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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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8-07-11 17:32:06, Hit : 932)
전시 7.11



네가 돌아봤을 때 웃고 있길 바래

이장미展 / LEEJANGMEE / 李莊美 / drawing

2008_0624 ▶ 2008_0713



이장미_고통 1_종이 위에 먹과 채색_18.5×25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장미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하루 고양이_HAROO CAT
서울 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127-2번지 청정공방 B1
Tel. +82.2.734.7753






고통_중력의 작용으로 발생한 고통. ● _아침 식사를 하고 엄마가 춤을 춘다. 오늘 아침은 순두부 청국장에 김치찌개, 잡채, 보리밥...... 배부르게 먹었으니 춤이 절로 나오는 거다.




이장미_춤_ 종이 위에 채색_21×12cm_2008



이장미_은서_종이 위에 먹과 채색_12×21cm_2008



이장미_오므라이스_종이 위에 채색_12×21cm_2007



이장미_충동_종이 위에 채색_25×18.5cm_2007



이장미_기럭지_종이 위에 채색_18.5×25cm_2007



이장미_네가 돌아봤을 때 웃고 있길 바래_종이 위에 채색_각 18.5×25cm_2008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만 쉬어도 돌과 돌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틈틈이 가족들을 관찰하고 그려왔던 그림들을 모아보니 아직은 돌과 돌 사이에 발이 닿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로 좁혀온 듯하다. 되돌아보니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들 속에서도 끊임없이 작은 변화들을 겪어왔음이 놀랍다. ■ 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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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JAPANESE CONTEMPORARY ART

2008_0702 ▶ 2008_0723 / 월요일 휴관



mayuka yamamoto_MOUSE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08





초대일시_2008_0702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아사 고_리에코 사쿠라이_나오키 코이데_ 료코 카토_요스케 우에노
히로유키 마츠우라_치카 핫토리_마유카 야마모토_사토미 고우다

관람시간 / 10:00am ~ 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인_GALLERY IHN
서울 종로구 팔판동 141번지
Tel. +82.2.732.4677~8
www.galleryihn.com






갤러리 인은 오는 7월 2일부터 23일까지 'SPOT!' 전을 개최한다. 일본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9명의 작가를 통해 일본 1세대작가를 넘어 진화하고 있는 일본현대미술의 면면을 살펴본다. ● 최근 일본현대미술이 주목받고 있다. 아트페어와 경매 그리고 세계주요미술관전시에서 일본작가의 선전이 돋보인다. 일본미술은 이제 세계 컬렉터들의 핫스팟(hot spot)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갤러리와 미술관도 작년부터 꾸준히 일본현대미술을 소개하며 세계미술계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은 80년대 버블위기로 인해 미술시장이 급속히 냉각되었고 지금도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비해선 파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무라카미 다카시와 요시토모 나라 그리고 아이다 마코토로 대변되는 일본 J-pop은 본토의 상황과는 정반대로 국제미술시장에서 크게 어필되며 블루칩 작가로 성장해있다. 대중문화와 오타쿠 여기에 우키요에의 전통이 만나 일본 시각예술의 정체성을 보여준 것이 그 원인으로 진단된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받은 일본의 젊은 작가들은 다양성과 신선함으로 무장하여 선배세대 못지않게 세계무대를 질주 하고 있다. 결국, 자국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spot)에서 태어난 확고한 정체성이 지니는 매력과 생경함이 그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 이번 갤러리인 전시는 일본의 2세대 작가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전시다. 1세대 J-pop이후 2세대 작가들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해본다. 다시 말해 다음세대로 진화하는 일본현대미술의 지점(spot)을 집중조명(spot-light)해보겠다는 것이다. 작가의 성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캐릭터에 작가가 처한 현실을 알레고리 시켜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방법과 인물의 주변으로 펼쳐지되 그것으로 통해 사회의 문제점이나 불만을 은유하는 식이다.




hiroyuki matsuura_WINDY BUNNIES_FRP_150×56×52cm(each)_2007


히로유키 마츠우라는 2001년 동경 미술관에서 열린 다카시 무라카미의 젊은 작가를 위한 아트마켓인 ‘GEIJUTSU DOJO GP‘ 에서 ‘scout prize’를 수여받으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북경과 상해, 대만에서 열린 일본의 젊은 작가 단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일본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젊은 작가로 거듭났다. 일러스트와 순수미술의 경계에서 탄생한 마츠우라의 캐릭터는 작가가 만난 주변인의 이야기다. 작가와 직간접적으로 맺어진 관계 안에서 각 인물들의 성격이 그의 화면에 담겨진다. 그의 캐릭터는 만화에 등장할법한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나의 주변 감성에서 만들어진 실제 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rieko sakurai_Weather Girl_캔버스, 보드에 유채_120×72cm_2008


망가, 에니마믹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리에코 사쿠라이의 작품 속 귀여운 소녀는 커다랗고 둥근 눈망울로 우리를 바라본다. 하지만 마냥 귀엽게 볼 수만은 없다. 어쩐지 음침하고 어쩔 땐 발랄하다 또 그것들은 화려함 안에서 공존한다. 사쿠라이는 이렇게 어두운 화면 안에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드러내면서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ryoko kato_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5×117cm_2008



satomi gouda_Girlhood_종이, 보드에 아크릴채색_103×74cm_2008


마찬가지로 소녀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료코 카토는 환경오염에 의해 파괴된 사회 및 소외 계층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캔버스안의 소녀는 냉소적인 표정으로 자욱한 연기 속에 푸른 빛, 회색 연기를 내뿜는다. 머리 위에 솟아난 크리스털은 차가운 기운이 맴돌고 거울 속에 비추는 아이의 천둥 번개의 모습은 현실에서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사토미 고우다는 꿈을 그린다. 교복 입은 소녀는 하늘거리며 스치듯이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주변으로 소녀의 욕망을 채워줄 법한 물체들이 같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naoki koide_NK-Pa-08-03 MAMA_나무 패널에 래커, 아크릴채색_33.3×24.2cm_2008


익살스러운 표정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나오키 코이데의 조각은 자신의 가족을 만들어 낸다. 삐뚤어진 입이나 무표정하고 우울한 인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등 가족의 자화상이다. 어울리고 싶지만 타협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소극적 불만을 내포하는데 함께 있고 싶지만 허락지 않은 현실에서 그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작품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yosuke ueno_Dimention Div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12cm_2008


요스케 우에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해골, 장갑, 헬멧, 집 등의 아이콘은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대입시키고 의미화 시킨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하나의 내러티브로 읽힐 수 있는 캐릭터를 완성한다.




asa go_Distance, Distance (Girl), Distance (Rabbit)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130.3×162cm,
22×44×42cm, 30×33×51.5cm_2008


재일교포작가인 아사 고는 한반도가 그려진 은은한 분홍색 빛 바탕 위에 새장에 갇힌 캐릭터의 페인팅과 그 밑에 화려한 샹들리에의 입체를 오버랩 시킨다. 다른 화면에는 소녀와 토끼가 망원경으로 서로를 관찰하는 이미지로 남한과 북한, 한반도와 자신의 위치를 은유한다.




