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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13 02:41:36, Hit : 972, Vote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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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강홍구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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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의 작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미술로서 가능한 기능 중에 무브먼트가 있다면.
한국에서 짚고가얄 분이란 생각이 든다. 의외로 모텔에 강홍구 관련 게시물이 많은데, 실상 사진으로 이 정도만이라도 진지하게 풍경에 접근해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탓도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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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040913
text bv 윤제

“모든 아파트에는 분노와 공포가 창문처럼 매달려 있다.” -강홍구







‘도망자Ⅰ’ 합성사진 127x200cm 1996


그의 작업을 제일 먼저 본 것은 아마 1996년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미술 잡지에서 그의 ‘도망자 1’을 얼핏 스쳐봤다. 선거 유세를 하는 의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어느 재개발지역을 뒤로 하고 막 도망가듯 그곳을 피하고 바로 그의 얼굴이 텔레비전으로 나온다. 그 당시 나는 그저 어느 민중미술의 작가가 다큐멘타 사진이 아닌 상태에서 그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난 아직도 그의 이전 작업을 본적이 없으며, 그가 민중미술계열의 작가인지, 아니면 사회 리얼리즘을 다루었던 작가인지는 잘 모른다.


참고그림1    


몇 년 뒤, 알고 지내던 한 선배 작업실에서 눈에 들어오는 사진 한 점이 보였다. 밝은 색조의 회화 작업을 하는 그 선배의 작업들 사이에 한 점의 사진작업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오래된 낡은 흑백 사진 같아 보였다. 더군다난 예전에 흑백 사진위에 색깔을 칠해 놓은 듯 했다. 그의 사진은 분명히 그의 사진은 디지털 합성사진이다. 그러나 나의 인상은 어릴 적 추억속의 아날로그 합성사진을 떠오르게 한다. 어릴 적 사진관의 그런 것들을 연상 시키는 그런 이미지였다. 이발소에 들어가면 정말 그런 인어가 있을까? 하면서 내 어릴 적에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시켜주었던 사진처럼 말이다. 나중에야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짝퉁 사진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그 당시 어린 나에게는 이세상은 정말 알 수 없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거의 각인 시켰었다. 그때 본 강홍구의 작업은 ‘전쟁공포’라는 사진 작업이었다. 어둡고 음산하기 까지 한 하늘을 나는 전투기(?)가 들어있는 풍경 사진이었다. 평범한 풍경사진을 전혀 낯설게 한 것은 머니머니 해도 그 전투기일 것이다. 다분히 제목에서 암시되는 그 비행기는 분명 전쟁을 위한 인간의 발명품이다. 그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이 다시 인간에게 -아니 적어도 나에게는- 많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암울한 하늘과 어두운 색상의 사진 하나가 전체적으로 제목과 딱 떨어지게 어울린다. 하지만 나의 궁금증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이 아래로 향하면서 더 많아졌다. 화면의 산 아래 어두운 부분이 자꾸 나를 거슬리게 한다. 마치 화면 밖, 화면을 보는 관찰자의 그림자라도 된 것처럼 몹시도 다른 차원의 그 무엇이가를 담고 있는 듯하다. 상상을 하자면 뭐……. 아파트의 그림자 정도 될 듯 한 형태지만, 그래도 석연치 않다. 더군다나 그 그림자는 작은 부분이 포토샵에서 겹치기효과를 한 것 같아서 더욱더 그 부분을 신경 쓴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졌다.


     전쟁공포’ 1996


그가 보여준 어두운 그림자....... 난 적어도 그의 작업을 보면서 어떤 악몽 같은 불안을 느끼게 되었고 그의 새로운 작업을 접하기 전까지 ‘강홍구’라는 작가의 작업은 내 나름대로의 판단을 뒤로하고 지냈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은 두 가지 성향의 내 판단을 가로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쉽게 그의 작업을 단정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을 보는 나의 두 가지 양극은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다. 달리 말하자면 레닌과 프로이드의 만남 같은 것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양극화 현상(?)이냐? 현실의 ‘부조리함’이나 현실의 ‘불안정성’ 이 배여 있는 그의 작업을 가랑이를 마구 늘여 논 나의 발상에 내 자신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이기는 하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의 작업의 폭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기에는 그 두 가지 축이 필요하였다. 그의 작업 전반적인 곳에서 발견되는 ‘불안’이라는 감수성을 가지고 나온 단어는 두 가지로 구분 된다. ‘부조리’ 그리고 ‘불안정성’이다. 부조리는 현실의 역사를 감싸고돈다. 그 축에는 강홍구의 자본주의의 부조리함을 파고드는 리얼리즘적  접근방법이 돋보인다. 산업화 뒤안길에 있는 재개발 주민, ‘오쇠리’라는, 중앙 중심주의의 우리나라 변방 풍경을 잘 보여 주는 작품들 같다.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펼쳐져 있는 우리들 외곽의 풍경은 그리 낯설지도 않고 그 쓰레기에 담겨 있는 우리의 과거는 다시 돌이켜 볼 이유 없이 그저 황량한 벌판에 사라진다. 아니 그 공터에 사라지는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일지도 모른다.  


오쇠리 풍경 9’ 2004


또 다른 축인 ‘불안정성’, 이 심리적인 나의 표현은 그의 고발이 어떤 다큐멘타나 보도 자료에서 볼 법한 확고한 주제의식에서 오는 기자의 시가, 혹은 제3자(그 안에, 그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의 절대적인 시각이 아니라, 그 안에서 그는 여러 가지 자신의 단상을 파편처럼 늘어놓은 듯, 분열된 화면배치를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 세계는 역병, 자연재앙같이 늘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면,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서는 그러한 것들은 원시시대처럼 잘 보이지가 않고 차라리 정치권력이나 전쟁같이 우리의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삶의 근저를 위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바로 자신이지 않는가? 하는 나의 반문이다. 그러한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또 다른 접근 방법이 작가 스스로, 혹은 우리스스로에게 이 세계는 아니, 우리 자신들은 불안정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느 정도 그의 작업을 이루고 있는 두가지축에 대한 나의 단상을 정리 해봤다. 나는 적어도 그의 작업 동력원은 이 두 개의 축으로 굴러가는 것 같다. 마치 어느 한쪽이라도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쌍둥이이거나 동전의 앞, 뒤 같은 관계인 것 같다.


    무당집  


최근의 그의 작업은 현실의 고발보다는 무엇인가 근본적인 것에 고민하는 작가의 고민을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작업은 시사적인 서술은 조금 뒤로 물러난 듯 하며, 그의 화면은 더욱 공허해 보인다. 하지만 ‘무당집’이나 ‘물고인 길’ 같이 아무런 사건도 없는 듯 한 이 화면서 나는 더욱더 강열한 상징을 찾았다. 예를 들어 살색 돼지, 빨간 이불(?), 노란 물탱크, 빨간 차, 버려진 텔레비전……. 이러한 ‘오브제’들은 그의 ‘풍경’ 이라는 비어있는 화면에서 그 둘 간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물고인 길


어떤 단일한 하나의 사건이 그 진실을 말해주지를 못하는 것처럼 모든 사건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듯이 두 개 이상의 관계가 필요한 것이다. 이 세상을 말하기에는 세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있는 ‘나’라는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보여주기에 일관성만으로 말하지 않는다. 웃고 농담처럼 말하는 그의 가벼움은 그의 분노와 함께하며 사람들과 밝게 어울리는 그의 대화는 그의 공포와 같이 한다. 그것이 그 스스로의 불안정성과 싸우는 것이며, 자신의 부조리함을 벗어나는 것일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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