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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4-02-14 00:47:11, Hit : 1384, Vote :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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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모란 + 루프 + 화이트월 + 한미 + 국제 + 사진쟁이








모란미술관에서는 2004년 첫 전시로 조각가 류인(1956-1999) 5주기 추모전을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며 이번 전시에 출품될 작업들은 조각품 22점과 모형작 11점이 전시된다. 모란미술관에서는 2004년 첫 전시로 조각가 류인(1956-1999) 5주기 추모전을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며 이번 전시에 출품될 작업들은 조각품 22점과 모형작 11점이 전시된다.

류인의 작품세계는 그의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 더 나아가 민족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동시대적 고통과 승화를 담고 있다. 인체를 소재로 한 규모가 크고 극적인 그의 조각들은 충실한 사실적인 묘사와 전형적인 소조기법으로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공간 표현을 통해 새롭게 완성하였다.

류인의 작업노트 중에서
인간의 모습은 나의 사고를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입니다. 관객과 불필요한 설명 없이 명료하고 정직하게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체 자체의 형태적 신비로움에 매료됨은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한 소극적인 자기만족적 취향을 떠나 인체를 하나의 표현도구로 물질화시킴으로써 나의 의식과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찾는 건 일종의 의무지만 탐미주의자들이 말하는 그런 아름다움이란 것에는 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가치가 없습니다. 혼자만의 만족을 저는 싫어합니다. 작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깨우침이며 살아있음의 확인입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이 땅의 현실이 주는 억압에 고통 받고 또 이를 이겨내려 합니다. 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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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d Halbherr의 개인전이 대안공간루프에서 27일까지 열린다. Bernd Halbherr는 현재 한국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독일 작가이다. 이는 작업을 통해 우리의 주변 환경에 대한 시각적 인식을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인 풍경이란 이유로 놓치고 있었던 숨은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한다. 사람들이 오가며 간과 할 수있었던 광장의 광고판이나 기둥과 같은 설치물에 그 주변에 보여지는 풍경 사진을 부착함으로서 완벽하게 복제된 이미지로 유동적이고 친숙한 관점을 제거하고 미술 작품으로 기능하게 된다.

작가는 구체에 부착된 사진은 반사경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마치 반짝거리며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스테인리스 스틸 공처럼 보이는 구체에는 관람객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제거된 주변 풍경만이 비춰진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외부 이미지는 고정된 사진으로 존재하게 되고, 이런 낯선 이미지에 의해 우리의 사물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역학 구조는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가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일상적인 사물의 시각 인식이 아닌 고정 불변의 사진이미지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인식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물 인식에 관한 구체 설치물과 함께 이러한 설치물들이 우주의 행성처럼 부유하는 비디오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컴퓨터 조작에 의해 부유하는 구체들의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은 우주적 공간에 대한 가상 체험을 하게 될것이다. 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긴 사진 이미지의 한쪽 끝이 180도 돌려져 다른 편 끝에 부착되어 만들어진 커다란 사진 고리가 돌아가며 순환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업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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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zraeli Press

Artists of Nazraeli Press展

2004_0214 ▶ 2004_0328 / 월요일 휴관



제리 율스만_untitled_흑백인화_199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와이트월 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4_0214_토요일_05:00pm