chika hattori_BRIGHT DAY_캔버스에 유채_162.1×130.3cm_2008


마유카 야마모토는 아이의 캐릭터에 동물적 요소를 첨가시킨다. 이를테면 동물 옷을 입은 아이, 얼룩무늬가 그려진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거나 사슴뿔달린 아이의 순진한 표정을 그려낸다. 어찌 보면 아이가 점점 자라나는 상황을 스냅사진형식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자식의 성장은 우리에게도, 동물에게도, 참으로 흐뭇한 일 일 것 이다. 작가는 이렇게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아이에 빗대어 생각하게 한다. 미니멀한 화면이 돋보이는 치카 핫토리는 토끼, 기러기, 고양이등을 심플하게 그려낸다. 거기에 일본특유의 귀여움(가와이)또한 놓치지 않는다.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완성도 높은 색과 구도, 형태의 단순함으로 일본현대미술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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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긴장

최종운展 / CHOICHONGWOON / installation

2008_0701 ▶ 2008_0807



최종운_Before Sunrise_코카콜라, KFC 치킨 오일_102×141×5cm_2008





초대일시_2008_0701_화요일_06:00pm






키미아트_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82.2.394.6411
www.kimiart.net






현대미술작가들은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보다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사물의 특성을 살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의 잦은 사용을 넘어 사소하기까지 한 오브제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와 의외의 수확을 얻는 현재의 미술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을 같이 하여 키미아트는 2007 KIMI FOR YOU 당선작가인 최종운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중앙대 조소과와 The slade school of fine art, London을 졸업한 작가의 첫 개인전에서는 고요와 긴장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찾아 형상화하는 작업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일상의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자연의 거대한 움직임까지 그 안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일상적인 오브제를 이용해 표현합니다. 작가는 이를 동적 혹은 정적인 모습으로 그리는데, 서로 다른 두 모습이 공존할 때 단순히 표면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내면의 긴장감이 상호 작용하여 밀도 있는 공감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총 5개의 시리즈로 구분되는 작품 면면을 살펴보면,
1. 「This is hot -ice version」 ● 동파이프와 조인트로 용접하여 텍스트화한 작품으로 마치 라지에이터의 재질감과 유사합니다. 주변에 인접해있는 사물이 갖는 지각에 대한 재발견으로 시각적 요소인 문자와 촉각적 요소인 뜨거운 동파이프가 하나의 작업에서 일치됩니다. 두 감각이 한 곳에서 충돌하는 간극으로 인해 동파이프가 실제로 뜨겁지 않지만, 보는 이에게 정말 뜨거울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최종운_THIS IS HOT_동파이프에 용접, 냉동장치_28×180cm_2008


2. 「It’s so sad」, 「Sad landscape」 ● 예전부터 초는 신성함과 개인의 소원 성취를 빌 때 사용돼왔으며, 초 앞에서는 모든 이들이 경견하고, 진실해집니다. 작품은 심지가 타며 흐르는 촛물이 마치 눈물을 대신하듯 슬픔과 고요한 긴장이 서려 있고, 초의 남겨진 잔재들이 우리들의 지나온 감정을 다시 회상하듯 보여 집니다. 인위적인 소재로 제작된 검은 바다와 산맥들이 나타나는 영상작업은 훼손된 대자연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을 함축된 언어로 표현합니다. 3. 콜라, 섬유유연제, 엔진오일 등의 액체로 제작된 풍경화 ● 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용도와 색의 재결합을 통해 표출되는 새로운 관계 만들기이며, 질료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액체는 화학적으로 기체와 고체 사이의 중간단계로 어떤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면 기체나 고체화 될 수 있는 유약함에서 파생되는 긴장감을 이용하였습니다. 일부 작품은 관람객이 다가갔을 때 내부 모터를 통해 액체가 움직이도록 제작되었으며,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좌우로 흔들어 액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이렇듯 작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새로운 이미지와 관계를 탄생시킵니다. 작가의 예민한 시선으로 포착된 반(半)개념적인 작품들은 오브제가 갖는 고유의 성질을 교묘하게 확대, 부각시킨 것입니다. 또한 재료가 갖는 물성에 관한 과학적 고찰의 흔적과 환경에 대한 간접적이며 통일된 메시지 또한 눈여겨볼만 합니다. 고국에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 젊은 작가의 감각의 가능성을 가늠해보시길 바라며,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최종운_Pure solitude_폐엔진오일, 자동차워셔액_102×141×5cm_2008


