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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 내재한 정체성 혹은 오리지널리티라는 것이 유출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 이따금, 내가 쓰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 외부의 무엇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찍고 프린트하고 언설을 만들어내는 것은 내 몫이긴 하지만, 그 의지/발현의 근저에 나를 잠식하고 있는 다른 영혼이 있지 않을까. 특히나 골목길이나 좁아 터진 실내에서 내 눈이 향하는 방식을 면밀히 뜯어 비판하다보면 내 눈이 가끔은 절멸할때도 있더라는-
근자에 본 프레임들중, 몇 안되게 현실 삶에 대한 드러냄의 고민이 견지된 사진이다. 물..론 자신을 대학원생 이라고 밝히고 들어간 지점에 어떤 의구심을 떨칠 수 없지만.
가만 되새겨보면, 오형근의 아줌마는 다큐보다는 픽션을 바탕으로한 어프로치란 생각이 들었다는. 적어도 내 입장에선 관객을 사기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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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프레스
작가노트 :
내가 '담 낮은 동네'라 이름 한 곳은 대구의 시내 중심에서 인접한 불량주거지역을 말한다. 이곳은 대체적으로 형성된지 오래되었으며, 대구 시내 중심이 확장되는 틈바구니 속에서 더 이상 변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되어 열악한 환경의 동제가 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나에게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는 묘한 현기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 현기증은 아마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라는 과거의 시간과 이곳의 현실과 이 곳을 촬영하고 있는 나의 현실의 공존에서 오지 않나 싶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 이 시간들을 화해시키고 싶다. 주관과 객관이 어우러지는 다큐멘터리인 동시에 사회적 다큐먼터리가 되도록 말이다. "공간은 역사적으로, 특히 생산양식과 연관된 산물로서, 공간마다 갖고 있는 나름의 공간적 코드가 공간적 실철을 규정한다."고 프랑스 사회학자인 르페브르가 말했듯이 나는 배경을 통해서 이 지역의 객관성을 담보해내고, 이 지역의 아줌마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통해 특히 컬러를 통해서 나의 주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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