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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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4-06-19 15:04:49, Hit : 832)
0 & 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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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강영민씨나 낸시 랭의 작업이 좋아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측외로 친다면.
적어도 그들에 대한 기사는 참 재밋게 읽고 있다는.^0^
예전에 교수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작업을 못하면 잘 가르치던지 아니면 인간성이라도 좋든지.
마찬가지 이야기지만, 화가가 재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어느 정도 자족해야는 시대는 확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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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무대뽀에서 펐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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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VE 6월호
강영민과 낸시 랭




위선은 나누면 반이 되고 끼는 나누면 배가 된다

몇달전 홍대 근처에 위차한 '그라빠'라는 바에서 젊은 화가 강영민을 만났다.
시장을 제외한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아니, 인정받은지 오래인 그는
브래드 피트 정도를 떠올리게 하는 수려한 이목구비와 수염을 가지고 있었고,
'땡땡이 원피스(그는 'one peace'라고 일컫는다)'를 입고 있었으며,
진지한 표정과 어조로 몇 명의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을지로 3가역 환승 통로의 벽화(이 벽화도 그의 작품이다)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며칠 전 목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젊은 화가 낸시 랭(한국계 미국인)을 만났다. 강영민을 인정하는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니, 주목받은 지 오래인 그녀는 댄스 트리오 'S.E.S.'의 유진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1초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심각한 산만 증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어느 레스토랑에서 뜯어 왔다는 풍선을 엉덩이에 대고 '꼬리'라고 우기면서 정체 불명의 춤을 추고 있었다.

친한 오빠, 동생이자 교감하는 동지이며 유,무형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인 이 두 아티스트는, 그것이 아이디어든, 감수성이든, 활력이든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생산력이다. 강영민은 낸시 랭을 만나 가슴 큰 여자에 대한 편견을 없앴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으면서 타인의 위선뿐 아니라 자신의 위선까지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요즈음 예술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낸시 랭은 강영민을 만나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았던 선배, 오빠 등 '사적인 관계'의 즐거움을 얻었다. 그는 아는 것이 많고 재미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배우게 되고 또 언제나 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예술 작업을 할 수 있는 '퓨어한 에너지'다.

에디터 김형렬/사진 김용식



이상한 소녀들의 퍼포먼스
왼쪽 그림은 5월 22에 열리는 '섹시 뱀파이어 파티'의 포스터다. 낸시 랭과 몇명의 '자칭 십대 미소녀'로 이루어진 퍼포먼스 팀인 '걸스카웃Galsouts'이 함께하는 블랙&레드 섹시 란제리 파티다. 이들의 기괴한 파티와 전시는 멈추지 않는다. 조만간 '소녀 세계 유람단'을 만들어 교복 차림으로 런던과 맨해튼을 활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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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민, 낸시 랭 - 인터뷰

1. 강영민이 보는 낸시 랭, 낸시 랭이 보는 강영민에 대한 소개,
내지는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강영민: 가슴 큰 여자에 대한 편견을 없앤 아티스트다. 부럽다.

낸시랭: 오빠는 너무 재밌어요. 또 음흉한 순수함이 있고 ㅋㅋㅋ, 너무
착하고, 따뜻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배려가 상당히 깊은거 같아요.
특히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진지하게 나름대로 미술을 해왔지만 한국와서는 교수님들과만 친하고 잘 통했었지 같은 동료들이나 후배, 선배들과는 전시장이나 뒷풀이외에 사적으로 어울리는 일들이 거의 없었는데, 약 8여년만에 박정혁선배오빠 개인전서 우연히 만나게된 오빠와의 만남은 제겐 매우 특별했어요. 오빠가 학교 선배란것도 이때야 알았구요. 매우 특별한 만남이었고, 또한 일단 여러모로 코드가 맞으니까 근래 'nancy's art world'가 더욱더 행복해지구 기뻐졌답니다. 이점이 가장 좋아요!



2. 이 칼럼의 컨셉트가 '파트너'거든요. 팀 플레이, 콤비 플레이까지는 아니어도 두 분이 서로 어떠한 예술적 교감, 내지는 교류를 하시는지 이야기 해 주세요.

