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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2-12-16 12:44:19, Hit : 283)
[전시]베를린 도시의 변화



크리스타인 폰 슈테펠린 “붉은 시청사 홀” 1999년


"어디서 베를린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떤 길로 거기에 갈 것인가? 옛 수도이며, 현재는 통일 독일의 새 법적 수도이며, 그리고 미래에는 진정한 수도가 될 베를린, 변화의 도정에 있는 도시, 프로이센 계몽주의 시대 전도 양양한 유년기를 거치고, 19세기 말 전후에는 너무도 급격한 확장을 거친 마치 활기 넘치는 개구쟁이 소녀와도 같던 도시. 관용이 부족한 어떤 게르만 여인, 즉 투박하고 비대한 베르타의 맏딸과 같던 도시. 바이마르라는 이름의 드레스를 걸친, 삶의 욕망으로 충만한, 그리고 모든 악덕과 미덕을 향해 활짝 열려있었던 불확실한 장래의 젊은 처녀 같았던 도시 베를린. 갈가리 찢겨지고, 얻어맞고, 능욕 당하고, 강간당하고, 결국엔 굴복하고 체념하여 순종하였던 도시. 한때 과대망상증이라는 병에 사로잡혔던 도시. 그리고 지금은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려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서고 있는 현기증 나는 도시 베를린..."
(벵상 폰 브로블레브스키, 동독 과학 학술원 철학 연구원 역임, 현재 작가와 번역가로서 독일에서 활동중.)

* * *

▣ 기 획 : 대림미술관

▣ 기 간 : 2002. 12.18 - 2003. 2. 23

▣ 장 소 : 대림미술관

▣ 작품종류 : 사진

▣ 총작품수 : 122점

▣ 참여작가 : 8명(독일 작가 3명, 프랑스 작가 5명)
크리스타인 폰 슈테펠린, 카이 올라프 헤쎄, 볼프강 벨빈켈(이상 독일 작가들)
뮉 뵈글리. 스테판 쿠뛰리에, 자끌린느 쌀몽, 실비 베르쑤, 올리비에 마르땡 강
비에 (이상 프랑스 작가들)

▣ 후 원 : 프랑스 문화원, 독일 문화원, 대림문화재단, 대림산업.



◈ 전시내용 및 의의

이번 「베를린, 도시의 변화전」은 기억과 미래 사이를 오가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변화를 거듭하며 '움직이고 있는 도시 베를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전이다. 위대했던 과거, 분단이 남긴 상흔들과 지금은 거의 지워져 버린 베를린 장벽의 이미지들, 그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는 희망찬 의지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있는 자유분방한 영감과 생명력 넘치는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예술가의 카메라로 잡아낸다. 그래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버려졌거나 혹은 변경된 장소에 대한 세세한 기억까지도 모조리 끄집어내어 솔직하고 냉정하게 현재의 베를린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미래의 새로운 베를린을 모색하고 있다. 모두 기록적 사진들이지만 꼭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고만 규정지을 순 없을 것이다. 커다란 캔버스의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회화작품을 연상케 하는 조형적 사진, 또는 이미지의 개념적 성향이 강하거나 분석적 요소가 돋보이는 사진 등 오늘날 사진의 다양한 쟝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먼저 세 명의 독일 작가들이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찍은 사진들로 2000년 가을 싱가폴의 괴테 인스티튜트에서 열렸던 '움직이는 베를린/다양한 전망들'전과 1997년 가을 파리의 카르나발레 역사 박물관에서 열렸던 '베를린:도시의 변화'전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파리-베를린 1997년 시즌' 행사를 위해 파리 시의 요청을 받은 다섯 명의 프랑스 출신 작가들이 1995년에서 1996년 사이 베를린의 변화를 증언하는 사진 작업을 전개했던 것이다.

대림미술관은 이 두 전시를 하나로 묶어 보여줌으로써 보다 다채로운 양상의 사진 형식과 내용들을 소개하며 이미지로서의 베를린과 그 속에 담겨있는 역사적, 도덕적, 조형적 함의들을 끄집어내어 과연 인간들이 창조하고 살고있는 도시란 무엇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광주, 부산 그리고 평양 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자끌린느 쌀몽 - 하인리히 뮐러, 베를리너 앙상블



