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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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 님께서 남기신 글 (2003-04-17 17:35:59, Hit : 504)
최재원군의 글 모음
사진관에 올려진, 독일에서 열라 공부하고 있는 재원군의 글모음이다.     작자의 허락을 아직 받지 않았으므로, 삭제의 가능성도 있음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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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다 개새끼들이다

-백년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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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Aus Sued Korea, 25, Choi,Jae-Won
토시-Aus Japan, 36, Toshihiro Yashiro


제이: 큐레이터들은 책만 읽어가지고 맨날 좆도 아닌 작업가지고 흥분하길래,
알아봤더니 시발 학교 동기이질 않나.
토시: 일본도 똑같애 다 똥이야 똥 원래 개네들은 항상 뒤따라오는 사람들이지
앞을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이 아니잖아.
제이: 아유, 그러다가 시발 독일까지 왔는 데 저 교수들은 뭐냐.
토시: 좀 그렇지?
제이: 나는 제발, 학교에서 뭔가 좀 배워봤으면 좋겠다.
내 작업 이해해주는 교수랑 내 작업에 대해서 얘기 좀 나누고 많은 조언 받고
그래봤으면 좋겠다.
토시: 우리는 예술가들이고, 항상 앞서나가는 사람들이야.
누군가가 금방 우리들 작업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꿈이야 꿈.
제이: 근데 넌 이제 애기 낳는데 도꾜에 돌아가서 어떻게 하냐
너네도 작업 잘 안팔린데며
토시: 나도 몰라 하하하.
뭐 가끔 에피엠투들고 웨딩찍고, 사진인화해주고
뭐 그렇게 하는 방법밖에 더 있냐.
제이: 하하하 나도 여름이면 돈 다떨어지는 데...
시발 예술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
토시: 헤이 제이.꿈 다 버려.
제이: 무슨 꿈.
토시: 나도 그랬지만, 어떤 대중이고, 교수고 간에
너 작업 이해해주길 바라지마, 나도 그런 거 바라고 아니, 꿈이었지 꿈.
그런데 하다 보니까. 그냥 혼자야. 그냥 혼자가는 길이야.
제이: ....혼자? 멋있게?
토시: 그런 꿈 빨리 다 접고, 작업이나 해.
그냥 이렇게 생각해. 작가들은 앞서나가는 사람들이야.
지금 우리들이 하는 작업. 5년에서 십년을 걸려
세상이 이해하려면, 기다려야되고,그냥 작업이나 해.
제이: 그래도 가끔 존나 외롭지 않냐?
토시: 프로들은 그런 말 안 한다.
제이: 너는 와이프 있잖아. 임마
토시: 그래, 와이프 성질은 더러워도,
그래도 와이프가 나 작업하는 거 많이 도와주고,믿어주고 그래서 크게 힘 된다.
제이: 넌 좋겠다,
토시: 야. 애로도 존나많어 임마
제이: 근데 너 내 작업 재미있냐.
토시: 근데 너 촬영장소 선정이 되게 어려울 것 같다.
너 그러면 라이카로 장소헌팅하고 나중에 타치하라 들고 가서 찍냐.
제이: 어,근데 이제는 좀 괜찮아 졌어.
내가 쾰른을 보는 틀을 좀 찾은 거 같애.
토시: 아니, 너 베를린 사진들 보니까 그런 생각들더라구.
너 사진 나 되게 재미있어. 되게 궁금하고
제이: 어떤 면에서?
토시: 지독하게 일상적인 느낌이면서 미스테리가 가득 찬 느낌?
제이: 참 어려운 거 같애. 여기 풍경은 완전히 우리네랑 다르잖아.
빛도 다르고, 산도 없고, 그리고 뭐 문화적인 코드도 많이 다르잖아.
그래서 사진안에서 그런 코드의 문제들이 되게 어려워.
그리고 이 새끼들은 사진이 작으면 도무지 보려고 하지를 않잖아.
토시: 맞어. 그게 독일의 문제야 에이바이텐같은 사이즈로 사진을 가져가면
볼려고도 안하잖아. 거기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제이: 그런 문제들도 많이 힘들지 않냐.
토시: 그래도 뭐 재미있으면 전 세계 다 통한다.
제이: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이 놈들은 사진 보고 뽑아놓고 우리가 아시아인이라고
자신의 관념에 들어있는 아시아인의 그런 모습에 우리들을 껴넣으려고 하잖아.
토시: 뭐 난 그런 거 안 느끼는데
제이: 난 저 새끼들이 나를 아시아인이라고 자기들 앞에서 기기 바라는 데
난 시발 그런 거 못해.
토시: 우리, 중요한 얘기를 하자.
너가 뭐라고 해도, 너는 지금 여기서 작업을 하고 있고,
또 네 많은 태도와 의식은 한국에서 온 것들이 많아.
그런 것들의 밸런스를 정말 잘 조절할 줄 알면 되.
내가 너 사진 되게 재미있게 생각하면 서도,
너가 전시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게. 좀 걱정도 된다.
너가 빨간 양념을 아무리 쳐도 애네들이 그걸 파랑게 보면 파란거야.
전시장에 사진 걸어놓고 보면 또 달라요.
그리고, 사람들이 한 두마디씩 뭐라고 한다고.
보이는 반응이 다 틀려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일년에 한 번정도 전시하는 건 다음 작업을 위해서나
호흡을 위해서나 되게 좋은 거 같애.