강영민: 낸시 랭과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위선 뿐 아니라 나 자신의 위선도 잘 발견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한 사석에서 나이 지긋한 교수님이 그녀를 점잖게 나무란다. 이름은 한국 이름을 써라. 이쁘면 현대미술가가 못 된다. 옷차림은 그게 뭐니. 예술가가 너무 가볍다. 한 두시간을 집요하게 비판하더니 나중에 한번 조용히 찾아오라는 식이다. 누가 나한테 이러겠나. 그런데 놀라운건 그녀가 그런 얘기를 눈망울도 똘망똘망하게 다 듣는다는 거다.

낸시랭: 오빠는 집과 작업실이 목동이고 저는 잠원동이라 멀어요. 그래서 전화통화를 많이 하게되는 편인데, 이 얘기 저얘기 등등 예술과 관련된 것 외 막 하다보면 아이디어와 작업구상이 너무 잘 되서 좋아요. 마치 폭탄주와도 같죠. 발렌타인17년과 카프리의 만남! 그 두가지가 모여 섞이면 굉장한 즐거움과 짜릿함, 다시 태어나는 듯한 새로운 느낌을 주죠. 그리고 제가 후배인데다가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그런지 자상하게 잘 대해줘서 고맙구 행복해요. 특히 저는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오빠는 아는게 많아서 좋아요. 저는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며 재밌는 사람이 좋은데 오빠는 두가지나 포함되어 있어 매우 좋답니다.


3. 이러한 일적인, 예술적인 소통 외에 평소에는 어떠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시는지요. 술자리 에피소드도 좋고 노는 이야기도 좋고 조언해주는 이야기도 좋고, 아무 이야기나 괜찮습니다.

강영민: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클럽에 함께 놀러 간 적이 있다. 그 곳을 그녀가 휩쓸었다. 음주가무의 여왕이다. 나갈때 마담이 고개를 내저으며 묻더라. 쟤 언제 부터 알았어? 누구야? 함께 노느라 매상을 못 올린 마담의 심정이란. 그녀는 또한 아트 얘길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항상 레파토리를 개발 중이다.

낸시랭: 위에 오빠가 한 얘기들 맞구요. 저는 음주가무와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과 뭔가 계속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우는 걸 매우 좋아해요. 이게 안되면 스트레스도 안풀리고 또한 작업도 안 나와요. 전 놀아야지 작품이 되요. 이 것들이야말로 제가 예술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퓨어한 에너지입니다. 그리구 저는 정말 오빠랑 아트얘기할때 가장 신나고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8년만에 어쩌고 한 얘기가 위 질문의 대답에 있는거구요.

4. 혹시라도 같이 추진하셨던 프로젝트 같은 것이 있는지요.

강영민: 멀 거창하게 프로젝트씩이나. 그냥 함께 수다를 많이 떤다. 아티스트들은 원래 일상 자체가 아트다. 낸시 랭의 경우는 특히 더. 그녀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재밌지 않을까. 그래서 캠코더를 한대 빌려줬다. 작품 제목은 '낸시 랭의 사생활'정도가 되지 않을까? 편집을 하지 않고(못하기도 하고) 리얼타임으로 그냥 틀면 재밌을 거다. 어쨋든 놀면서도 작품을 할 수 있다니까 굉장히 좋아하더라. 이 작품이 상영 될 갤러리는 전시기간 동안 반복된 영상은 상영 되지 않는다. 마치, 영국의 비디오 아티스트 더글라스 고든이 '24시간 사이코'를 상영하여 갤러리가 24시간 내내 문을 열어둔 것처럼. 전시하고 싶은 갤러리는 연락 바란다. 또한, 걸스카웃(Galscout)이라는 10대 미소녀들로 이뤄진 친한 퍼포먼스팀이 있는데, 함께 세계 소녀 유람단을 만들어 전시도 하고 놀러 다니면 재밌을 것 같다. 맨하탄거리를 교복을 입은 미소녀들이 활보하면 멋질 것 같지 않나? 이라크소녀들도 합류하면 금상첨화. 스폰서 하실 분들 대 환영이다.

낸시랭: Wow~~~ 오빠가 잘 설명했네요. 바로 그렇습니다.



5.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개인적으로도 궁금하네요.

강영민: 후배의 전시가 있던 갤러리에서. 함께 있던 강아지와 똑같은 색깔의 모피코트를 입고 있던 그녀는 내가 나이트나 가라오케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라서 신선하다고 했다.