모순이 공존하는 세계 ● 물질을 비롯하여 이질적인 요소 간의 극적인 조응을 통해 고조되는 긴장감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 최종운에게서는 누군가의 감성을 미세하게 조율하려는 괴상한 화학자와 같은 면모가 엿보인다. 그의 감성 넘치는 작업에서는 그만의 형식이라고 할 만 한 고정된 형태는 의미 없으며 밀도의 차에서 오는 중력, 표면장력과 같은 자연 상태에서 물질에 작용하는 힘과 법칙에 따라서 작품 스스로 움직이고 변화한다. 작가가 무심코 이질적인 사물을 배치하거나 유체 상태의 물질을 혼합하여 서로 화학적 반응 일어나는 물질의 세가지 상태의 진행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비물질성, 현상, 이행 과정 등을 다루었던 프로세스 아트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극적인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 사실 이런 유형의 예술가는 아직 한국 관객들에게는 낯설다. 진지함이나 무거움을 못 참아내는 기존 주류 미술계의 유행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생소하고 쉽지 않은 재료를 다루는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전통적인 조각 교육의 영향 하에서 공간, 물성, 그리고 움직임 등을 중요하게 다루었고, 현재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에 비하면 우리 주변에서 최종운의 노선처럼 비물질로의 이행을 선택한 작가들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상당히 역설적이다. 눈을 밖으로 돌려 좀 더 멀리서 찾아본다면 우리는 낯익은 이름들을 발견한다. 형광등의 빛을 다룬 댄 플래빈(Dan Flavin, 1933~1996), 빈 공간과 차원의 뒤틀린 틈새를 보여주는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 물질 상태의 순환을 다룬 문제적 작가 한스 하케(Hans Haacke, 1936) 그리고 최근 과학자적인 시선으로 시간과 빛, 자연 현상을 다루며 급속도로 현대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1967) 등이 그가 걷는 길 앞에 있겠다. ● 그러한 맥락에서 필자가 작가 최종운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있던 것은 2006년 런던 UCL 슬레이드 스쿨의 스튜디오에서 최종운의 작품들을 처음 보았을 때였다. 막 런던에서의 수학을 마치고 스튜디오에서 작품들을 정리하던 그가 처음 내게 보여 준 작품 「A Storm in a Teacup, 2006」은 평범한 둥글고 작은 테이블 위에 향긋한 밀크 티 향내가 도는 찻잔이 올려 놓아져 있는 설치 작품이었다. 홍차에 밀크를 붓고 두 가지 재료를 티스푼으로 잘 섞이도록 저을 때처럼 접시에 받쳐진 본 차이나 찻잔 속에서 회오리 물결이 혼자서 조용하게 돌고 있었다. 그것은 작가가 말한 그대로 고요함과 상반하는 움직임이라는 현상이 공존할 때 고조된 긴장감을 자아내는 현상을 담고 있었다. 작가에게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게 한 전환점으로 삼을 만 한 작품으로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내오며 지나친 작가의 깨달음이며, 미시적 현상에 대한 순간적인 주목과 찰나의 각성을 표현하고 있다. ● 이후 그의 작업은 현상에 대한 인식의 확장으로 연결된다. 현상과 물질이라는 서로 다른 두 모습이 공존하는 순간을 면밀히 찾아내고, 그 사이에 숨겨져 있는 내면의 긴장감이 서로 작용하는 밀도 있는 공감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딱딱한 재료를 다루는 다소 고전적인 조각가의 면모를 지녔던 그가 일시적이고 유동적인 비물질적인 세계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성으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학문인 과학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보다 더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그는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음료수, 화장품, 세제, 글리세린, 약품 등 액상화 된 제품을 다룸으로써 화학적 작용과 역학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그는 마치 연금술사처럼 물질, 오브제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리저리 혼합하며 현상이나 장면을 재현하며 눈에 지나치게 치우친 우리의 인지력을 자신의 지속적인 실험 속으로 몰아놓고 있다. ● 신비과학과 연금술사들이 사라진 계몽주의 시대 이후, 고전과 낭만주의 시대의 천재성을 대표하는 괴테의 경우 문학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이성을 대변하는 자연과학의 연구에 몰두하여 식물학, 해부학, 광물학에 대한 전문적인 저술을 남겼다. 그리고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깊어서 뉴턴의 광학이론을 연구하고, 객관주의적인 광학이론을 바탕으로 이를 비판하여 색채 규정의 불확실성을 체계적인 색채이론으로 정립하였다. 괴테의 노력과 연구는 자연계의 위대함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며 결국 인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보여준다. ● 오늘날에는 이와 유사하게 위에서 언급한 소수의 예술가들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계 내에서의 보편성 재발견, 혹은 주관적 인식을 정립시키는 것에 깊이 몰입하고 있다. 이들 예술가들의 물질 혹은 자연계 기본 원소에 대한 호기심을 따라잡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영역 역시 물질에 관한 연구라고 할 지라도 특화된 전문 영역에 한정된 관심 이상을 넘기에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반 물질적인 마이크로 코스모스 세계가 모여 물질계를 이룬다는 과학적 이론만으로는 실재와 정신 사이의 체계를 분석하거나 재구축 할 수 없다. 반대로 과학의 원리와 자연 법칙,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예술가들은 마법을 부릴 수도 없다. 따라서 이 둘 사이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특히 이 예술가에게는 보다 더 심오한 단계로 이행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 이번 갤러리 키미에서 개최되는 그의 국내 첫 개인전에서는 특유의 액상 물질을 아주 좁고 긴 폭의 수조와 같은 투명 사각 아크릴 틀에 부어 넣어 혼합한 작품「The Last Desert」를 포함한 벽걸이 작품들을 여럿 선보이면서 동시에 살짝 출렁이는 유체 층의 변화가 마치 어스름한 지평선을 끌며 멀어지는 평원과 산맥처럼 보여지는 동영상 작품 「Sad Landscape」을 준비하였다. 이 작품들에서는 그의 작업의 토대가 되는 낭만주의적인 요소들은 명확해 보인다. 특히 사물 묘사는 거의 개의치 않고 화면에 그린 주제나 물상 자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을 빛의 진동으로 전환시켜 표현하여 세계의 에너지로서의 빛을 그림으로써 <빛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1775~1851))의 장엄한 회화를 연상케 한다. ● 한편으로 그는 전 지구적인 거시적인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영민함도 과시한다. 환경 파괴 물질일 수도 있는 그의 유체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화학 물질의 생산과 소비에 반드시 수반하는 지구 환경 파괴와 온난화 현상에 대한 반대의 생태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머니 대지에 대한 미안함과 그에 대한 슬픔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각틀 강화 아크릴 속에 안전하게 밀봉되어 벽면 위에 분리되어 있는 그의 작품들이 종교적인 태도로 세계를 응시하며 일체의 이질적인 개념의 개입을 차단하고 내면을 침투하듯 일렁이는 명상적인 색면을 그린 마크 로드코(Mark Rothko, 1903~1970)의 추상 회화와 닮았다는 점 역시 그가 사용하는 대조를 통한 역설의 미학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 그리고 기존 작업 방식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언어를 새로운 재료로 끌어들여서 물질과 혼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냉동장치 파이프를 이용한 조각「This is hot」은 문장의 맥락과는 다르게 만지면 극저온의 차가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기표와 기의 사이의 아이러니를 포착하고 있다. 다른 설치작품인 「It’s so sad」는 불 붙은 초가 빛과 어둠이 서서히 교차하는 경계를 갈라놓으며 마치 슬픔에 젖어 흐르는 눈물과 체액이 말라붙은 찌꺼기처럼 녹은 파라핀 속에 언어를 가두어 놓았다. 종교와 명상의 상징이기도 한 초의 남겨진 흔적들에는 이미 연소되어 날아가버린 에너지는 빛으로서, 우리들의 지나온 감정을 다시 회상하듯 슬픔과 긴장감이라는 감정은 그림자로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내재되어 있다. ● 이번 전시를 통하여 볼 수 있는 인간, 그리고 예술에 대한 그의 태도는 얕은 눈속임에 의존하는 그런 자연의 재현이나 모방과는 거리가 멀다. 현상과 물질의 대립을 통하여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고, 원래의 질료들의 물성을 넘어서는 심리적인 밀도감을 자아내어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보는 것이 매 순간 다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비록 일견 순진하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를 노출하면서도 반복해서 우리에게 던지는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그의 메시지 속에서 모순의 공존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 그러나 그가 삭막한 화학 재료들을 이리저리 뒤섞어 내어놓은 작품들의 결과에서 본래의 의미가 소거되고 종교, 자연, 긴장감, 예민한 감성 같은 매우 문학적이며 극적인 요소들이 남음으로써 의외의 놀라움을 준다. 여기서 우리는 최종운의 작업이 우리 예술과 사회에서 자기 영역을 차지해야 하는 필요를 발견할 수 있으며 가까운 미래 그의 활동의 변화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하기 위해서 그가 거대 철학적 명제의 무게에서 보다 가벼워져서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현상을 유연하게 풀어내 주기를 바란다. ■ 최흥철




최종운_Sweet wind_섬유유연제, Mud_57.5×76.5×4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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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FICTION / KOREAN YOUNG ARTISTS 2 : Photography

두산갤러리(02-708-5015)
2008-06-19 ~ 2008-07-17
2008-06-19 오후 5시

이번 전은 두산갤러리 2008년 전시 주제인 ‘KOREAN YOUNG ARTSTS’의 두 번째 전시로, 한국의 젊은 사진작가 중에서 구성연, 권정준, 유현미 장유정, 주도양 다섯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회화나 조각 등과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 작품들은 사진이 인화된 2차원의 평면과 사진의 대상인 3차원의 대상 사이에서 발생하는 환영적인 지각과 지각 체험을 문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든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고 굳어진 영역을 유연하게 주무르고 있습니다. 작업은 그것 자체로 머물지 않고 보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과 생각거리를 제공하여, 각각의 장르의 특성과 그 장르가 순간 녹아버린 경지에 대해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과 환상, 꿈과 무의식이 오고 가는 현기증 나는 그러나 더없이 유쾌하고 은밀한 보폭을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1. 구성연
- 구성연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들고 조작한 것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작가는 이내 지워지고 사라질 모래를 통해 생명체를 형상화하고 이를 사진으로 각인시키며, 이를 통해 ‘존재의 증명이자 부재의 증명인 사진의 이중성’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2. 권정준
- 권정준에게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이 평면이라는 점과 사실의 재현이라는 점이다. 그는 사진이 평면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물체를 여섯 각도에서 찍고 이를 직육면체로 만들어, 공간이 가진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하고자 한다. 사진을 통해 입방체를 만드는 권정준의 작업은 역설적으로 사진이 평면임을 보여주는 한 방편이다.

