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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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 님께서 남기신 글 (2002-11-12 13:22:53, Hit : 436)
[노피곰 펌]위트킨 & 아라키 댓글 - 0:23 추가됨.
참....작가 한사람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비평가가 아님에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이상하게도....왜 행복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ps : 이름이 없는 댓타이틀은 노피곰 쥔장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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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킨 댓글

(2002-08-31 09:41:30)  

위트킨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위트킨 책 2권을 가지고 있고, 모임에 나오시는 김지은님은 3권이나 가지고 계세요.
위트킨 이야기를 하시면 한참 이야기를 하신답니다..히히히
8월 28일 모임에서 위트킨의 사진을 같이 보았었지요.. 처음 보시는 분은 거부감을 가지시고...
근데 위트킨의 사진을 직접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위트킨도 프린트가 좀 크더라고요..
저도 그정도 크기일거라는 생각을 안 가지고 있었는데.. 그럼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박현호 (2002-09-01 10:39:55)  

얼마나 큰데여???
음........상상이 안되네............  



(2002-09-01 11:55:59)  

위트킨의 작품집에 나와 있는걸 참고로 하면 큰 사이즈는 대충 30x40인치 정도(여러 사이즈가 혼재 되어 있습니다.)
내가 봤던것도 그 정도의 사이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16x20정도 사이즈 였더군요.
물론 90년 이후에도 8x11정도의 사이즈들이 있습니다.
즉, 우리가 여기서 상상력을 가지고서만 유추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요..히힛
참고로 위의 작품중 위의꺼는 28x28인치이고 아래꺼는 25 1/2x 35 1/2인치로 나와 있습니다..  



정인철 (2002-11-07 02:16:04)  

안녕하세요..
위트킨이라는 작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솔직히 관심은 없어요
시체를 구하여 조합해 만드는 위트킨의 작품을 보았을때 변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작가는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을려고하다 이번 수업에 이 작가를 발표해야하는데 통관심이 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위트킨을 좋아하는 분에게 자문을 구할려구요...
위트킨에 관한모임이 있음 저두 참가하고 싶습니다..
제 연락처는 011-566-0180입니다  



(2002-11-08 20:58:40)  

사진가 게시판에 있던 글인데 위의 정인철님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잠시 옮김니다. 정인철님이 답을 찾으실때까지 이 게시판에 잠시 놔두겠습니다.
위트킨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주세요. 꼭요~  



김지은 (2002-11-08 22:26:08)  

글쎄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 대해 발표하라면..
왜 좋아하지 않는지를 발표하시면 어떨까요?
왜 좋아지지 않는지, 왜 변태처럼 느껴지는지..
평론가들은 이 작가를 이렇게 말하는데 나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없다..
그래야 솔직한 발표가 아닐런지.??
관심도 없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면 모르던 면을 알게되는 등의 좋은 점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질 수 없는데..아무래도 애정이나, 깊은 관심을 담기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2002-11-08 23:02:35)  

아래에 제가 사진가 게시판에 위트킨에 관하여 올린 글만 올립니다.

위트킨은 1939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출생하였다.
나에게 브루클린이라는 이미지는 "브루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영화의 이미지로 도착되어 있다.<노피곰닷넷 이원균>

시종 어둡고 칙칙하고 금방이라도 뭐가 튀어 나올 듯한
그러한 모습이 각인 되어 있는데,
위트킨은 그러한 나의 기대같은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사진은 내내 어둡고, 괴롭고, 끔찍한 영상을 표현해 내고 있다.
마치 우리의 어두운 구토물들을 보는 듯 하다.

그는 20세기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를 비웃듯한 표정으로
장애인과 기형아, 死者, 양성 구유자를 통하여 표현해 내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화면에 비하여 충격적인 내용을 상징적인 기법을 동원하여 배치하는그는
과거의 명화를 차용하여 형식적인 미를 완성시키고 또한 껄끄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노피곰닷넷 이원균>  



(2002-11-08 23:10:21)  

음.. 지은님 의견처럼 위트킨을 변태로 느낌점을 발표해도 될거 같군요.

하지만, 저한테 위트킨 발표하라고 한다면 위트킨이 차용한 이미지를 찾아서 그것과 일차적으로 대조를 할겁니다.
아마 일반적인 위트킨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하는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위트킨을 안 좋아하신다니까... 안 좋아하게 된점과 변태로 느낀점, 그리고 변태 문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그리고, 테마모임에 계속 나오시는 분중에도 위트킨 않좋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허엽 (2002-11-08 23:17:12)  

위 글들을 보니까 참 재미있네요. 변태라...
변태의 기준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위트킨을 변태로 봐야한다면 사실 신디셔먼도 변태고
스코글런드도 변태고 그렇지 않을까요? 일부 풍경, 다큐를 찍는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다
변태로 구분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 작품을 보는 관점 자체를 변태다
아니다라는 이분 논리로 바라보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현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존재의 일부(또는 현상의 또다른 면)일 테니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다른 면을 표현했다고 해서 변태로 보는 것은 일종의 매도행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자신의 코드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 그냥 외면하거나 비평하면 되는 문제가
아닐까요? 저요? 역시 위트킨 별룹니다. ^^  