볼프강 벨빈켈 - 나갈 때는 히터를 꺼주세요 베를린,스테판 꾸뛰리에 - 리퍼블릭 광장
그리고 다른 곳의 이미지들



◈ 참여작가 설명

1. 크리스티안 폰 슈테펠린(1963년 칼스루흐 생) :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 시리즈의 제목은 '베를린?'이다. 이것은 현재의 베를린과 동시에 변화해 갈 미래의 베를린을 암시하는 것으로 작가는 지금까지 간과했거나, 혹은 직시하기를 피했던 것들에 대한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그는 어떤 역사를 재구축 하거나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연대기적 기록자로서 '베롤리나 호텔의 철거 작업', '포츠담 광장의 건설작업'을 담아낸다. 그러나 그의 사진적 개입이 이루어지는 순간에도 계속 변화를 거듭하는, 일시적 존재에 불과한 사물들을 그 덧없는 조건들로부터 구원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그의 독특한 시각으로 암시해 준다.

2. 카이 올라프 헤쎄(1966년 위팅겐 생) : 그는 '베를린 안의 이미지들'에서 이 도시의 변화가 수없이 다른 얼굴의 베를린들을 끄집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어난 실제적인 변화들의 결과로서 생겨날 또 다른 베를린 말이다. 그는 이미지를 통해 이러한 현재와 미래의 베를린 사이의 간극들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은 그 어떤 완벽한 세계나 유토피아적 이미지도 제시하지 않는다. 빈 공간들, 버려진 물건과 건물들만이 존재하며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연결되어 망각과 이동과 전망을 상실한 채 혼란상태에 빠져있다. 비스듬한 색채, 대상들과의 가깝거나 먼 거리, 선명도와 흐릿함 등등은 변화와 변형을 가능케 하는 그의 사진의 수단들이다.

3. 볼프강 벨빈켈(1959년 보쿰 생) : 그의 시리즈 작품인 '나갈 때는 히터를 꺼주세요'는 이별의 체험을 암시한다. 그는 도시의 아파트처럼 공유된 공간 가운데 살면서도 서로 먼 타인들로서 존재하는 현실을 베를린이라는 훨씬 더 큰 생활공간에 대비시키며 일상 이면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혹은 대상으로부터 좀 더 거리를 두면서, 또는 도시를 방해하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장애물들을 뷰파인더 한 가운데로 불러들이며 일상을 낯설게 만든다. 반사, 굴절, 절단, 그리고 삭제 등의 사진 수단들을 조작하며 자신과 대상, 그리고 대상과 대상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창조한다.

4. 뢱 뵈글러(1965 년 파리 생) : 쉬프레 강 연안에서 보이는 강을 따라 계속해서 펼쳐지는 강 건너 풍경들을 단편적으로 포착하며 시리즈로 연결한다. 간결한 구성의 흑백사진들은 똑같은 눈 높이로 찍혀진 부동성이라는 섬세한 느낌과 동시에 끊임없이 관점을 변경시킴으로써 얻어지는 다양한 풍경들과 대비를 이루며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5. 스테판 꾸뛰리에(1957년 파리 생) : 그는 도시의 파헤쳐진 공사장의 수직적 단면도로 드러나는 어수선한 현장 모습들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서 고려하고 역사의 침전물들을 공사장의 층리들로 해석하며 지층이 쌓이듯 차례로 변모되어 가는 베를린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화려한 색채 추상화 작품처럼 원근법을 송두리째 폐지해 버리는 정면성 속에서 작품의 모든 구성적 요소들은 특별한 위계 없이 평준화되어 두께가 없는 판판한 풍경화를 만든다.

6. 자끌린느 쌀몽(1969년 생) : 그녀의 관심사는 어떤 장소의 용도가 변질되는 순간에 그곳의 기억들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녀는 이번에는 통일 이후 많은 투자가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구 동독의 베를린 극장들에 주목한다. 이것은 새 수도 베를린이 봉착하고 있는 도시 계획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의 전모를 빗대어 드러내 보여주는 한 전형적 사례로 이 상황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취재했다.

7. 실비 베르쑤(1959년 파리 생) : 그녀는 역사적인 건물이나 낡은 문화재 대신 도시를 구성하는 평범한 요소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예컨대 광장이나 거리의 모습이라든가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상인들의 모습 등 한 구역의 정체성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도시라는 공공 공간의 퇴적지 가운데 어떤 형태로 보관돼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8. 올리비에 마르땡 강비에(1967년 파리 생) : 평범하지만 좀 더 특별한 도시 곳곳의 비어있는 공간에 주목한다. 그의 사진들은 베를린 시가 어떻게 이런 구역들을 통합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때로는 경험적으로, 때로는 무정부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매우 조직적인 방법으로 도시는 이 빈 공간들을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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