3. 유현미
- 유현미는 구체적인 사물과 현실에서 출발하여 이를 꿈과 시적으로 연출한다. 사물을 미라화하고 회화적으로 연출한 동시에 공간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조율된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작품들은 실재와 환영의 간극이 여전히 예술의 본질적 정체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보는 이들에게 이 간극을 보고 즐기고 발견하고 해석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4. 장유정
- 일상적인 공간의 한 부분을 촬영하여, 그림자나 빛을 강조하는 회화 기법을 더해 마치 그림처럼 보이게 한다. 그리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 자신만의 의도된 공간을 구성하는 장유정의 작품은 회화와 사진이 지닌 본질을 의문시하면서, 자신이 만든 가상•허구의 공간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지각의 문제를 제시한다.

5. 주도양
- 주도양은 전통적인 사진 촬영방식에서 벗어나 시점을 다양화함으로써, 관습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했던 사물의 보기를 흔들고 다시 보게 한다. 이는 자연스레 우리의 자각을 의심하고 일깨우는 지점으로 몰아간다. 하나의 장면으로 마감되지 않고 여러 장면이 콜라주 되고 다채로운 시점들이 공존하면서 문득 우리가 보는 세계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새삼 환기시켜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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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안 사진전 / USELESS


표 갤러리 사우스(02-511-5295)
2008-07-04 ~ 2008-08-04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2008년 7월 4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한 달간 사진작가 김오안의 개인전이 열린다. 국내 저명 미술관들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뉴욕 마카오 등 유명 갤러리와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김오안은 거리에서 찰나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거주하며 음악과 미술을 모두 수학하면서 섬세한 예술성을 길러온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것들을 포착하여 본 것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데 있어 대상의 소소함을 감각적이고도 깊이 있게 표현한다.
김오안의 사진은 다큐멘트 사진과 순수사진의 경계선 즈음에 서있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 하찮은 것, 버려진 것과 같이 의미 없는 것들을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기록하여 뜻깊게 돌아오게 함과 동시에 작가는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현상들을 정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이미지로 서정적이고도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그의 사진만이 가지는 그 특유의 모호한 분위기로 조금은 감성적으로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파리 국립미술대학교(Ecole Nationale Suprieure des Beaux-Art de Paris)에서의 사진 전공과 파리 국립고등 음악원(Conservatoire Suprieur de Musique de Pairs) 에서의 작곡 전공이라는 약력은 어떤 다른 설명보다도 충분히 그의 재능을 증명하고 있다. 1999년의 프랑스 국립예술센터의 지원금을 받았고 2001년 프랑스 창작 촉진 기금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우수성과 성실함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최근 필름노아르라는 그룹으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유독 음악적 리듬감이 돋보이기도 한다.
김오안의 이러한 흑백사진들은 당시의 상황과 현실적인 느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의 일상 풍경을 배경으로 연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피사체를 찍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상한다.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일련의 사진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풍경이라 보는 이들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김창열화백의 자제분인 김오안의 이번 개인전은 표갤러리 LA 개관기념 전으로 7월12일부터 열리는 김창열 개인전과 맞물려 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글 / 표 갤러리



------------------------ 조엘 메이어로위츠 사진전


공근혜 갤러리(02-738-7776)
2008-07-03 ~ 2008-08-03

공근혜갤러리는 2008년7월3일(목)~8월3일(일) 한 달간 1970년대 뉴 컬러사진의 선구자로 사진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 조엘 메이어로위츠의 “여름”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기획한다.
20세기 중반 고전적인 흑백풍경사진의 계보를 이으면서 이를 컬러를 통해 새롭게 해석한 조엘 메이어로위츠 (Joel Meyerowitz, 미국, 1938~)는 1971년 구겐하임 재단상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구겐하임 펠로우를 하고 있으며 2003년 IPC(International Photographic Council) 최고의 사진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 Jeu de paume에서 회고전이 열렸으며 2007년 벨기에 국립 미술관에서 순회 전을 가졌다.
2006년 4월 공근혜갤러리 개관전 이후 두번 째를 맞이하는 조엘 메이어로위츠의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신작 ‘원소; air/water’ 시리즈 중 2m에 달하는 대형사진작품 4점과 처음으로 제작한 비디오영상작업, 그리고 70년대에 제작한 빈티지 사진들을 선보인다.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병행하여 작업한 “원소; air/water”(2007)는 일흔 살의 노장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새로운 감각을 시도하는 조엘 메이어로위츠의 열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신작이다. 작가는 플로리다 수영장에 설치된 수 중 시청실에서 올림픽 다이버들의 비디오를 감독하던 중 물 속으로 입수한 다이버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기포가 다이버가 수영해서 나갈 때 어둠 속으로 유착되어 수면으로 올라와 대기로 돌아오는 현상을 발견한다. 한 원소가 다른 원소로 변화하는 이 작은 관찰에서 작가는 시각적으로 변화하는 원소들의 물리적인 현상과 인간의 삶의 본질적인 원소에 관해 탐구하는데 전념하게 된다. 2008년 4월 뉴욕과 도쿄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이 신작은 수영장이라는 장소에서 빛과 공기와 물이라는 원소들 간의 물리적인 변화들을 포착하여 관객들에게 시각과 청각이 모두 열리게 하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또한 70년대 미국 동부의 해안가 풍경과 여름 정물을 담은 provincetown시리즈들은 이제까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70년대에 인화된 빈티지 사진들로 나른하고 여유로운 지난 여름날의 추억을 회상시키는 듯 한 감동을 서정적이고 회화적인 색감으로 생동감 있게 나타내고 있는 걸작들이다.
조엘 메이어로위츠를 세계적인 인물로 만들어준 그의 주옥 같은 칼라 사진들을 한국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여름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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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비올라 / Transfigurations