정인철 (2002-11-09 12:32:57)  

제가 생각하는 위트킨의 변태 행위는 시체를 자르고 집어서 또 다른 형태의 인간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변태란 말그태로 이탈의 행위를 하는것이지요. 사회가 규정짓는 일반행위를 벗어나는 행위..
만일 위트킨이 아프리카의 식인종 부락에서 태어나고 살았다면 그의 행위는 그 부분의 문화였을것입니다
브루클린..... 뭐라 말하기는 힘들어도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래이지요..
제가 가본 느낌은 깔끔하고 조용하면서도 사람의 온기 느낄수 없는 곳, 사막과 같았다고 할까요..

위트킨을 이해할려면 그리스 신화와 문화를 찿아봐야할것같아서요
이유는 말과 사람의 조화 인간으로써는 가질수 없는힘 절대권력과도 같은 존재..
위트킨의 대상은 우리가 얘기하는 기형을 다루고 있으닌깐요...
정신분석학적으로 위트킨이 어떤 타입인지도 궁금하구...
몇칠전부터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입문을 읽고 있는데 언제 이책을 도입할수있을지도 미지수구요.......  



(2002-11-09 13:07:05)  

위트킨의 사진에서 절대 권력이나, 신화적인 코드를 찾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인철님 본인은 위트킨 자체를 변태로 규정하시고...
이 두가지를 같이 이야기 하면 복잡해질거 같습니다. 하나하나를 따로 띄어서 이야기 해야겠네요.
먼저 변태라는 개념(정신분석도 같이 포함)을 빼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위트킨에 관하여 실제적으로 접근하기가 쉬울것 같아요.  



박걸규 (2002-11-09 15:42:00)  

변태란 무엇이지요? 사전적으로는 애벌레가 나비로 변한다거나 변태 성욕이라고 나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변태는 좀 광범위하지요.

전 위트킨 변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없기에 저는 단지 그의 사진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전 사진집 두어권 본거 밖에 없고 따로 연구도 하지 않았으니 제 생각에는 분명히 오류가 버글버글 할것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지요.

단순하게 생각하지요. 어느 정도 사람들이 인정해야 변태가 되는 것이지요? 변태라고 인정되어질 만한 보통사람들의 인식 기준이 어느 정도부터 일까요? 10명중에 9명이 변태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한 사람이 변태가 아니라고(혹은 정상이라고 ...) 생각한다면 변태라고 얘기하는데 무리가 있는 건가요? 너무 일반적인가요?

그러면 일단 위트킨의 사진집들고 거리에 나가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봅시다. 이 사진에 있는 목잘린 사람의 사진은 만든것이 아니고 실제 사람의 잘린 목이다. 그리고 위트킨이라는 사람은 이 잘린 사람의 목을 가지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그 잘린 사람의 목을 잘 다듬어야 했고, 화장도 시켰을수도 있고, 카메라의 프레임을 구성하는라 손으로 그 목을 이리 돌리고 저리 뒤집고 하면서 이런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10명중에 아니 좀 확대를 해서 100명중에 몇명 정도가 위트킨은 변태가 아니라고 할까요? 예술에 대해 좀 너그러운 테마모임에 나오는 분들 중에서도 말은 안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혹은 없을수도...)

그러면 다른쪽으로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람이 사람의 목을 가지고 사진을 찍기까지는 어느정도의 훈련을 거쳐야 할까요? 의대생들은 그 목을 보고 무덤덤하기가지 어느 정도 훈련을 하지요? 그렇게 훈련하고 나서 스튜디오에서 환자의 목을 가지고 아무렇지 않게 사진을 찍을 사람이 있을까요? 혹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그걸 작품이라고 발표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가요? 사진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중에 그걸 발표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걸 발표하지 못할까요? 대부분이 남의 눈을 의식해서 일겁니다. 남의 눈을 왜 의식할까요?

몰론 그렇게 사람의 죽은 몸을 이리 주무르고 저리 주무르고 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은 꽤 있을겁니다.
그런 사람들들중에 이렇게 일반적으로는 구하기 힘든 피사체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놓고 흐뭇해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물론 일반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겁니다. 그런데 달라질수 있을까요?

물론 전 위트킨이라는 사람을 사진을 찍기까지의 과정만 가지고 나름대로 유추해서 내본 결론입니다.
물론 과정이 달랐다고 해서 생각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며, 피사체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을수도 있겠지만 결과물을 보고 흐뭇해 한 사람은 분명 위트킨일것입니다.

사진만 가지고 판단한거니까 실제상황이 다르다면 위트킨이 변태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약간 달라질 수는 있을테지만 기본적으로는 달라질거 같지는 않습니다.

P.S : 위트킨은 남들이 자신을 변태라고 얘기하면 어떤 응답이 나올가요? 아마도 "맞아 나 변태야.."가 아닐까요?  