낸시랭: Oh~~Yeah~~~ 이것 역시 같습니다. 근데 여우 롱모피코트를 입고 우리 폴을 데리고 갤러리에 갔는데(우리 폴은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 수컷) 웃긴건 지하철을 타고 갔단거죠. ㅋㅋㅋ. 오빠가 안국역서 절 보고 희한하게 생각해 뒤를 따라와 봤더니 그 곳이 같은 갤러리였던 거죠. 마치 '금발은 너무해'에 주인공 같았대요. 근데 이 얘긴 옛날 대학때 친구들한테도 자주 들었던 얘기예요. 저는 그런 로맨틱 코메디도 무척 좋아하고 A.I., 메트릭스같은 S.F.도 너무 좋아하고 공상과학과 건담애니메이션 로보트도 너무 좋아해요. 여행도 너무 좋아하구요. 뭔가 굉장히 화려하고, 부티나며, 독특하고, 쿨하면서, 파시티브한 거와 그렇게 의상이나 작품으로 표현되어지는게 매우매우 좋아요.
아이~~ 난 좋아하는게 너무 많아요. 이거 타이프 안치고 보이스 레코딩했음 더 좋았겠당.

질문: 김형렬
정리: http://youngmean.com
2004.05.12



금바다 (2004-06-16 10:00:28)
저번주 [주간한국]에 강영민 작가가 두 페이지에 걸처 소개되었더군요.(사실 이것 때문에, 저번주 [주간한국]을 샀습니다.)
그 기사를 통해서 강영민 작가에 관해 새로운 면들을 알았습니다.
그런, 작가에 관한 기사들이 작가와 독자를 더 끈끈하게 맺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그 기사에 소개된 강작가에 관한 정보가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거든요.
위의 기사처럼, 강작가에 관한 또다른 기사를 접한다면 제 마음속에서 그는 더 익숙한 작가로 기억될 것입니다.
매스컴의 노출 빈도가 작가를 독자에게 다가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를 통해서 작품으로 이끌어주고, 작품을 통해서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해주는 일 말입니다.
펌글, 감사합니다. [도베] 6월호를 구해놔야겠군요.
사오정 (2004-06-16 16:29:21)
방가! 방가!
금바다님, 안녕하세요?
넘 오랫동안 '가출'하셨네요^^

<주간한국>에 강영민 작가의 기사가 실렸다는 금바다님의
정보를 접하고 강영민님의 홈피를 방문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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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2004.06.08
세상을 왕따시키는 예술계의 안티 히어로


나는 열리지 않는 화실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그리고 그의 화실은 500원짜리 주화를 넣어야 열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코인을 집어 넣고 나는 ‘ 열려라 참깨!’, 주문을 외웠다.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의 기분을 알 만하다.



기대에 차서 스르르 열리는 문에 성큼 발을 디디니 맥빠지게도 나를 반기는 것은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웃는 노락색 다다다다(강영민의 풍자적인 캐릭터)였다. 보물을 기대한 탐욕스런 나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익살맞은 다다다다는 뭐가 좋은지 헤죽거리며 웃기만 했다. 하회탈처럼 말이다. 화실 이름은 바로, 미소.

강영민을 보면 나는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이 생각난다. 그는 유쾌한 반항아 황보래용을 꼭 닮았다. 만화 ‘ 은하 철도 999’를 좋아하는 그는 자신을 외계인이라 철석같이 믿는 좀 이상한 ‘ 천재 아티스트’다. 고등학교 시절, 큰 키에 세련된 외모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는 한마디로, 날라리였다. 그는 학교 밖에서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서? 일등으로 하교 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는데, 그러면서도 내신 일등급은 절대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기도 했다.

이유는 공부를 잘 해야 여학생에게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입시를 앞둔 고3 시절, 제도권 교육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천재는 시험지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모두 같은 번호로 찍어 버리고 제일 먼저 학교를 빠져 나오곤 했다. 미대 입시생에게 내신 일등급은 사치라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삶은 죽은 삶이라고 생각할 만큼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 천재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신세대 팝아트 작가, 애니메이션 작가, 또는 캐릭터 디자이너, 그리고 벽화 그리는 남자라고.