국제갤러리 신관(02-733-8449)
2008-06-27 ~ 2008-07-31

이번 국제갤러리의 전시작들은 총 10점으로 내적 변화와 쇄신을 겪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영상 설치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6점의 시리즈는 빌 비올라가 지난해 베니스에서 선보인 대규모 신작 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작품들이다. 는15세기에 지어진 베니스의 산 갈로(San Gallo)교회에서 전시되었다. 예배당 내부에 있는 세 개의 제단석 위에 각각 설치된 세 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인간의 형상이 흐릿한 어둠 속에서 밝은 공간으로 천천히 나오면서 점차적으로 실체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형상은 가까이 다가올수록 점점 명확해지고, 보이지 않는 문턱(특수 장비로 설치된 물 장막)을 넘으면서 완전한 물질화가 된다. 문턱을 통과하는 순간, 육체의 표면은 물의 물리적 힘과 겨루는듯하며, 무한한 감정으로 격앙되는 인간의 표정은 그대로 표출된다. 하지만 문턱을 통과해 구체적인 형상이 된 인간은 그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간다.
이 작품은 오래되고 역사적인 교회의 분위기와 가장 최신의 장비들에서 나오는 고화질의 이미지가 서로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했으며 관람객들에게는 예술을 통한 일종의 영적 신비감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누드에 대한 연구를 수반하는 추가 촬영을 했고 편집과정에서 이 영상 이미지들을 새로운 작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Transfigurations 시리즈인 6점의 작품 Acceptance(수락), Transfiguration(변형), Three Women(세 여인들), The Innocents(순결한 자들), Small Saints(작은 성인들), The Arrangement(배열) 은 모두 물의 장막을 통과하면서 변모되는 인간의 외적 형상을 통해 내적인 인간 감정의 변화와 감흥을 표현하는 작품들이다. 여기서 ‘물의 장막’은 삶과 죽음 사이의 간극이자 일종의 보이지 않는 힘 또는 알 수 없는 신비를 표현한 장치이다.
시리즈와 함께 선보이는 는 한 연인이 밤의 신비스러운 어둠 속에서 나타나 밝은 날을 거쳐 소멸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천정으로부터 내려오는 스크린에 비디오가 투영되며 음향이 동반된다.
또 다른 육체의 변화를 다룬 는 탄트라 불교의 죽음과 환생의 과정에서 생기는 육체의 분해에 대한 서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은 빛에 의해 육체의 물질적인 형태가 분해되는 과정을 그린 흑백 무성 영상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특수한 저조도 기능의 카메라로 기록되었다.
각기 다른 세 개의 평면 화면들이 나란히 이어져 구성되어있는 는 한 나이든 여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외로움과 고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시장 2층 전체에는 2001년에 제작된 대규모 비디오/사운드 설치 작품 이 전시된다. 5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각각의 영상은 어두운 전시장 벽에 투영된다.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물 속에 뛰어들면서 시작되는 일련의 장면들에는 무중력 상태와 같은 우주적 공간으로 들어가는 인간의 형상이 연출되며 음향과 함께 큰 감흥을 일으킨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적인 구조에 ‘물’과 ‘인간’을 대입하여 표현하였다.
각각의 영상은 ‘떠나는 천사,’ ‘탄생의 천사,’ ‘불의 천사,’ ‘상승의 천사,’ ‘창조의 천사’로 불린다. 이 작품은 영국의 테이트 갤러리, 미국의 휘트니 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서 공동으로 구입하여 컬렉션되었다.
글 /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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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저리 타임

이호석展 / LEEHOSEOK / 李鎬碩 / installation

2008_0702 ▶ 2008_0715



이호석_개구리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초대일시_2008_070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전시 중 무휴




갤러리 쿤스트라움_KUNSTRAUM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61-1번지
Tel. +82.2.730.2884
www.kunstraum.co.kr






이호석의 『인저리 타임』 ● 알렉산더 조로도프스키의 영화 <홀리 마운틴>의 첫 장면에는 두꺼비 거북이 도마뱀 등에 사람처럼 옷을 입혀 전쟁놀이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 전체가 아주 ‘징그러운’ 육체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첫 장면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그로테스크하다. 이호석의 신작이 즉각 이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양서류를 의인화한 설정도 그렇지만, 그들이 어떤 구조의 희생자이고, 주어진 구조 안에서 무기력하게 생존하는 미미하고 무지한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 또한 비슷하기 때문이다. ● 조로도프스키의 영화는 사실 근래의 사례 일뿐, 사람을 동물에, 사회를 동물 집단에 비유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오래된 문학적 전통, 특히 풍자의 전통에 속할 것이다. 이호석의 신작 「인저리 타임」도, 크게 보면 하나의 풍자이다. 이호석의 이전 작품들-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거대한 속옷 「주문을 외워라」나, 자신이 제작해 배포한 신문 「미래일보」등에서도 금방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풍자이다. 이호석의 작업을 관통하는 풍자는 다소 낡은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지나간듯한 미학을 보란 듯이, 언제 그것이 낡아졌냐는 듯이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신선한 점이 있다. 그것은 소박성의 힘일 수도 있고, 눈치 보지 않고 주제의식을 강렬하고 직접적으로 지시한다는 면에서 요즘의 대세인 신경증적인 미술에 대비된다. 나는 이호석의 이러한 직접성과 솔직함이, 요즘 작가들이 주제보다 방법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에 비할 때,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이호석_인저리타임_개구리,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이호석_인저리타임_개구리,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이호석의 근래 작업은, 인간속성에 동물 캐릭터를 일대 일로 대응시키는 전통적인 의인화보다는 다루고자하는 폭이 넓다. 2004년 개인전(대안공간 풀)「조용한 연못」에서 보인 것처럼, 중요한 것은 선택된 동물의 캐릭터 보다는, 그 동물이 살아가는 생태환경과 후기-자본주의 세계화를 비유하는, 일종의 구조적 유사성에 기초한 은유이다. 이호석이 개구리를 통해 제국과 식민, 외래와 토착을 비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닫힌 환경의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런 구조자체가 비유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단순한 캐릭터 연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 또 동물, 생태계에 빗대어 표현되는 인간, 인간사회는, 비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되먹임하고 실제와 겹쳐진다. 예를 들어 토종 참개구리를 잡아먹는 황소개구리는 제국주의로 인한 식민지의 환경 파괴를 상징할 수도 있겠지만, 황소개구리는 실제로 지역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생태계교란의 주범이다. 이러한 상징과 실제, 비유와 현실이 겹칠 수 있는 것은, 문학보다 미술에서, 그림보다 설치에서 더 유리하다. ‘오브제는 상징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이호석에게 오브제는 상징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개구리들은 현대문명의 한 양상을 대표하지만, 동시에 전시장에서 실제로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구성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업실과 전시장에서 살아가는 황소개구리는 ‘상징적으로가 아니라 실제로’ 토종개구리를 잡아먹는다. 그것들은 어떤 상징적 제스쳐를 모른다.