(2002-11-09 15:49:14)  

위트킨의 사진집 WITKIN, SCALO 출판 을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게 해놨습니다.
http://nopigom.net/image/witkin/
이 주소는 집중탐구가 끝나면 삭제하겠습니다. (스캔 퀄리티가 좋지 않습니다.)  



(2002-11-10 15:15:20)  

변태라는것은 주관적 개념일겁니다. 내가 정상적이면 다른 사람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변태는 또한 내가 변태가 아니니 나랑 다른 행동을 하는것은 변태겠지요.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아버지와 같이 목욕탕에 가는것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누드를 찍겠다고 카메라 앞에 세우고 촬영을 하는건 일상적이지 않지요.
맨날 보던 아버지의 나신일지라도 그러한 작업은 얼상적인 정상의 범주에 들지는 않을것입니다.

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맨날 죽은 사람만 보고, 염을 합니다.
그러한 사람이 염을 하다가 도중에 그냥 촬영을 한다면 그건 보통 조금 쇼킹하겠지요.
하지만, 거기에서 죽은 사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면 그건 아주 쇼킹하겠지요.

죽었다의 개념과 시신에 대한 개념을 우리의 현재 지금의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뿌리깊은 생각중의 하나는 죽은 시신일지라도 회손을 한다면 그건 후손의 도리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예를 들수 잇는건 화장에 관한것이지요. 요즘 사람들에게 화장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 자신은 화장을 할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80몇%의 비율인거 같더군요.
하지만, 부모님을 화장하겠다는건 20-30%에 머물던것으로 본 기억이 납니다.
그것을 "효"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보편적 시각을 가진사람들에게는 시신을 직접 만지거나 또는 변형을 가하는것은 "쇼킹"한 일로 인식이 됩니다.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서구(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 정도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쇼킹"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은 시신의 회손보다는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저는 추론합니다. 그러한 부분은 부검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서구에서는 부검을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 할것으로 인식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하면 받지 않아야 할것으로 생각을 하지요.  



(2002-11-10 15:40:51)  

인철님께서 말씀하신 변태의 범주에서 위트킨의 사진을 찾아보면 많은 사진들이 시신을 가지고 또 다른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게도 많은 사진들은 시신을 가지고 만들지 않고 비정상인을 가지고 만들었지요.
그러면 나머지 사진들은 인철님이 말씀하신 변태의 범주에서 벗어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철님이 너무 쉽게 "변태"라는 단어를 사용하신걸로 보고 있어요.
단어를 가지고 꼬리를 잡으면 글이 재미가 없어지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인문적 관점에서 위트킨의 시신을 대하는것을 다루는것이 맞을텐데 (프로이드의 정신분석같은..) 일상적 용어인 "변태"라는 단어가 나온건 비유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위트킨의 사진을 일상적이니 않다는 것은 누구나 보는 사람들은 인지하는것으로 보입니다.
인철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분들은 거부감을 느끼지요.

저도 처음 보았을때는 "쇼킹"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아서는 안될 포르노를 처음 보았을때처럼 흥분도 되고. 기괴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그 뒤에는 무언가 감추어진 진실같은 무언가가 존재하는걸로 보게되어 점점 좋아지더군요.
아마 이 부분은 위트킨이 차용한 이미지로 인한 눈에 안정된, 익숙한 화면으로 인한걸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간이 지나고 난후에는 보여지는 작은 부분들로, 연상되는 신화적인 아이콘들로 화면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지요.

해리포터를 읽어 보셨나요? 제 처는 해리포터를 무척 좋아하던데.. 그 안에 나오는 동물과 이름을 신화에서 차용된걸로 믿고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해리포터 같은 환타지 소설, 며칠전부터 시작한 단테의 신곡이라는 연극에서, 또한 The Cell이나 메트릭스 같은 현실이 아닌 세계가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에서 위트킨의 사진은 그것이 설령 진짜 시신이 아닐지라도 그의 독특한 감성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사진은 앞으로도 독특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허엽 (2002-11-10 22:00:02)  

너무 변태라는 단어 하나에만 중심이 모아져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제가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과
코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나하나의
작품을 놓고 봤을 때(전체를 망라해도 무방하겠지만) 작품의 정확한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겁니다. 위트킨의 작품을 처음 대하게 되면 '이거 정신병자 아냐?' 바로 튀어나올 겁니다.
하지만 그가 왜 그렇게 표현하려 했는가는 그 누구도 아닌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위트킨 스스로 생각하는 죽음의 이미지 고통, 아픔들의 표현을 위해 자신이 생각해낸 가장 처절한
이미지와 수단이 그것이었다고 한다면 작가의 눈에 그것은 물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그것을 같이 아름답게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 뿐이지요.