홍대앞 희망시장 전시 기획

강영민, 그가 존재하는 홍대는 언제나 시끄럽다.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주말마다 열리는 홍대거리 예술시장인 희망시장의 전시를 기획했고, 홍대 놀이터에 자릴 잡고서 티셔츠에 그림을 직접 그려 팔기도 했다. 또한 희망시장을 함께 기획했던 황신혜 밴드의 조윤석씨가 마포구 서교동 지방선거에 나갈 때는 프로젝트 ‘ 다’를 기획하기도 했다. 조윤석은 기호 ‘다’ 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 홍대 거리는 그로 인해 또 다시 소란스러웠는데, 걸 스카웃(불특정 다수의 특별한 소녀로 이루어진 소녀 단체)과 함께 ‘ 섹시 벰파이어 축제’를 열어 홍대 거리를 피와 열정의 도가니로 물들게 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 가지 않는 길을 당당히 가는 것이 마치 자신의 특기라도 되는 듯, 남들이 예라고 말할 때 혼자 “ 아니오”를 외치고, 남들이 아니오 라고 말하면 그는 서슴없이 “ 예” 라고 외쳤다. 그렇다. 그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왕따다.

홍대 회화과를 나온 그는 과를 왕따 시키고, 학교를 왕따 시킨 장본인이다. 엄격한 규율과 권위의 상징인 학교를 상대로 대학 졸업 작품전에 ‘ 전전(戰展)’ 이라는 다분히 안티적인 분위기의 졸업 작품전을 기획했다. 졸업생 10명이 투입되어 만든 졸업 작품전의 반응은 홍대 회화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이 특이한 작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해 놓고서 일년을 채우지 않고 돌아왔다. 왜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그래서 그의 작품의 캐릭터들의 전체 이름은 안티 히어로이다. 서브웨이 코믹 스트립으로 불린 지하철의 벽화를 기억할 것이다. 을지로 3가역 2, 3호선 환승 통로에 원색의 이미지로 익살스럽게 그려진 캐릭터들, 바로 강영민이 99년도부터 만들기 시작한 그의 분신들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철거의 아픔을 겪고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불맨과 나대로씨, 배고픈 돼지, 서늘한 미인은 아직도 원색의 이미지와 함께 뇌리에서 영상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그 당시 그는 벽화를 그리는 남자라고 불렸다.

200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 페이싱 코리아 캔버스 인터내셔널 아트’에 초대를 받은 강영민은 전시회 오프닝에서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해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재현한 퍼포먼스를 실행하기도 했다. 그는 하멜이 실제 제주도에 온 것처럼, 바닥에는 공사장에서 가져온 조개 섞인 모래를 깔고 갤러리 벽면에 화산을 그리고, 하멜이 표착한 휴화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제주도를 완성시켰다. 휴화산의 폭발은 서양과 동양의 이질적인 문명의 충돌을 상징한 것.

그는 갤러리 작품 전시회에서 그치지 않고,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어, 전시회장을 빠져나감으로 전시회의 원칙을 몸소 깨버린 작가로 더 유명해졌다. 퍼포먼스의 제목은 ‘ 탈출’ 이었다. 350년전 하멜이 조선에서 고국으로 탈출하듯이 말이다. 오프닝 날 전시회장을 탈출한 그는 일주일 동안 암스테르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한다. 네덜란드 현지 신문 예술란에 “ 무대 공포증 없는 남한의 예술가”란 제목으로 그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소녀 프로젝트에 열중

강영민. 그가 요즘 이상한 조짐을 보인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온통 소녀에 대한 상상으로 일상을 보낸다고 한다. 간혹 땡땡이 무늬 치마를 입어 주변을 폭소하게 만들더니, 이 남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중일까? 그래서 찾아 갔다.

이른바, ‘ 소녀를 위한, 소녀에 의한, 소녀의’ 전시를 기획중이라고 살짝 귀뜸을 해 준다. 역시 소녀전을 기획중이라, 그는 ‘ 올드 보이’의 최민식을 연상하게 하는 긴 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고, 상큼한 오빠로 재탄생했다. 이 오빠가 하는 말, “ 소녀야말로 이 사회에서 가장 연약하고 나약한 존재라 생각해요.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도 바로 이 소녀죠.”

나르시시즘을 바탕으로 한 소녀의 심리를 낱낱이 공개해 소녀를 세계로 여행 보낼 프로젝트 ‘ 세계 소녀 유람단’을 추진중인 강영민. “ 한국의 소녀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이쁘고 지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존재예요. 그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라고 말한다.

