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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플래그_National flag
강영민 회화展
2005_0803 ▶ 2005_0821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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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803_수요일_06:00pm
인사동 쌈지길 갤러리 쌈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Tel. 02_736_0088
www.ssamziegil.co.kr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 ● 하트는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몰개성적인 캐릭터인 동시에 하나의 보편적인 기호로서 상품, 예술작품 등에 다양한 매체의 경계 구분 없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상투적이기까지한 아이콘에 강영민은 그가 만들어낸 얼굴 표정으로 개인적 감정을 이입시켜,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언더그라운드적 캐릭터」로 재탄생 시킨다.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 공공미술, 전시기획, 애니메이션 제작, 음반 제작, 파티 기획, 브랜드 런칭 행사의 아트디렉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하고있는 강영민은 현대 도시 일상의 단편들을 엮어 만들어낸 유쾌한 팝(pop)아트로 매체와 장소적 영역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뛰어넘고, 경계적 영역- 예술과 상업-을 넘나들며 그의 작업을 확장 시켜 왔다. ● 하트가 「사랑」을 의미함과 더불어 보편적 기호로 인식되는 것처럼 태극기 이미지 역시 우리나라의 공식적 심볼 마크로 사용됨과 동시에, 관광상품 등의 각종 키치적, 상업적 상투적 이미지로 변용 된다. 강영민은 이 같은 진부(Banality)에 가까운 태극기 이미지에 하트와 그가 만들어낸 일련의 패턴과 같은 얼굴 표정들을 혼합시켜 팝적인 태극기를 창조한다. 울고 웃는 태극기, 상처 받은 태극기, 졸리거나 입맛을 다시는 태극기 … 본 전시에서 강영민은 일상 속에 무감각하게 받아들여지는 태극기 이미지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어 관객으로 하여금 가벼우나 경박하지 않은 태극기의 또 다른 존재 가능성을 보여준다. ■ 갤러리 쌈지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작가 인터뷰_Artist Interview_질문_갤러리 쌈지 / 대답_강영민 / 정리_양옥금 ● 1. 하트 시리즈로 작품을 하는 이유와 동기는 무엇인가? 또 이 시리즈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 하트는 남녀노소가 다 아는 만만한 도안이고, 하트=사랑이란 의미도 좋으니까. 시작은 2004년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렸던 1회 개인전부터. ● 2. 현대미술사적 맥락으로 보자면 네오팝 계열의 작업을 하고있는데 예술과 상업, 예술과 일상의 경계는 어디쯤이라고 생각는가? ○ 그런건 대법원의 판단에 맡기자. ● 3. "조는 하트(Sleeping heart)"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었고 강영민 작가는 스스로 그런 캐릭터를 「언더그라운드적 캐릭터」라고 불렀다고 했는데 그것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사회에 대해 보다 개인적으로 발언하는 캐릭터란 뜻 ● 4. 강영민작가는 전통회화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회화작품은 실제 전시공간에 걸려 있는 것을 보는 것과 요즘처럼 클릭 하나로 손쉽게 인터넷이나 전자 이미지 파일로 볼 때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런 점에서 같은 이미지들이 웹, 팬시 상품, 의류 등으로 활용? 변환? 되는 작업 성향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일종의 형식적 확장 내지 실험인가? ○ 미술관에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까지 작품을 확장 시키고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것. ● 5. 본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 "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특별히 「태극기」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이나 컨셉이 적용된 부분은 없는가? ○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다는 태극기에 대해 무슨 새로운 재해석을 적용하겠나.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를 개인화시켜 관객들이 감정이입 되길 원한다. 감정이입이 되어야 거리두기도 가능하다.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강영민_내셔널 플래그National flag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66×91cm_2005
6. 태극기에 대한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무엇이고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인가? ○ 화면조정 시간 ● 7. 하트와 태극기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가슴에 손을 얹는다. 얹는척 하면서 긁어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점들도 관객들이 찾아주면 고맙겠다. ● 8. 태극기가 다른 나라 국기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태극기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우주의 원리를 도형으로 담은 도상이다. 그런 국기가 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9. 본 전시처럼 하나의 컨셉이 결정이 되면 작업 프로세스는 빠른 편인가? ○ 네. ● 10. 태극기 시리즈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이 작품을 「한국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수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바친다. ● 11. 본 태극기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역사의식, 정체성 그리고 태극기의 유래 등을 고려해 본적이 있는가? ○ 없다. ● 12.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대국민적 행사에 태극기는 하나의 상징물을 넘어선 화합매체가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태극 물결"에서 받은 영감은 없는지? ○ 가슴을 후벼 팠다. ● 13. 장엄하기보다는 친숙한, 무겁기보다는 가벼운, 높이 높이 매달려 거룩하게 펄럭이는 태극기보다는 우리들 눈높이 가까이 존재하는 태극기가 본 시리즈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가 맞는가? ○ 태극기를 별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나에게 태극기의 이미지는 싸구려, 상투적, 군대 연병장, 관공서, 극우단체 등의 지루한 부정적 이미지들 뿐이었다. 대한민국의 국기를 하트태극기로 바꿔 세계에 홍보한다면, 국가이미지가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고 관광객도 폭증할 것이다. 외교문서에도 그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태극기의 표정만 바꿔 보낼 수 있다. 초하이센스아닌가? 청와대에서도 관람을 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해보자. 암튼 이런 상상을 해봤다. ■ 갤러리 쌈지_강영민_양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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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세오 5th 영 아티스트
김시연 사진설치展
2005_0804 ▶ 2005_0818 / 일요일 휴관

