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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에서 보내주는 웹기사라는데 거의 별무-_-한 내용들이어서 걍 무시하고
있다가. 간만에 양아치에 관한 콘텐츠를 반가운 마음에 올린다. 햣...
^^
일전에 피바다서부터 주의깊게 보고 있었는데, 근자엔 점점 정치성이 강해지는
듯하다는. 내용보단, 그에 관한 여러 핫샷과 관련링크가 빛을 발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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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달려라 달려 양아치야~!
클릭을 먹고사는 사이베리안_③ 웹아티스트 양아치
2005_0612 / 기사작성_이요훈
작가의 방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_ⓒ 이요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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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네오룩닷컴』과 『컬쳐뉴스』의 공동기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았다. 가볍게 비가 내리는 흐린 오후, 나는 안국동을 몇 십분 동안 헤매고 나서야 그의 작업실로 찾아갈 수 있었다. 조그만 방 한 칸과 마루, 그리고 부엌이 있는 곳. 작고 깨끗한 만물상 같은 곳에 동그란 얼굴을 한, 별로 양아치처럼 생기지 않은(이런, 쓰고 나서 보니 선입견이 가득한 단어 선택이다.) 그가 있었다.
양아치 웹사이트 - 아트 사이트
양아치의 변화, ‘버전 업’ ● 그의 작업실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이다. 한쪽 책상에는 두 대의 컴퓨터가 놓여있고, 한쪽에는 구식 테이프 플레이어와 피겨 장난감들, 구형 텔레비전과 그의 작품들, 플레이스테이션 오락기가 놓여있다. 적당히 낡고, 적당히 비좁으며, 적당히 지저분하고, 적당히 깨끗하다. 우리는 적당하게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그의 작품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 작품 이야기라고 해보지만 결국 인터넷 이야기다. 우리는 싫든 좋든 사회 시스템의 엄청난 변화를 그대로 받으면서 성장한 사람들이니까. ● 테크놀러지의 발전과 우리의 추억은 기가 막힐 정도로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변화와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작품 경향이 바뀐 것을 ‘버전 업(version up)’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이제 웹보다는 현실의 작품을 원하고, 자신도 이제는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좀더 다른 모습으로 오프라인에도 드러나야 할 때가 왔기에 나왔을 뿐이라는, 다른 것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조금 모습이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기술 발전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가 반반씩이었던 초기 세대 웹아티스트들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는 말과도 같다.
양아치 길드 웹사이트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양아치는 그가 ‘웹아트’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을 다르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애시당초 그의 웹 작품 활동은 두 가지 경향으로 나뉜다. 내용으로 볼 때 ‘양아치 조합’이나 ‘전자 정부’처럼 일상 속의 허위를 폭로하는 작품들을 선호했고, 활동 방법으로 볼 때는 ‘중국로봇’등의 팀 활동을 선호했다. 그리고 그 내용과 형식의 접점에 ‘웹아트 작품’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렸고, 세계는 아직 우리 것이 아니었다. ● 우리는 쉽게 상처받았고, 서로 달래가며, 토닥이며 사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잘게 나눈 작은 상처들이 반복되고, 그 사이에 세상은 다시 변해버리고, 우리가 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은 흐트러져 버렸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와서야 그때와는 다르게 말할 수 있는 방법, 세미나와 포럼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가고, 오프라인의 전시회를 통해서 자신을 알려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바로 양아치가 말한 ‘버전 업’일 것이다. ● 하지만 그는 적당하다. 예전의 활동을 지켜보면서도 들었던 느낌은 그것이었다. 어쩌면 그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치기어리지만 적당하다. 잘나가는 양아치라기보다는 조금 못난, 영화 ‘파이란’에 나오는 최민식같은, 눈물 많은 3류 양아치다. 그들은 개인적으로는 싸가지가 없지만 사회적으로는 결국 착하다.