요즘 그는 이 개인전 때문에 소녀와 함께 할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소녀들 틈에 끼어 있는 것이 좋지만은 않은가 보다. 한치라도 소홀하면, 감수성 여린 소녀들은 삐치기 마련이니까. 내겐 어째 행복한 비명으로 들렸다. “ 소녀들과 함께 보내면서 요즘 많이 깨닫고 있어요. 그녀들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새삼 알게 되고부터, 그 동안 사회에서 억눌린 존재가 소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들의 잠재 능력은 무한이예요. 하지만 소녀들, 뭉치면 무섭기도 해요. 작고 여린 아이들이 갑자기 막강한 파워를 가진 존재로 돌변하죠.”

소녀들은 삶이 버겁고 불안하고 힘들 때마다 오빠를 부른다. “ 오빠, 세상을 왕따 시켜주세요.” 듬직한 그는 소녀들을 향해 폼을 잡는다. 이 오빠가 돌아왔다! 여름, 인사동 학고재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이 자못 궁금하다.

유혜성 감성25시 주간한국

zabel

아래는 거기에 달린 리플들...이것도 읽을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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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2004-06-16 19:38:48)

앞튼 예쁜 걸들과 작업(?)을 같이 한다니
엄청 부럽군요.
강영민 님은 얼굴 잘 생긴데다가
몸매끼지 끝내주니(특히 엉덩이가 엄청 탱탱하더군요)
참 많은 복을 타고 나셨군요...
---퇴근하기 직전 씨잘때기 없는 한소리를 남기다



문비 (2004-06-17 08:36:37)

그러나 강 영민이 등장시킨 소녀들이 모두 얼짱들이었다는 점, (낸시랭 역시)그 점은너무 솔직하게 그의 한계를 드러낸다. 왜냐하면 요즘 이런 이미지 중심의 예술풍조 , 그 이면에 드러나는 병리 현상은 예술가를 사회 문화적으로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인 존재로 함몰시킨다. 최소한 강영민의 걸스카웃인가 뭔가 하는 놀이판의 이미지가 그러했다.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
얄팍한 일본 대중문화의 재탕으로 외모지상주의를 드러내고 부주키듯 그가 스카웃한 걸스들은 한결같이 얼짱들이었다.
내 주위엔 동물실험에서도 나타나는 가장 진보적인 젊은 여성그룹을 예찬하면서 자신의 회춘을 도모하며 입맛을 다시는 것을 예술이라는 고상한 포장을 함으로서 면죄부를 보장받은 듯한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얼짱, 몸짱걸스들과 동행하면서 마치 자신의 한 경력이나 이력처럼 목에 힘들어 가는 역겨운 넘들이 귀찮을 정도로 발에 걸린다. 강영민의 걸스카웃도 안미인이 섞였다면 최소한 이런 부류로 오인받지는 않았을텐데..............



미친달리 (2004-06-17 19:12:42)

문비님 말에 특별히 할말은 없는데요. 그냥이런 생각이 듭니다.
진정성이란 것이 있잖아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이야 다 비슷해 보이겠지만,
그런게 있거든요.
넘 세상을 시니컬하게만 볼 필요는 없지요.



단비 (2004-06-17 22:14:07)

~그런게 있거든요. 그게 뭔가요?

이미지 시대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알고 있는뎅



미친달리 (2004-06-18 20:26:21)

흣 ^^
그럼 겉만 믿고 사세요^^

  2004/06/19   
sia

난 루키즘에 관심이 많은데 마랴.. 루키즘과는 별개로 '소녀'라는 존재의 이미지는 휘발되기 딱, 좋고 그 만큼 매혹적일 수 있는 거겠지. '열린 소녀 우리당'의 당대표가 했다는 말은 확실히 의미심장해. '소녀는 늙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궁금한 것은 그 이후거든. 그 많던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것이지. 아, 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나서도 늘 뒤끝이 안좋았다 이거야.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미학과 새로운 비쥬얼.. 이게? 한편, 기사에서 풍기는 '홍대'의 이미지가 참.. 거시기하군. 우리 작업과 관련하여 새삼 전의를 불태워 봄. 자족은 좋지만 착각은 곤란해.