김시연_집에서_디지털 프린트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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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804_목요일_05:00pm
세오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2층
Tel. 02_583_5612
www.seogallery.com
소금의 집-일상의 서정시 ●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는 집에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소금 알갱이들이 떠다니며, 집의 감정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집이 기쁠 때면 소금 알갱이들이 즐거운 감정을 먹고 신선한 공기를 뿜고, 집이 슬플 때면 소금 알갱이들이 우울한 감정을 먹고 소금 덩어리들이 되어 스스로 자라나 집안을 채우고 슬픔을 견딘다고 합니다.”

김시연_집에서_디지털 프린트_2005

김시연_집에서_디지털 프린트_2005
김시연은 소금이라는 특수한 물질을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삶과 접목시키는 설치 작업을 한다. 이러한 결과물은 사진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동시에 전시공간에 상황을 설치하여 제시되기도 한다. 그가 사용하는 소금은 화학적인 정화와 기계적 변화를 거친 흰색 물질로 집안 곳곳에 침투되어 일상에 위치된 오브제들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 건너 아파트단지가 보이는 창틀 위에 놓인 유리컵, 그리고 그 위에 위치한 단순한 집모양의 소금덩어리, 찬장 속 그릇들 사이에 솟아오르듯 존재하는 원뿔 형태들, 접시에 케이크 조각처럼 포크에 찍혀진 집 형태의 소금조각, 간난아이 속옷과 어른의 양복위에 소금으로 그려진 벌집모양의 육각형들, 거실바닥위에 연속적으로 그려진 도넛 형태, 부엌에 솟아오른 원뿔형태의 소금무리들 등등 .......

김시연_집에서_디지털 프린트_2005

김시연_집에서_디지털 프린트_2005
김시연은 소금을 인간 감성의 정제물로 여겨 작가의 감정에 대입하여 작업해 오고 있다. 슬플 때의 눈물이나 에너지를 소비했을 때의 땀의 결과물인 소금은 인간이 만들어낸 감정의 결정체다. 그것은 인간에게서 나왔지만 결국 객관적인 물질이 되어 그 모든 감정을 소멸하게 한다. 김시연이 소금 덩어리를 제작하는 방법 역시 인간의 감성이 이입되어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대변한다.● 소금을 형태로 제작하기위해 적당한 수분과 건조시간이 필요하며, 그것은 작가만의 감각을 통해서 적당한 수치가 사용된다.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소금가루가 되어 원하는 형태를 이루지 못한다. 흰색의 소금은 자연에서 바로 얻어지는 미네랄이 섞인 소금이 아닌 가장 정제된 것으로 질감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 무척 섬세하다. 이것은 인간이 일상에서 지나쳐버리기 쉬운 섬세한 감성의 결과물이며 발견되어지면 온몸을 파고들어 녹아버리게 된다. 마치 눈물을 흘리며 잠든 어린아이의 얼굴에 남은 자국은 엄마에게 애처롭고 가여우면서도, 귀여운 복합적 감정으로 전달되는 것과 같다.