지난 번 상구형이 실감나게 얘기해 주었던 조장의 모습을 상구형이 아주 리얼하게 찍어와서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합시다. 물론 가정이고 그럴 경우라면 상구형은 호기심과 이국적인 풍경에 의한 촬영이라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그걸 같이 보는 우리는 다소 끔찍하고 소위 변태적인 의식이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작품의 이해에 있어서는 프린트된 사진 한장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인덱스와 텍스트에 의해 철저히 분석되는 과정에서 이해될 수도 있다라는 겁니다.
물론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는 역시 개인적인 기호 코드의 문제겠지요.

그러므로 변태이냐 아니냐라는 접근보다는 그런 작품들로서 사진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 대한
적절한 해석과 판단이 선행된 후에야 사회적인 통념에서의 판가름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인철 (2002-11-10 22:58:02)  

사과부터드려야겠네요..
변태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이렇게 위트킨의 사진내용보다는 그말의 의미와 관념에 초점이 몰려버린것에..
제가 생각하는 관념은 이렇습니다
비오는날 버스정거장에 버스를 기다리다 제가좋아하는 향수냄새를 풍기며 긴머리를 날리며 살랑살랑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본다면......
아마 전 그여자 참이쁠것이다.. 피부는 뽀얄것이고...
간단히 정리해본다면 긴머리에 뽀얀피부 섹시한옷...이건 여자귀신이더군요..

그리고 개념은 이런것 같아요.
어느 아이가 자신의 친구집에 놀러갔다 와서 어머니에게 이러는 거에요
"엄마 친구집에는 정원도 있구 마당에 나무도 많구.........."
그의 엄마는 아~~~ 라는 말만할뿐 자신의 아이의 좋은집이라는 개념은 모를것입니다
하지만 그아이가 그집값이 100억이야라고 말한다면 그때는 아~~~~~라는
의미는 진정 자신의 생각과 어필했을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미는 이렇습니다

변태라고 한말은 제 주관적인 개념뿐입니다
이제 변태라는 단어외에 또 달리 위트킨의 사진 사진을 바라보는 소리를 듣고싶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2002-11-11 09:43:50)  

인철님이 사과하실거는 없어요.. 잘못하신것도 없는데 사과까지...
관면과 개념도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후후..
제가 위트킨의 사진을 바라보는 부분은 거의 위에 다 적었고.. 전 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건 다 몰라도 위트킨의 사진은 "재미있어요."  



박걸규 (2002-11-11 12:04:15)  

저의 경우 위트킨을 확실한 변태로 낙인시켜 버렸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것들이 좀 더 너그러운 입장 좀더 예술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 변태라는 단어는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전체 변태의 범주가 1부터 10이고 1이 정상쪽이고 10이 변태쪽이라고 합시다. 1의 입장에서 봤을때 2는 약간 이상하나 봐줄수 있는 정도이고 2의 입장에서 3도 봐줄수 있는 정도일것이고, 1의 입장에서 3은 좀더 이상하기는 하나 좀더 너그럽다면 이해가 되는 입장일것입니다. 그렇지만 1과 5는 아마 제 생각에 가까이 하기도 싫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5의 입장에서 1도 마찬가지겠지요. 또 10의 입장에서 9는 좀 순한, 좀 덜 변태적인(마땅한 표현이 ....)정도일 테고, 10입장에서 8은 아주 약한 정도겠지요. 좀더 나아가서 10은 5가 천사(?)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 분포도는 어떨까요? 편의상 너무 깔끔한쪽은 "고지식"(1가까운 쪽),중간을 "평범"(5근방), "변태"(10가까운 쪽)라고 하지요.
그 분포의 그 배치를 그려보면 이렇지 않을까요?

1 2   3           4                   5                  6          7   8 9 10
고지식                              평범                                  변태

또 사람들이 어느쪽에 더 관대할까요? 여기 토론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겉으로는 5근방에서 머물고 있을겁니다. 물론 자신을 숨기고 있거나 한 사람도 있을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위트킨은 어디쯤에 있을까요?

위트킨의 사진이 사람의 잘린 머리만 찍은것도 아닌데 자꾸 사람 머리사진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사람의 잘린 머리를 가지고 집안에서 그렇게 장난쳐도(좀 심하게 표현했습니다.) 용납이 되는 사회던가요?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나 서구사회나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건 불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불법으로 규정지어 놨을까요? 아마 위트킨은 자격이 있었나 봅니다.