끝없는 대화. 발췌는 여기서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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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미나 시간,

나는 이틀에 걸쳐 내 온갖 작업들을 프리젠테이션 했고
둘째 날 비원작업을 보이기 전의 막판에 이르러
드디어, 전설의, 일곱개의 알리바이를 보이고 있었다.
슬라이드 프로젝터로 큰 벽에 투사되고 있는 사진들 중에서 갑자기
괴물같은 이승복어린이가 나타났다.



청중: 저게 뭐냐
제이: 이승복 어린이다
청중: 저게 어디냐
제이: 국민학교다
청중: 국민학교에 저게 왜 있냐
제이: ......(정적이 흐른 뒤)
저 어린이는 공산당앞에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다.
그래서 애들한테 그거 배우라고 국민학교 건물앞에다 저거 만들어놨다.
청중: (기가막힌 웃음)
근데 저거 되게 무서워 보인다.
제이: 나도 저거 보면 웃기지만, 애들한테는 그게 웃긴 게 되기도, 무서운 게 되기도 한다.
저거를 만들어 놓은 새끼들이 의도하는 건 그 무서운 그림자를 아이들 마음에 심는 것이다.
청중: 애들이 무섭다고 저거 치우라고 하지 않냐
제이: 한국에서는 애들이나 나나 뭐가 어떻다고 말해도 치울수도 없고 만들수도 없다.
청중: 그러면 누가 만드냐
제이: 개새끼들이 만들어놓고 개새끼들이 지키고 있다.
청중: 이 사진들, 언제 만들어진 거냐
제이: 나 군바리때다.이승복이 아무리 웃겨도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내가 점점 이 어린이 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서 슬펐다.

내 작업의 엮음안에서 가장 기이하고 모난 이 알리바이.작업에 대한 반응은
물론 그 과격성과 스토리체계가 트립틱으로 구성된 문제들 때문에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형식은 비록 아니었지만 놀랍다.
하지만 그 흐름의 연상적 서사가 매우 새롭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 알리바이 작업을 미학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까닭은
그 프로세스가 사색보다는 분노였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촉발된 모든 언어들은, 이 작업을 지독한 지역성에 묶어 놓고
그 선정성에 묶어 놓고 그 설명성에 휘말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그 작업 내부에서의 평가다.
이 발디딤이 나에게는 정말로 중요했고 의미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많은 공간과 경험의 세계를 옮겨 발 디뎌오면서
끊임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
어찌보면, 이 작업에서 보았던 세계인식의 틀에서 발전되어온 것들이다.

정주하 선생님은 군바리로서, 그냥 작업 놔 버리고 살라고 했지만,
나중에 내 부동산으로 사진들고 찾아오는 비둘기 크리닝들에게 나는,
어떤 여자와 사랑하고 있어도 작업하고 어떤 여자에게 버림받았어도 작업하고
군바리라도 작업하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아무리 옆에서 외치더라고
계속 작업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요즘 깨닫는데 이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
사진이 점점, 잘 때 머리베고,내리깔고, 밟기도 하는 베개처럼 내 몸에 스며들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가능성의 언어들이 그 스며듬에서 배겨나온다.




이 풍경시리즈를에서 보여지는 묘사되는 모습들은,
사실전달에 의존하되, 어떤 특정하게 웃긴 순간들을 채집해온 것이므로,
이러한 특정순간의,특정한 모습들이 전체적인 세미나의 모습이라고 오해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미학적 측면의 논쟁적 문제들은 고의적으로 피하기로 한다.
그것들은 후에,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정성담긴 묘사과정을 거쳐 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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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슴을 만지면 마음을 까먹게 되서

술병만 만지다가 가슴에도 마음에도 술만 가득 찹니다.

그래서 가슴도 마음도 못 만지다가 나중에 카메라나 만지지요.

그러면 그동안 쌓인 술과 가슴과 마음과 사색이 고요하게 다 스며듭니다.

사진 앞에서 자꾸만 침묵하는 연습을 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는 데,

그것은 한국어와 독일어가 사색의 가닥을 두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그 모든 것을 초월해버린 경지에서 태연하게 혼자 시를 부르고 있는

사진의, 놀라운 마술적 메아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마술에의 발견에 흥분된 저는,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이미지를 좋아하며

똥 냄세 흘러나오는 빵구를 철학으로 땜질하기 좋아하는 독일아이들에게 말해줬더니,

뭔가 철학같은 거 떠들어야지 작품팔린다.라고 하길래

아. 그런 거였구나. 깨달았습니다.

좋은 작업이라는 게, 울림이 있는 작업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예술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예술제도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제 자랑스러운 고집을 버리지 않고, 권력을 가졌으나 똥인 똥에게

똥이라고 말해버리면 한마디로 좆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똥 앞에서 너무나 눈빛이 투명해져서

똥이 저를 보고 있으면 당신을 똥으로 보고 있는 내 눈빛에 똥이 맺혀 버려

다시는 똥이 나에게 전시기회라든가 하는, 어찌보면 제 인생의 참으로 귀중한 기회들을

주지 않아버린 다는 것입니다.

거장들은 고독하게 살고 있어 도무지 만날 수가 없고,

교수라는 새끼들은 결국, 똥 줄기를 타고 내려 똥이 되버렸고

오, 똥의 역사는 한국에서부터 비행기타고 열두시간을 날아와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구나,

하지만 분명한 건, 전시 할라고 똥을 똥이라 말하지 않고,

똥앞에서 살랑거리다 전시장에서는 근엄해지는 봄 바람 먼지같은

수많은 쥐새끼들은, 겨울되니 바다로 갔는지, 똥통에 빠졌는지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구나!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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