김시연_가족_디지털 프린트_2005
김시연의 작업은 모든 것이 정보화되어 감정 자체마저 조작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자연과 인간 본래의 동화적 판타지를 찾게 해준다. 그럼에도 나이브(naive)하다기 보다는 절제되고 안정된 시각적 조형물로써 예술적 깊이와 함께 일상적 감각을 일깨우게 하는 아름다운 서정시 같은 작업이다.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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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기록
서울시립미술관 기획展 ②
2005_0601 ▶ 2005_0828

이승택_바람_생목, 헝겊_가변크기_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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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601_수요일_04:00pm
강형구_권순철_김주호_강운_이승택_고경호
박영대_심영철_채미현_박병춘_김승연_최호철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관악구 남현동 1059-13번지
Tel. 02_598_6247
www.seoulmoa.org
삶, 자연을 기록하다 ... ● 미술이란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현재까지도 ‘자연’이란 주제는 항상 미술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탐구의 대상이다. 현대미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이 평면의 회화나 조각으로서 자연(사물)을 묘사해 왔지만, 20세기 이후부터는 미술이라는 명분아래 다루어질 수 있는 모든 매체를 통해 그 표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 「자연의 기록」展은 ‘자연’이라는 사물이 가지는 내면의 표정과 그 하나하나의 개체들이 담고 있는 특징을 기록, 시각화하는 것으로, 참여 작가 12명이 자신의 시각으로 자연의 표정들을 담아낸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독립된 전시공간에서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이 각 작가의 특징들을 한 눈에 보여준다. 얼굴이나 사물의 표정, 물질적, 비물질적 자연의 속성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인지하지 못했던 자연의 새로운 이미지들을 시각화시키며 서정적 풍경으로서의 자연이 아닌, 사물의 감성과 표정들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자연을 묘사한다.

강운_순수형태-심경(心經)_캔버스에 유채_218.2×333.3cm_2005

고경호_반영-창문_슬라이드 프로젝터, 물, 의자_가변크기_2004_설치전경
강형구, 권순철, 김주호가 담아내는 이미지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다. 이들에게 얼굴은 하나의 자연이다. 얼굴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들이며 자신의 감정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담는 자연의 이치이다. ● 거대한 화면에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강형구의 얼굴들은 마주 대하는 관객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시각을 압도한다. 300~500호의 화면에 사진으로 담은 듯한 인물들에는 세월의 흐름과 순간순간 변화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 권순철이 두터운 마티에르의 느낌으로 보여주고 있는 얼굴들은 전혀 아름답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은 얼굴들이다. 그러나 그 표정 안에 담겨진 한국인의 정서와 인간 삶의 모습을 두터운 마띠에르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들은 인물들의 내적 아름다움과 정신을 보여주며, 작가의 내면까지 담아낸다. ● 나무를 깍거나 흙을 빗어 인물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 김주호의 인물들은 형태에서부터 균형이나 표정 등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 조각들 속에 보여지는 인간 삶의 표정, 따뜻함, 해학적 분위기는 어느 것 하나 작위적인 것이 없고 삶을 미화시켜 뽐내려 하지도 않는, 우리네 삶의 표정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권순철_얼굴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4

강형구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259×193cm_2000

김주호_조용한 대화_질구이_55×36×16cm_2005
강 운, 이승택, 고경호, 그리고 박영대는 결코 화려하지도 드러나지도 않는, 그다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소한 자연의 표정들을 클로즈업시켜 보여준다. 자연 순환의 법칙 속에서 나타나는 형상과 현상 속에서 끄집어낸 이미지들 속에서 작가 강운은 순수형태에 대한 감상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순수형태로 명명되어지는 구름들이 가지고 있는 표정은 다양하다. 그것은 자연의 변화되는 표정들을 읽어내는 작가의 감성이 접목되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낸다. ● 이승택의 「자연의 기록들」은 작가가 6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행위나 설치 등을 기록적 사진들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록사진 50장에는 작가가 그동안 소재로 삼았던 물, 불, 연기, 구름, 대지 등 자연의 사물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작가는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물질적, 비물질적 사물들의 표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 슬라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는 고경호의 작품은 작은 연못과 벽면에 투사된 그림자이다. 사물의 그림자를 연못에 투사하고, 연못을 거쳐 벽면에 투사되는 「Reflection」은 현대적 매체를 통해 사물이 움직이는 순간순간의 모습을 담아 벽면에 기록하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명상을 통한 자기 반영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관조의 방법으로 소박한 테크놀로지 기법을 택하고 있다.