위에서 티벳의 조장을 예로들었는데 그거 우리들에겐 호기심어린 이국적인 풍경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를 하고 그렇게 해서 육신이 깨끗하게 없어지면 좋은 곳에 갈거라고 믿고 있는 그들의 관습입니다. 그 나라의 대부분이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풍습이지요. 우리들이 보기엔 그걸 지켜보거나 그런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변태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변태라고 하지 않지요. 변태라고 하면 그 장례의식을 치루는 사람들 아마 무지 기분 나빠할겁니다. 그들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더 좋은 곳으로 가라고 행하는 의식이 변태로 치부되어지는데 기분이 안나쁠리 없지요.( 그 옆에서 그런말을 하면 산채로 새밥이 될지도...-_-)
우리가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프랑스의 브리지드 바르도에갠 변태적이나 우리에겐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식습관 문화이고 그걸 B.B가 뭐라고했을때 우리가 기분 나쁜거와 마찬가지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새가 그 육신을 깨끗하게 먹게 하지, 사람의 목을 집에두고 어루만지거나 하지 않습니다.(물론 지구상 어디엔가 그렇게 하는 곳도 있을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위트킨이 집에 사람의 잘린 머리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작업을 한다고 우리 이웃이 아닌 그들 이웃에 알려진다면 그들 이웃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들 이웃이 위트킨과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다음에야 아마 위트킨은 아마 그 동네에서 제대로 작업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위트킨이 변태냐 아니냐라는 접근도 중요하다고 봅이다. 저는 그의 사진을 좋아하지 않지만 위트킨이 변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런 사진을 보고 감상할 수 없었을 것이면 이런 토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트킨이 변태라는 사실을 일단 인정하고 그가 어떻게 해서 변태가 되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그의 사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 그의 사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장황하게 사설을 풀어놓음에도 불구하고 위트킨의 사진이나 사생활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없습니다.  



(2002-11-12 10:55:30)  

"변태"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걸규님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젠 변태에 대한 개념이나, 변태로 규정짓는 일은 대충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태라는 단어 자체가 사전적인 정의와 사회적인 정의가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상태에서 이분법적인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리어 위트킨의 사진의 본질에 접근하기에 더욱 가려지는 커텐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이 댓글 이후로 위트킨에 관하여 변태나 정상적이지 않거나 하는 글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관람자(이 사진과 글을 읽는 분들) 본인이 사진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라고 아야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아가는 방법적인 풀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짜로 한번 더 변태 이야기 나오면 떄려줄거에요........쩝.)  




========================================아라키 댓글


하수오 (2002-11-11 23:59:42)  

니뽄.  



thecello (2002-11-12 10:09:22)  

한동안은(?) 전시회 보러 다니는 걸 아주 좋아했었습니다.
대전에서 일부러 서울로 전시회 보러 종종 주말에 올라오곤 했었으니까요.
이야기를 잠시 옆 길로 돌리자면,
전 '예쁘지 않은 것'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리는 음식이 많은 탓도 아마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음식의 맛보다는 그 음식의 생김새나 요리되기 전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게 되거든요... -.-;
아무튼 이러한 성격탓인지
시각물들도 '보기에 좋은'것들이 좋습니다.(닭살인가요?? 하하~)
그런데, 요즘의 현대미술이란 것들이 대부분 엽기, 잔혹, 변태, 추함... 등등의
코드를 많이 사용하더군요.
옛날의 작가들이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표현되어지는 메세지에 중점을 둔다고 하길래,
이 사람이 뭘 전달하고자 하는 걸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저의 코드와는 맞질 않더군요.

위스킨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진행상황과,
여기 올라온 아라키 노부요시를 보다가

저는 스스로 진보적이길 원하지만, 저의 근본은 보수쪽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침부터 중얼중얼 하다 갑니다.


* 토론문화가 부족한 사회라고 하는데 여긴 아니네요. ^^  



(2002-11-12 10:41:55)  

저도 추한거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근데 추하다는것은 개인적인 경험의 차이가 많이 나지요.
아리키 사진을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찍어보고 싶었던것, 내가 생각하던것, 금기에 묶여서 못하던것을 이 작가가 다 한다는것에 있습니다.

음식도 새로운것을 만들다보면 실패를 하게되지요. 대표적인 예로 저는 오이를 구워먹어본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오이는 먹지도 붙이지도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지요.시간이 15년이 지나가지만 아직도 생오이는 잘 못먹습니다.

이 작가는 전달을 하고자 하는것보다는 작가가 찍고자 하는것에 대한 물음으로 보세요.
난 여자가 좋아, 난 섹스가 좋아.. 그래서 섹스를 즐겨하지.. 이 여자랑도 하고 저 여자랑도 하고..
이 과일 맛잇네 근데 잘라놓으니 여자 성기 같군.. 그래 한장 찍어.
이 여자 예쁘다.. 한장 찍어.
이런식이지요.

내일 테마모임에서 허엽님이 가져오실 아라키의 사진집 SKY 같은 경우는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바라보는 하늘이 예뻐서 한장, 한장 찍은것이 사진집으로 나온것입니다.
누구나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과롭고, 어려운 현실이 있을것입니다. 이 작가는 그때에도 한장 한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 사진을 가지고 추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학습에 의한 관념과 제도속의 도덕을 가지고 보게 되는 시각의 문제가 아닐까요?
만약 학습과 교육이란것 조차 없다면 그러한 연상작용을 느끼지 않을련지도 모릅니다.

위의 사진을 가지고 연상을 한다는것이 (즉 그런 생각을 한다는것이) 더욱 추잡스럽게 사진을 바라보는것이 아닐까요?
그냥 과일로 보거나, 그냥 여자로보는것보다 그걸 성기로 연상시키는 보는 사람의 문제...
그런 물음으로 보셔도 될지 않을까요??
위 사진에 관한 이야기는 또 다른 관점에서도 해석은 가능합니다. 어차피 찍은 사람은 그런저런것을 염두에 두기는 했을거에요...  