이호석_인저리타임_개구리,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이호석_인저리타임_개구리,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작가가 전시를 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전시될 동물을 기르고 관찰하는 과정은 그러므로 작업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 과정에서 추상수준이 높은 개념(이를테면 ‘세계화’나 ‘생태파괴’와 같은)은 구체적인 물질적 감각적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조로도프스키 감독이 동물을 식민지전쟁의 병사들로 둔갑시켰을 때, 그것은 처음에는 상투적인 비유로 보였지만, 그 극단적으로 징그럽고 엽기적인 난장판에서 그러한 비유가 단지 상투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비유가 상투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이야말로 그토록 상투적이라는, 일종의 가치전도가 일어난다. ● 인간은 동물과 다르고, 생태계 교란은 신자유주의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둘을 연결하는 상징은 하나의 단순화이고 따라서 윤리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위험한 선택이다. 그러나 이들이 정말 같아지는 순간도 있다. 그것이 정말 놀랍도록 같아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야만으로 되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위험지수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상징도 새로움을 얻을 수 있다. 이호석의 작업이 갖는 가능성은, 동물의 의인화나 상징을 어떻게 더욱 세련되게 사용하느냐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미술이라는 어차피 하나의 ‘모험’인 뭔가를 통해서, 현대세계의 구조적인 추악함을 더더욱 해석되지 않은 형식으로, 그야말로 ‘날것’으로 나타내는 쪽이 아닐까한다. ● 왜 문화의 반대라고 흔히 생각될 수 있는, ‘날것’이 필요할까? ‘문화’가 너무 포장되어 도저히 그 내용을 알 수 없게 되었거나, 알 수 없게 되어 포장 자체가 내용이 되었기 때문일까. 양서류나 파충류의 꿈틀거리는 육체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는, 이 모든 사태의 ‘실재성’에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국의 축산업자가 소에게 시멘트와 돼지를 섞여 먹인다는 사실과 한국정부가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는 것 사이에는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관계는 매우 복잡하게 매개되어 있어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면 미궁으로 빠지기 쉽다. 황우석 박사 사기사건을 비롯해 현대의 모든 문제가 과학과 관계되는 한, 상식과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비합리적인 결론에 빠질 위험이 있게 되어버렸다.




이호석_인저리타임_혼합재료_50×35×15cm_2008



이호석_인저리타임_혼합재료_47×65cm_2008


작가가 개구리에게 억지춘향 역할을 시키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살아있는 생명체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상태에 이른 우리의 감각현실을 드러내, 오히려 매개되지 않은 진실의 단순한 국면이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쇠고기 부위에 대해 복잡한 과학을 동원해 전문용어로 아무리 설명한다 해도, 이상한 것을 먹여 키운 병든 소를 대량 도축하는 이유가 미국축산업자의 이익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소고기는 소고기이기 이전에 소라는 사실보다 더 명백한 것도 없는데, 그 가장 명백한 사실이 고도로 복잡한 전문가들의 지식더미에 묻혀버리는 현실이야말로 「인져리 타임」이 드러내고 싶은 발언의 요지가 아닐까. ■ 박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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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see around you

Bridge Project 1

2008_0711 ▶ 2008_0801 / 일요일 휴관



강상훈_황학동 만물시장 II_Hwang-Hak Dong dirt on paper_130×148cm_Attached Duration:11days_2007





초대일시_2008_0711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_강상훈_구경림_박상미_박상희_예은_홍원석

관람시간 / 월~토요일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워터게이트 갤러리
WATERGATE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2동 211-21번지 워터게이트 5층
Tel. +82.2.540.3213






요즘 한국사회의 최대 화두는 아마 소통일 것 같다. 대통령과 국민, 보수와 진보, 경영인과 노동자, 여당과 야당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가 매우 어지럽다. 소통, 사전적으로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의미이다. 아무튼 우리 사회는 지금 소통이 너무 부족하고, 그래서 소통이 가장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 대화가 부족한 것이다. ● 미술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들을 묵시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적 해석과 자유로운 방법을 통해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온라인을 통해서 전 세계 전시와 경매 결과까지도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상황 속에서 미술 전문가와 일반인, 미술품 수집가와 비 수집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들은 매우 다양한 관심사들을 접하고 매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소통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발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문화 흐름의 선두로 나서야 할 갤러리 및 미술관 그리고 작가와 큐레이터의 역할이란 정보화 시대의 삶의 패턴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소통에 대한 방법론을 모색하여 개발해야 할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 최근 현대 미술계는 구미 및 유럽미술의 흐름에서 중국 및 인도 등 아시아 현대미술의 강세로 그 흐름이 확장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술 향유 층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로써 하나의 미술 장르 및 시대별 작가들에 국한 되지 않는 미술 전반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함에 대한 열기 또한 하나의 부각될 현상이 될 것이라 보여 진다.




구경림_sunflower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08


이에 워터게이트 갤러리는 작가와 대중, 전문가와 비전문가, 현대미술과 근대미술, 국내미술과 국외미술의 소통에 미력한 힘이나마 기여할 목적으로 모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다리가 되겠다는 의미의 Bridge Project를 시작한다. 이번 워터게이트 갤러리가 기획하는 Bridge Project는 앞으로 한국 현대 미술의 차세대 주자들,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하여 앞으로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그리고 중국 따산즈(Dashanzi)에 위치하는 창아트(Chang Art)와 함께 다양한 교류전을 통해 젊은 작가들이 해외로 나아갈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하는데 첫째, 그 의의가 있다. 또한 급격히 성장한 미술시장의 새로운 주역이 될 신세대 작가들을 배양하고 그 작품들이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두 번째 의미가 있다. 셋째로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추어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통하여 대중을 더욱 고려한 새로운 소통을 만들겠다는데 취지가 있다.




박상미_seating_종이에 잉크, 채색_68×140cm_2007


Bridge Project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you can see around you』(당신의 주변을 바라보아요)를 주제로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 6인의 최근작 (18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정보화 시대 속 범람하는 인터넷, 미디어, 각종 엔터테인먼트 속 이미지들에 익숙한 70년대 이후 출생 작가들이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표현하는가? 『you can see around you』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들은 ‘정치, 문화, 사회, 종교, 철학’등의 무거운 주제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자체를 소재로 하여 모두 개인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사건이나 환경에서 비롯된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라는 정통 장르를 통해 재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6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번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박상희_야외수영장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08


이미 비디오, 설치, 멀티미디어 등 영역의 장이 허물어진 현대미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속에서 젊은 작가들이 ‘회화’ (이미 종말, 복원, 갱신 등 많은 실험과 판결을 받아 온 장르이기 때문에) 라는 장르를 굳이 고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이다. 그 중 박상희, 박상미, 홍원석, 구경림의 작품들은 어떠한 이데올로기나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고, 혹은 각 장르간의 접목이나 혼성으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동반하지 않은 채 헌신적으로 묵묵히 미술의 전통 장르인 ‘회화’를 통해 각자의 감성과 개인의 문화를 발현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상희는 반복적인 삶에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타인의 삶 속에서 방관하는 현대인의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수영장이라는 공공장소와 이국적인 조형물이 대치된 공간 안에서 보여주고 있다. 홍원석은 상상력이 동원된 유년기 시절 차 안에서 바라보았던 세상에 대한 아른한 추억과, 군 복무시절 앰뷸런스 운전을 하면서 직면했던 긴박한 순간들의 잔상들이 겹쳐진 가상 속 야간 드라이빙 장면을 연출한다. 구경림은 태양을 사모하는 해바라기의 감성을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해바라기가 아닌 비틀어진 해바라기로 형상화시킨 작가의 미학적 체험을 표현한 낭만주의적 풍경을 보여준다. 박상미는 동양화 기법을 과감한 색채와 함께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인물이 등장하고 있지 않는 공간과 배경에 화분과 식물 이미지를 제3의 주체로 배치하여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예은_소용돌이_캔버스에 유채_112×290cm_2007