박영대_2005년 5월 9일 용산에서 광주까지, 왼쪽_한지에 수묵_31×190cm_2005_위
박영대_2005년 5월 9일 용산에서 광주까지, 오른쪽_한지에 수묵_31×190cm_2005_아래

최호철_우리 사는 땅_천 위에 혼합재료_160×390cm_2000

심영철_모뉴멘탈 가든_유리, LED, 스텐레스 스틸, 백자갈 등_100×450cm_2004
박영대가 보여주는 수묵의 풍경은 일상적인 자연의 풍경이라기보다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표정들이다. 공간에 따라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표정을 담은 박영대의 작품은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보여지는 표정들이 다르고, 마주 대하는 사람이 갖게 되는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표정들을 담아낸다. ● 심영철과 채미현은 현대적 매체가 만들어내는 빛과 자연이 교감하는 지점에서 사물의 표정들을 만들어 낸다. 심영철이 그동안 꾸준히 보여온 작업들은 자연의 이미지에 다양한 현대적 매체가 갖는 특성을 이용, 빛과 현대적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작품에 범우주적 차원의 인간과 자연의 교감, 순환과정, 그리고 우주적 공간을 향한 역동적 에너지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모뉴멘탈 가든(Monumental Garden)’ 또한 자연과 인간의 역동적인 순환과정을 거치며 우주를 향해 끊임없이 확장되어가는 운동과 성장의 에너지를 담아내고 있다. ● 채미현의 작품 「레이저 반딧불이」는 잊혀져 가는 자연의 사물을 레이저라는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재현해내고 있다. 이것은 매체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술로서, 과학이라는 현대적 매체와 자연적 사물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감성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인간에 의해, 그리고 물리적 환경에 의해 반응하는 자연의 모습은 과학이 만들어내는 현대 사회 속에서 현대 문명과 자연의 교감을 통한 또 다른 자연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채미현_반딧불이_레이저, 설치_가변크기_1999~2004

김승연_night landscape-20044_동판화, 메조틴트_34×60cm_2004

박병춘_길이 있는 검은 풍경-정선_한지에 먹_200×815cm_2004
박병춘, 김승연, 최호철은 각자 다른 기법을 통해 특정 시간, 특정 장소의 분위기와 풍경들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춘의 ‘검은 풍경-담양’, ‘검은 풍경-정선’ 등의 수묵 그림들은 산과 나무, 그리고 길과 하늘이 강한 흑백의 대비를 보여준다. 전통 산수에서 흔히 보여주던 풍경들을 좀더 클로즈업시키고 보는 사람의 시각을 수평으로 맞추어 원근법이 강하게 대비된 길을 전면에 배치한다.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마치 관람객이 서 있는 듯한, 그래서 관람객이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검은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한다. ● 김승연의 판화 작업은 일상적으로 흔히 보아왔던 서울 어느 공간의 풍경들을 그 구도나 명암 또한 크게 왜곡되거나 과장됨이 없이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밤이라는 시간이 주는 이미지와 밤풍경이 연출해내고 있는 빛의 효과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밤거리나 전혀 드러나지 않는 주택가 작은 골목들의 존재를 살짝 드러내 놓는다. 모퉁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풍경들을 비추는 작은 빛은 낮과 밤의 풍경을 의도적으로 교차시켜 진부한 도시의 풍경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새로운 이탈을 시도한다. ●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최호철의 만화와 같은 회화 작품들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시간대의 일상적인 풍경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서울의 한 산동네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풍경을 커다란 원근법으로 보여주는 「우리 사는 땅」 등의 작품은 멀리 보이는 커다란 빌딩들과 대조적으로 근경에 펼쳐진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골목길 풍경에는 산동네 사람들의 애환과 삶의 모습들을 담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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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Nature
이연미 회화展
2005_0801 ▶ 2005_0809