(2002-11-12 12:40:13)  

요즘 사람들은 왜 엽기나, 잔혹, 추함에 열광을 할까요?
이미 그것이 문화가 되어버린건 아닐까요??

영상이 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더욱 충격적인 영상을 쫒은지는 오래되었습니다.

항상 충격은 강도는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왔습니다.

현실은 도리어 충격적인면에서 언제나 그 자리였지요. 아니 더욱 퇴보 되었다는 것이 맞을것입니다.

18세기의 킬로틴으로 목이 잘리는 장면은 공개된 상태에서 보여주었습니다.
15세기 마녀 사냥에서 화형은 일반적이였지요.

19세기까지는 아니 20세기 중반까지는 천여두나 전염병으로 한 마을이 사라지는 일은 비일비제하였지요.

전 쇼킹한 사진으로 기억되고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도 사진집을 구하러 다닌지 얼마되지 않아서였지요.
서점에 꽂힌 사진집은 20세기초 일본이 만주에서 저지른(아마 기억에 그렇합니다.정확한 기억은 아니지요.) 일을 찍은것인데, 전리품처럼 들고 있는건 사람의 머리였고, 바닥에 뒹구는것도 사람의 머리였습니다.
그 현장은 그대로 보여줌으로 인하여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어요. 벌써 15년 전의 일인데도 그 사진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사진은 나중에 칼라큘라라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면서 더욱 충격을 먹었습니다.
비록 영화는 저급한 상태였지만 사람목이 잘려나가던 영상은 과거 보았던 사진과 같이 겹쳐지면서 곱절로 충격을 받았지요. 그 사람의 목은 저급하게 만들어진 모형물이라는것을 학습으로 알고 있었지만, 또는 화면으로도 구분이 가능했지만, 저 한테는 사진에서 봤던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버렸지요.

옛날에 도리어 그러한 현실에 쉽게 접했던 사람들은 영화에서 기차가 달리는것만 보아도 놀라서 도망을 갔습니다.
왜냐하면 진짜로 기차가 달려와 사람이 죽는걸 보았었기 때문이지요. 도망을 안가면 죽을수 밖에 없다는것을 알기때문에요..
지금의 사람들은 그걸 학습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차가 달릴때에 가운데 있으면 죽는다.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현장을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학습으로 알고 있는것이 영화속의 기차가 달려들면 그건 영화일 뿐이다. 라는것이지요.
절대 죽지 않는다는것이 머리속에서 이미 각인화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영화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경우 그건 만들어진 모조품이거나 연출된 상황이지요.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보고 있는겁니다.
어차피 현대의 현실에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더욱 강렬한 영상 (관람자와는 관련이 없으니까!)에 열중하게 되는것이지요.
더욱 쇼킹하고.. 더욱 충격적인 영상에 미치는것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인 영상을 찾는 사람은 스너프 필름 같은걸 찾게 되는것입니다.
또한 포르노 필름도 마찬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현실이거든요.. 현실로 일어난 일을 찾는겁니다.
그걸 보고.. 이 문화는 다시 관음증과 물리게 되지요. 다른 사람의 필름을 계속 보던 사람은 본인이 직접 보고 찍기를 원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의 흥분됨이 더욱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가겠지요.

이 중간에 걸리는 부분은 도덕이라는 부분이 그 사람이 더욱 깊게 빠지지 않게 하는 안정장치게 될겁니다.

쓰다보니.. 몬 이야기인지도.. 후후..  



장명훈 (2002-11-12 13:53:55)  

아래..위트킨과 상관되는 맥락의 이야기인 것같네요. 개인적으로 작업에 있어서 이런 변태/색광/비속함 등의 논란이 불거질때마다 했던 말이, '상대의 이미지를 수용할 수 없음에 분노하지 말고 그가 무슨 말을 하려하는지 귀기울이자.' 란 식의 말을 보통합니다만, 요즈음 드는 생각은 그런 방법만으로 저런 이미지들을 판단할 순 없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개인의 취향으로 상대의 이미지를 판가름하고 비난하면서도 그 사진들을 재미있어하고 흥비롭게 찾아다녀 보는 사람들이, 결국은 그 기묘한 줄타기를 하고있는 노부요시/위트킨/하이네켄/메이플소프의 명성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란 것이지요. 그러니까, 결국 논쟁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자신이 다루는 이미지가 스스로에게 적합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분명한 것이겠지만, 그것에 뒤따르는 사회적 파장까지도 분명 어느정도는 계산에 넣고서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단순히 사회적 의미의 정신병/성도착자 라면 불가능한 행동이지요.