양아치 여행사
미술의 힘을 믿는다? ● 사실 1990년대 말의 흐름 속에서, 양아치란 이름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중국로봇’이나 ‘웹아트’가 아니라 ‘피바다 학생공작소’다. 지금도 왜 ‘양아치’란 이름과 ‘피바다 학생공작소’가 중첩되어서 떠오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웹진 ‘스키조’ 경향의 친구들이 시체 사진이나 똥범벅 사진을 자신의 웹페이지에 올려놓고 싸가지 없는 ‘척’하고 있을 때에, 그들은 당시 정서로는 정말 ‘하드코어’했던 그림들을 생산해서 자신들의 홈페이지 공개했었다. 덕분에 나중에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폐쇄조치를 당하는 등의 고생도 했지만……. ● 하지만 중국 로봇은, 그들 개개인은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의 작품은 그리 ‘시니컬’하지도 ‘싸가지 없’지도 않았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시도는 신선하지만, 선을 넘어가지 못한 도발은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줬을 뿐이다. 그들의 언어는 그들의 안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그의 말 그대로, 그가 “미술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믿는다는 말은 그렇게 여기고 의심하지 않는다, 라는 뜻이었던가. 다시 말해 눈으로 볼 수 없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나는 미술이 힘이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다. 그는 이제 먼 길을 돌아 ‘미술판’의 세계의 속한 사람들만을 만나지도 않고 그들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고 있으면서도, 결국 스스로 ‘미술판’에 속한다고 선언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의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미술의 힘을 믿는다는 말은, 따뜻하면서도 슬프다.
전자정부展_온라인 전시
세상을 총체적으로 볼 줄 알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그 가운데 놓여있는 거짓과 위선을 바라보고 폭로할 줄 아는 것은 예술가가 가져야할 중요한 덕목중 하나이다. 그리고 양아치는 인터넷이 일상화된 시대에서 인터넷에 대한 찬가를 부르거나 도덕적으로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서의 일상성에 내재된 허위를 알고 있는,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이용하여 되돌려 보여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다. ● 이젠 너무나 일반화되어서 ‘무엇 무엇에 숨겨진 허위를 폭로’한다는 말조차 기만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작품들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내는 일상성을 비판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이며, 프로젝트 매니저다. 그리고 소극적 행동주의자이기도 하다. 그가 꿈꾸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며, 그 시작은 아마도, 인터넷 환경이 낳은 새로운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공적인 공간에서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 같다. ● 하지만 부탁하니, 미술의 힘을 믿지 말라. 언제 미술이 죽었다가 부활했던가. 우리는 미술을 하면 그뿐이다. 중요한 것은 미술의 힘이 아니라 ‘양아치’의 힘이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고 있으니, 힘들고 외롭고 배고파도 가야할 곳은 새로운 상상력이 가득한 길이다. 도시락이라도 싸들고 천천히, 친구를 찾으면서 걸어가는 여행. 언제라도 때가 되면 세게 한 방 치고 나갈 각오를 단단히 다지며. 미술의 힘을 믿든 안 믿든 미술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My Yokohama Club
그의 작업실을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내렸다. 소나기를 맞으면서 처량하게 걷는데 이게 왠일, 그의 작업실은 대로변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조금만 직진하면 나오는 건물이었다. 대체 나는 왜 몇 십 분을 헤맸던 것일까. ● 문득 그가 ‘갤러리’ 중심으로 지도를 설명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아, 또 미술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네이버에서 양아치라고 검색했을 때 나왔던 ‘지식’이 생각나서 킥킥대며 웃었다. 그 지식에서는 양아치를 ‘불량 청소년’이라고 불렀었다. 깡패나 건달보다는 떨어지는, 힘도 없으면서 센 척하며 애들을 갈구기나 하는 나쁜 소년. 이런, 나야말로 양아치였잖아? ■ 이요훈
관련 링크
● aliceon.net의 양아치 인터뷰_:: 20050112 Digital Networker_양아치
● OPENART.net의 양아치 인터뷰_
양아치의 즐거운 목소리
● 아트인컬처 2004년 6월호에 실린 양아치 인터뷰_양아치, 미디어 시대에 맞서는 능동적 네트워커(아트인컬처 홈페이지에서 글을 찾을수가 없어서, 글이 실린 관련 블로그로 링크합니다.)
● 양아치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목록_Yangachi +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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