이연미_13개의 다리가 있는 구름 _캔버스에 아크릴, 유채_110×84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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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801_월요일_07:00pm
다빈치 갤러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5-23 카사플로라 빌딩 지하
Tel. 02_6409_1701
blog.naver.com/64091701
그토록 불길한 욕망들을 향한 씻김굿 ● 이연미의 그림은 인간의 현란한 욕망들을 응시하고 있다. 보드리야르가 말했듯, 소비가 생활의 중심이 된 오늘날의 '소비자본주의' 시대에서의 욕망은 결코 만족이란 것을 모른다. '이기적 욕망'이라는 연작에 표현된 여인은 검고 커다란 머리 위에 기화요초들을 얹어 놓고 있다. 화폭의 중심에서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오른 검은 색은 그것을 짊어진 눈동자 없는 여인의 하얀 두 눈만큼이나 불길하다. 그녀의 그림 속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눈동자 없는 여인들, 혹은 눈에서 피를 흘리는 여인은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마저 소비시키는 욕망이 세계를 올곧게 인식하게 하는 인간의 눈마저 멀게 한다는 것을 환유하는 것일까? 더군다나 눈 없는 여인의 부풀어 오른 머리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열기구처럼 밑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받아 공중부양 되고 있다. 그래서 여인은 까만 쓰레기 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우리네들의 덧없는 아집과 욕망의 파편처럼 이리저리 도시 위로 떠돌아다니는 서글픈 형상이기도 하다.

이연미_이기적인 욕망-아슬아슬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16.8×91cm_2005
이연미의 그림 속에 표현되는 도시들도 곧잘 무지개 위에서 공중 부양되어 있다. 그렇게 찬란하지만, 이내 사라지게 될 무지개들 위로 고층 빌딩들은 우후죽순처럼 세워져 있다.

이연미_무지개와구름이 있는 거대한 도시_ 캔버스에 아크릴, 유채_180×110cm_2005
「완벽한 정원」이라는 제목의 연작에서는 인간들이 나뭇잎 사이에서 얼굴들을 내밀고 있다. 겨우 살아있는 듯 하나, 그들은 모조리 입이 잘린 채 피를 흩뿌리고 있다. 사람들의 한없는 욕망은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고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 이연미의 작품은 그러한 희생자들의 아픔과 처연함 또한 응시하고 있다. 욕망에 지배되고 있는 세계를 악어의 이빨을 지닌 거대한 새, 피를 흘리고 있는 나무, 먹은 것을 걷잡을 수 없이 도로 토해내는 주둥이, 구름 속에서 버둥거리며 오줌을 싸는 군상들로 표현하고 있는 이연미의 그림은 그토록 불길한 욕망들을 향한 씻김굿이기도 하다. 또한 예술가들이 지니고 있는 자기 현시에 대한 욕망을 향한 씻김굿이기도 하다. 그렇게 욕망의 파편화 속에서 자신 또한 발견하고야 마는 화가의 치열한 자기모색은 윤동주의 '서시'를 시나브로 떠오르게 한다.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아, 얼마나 무서우면서도 가슴을 뛰게 하는 구절인가.

이연미_완벽한 정원되기, 왼쪽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62×108cm_2004

이연미_완벽한 정원되기, 왼쪽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62×108cm_2004_부분
그런데 이연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불길한 욕망의 상징물들은 신기하게도 현실 속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을 화가는 상징적 상상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상징적 상상의 미덕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존재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가능성들을 제시하는 것에 있으리라. 상징적 상상은 처음 시작하기는 힘들지만 나중에는 끝이 없을 정도로 창대하게 이어진다. 작가도 감내하기 버거운 작품의 불확정한 이질감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상징도 연이어 상징을 낳지만, 상상도 상상을 끝없이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삶의 육질에 맞닿아 있는 끈을 아주 놓아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은 자기 현시에 대한 욕망만큼이나 작가가 극복해야 하거나 첨예하게 의식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요컨대, 세계는 상징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이연미_완벽한 정원되기, 오른쪽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 162×97cm_2004
화가를 작업실에서 만났을 때,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욕망에 너무 치여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고개를 숙인 채 수박을 썰면서 세상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크릴 물감 냄새 사이로 이윽고 수박 냄새가 지나갔다. 밖에서는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연미의 그림들이 일삼아 지니고 있는 여백의 풍성한 공간들이 아득한 출렁거림으로 다가왔고, 참 좋은 시절들이 흘러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연미의 그림들은 그렇게 아무것도 얻지 않아도 좋을 비물질적인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었다. ■ 이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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