위트킨의 실제 작품을 본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전시 사진에서 보이는 중후하고 깊이있는 톤과 고야의 판화와 같은 기괴하면서 밀도있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나, 아라키의 그 많은 사진들이 얼마나 치밀히 계산된 편집과 프레이밍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그 많은 작품집의 양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흔히 말하듯 그들이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것을 침범했네 안 했네....라는 식의 논의가 조금은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그들이 정말로 말하려 하는 것이 무었인가, 혹은 그들이 이것을 만듦으로서 자신에게 어떤 액션과 리액션을 가하고 스스로를 위치지우려 하는 것인가...등도 같이 봐야 하지 않을까란 것이지요.

굉장히 뜨악한 시선으로 보아지는 이정진의 사진도 그런 맥락에서 제가 흥미롭게 보는 것이거든요. 물론 그 사진들이 걸작이라던지 엄청나게 배울 점이 있다던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파괴된 불상을 부식되는 듯한 톤을 가진 한지에 인화함으로 피사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흐르는 이미지를 몇배로 증폭시켰다는 것이거든요. 태국과 앙코르와트에서 찍어온 이미지를(아마도 사막 사진보다 몇배는 시간이 절감되었을 듯한) 뉴욕의 시장에 내다놈으로서 시장성을 획득한다는 발상이 사실 단순한 것입니다만, 그것으로 먹고사는 직업인(참...이상한 말입니다만)으로서의 작가란 측면에선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포르노/스너프/저급문화/유전자변형사업/전쟁.....사실 굉장히 우리가 친화력있게 지내가 어려운 미디어/사건이 산재해 있는 현실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문제는 그것에 가해지는 사람들의 관심의 양과 자본의 유동은, 우리가 그것들에 가지고 있는 거부감과는 굉장히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까란 것입니다.
써놓고 보니......돈에...관련된 측면에서만 제가 보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만, 딱히 돈!!!이라고 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도 많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돈/성 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쩝...너무 흥분한 것같아...죄송.  




angra (2002-11-12 14:40:42)  

저는 개인적으로 욕망의 표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엽기니 혹은 금기니 하는 것은 최소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권력의 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혹은 어떤 구성
집단이 체제를 유지하고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권력의 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권력의 작용에 길들어진 구성 집단이나 성원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억제당할 수 밖에
없겠죠. 일반적인 사람들은 거기에 길들여진 상태에서 충실히 임무(구성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틀을 깨지 않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하고 권력에 굴복하는 행위를
하죠. 하지만 이들은 금기시 되거나 제한된 영역에 대한 끝없는 욕구와 갈망을 꿈꾸죠.
이러한 욕구와 갈망을 표출해 주는 사람들이 아라키나 위트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추잡하고 더럽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풀어헤쳐지면서 남는 쾌락은 어쩌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누릴수도 있었던것들이 권력의 작용으로 막혀 있었다는것을 인식하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것을 표출하고 행할려 한다면 사회적으로 통제를 받게
되겠죠.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틀안에서 부분적으로 허용되기 더욱 자극적이고 쾌락적이라고
생각됩니다.  



thecello (2002-11-12 15:14:14)  

엇~ 그새 토론의 열기가 이쪽으로........

하느님이 사람에게 입은 하나를 주셨는데, 귀는 두개를 주신 이유가
내 말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먼저, 더 많이 들으라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하죠...

여기는 정치인들 나오는 TV토론에서 보는 것처럼,
와다다다다다~ 남이야 뭐라건 내 말만 하면 끝이다 하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고
타인의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존중해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 지금 누가 다른 사람을 무시한다는 건 아니고요~ ^^;  



허엽 (2002-11-12 18:51:22)  

포토그래퍼와 비즈니스맨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비즈니스맨은 사회의 한 성원으로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명예, 돈등을 쫓아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적 생활력의 관건은 성공적인
비즈니스입니다. 정직이 통할 수도 있고 사기와 속임수, 위협에 의한 샛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포토그래퍼는
어떨까요? 포토그래퍼 역시 사회를 지탱해주는 문화적 가치의 생산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논리는
수입이 많은 생산자는 더욱 많은 것을 생산해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포토그래퍼 역시 비즈니스맨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포토그래퍼의 사회적 적응력은 작품을 만들어 공개하고 이것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비즈니스맨과 마찬가지로 정직한 노력에 의한 승부가 있을 수도 있고 꽁수와 사회적 라인을 이용한 타협에
의한 인정이 있을 수도 있으며 연예계를 보는 듯한 빤짝 출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소위 평범치 않다고 통념되는 것들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경우라면 보다
길게 튀어보려는 의도가 다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범치 않은 건 신선하거든요. 평범은 다른 말로 식상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포스트모던한 사회구조는 점점 더 그런 방향으로 사람들의 시각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것만으로는 더이상 만족할 수 없는 거거든요. 문화적인 허영심들도 거기에 단단히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평론가와 큐레이터들에 의한 상품의 포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지금은 모더니즘이 풍미해서 로버트
프랭크나 리 프리들랜더 처럼 시시한 도시풍경만 가지고도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은 아닐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 역시 재해석되어 단순한 자연이 아닌 자연속에 존재하는 또다른 자연을 표현하려고 해야하고
섹수얼리티 역시 단순한 누드나 포르노가 아닌 그 내면을 이루는 것들 까발려내고 또 왜곡하여 새로운 섹스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하며 인간의 존재론적인 측면 역시 사진이라는 아주 좁은 틀에 재구성하기 위해서 기괴하거나 변칙적인
발상과 소재, 기법들을 동원해야 하는 겁니다. 비단 사진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미국 현대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가끔 접하게 되면 역시 회화나 행위쪽 역시 별단 다름이 없다라는게 느껴지니까요.