예술은 한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개념의 표현이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자유로운 회화적 표현법이 눈에 띄는 강상훈의 작품은 실질적 서민들의 애환이 닮긴 황학동 시장에 종이를 붙여 모든 이들의 발자국 및 공간의 물질적 특성이 모두 담긴 화면 위를 다시 지우개로 지워 ‘밟는 행위’와 ‘지우는 행위’의 반복, 관찰자의 묘사가 아닌 물리적 접촉의 경험을 통한 체험하는 자의 증언이 담긴 그림을 보여준다. 예은은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비디오 영상 작업을 함께 보여주는 작가이다. 영상과 그녀의 회화작품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작품 속 공간은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자기 속에 변화되는 모들 일들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주관에 의해 공간을 판단하기보다 공간의 자기 고백적 이야기를 보여줌으로 좀 더 순수하고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홍원석_미운오리새끼_캔버스에 유채_97×193cm_2008


정통적인 창작 방법이긴 하나 이들이 보여주는 회화는 자신과 주위를 둘러싼 세계와 연결하려는 소통과 그 관계를 표현하고자 취하는 방식이다. 각자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통해 보여 지는 것을 캔버스에 담는 것 그 이상의 예술적 시각의 확장, 즉 다시금 주변을 바라보며 ‘회화’와 ‘일상’과의 접목을 통한 이상주의적 현실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워터게이트 갤러리의 Bridge Project가 젊은 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세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다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you can see around you』 전시를 시작한다. ■ 워터게이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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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MINYOUNG

배민영展 / BAEMINYOUNG / 裵珉英 / painting

2008_0712 ▶ 2008_0718



배민영_Wishful Things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8





초대일시_2008_0712_토요일_06:00pm

갤러리 영 기획 작가 공모展

관람시간 / 월~금요일_11:00am ~ 06:00pm / 토~일요일_11:00am ~ 06:30pm





갤러리 영_GALLERY YOU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번지 1층
Tel. +82.2.720.3939
blog.naver.com/7203939






‘잘 그린 그림’이 인기다. 우리나라에선 잘나가는 척도가 되는 몇몇 홍콩 경매에서도 사진처럼 그린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거래된다고 하지 않던가. 예전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또는 약간의 과장을 더해 충실히 재현하는 것은 간판 화가들의 몫이었다. 물론 여느 기술자의 작업과 마찬가지로 숙련된 솜씨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진지한 과정이지만 한 획의 먹 자국 속에 작가의 인덕을 담는다는 문인화적 사상이나 추상화만이 엘리트적일 수 있다는 그린버그의 설파 등등의 역사적 원인 때문에 평가 받지 못해왔던 장르이다.




배민영_Stainless Steel Bowls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8


사진처럼 표현된, 아니, 사진을 그린 회화들이 주목 받기 시작 한데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는 시대가 망각해 왔던 회화에 대한 많은 진실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관객들에게는 거짓말 같이 잘 그린 그림을 구석구석 들여 다 보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를, 화면 속 환영에 넋을 잃는 일이 생각보다 행복한 순간임을, 그리고 이왕 돈 주고 사는 거 잘 그린 그림으로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해주지 않는가. 무엇보다도 그는 젊은 작가들에게 있는 솜씨를 다해 사진처럼 똑같이 그려도 비난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전례를 남겨주었고, 붓 끝에 묻은 물감이 새로운 현실로 구축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알려주었으며, 눈에 보이는 사실과 화면 속 사실이라는 두 개의 엄격히 다른 진실 사이에서 순간순간 갈등해야 하는 회화의 근원적 딜레마를 일깨워 주었을 것이리라. 배민영의 작품에 눈길이 머물고 상당한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이유는 관객의 보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킬만한 회화의 과정과 결과적 긴장감이 그 속에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감각적 표현을 넘어선 끈기와 인내라는 사양도 추가되어있다. 그녀의 노력이 인기를 넘어선 불변의 것이 되도록 바라는 마음이다. ■ 정신영




배민영_Crystals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8


Artist Statement ● 정형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는 항상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 질 것인가’를 고민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그 모습에 도달하기 위하여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떤 날씨에 어떤 옷을 입을까, 그리고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하며, 어떤 브랜드의 커피를 들고 다니면 자신의 이미지가 업그레이드가 되고, 같이 다니는 친구, 애인 그리고 승용차까지 자신의 욕망을 투영해내는 장치가 되어 버리며 엉뚱하게도 이것들은 내가 아닌 철저한 3인칭적인 존재감 확인의 통로가 된다.




배민영_Toys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8


내 그림에 등장하는 복돼지를 예로 들면 , 그것은 복을 받고 장수를 누리고 싶어 하는 욕망을 심리적으로 충족시켜주는 토템적 영매(Totemic medium)와도 같은 것이다. 이러한 물건은 인간에게 실용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정신적 혹은 주술적 의미에서 마치 집안에 늘 있는 정체불명의 비타민이나 진통제와도 같은 것이다. ● 우리가 물건을 소비하고 소유하고 소모하는 모습은 음식을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과정과도 같이 끊임이 없고 순환적이다. 반짝거리는 새것은 마치 시장의 진열대에 놓여있는 때깔 좋은 과일과도 같은 것이고 그것을 먹고 소화한 뒤 배설을 하고 나면 욕구는 다시 새로워진다. 그런데 문제는 진열대에 놓여있는 사과가 2개가 아니라 200개일 때 우리의 욕구가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고 이러한 잉여와 초과의 가치가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풍경을 보았을 때, 일견 화려하게 보는 물건들에 투영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것과 그것들을 통하여 대리만족으로 향하는 욕망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배민영_Gold-Tableware_캔버스에 유채_112×194cm_2007


욕망이라는 거대한 화두 앞에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양면적 가치관의 화해와 충돌 그리고 그 다른 극에서 서로를 향해 던져지는 역설과 아이러니들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내가 그려나가야 하는 고민의 가장 중추적인 구도를 형성한다. 나는 캔버스에 그 모순의 편린들을 때로는 직설법을, 때로는 다소 우회적인 말투로 그려냄으로서 일상적인 사물들에 새로운 존재감을 부여하고자 한다. 이 작품들 속에서 사람들은 시각적인 요소와 인간이 만들어낸 사물과 인간과의 관계, 그 사이를 관통하는 섭취와 배설의 허무함, 그리고 현실 / 비현실 등의 이중적인 요소들이 빚어내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세계 속에서 보여지는 현실은 욕망과의 끝없는 애증관계로 남아있게 된다. ■ 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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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_Reflexion

고영택展 / KOYOUNGTAEG /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2008_0716 ▶ 2008_0722



고영택_반사_Reflexion_인터랙티브 소리 영상 설치_2007





초대일시_2008_0716_수요일_06:00pm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2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반사와 투영을 반복하는 인식과정의 탐색 ● 거울은 유리처럼 대상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반사한다. 거울은 빛의 반사를 이용하여 대상의 모양을 비추어 보인다. 이때, 거울은 주체와 대상을 인식하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고영택의 작품을 읽을 단서는 거울과 빛, 그 둘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주체가 거울에 반사되어 대상으로 인지되는 속성을 포착해 주체와 대상의 인식과정을 탐색한다. ● 이번 전시는 그간 독일에 체류해왔던 작가 고영택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가지는 개인전이다. 그는 이번 전시 『반사_Reflexion』에서 인간의 인식과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인식하기 어려운 일상의 미세한 감각들을 소리와 빛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설치작업으로 시각화한다. 작가는 인식하는 행위에서 전제되는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 즉, ‘나’라는 주체와 ‘너’라는 타인에 대한 인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상식과 실재 세계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고영택_나와 너, 너와 나-Du und Ich, Ich und Du_Licht und Augen_영상 퍼포먼스_2005


