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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훈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2-10-25 00:37:06, Hit : 524)
[펌]서울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오늘 책 소개하는 티비 프로그램에 보들리야르가 나왔더군요. 기억에 남는 것은....저항....나는 테러리스트다. 였습니다. 그 나이에 이론적 기반을 토대로 자신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짓는다는 것이 적어도 학자적인 입장에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혹, 뒤에 꽁수가 있더라도 말이죠. 그만큼 쿨, 하다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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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남우 (bnw77@korea.com)



현재 서울 시립미술관과 그 주변에서는 "달빛흐름 - Luna's Flow"이라는
주제로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지인들과
함께하는 일요일 새벽 촬영을 마치고 함께 시립미술관을 방문했지요.


1. 왜 "달빛흐름 - Luna's Flow" 인가..?

그것은 아마도 세졔적인 석학 장 보들리야르의 내한에서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들리야르의 시뮬라크르(시뮬라시옹)에 따르면..

이미지는 실재의 반영이다.
이미지는 실재를 감추고 변질시킨다.
이미지는 실재의 부재를 감춘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어떠한 실재와도 무관하다.

-쟝 보들리야르(Jean Baudrillard) - 시뮬라시옹(Simulation) 중에서

보들리야르는 "달빛"이라는 것 역시 태양빛이 달에 비추임으로써 생긴 그림자
즉, "반영"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생활은 이미지의
홍수속에서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채, 이미지의 허상을 쫓아서...
그리고 그 허상을 현실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달빛흐름"은 허상과 허구로 가득찬 우리의 자화상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2. "digital의 정체성"을 찾아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미지와 그 허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끼곤 합니다.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자각으루부터 시작됩니다. 80년대 전 세계적으로
강렬한 자기장을 형성했던.. 그래서 그 힘이(미진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로 90년대 중반을 넘어 2000년을 넘어선 지금
까지 확실하게 자리를 잡거나 우리에게 이슈를 던져주는 담론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digital"이라는 담론은 80년대 후반.. 90년대에 접어
들면서부터 서서히 형성되기는 했지만, 아직 "digital"은 "analog"와의 접점
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를 둘러보면서 저는 마치, 참여한 작가들의 "정체성에 대한
외침"을 듣는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외침이었지만 절실했고, 또한
그 어느 외침보다 강렬했습니다.


3. "digital의 정체성".. 어떻게 표현되는가..?

우리의 "살"은 마치 MP3 음악파일을 만드는것 처럼 샘플링(Sampling)되고
양자화(Qantization)되어 "digital"화 되어 갑니다. (여기서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를 적용하면 재미있을것 같은데 들뢰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음기회
에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digital"화 되어간다는 것은..

1. digital화 되기 이전
2. digital화 - 현재진행
3. digital화 되고 난후

이렇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번째 digital화 되기 이전에 우리는 analog에서 어떻게 digital로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임상빈과 강은영의 "KISEBY"은 위에서 언급했던 "살"에서 "digital"로의
변이과정을 보여줍니다.

두번째 "나"는 내 몸에 마이크로 칩이 내장된 "타입캡슐"을 삽입함으로써 스스
로의 몸을 digital화 하여 digital의 완성을 꽤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digital 타임캡술 속에는 "나" 의 analog적인 추억과 삶이
존재합니다. 에두아르드 캇츠는 위와같은 모습을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을 통해서 우리에게 "digital"의 현재 진행 모습을 제시합니다.

세번째 "digital"화가 진행된 후, "나"는 오히려 과거의 analog가 지향했던
<모더니즘>으로 되돌아 가려고 합니다.



문형민의 "무제(untitled)"는 20세기 사진의 시작을 알렸던 "모더니즘"
적인 구성을 통해 digital에서 analog로 회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4. 결국 "무엇"이 남게 되는 것인가..?

이번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앞으로 digital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
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물감을 사용해 채색을
한 "에두아르드 플라"의 회화를 보면서 이제는 회화에서도 digital이 적용
되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digital 상에서도 추상적인
회화표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진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digital"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확고한 의식이나 정체성의 확립 없이는
자칫 잘못하면 서론에 언급했던 보들리야르의 <시뮬라크르>가 더욱더 가속화
되어지고, digital 이미지의 난립으로 인한 혼란을 초래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결국 작가도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게 되고, 보는 이도 "무엇"을 보고자 하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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