위와 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역사와 전통에 의해 인정받은 미국현대사진전보다는 한사람의 사진작가 아라키의 사진전에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게되지 않는가 하는 겁니다. 물론 접하기 힘들었다라는 호기심도 있겠지만요. 여기에서
앞으로의 사진의 판도가 어떻게 펼쳐질것인가가 사뭇 흥미진진해지기만 합니다. 아마츄어의 한 사람으로 사진을 어떻게
보고 이해해야 할 것인가 대한 것은 끝없는 취미생활일 듯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요새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의견개진들은 초보적이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진과 사진을 보는 것들이기에 진지하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이원균

노피곰닷넷의 이원균입니다.
위의 글들은 위트킨에 관련된 글과 아라키의 글이 짬뽕이 되어 올려졌네요.
두개의 글의 논지가 비슷한 경우가 되어버린 경향은 있지만 다르거든요...
위트킨의 이야기중 잘못된 시작은 "변태"라는 단어의 사용이었고, 그 단어에 대한 집중적인 "표현"에 의한 위트킨의 사진 설명의 변질이였지요.
지금은 그 단어를 사용금지 단어로 묶었더니 아무도 글을 안 올리네요..히히...

위의 글은 노피곰닷넷 http://www.nopigom.net 에 올려진 글들입니다.(요건 광고에요.)

그리고, 노피곰닷넷에 오시는분들은 대부분 아마추어입니다.
주로 보는것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이지요.
그 분들은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감성적인 이미지의 느낌을 먼저 가지십니다. 그중 분석을 잘 하시는 분들도 있긴해요. 하지만 저부터 분석을 잘 하지는 않으니.. 다만 문화에 관하여 관심들이 많습니다.
영화나 음악같은.. 그 외에도...

저는 서울예전 사진과 87학번 출신이에요. (누가 물어봤냐구요?? 조금이라도 배경을 아시는것이 도움이 될지 몰라서요.)

명훈님이 이글들을 읽고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으시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어떤이유이신지...궁금합니다.
저는 다들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몇년씩이나 위트킨 사진을 보여주었지만 이글에서 변태라고 말을 하다니...저도 놀랐어요.
그래도 의견이니까요..

어느정도의 현실이 투영되고 있다면... 이 사회는 아직도 고지식하고 도덕적이고 그런 사회네요... 쩝쩝...

하지만 그렇게 고지식하다면 더욱 쉽게 뜰수 있다는 반증도 되지요..
이건 낙관론입니다..히히

이고.. 말이 길어졌네요..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저도 할 이야기는 많은데... 언제 만나서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던지.. 후후 그럼..

 X  2002/11/14   
장명훈

허버벅...이곳까지 내왕하실 줄은 미쳐...퍼간다는 말도 안드렸는데...쩝. 불쾌하진 않으셨을지...걱정입니다. 광고. 잘 올리셨구요.^^
이곳에 들르는 다른 분들께 말씀드린 적이...없지만, 전 신구 90 입니다. 성남까지 출퇴근하면서(차차..등하교) 예전 학생들 엄청 부러워했습니다. 쩝. 개인적으로 서울예전은 남산시절이 더 (사진적으로,등등) 더 좋게 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니신 분들은 어떤 생각이신지 모르겠군요.
맨위에...제가 쓴글은, 음. 위트킨이나 메이플소프같이 논쟁적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이번처럼) 일반인이나...아마추어의 토론/논쟁이 이뤄졌을때, 다루어지는 이야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거든요.
이상한 놈이다/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놈이다.....라는 이분법으로요. 물론 이런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논쟁적인 작가들을 이야기하면서 발생하는 담론이 발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한이야기를 또하는 방식이 되더라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사실 이 문제는 일반인뿐만이 아니라....공부를 좀 한다는 사람들도 다루는 대상이나 논의의 깊이 정도만 틀리지....자신이 가지고 있는 프로세스를 벗어나는 대상/작업 들을 접하면 무조건 그 대상들을 한쪽 방향으로(찬/반) 몰아가는 행태들이 비슷하더라구요.
결국은 뭔가... 민족성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군중심리처럼 이런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주류를 형성하는걸 보면 씁쓸하고...그렇습니다. 핵심을 짚어내는 몇몇이....마이너로 살아가는 걸 보면...기분이 더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쩝....별 이야기를 길게 주저리 댔네요...

엇참...나중에 정말 저녁이라도 했음 좋겠네요. 그럼.

  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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