*

소녀는 늙지 않는다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
미소년 · 미소녀에 탐닉하는 클럽과 레스토랑은 이 도시의 슬픔인가
김경/ 패션지 <바자> 피처 디렉터

요즘 서울 홍익대 앞에서 가장 핫(hot)한 클럽으로 ‘ㅎ’이 떠올랐다. 얼마 전 그곳에서 열린 이상한 교복 파티 때문이었다. 아티스트 강영민의 초대로 나도 그날 그 파티에 갔다. 수소문 끝에 빌려 입은 한 여고 교복에 프라다 구두를 신고 그 위에 워모라고 부르는 줄무늬 덧양말을 신고 갔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내 자신이 딸아이 졸업 파티에 놀러간 정신나간 학부모처럼 여겨졌다. ‘걸스카우트’라고 불리는 정체 불명의 섹시한 소녀들이 일본 여고생들을 연상시키는 발랄한 ‘세라복’을 단체로 맞춰 입고 춤을 추고 있었다. 그들의 몸놀림과 옷차림은 기묘하게 선정적이어서 나는 다소 충격을 받고 말았다. 말까지 더듬었다. “쟤, 쟤, 쟤들이 진짜 걸스카우트야?” 얼빠진 듯 1시간 정도 멍청히 서 있다가 나는 서둘러 ‘ㅎ’을 빠져나왔다.

나중에야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됐다. 걸스카우트는 홍대나 이태원 일대에서 의상 파티를 즐기는 미소녀 그룹인데, 새로운 클럽 주인들은 클럽을 띄우기 위해서 걸스카우트에게 도움을 청하고, 걸스카우트는 그때그때마다 다른 컨셉트의 의상을 맞춰 입고 나가서 새벽까지 신나게 놀아준다. 그 중 가장 화끈했던 파티는 란제리와 가죽 의상으로 맞춘 S&M 파티와 아티스트 낸시 랭과 함께한 ‘섹시 뱀파이어 나이트’ 쇼였다. 재미있는 건 회원 모두 특별한 의상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춤추며 도발하는 걸 즐기는 나르시서스이기 때문에 돈 같은 건 받지 않는다는 것.

아티스트 강영민은 이들 ‘열린 우리 소녀당’에게 흥미를 느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골든걸’이라는 당 대표는 이런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다. “소녀는 늙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그런데 청담동에 나가보니 그곳에서도 미소녀, 미소년을 이용한 레스토랑 마케팅이 붐인 것 같았다. 스시 클럽 ‘ㅇ’에는 홀 정중앙에 작은 유리방 하나가 만들어져 있는데, 어느 날 가보니 그 안에 금발의 미소녀 하나가 갇혀 있었다. 베개를 베고 누워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마네킹인 줄 알았다. 그런데 두 번째 스시롤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순간 두평 남짓한 유리방에 갇혀 지루함에 몸부림치는 금발 소녀와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처음엔 귀신을 본 듯 깜짝 놀랐고, 그 다음엔 전신주에 올라가 꺼이꺼이 우는 귀신을 본 듯 왠지 슬픈 생각이 들었다. 유럽물을 많이 드신 이곳 주인장이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 러시아 소녀를 특별히 고용했다는 매니저의 설명을 듣고도 뭐가 뭔지 도통 이해가 안 됐다. 그에 비하면 ‘ㄷ’의 마케팅은 다소 귀여운 편이다. 이곳은 아주 모던한 인테리어에 최신 라운지 음악을 틀어주는 스타일리시한 밥집인데, 재미있는 건 스노보더나 언더그라운드 밴드 출신의 미소년들이 서빙을 해준다는 것. 게다가 테이블 위에는 그들의 신상명세서가 놓여 있다.

이제는 섹스를 소고기 덮밥이랑 같이 파는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콜라를 마시며, 스시를 먹으며 대낮의 공공 장소에서 태연하게 관음증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굳이 섹스를 찾아 유곽에 드나들거나 성적 판타지를 찾아 청계천을 헤맬 필요가 없다는 점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이 관상용 식물처럼, 프라다 핸드백처럼 유리벽 안에 전시되는 일만큼은 여전히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한편, <11분>처럼 '섹스도 성스러울 수 있냐'고 묻는 시대착오적인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변호사인 내 친구에 의하면 자위용 성적 판타지를 만들기엔 '걸스카우트 파티'보다 <11분>이 더 낫더라는 것. <11분> 광고판을 매단 버스는 오늘도 도심을 질주하고 있다.

 X  200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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