‘주체와 대상의 경계 흐리기, 인식의 간극 보여주기’는 그의 전작에서도 드러난바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영상설치퍼포먼스 「나와 너, 너와 나_Ich und Du Du und Ich」에서는 2대의 비디오카메라가 스크린 앞에 서있는 2명의 사람을 각각 촬영해 상대방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투사한다. 상대방의 영상이 실제 사람의 뒤에 있는 스크린에 투사되어 실재 사람과 영상 이미지가 한 화면에 놓이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실재와 일종의 허상인 영상이미지가 대구하듯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도 하고, 실재에 의해 움직이며 투사되는 이미지끼리 서로 악수를 하는 등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서로 상반된 의미를 지닌 ‘나’와 ‘너’를 ‘한국어’와 ‘독일어’로 반복하며 언어와 그것의 의미(혹은 지시대상) 사이의 관계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반사_Reflexion』 등 여타 작업의 단초가 되는 사운드는 단지 소리가 아닌 언어, 즉 말하기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영택_반사_Reflexion_인터랙티브 소리 영상 설치_2007



고영택_반사_Reflexion_인터랙티브 소리 영상 설치_2007



고영택_반사_Reflexion_인터랙티브 소리 영상 설치_2007


『반사_Reflexion』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사운드영상설치작업으로, 이전작업보다 한층 더 다중적 환경을 만들어내며, 인식체계에 대해 탐험한다. 관람객이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서 소리를 내면, 스크린 뒤의 거울조각이 움직여 영상을 반사시킨다. 작가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소리를 움직임으로 변환시키고, 이로 발생된 움직임은 이미지를 더욱 분절되어 보이게 한다. 반사된 영상은 스크린에 투사되고, 리어스크린은 이미지의 움직임을 확대된 간격으로 극대화시키고, 실시간으로 투사되는 관람자의 이미지는 조각난 거울들로 인해 파편화되어 화면 속을 떠돌아다닌다. ● ‘소리’ 는 이 작품에서 ‘발화’의 기능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소로 작용하는데, 관람자의 소리를 인식해 움직이는 조각거울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또 다른 ‘발화’로 기능하여 예기치 못한 또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규칙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새로운 소리는 마치 과거의 기억과 존재를 환기시키는 장치처럼 작용하여, 관람자가 주의를 기울이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관람자의 소리와 거울조각들이 작동하는 소리는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화 하듯 상호간에 반복되어 파편화된 이미지 조각들과 함께 다중적인 감각을 만들어낸다. 관람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소리가 결국에는 하나의 완전한 형태로서 자신의 얼굴이미지, 즉 존재를 분절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소리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관람자는 소리를 내어 이미지를 변형시키고 장치들을 움직이게 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였지만 이내 반사하며 움직이는 이미지와 기계소리에 객체로서 반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관람자는 인식의 이면에 존재한 일상 속 대상과 주체, 보는 것과 듣는 것과 같은 이분법적 관계가 해체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고영택은 이러한 ‘인식의 불확정성’을 상징하는 강한 메타포로 우리의 인식을 환기하고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는 그의 작업에서 감지되는 ‘사유’와 ‘철학’의 아날로그적 분위기는 아마 여기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고영택_빛과눈_Licht und Augen_영상설치_2004



고영택_빛과눈_Licht und Augen_영상설치_2004


또 다른 작업 「빛과 눈_Licht und Augen」에서는 주체로서 눈이 등장한다. 9개의 모니터로 이루어진 이 작업은 중앙모니터의 눈과 그것을 둘러싼 8개의 백열등으로 이루어져있다. 빛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깜빡거리는 속도와 소리에 따라 눈은 초점을 맞추려 애쓰며 깜빡거리고 종국에는, 눈을 질끈 감으며 초점이 흐려진다. 눈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위로 흐르고 아래로 날고_Fliesst oben Fliegt nach unten」에서도 등장하는 중요한 모티브이다. 눈은 인식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그러나 눈을 통한 인식의 세계는 전체 가운데 부분만을 볼 수밖에 없으면서도 언제나 부분을 전체라고 규정하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눈은 이전에 본 것을 기억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대상을 본다. 그로인해 우리의 인식체계는 고정된 관념을 벗어나기 어렵다. 즉, ‘본 바’를 대상화하는 인식작용은 대상에 대해 차이와 구별짓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체계를 강렬한 빛으로 인해 초점을 맞추기 어려운 눈과 눈을 둘러싼 빛의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서로를 열망하듯, 상호작용하는 빛과 눈은 종국에는 보기를 포기한 체 모호한 화면으로 흐려져 간다. 그것은 초점을 맞추려 집중할수록 흐릿해지는 불완전한 감각기관, 눈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체계를 암시하고 있다. ●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이 뒤섞인 불협화음들로 뒤덮여, 미세한 감각들을 마비시킨다. 결국 작가는 넘쳐나는 이미지와 소리들로 인해 소통이 불가능한 우리의 현실을 언어(소리)와 이미지, 실재 존재와 투사된 이미지, 나라는 주체와 너라는 대상의 이중구조에 비유해 표현한다. 현실의 공간과 또 다른 세계의 공간, 보는 것과 듣는 것, 영상과 실재, 주체와 대상 등 상반된 차원의 세계. 그 양자간의 반사와 재반사, 투사와 재투사를 통해 끝없이 확장된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같이 원본과 진실은 사라지고 언제나 대체가능한 이미지와 소리들로 뒤덮인 환경 속에서 예술작품에서도 소리, 시각기호, 공간 등의 관계와 구분은 점점 모호해지고, 작가들은 더 큰 충격과 스펙터클을 쏟아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영택은 “일상에 대한 인식과정의 기록”과 시각화에 초점을 두어, 인식과정에서 야기되는 간극과 불연속성에 주목하게 된다. 소리, 빛, 움직이는 거울을 통한 이들의 반사와 투사. 이같이 여러 단계를 거쳐 작가가 만들어낸 다중 감각적 상황은 관람자로 하여금 보는 것과 듣는 것, 이미지와 소리가 혼재되어 주체와 대상마저도 혼동되는 오늘날 미디어 환경의 접촉지점을 경험케 한다. ● 우리는 일상에서 하나의 현상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을 경험할수록 오히려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당연시여기는 범주들을 만들어나가려 애쓴다. 작가는 이처럼 세계가 우리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인식되기까지 개입하는 다중적인 주름들을 펼쳐 보이며 그 사이를 미끄러져나간다. 불완전하고 고정되지 않아 늘 변화하는 대상들을 붙잡아두고자 욕망하는 우리의 인지체계를 펼쳐 보이며, 다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실, 그 모든 것들이 불완전하다는 것, 그러므로 들리는 것, 보이는 것들 이면에 접혀진 세상과 상대편에 주의를 기울여 볼 것을 권한다. ■ 김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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