딕 애렌츠_돈 커비_론 반 돈겐_롤프 혼
마사오 야마모토_마이클 케냐_제리 율스만

후원_미국대사관_일본대사관_네덜란드대사관

관람시간_11:00am∼06:00pm

입장료
일반_5,000원 / 학생_4,000원

강의_2004_0306_토요일_05:00pm_White Wall 갤러리
주제_사진의 예술적 개념과 상상력의 문제 / 강사_신수진





와이트월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5번지
Tel. 02_548_7520






들여다보기의 즐거움 ● 사진은 움직이지 않게 고정된 영상이다. 움직이는 영상은 고정된 이미지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므로 영상의 본질적인 시각적 속성은 사진과 같다. 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것과 고정된 사진 이미지를 보는 것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사진은 찬찬히 곱씹으며 들여다볼 시간을 준다. 모든 시각 매체들은 언어적인 소통 도구들에 비해 순간적으로 즉각적인 인상을 가지게 한다. 어떤 이미지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거나 공포스러운 느낌에 휩싸이거나 평온하거나 진기한 인상을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에서의 그 첫 번째 인상은 얼마든지 바뀌거나 더 풍부해질 수 있는 것이다. ● 사진전을 보러 가면 나는 나만의 방식에 따라 전시장을 돌아다닌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순서대로 모든 사진을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훑고 지나간다.-이 정도만으로도 사진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만들어진다. 그리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한 장 한 장 들여다보기를 시작한다. 좋은 사진은 이 시간 동안 나에게서 수많은 영감과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받은 인상이 더욱 강렬하게 정교화 되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과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을 때 나는 그 사진들이 담긴 사진집을 찾는다. ● 책은 마치 사진처럼 들여다보기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들은 원작에 더해진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도 해준다. 만드는 사람의 해석이 담기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사진과 사진집들은 원작과 함께 그 사진들을 실어 공들여 제작한 사진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두 배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모든 작가들은 사진집을 통해서 자신의 사진이 새롭게 탄생하였으며, 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형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디지털 프로세스의 일반화가 이 세상에서 종이로 된 책을 없애고 출판 시장을 사양길로 보낼 것이라던 예측은 빗나가고 있다. 오히려 디지털 환경은 더 다양한 양질의 책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매체의 생명력은 실용적인 쓰임새에만 깃드는 것이 아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매체일수록 예술만이 영원한 생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 인류가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한, 우리가 아름다움을 소유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책과 사진은 우리의 두 손에서 어느 것도 대신할 수 없는 들여다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제리 율스만_untitled_흑백인화_1982


JERRY UELSMANN_사진, 상상의 날개를 달다 ● 최근 선보인 제리 율스만(Jerry Uelsmann, 1934- )의 『예술 인용(Referencing Art)』은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되는 예술 작품의 속성과 매체 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함께 변신해 가는 예술의 양식에 관한 이야기 거리를 담고 있다. 율스만은 지난 반세기 동안 쉼없이 지속해온 방대한 작업을 통해 조합인화 사진 기법으로 확고한 작품세계를 펼쳐온 사진가이다. 이 책에서 제리 율스만은 짤막한 권두언을 통해 자신을 이미지 제작자(image-maker)라 칭하며, 살아오는 동안 깊은 인상을 받은 예술작품들에 대한 경의를 담아 이 사진들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 전통적인 예술 창작에 있어서 사진집의 제목에 쓰인 '인용(reference)'과 '예술(art)'은 서로 함께 하기 어려운 단어였다. 그러나 율스만은 이 책을 통해서 인용하기의 의미를 근대적 예술개념에 대한 재해석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내었다. 이러한 시도를 적절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1966년 주창한 포스트-비주얼라이제이션(Post-Visualization) 이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의 주장을 이전 세대의 프리-비주얼라이제이션(Pre-Visualization)에 대한 화답의 차원에서 해석하자면, '사진 이미지의 시각적 효과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암실에서의 실험적 창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핵심으로 볼 수 있다. 포스트-비주얼라이제이션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율스만은 조합인화법을 택하였다. 서로 다른 네거티브에서 얻어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프레임에 조합해 넣음으로써 새로운 공간의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과정에서, 촬영은 이미지의 구성 요소들을 수집하는 초보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 율스만은 조합인화법을 활용하여 근대 예술을 재해석하기 위해 역사적 예술작품을 직접 기호적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작품의 핵심적인 아이콘을 작가의 얼굴과 중첩시키기도 하였다. 구태여 래일랜더(Oscar Gustav Rejlander, 1813-1875)나 로빈슨(Henry Peach Robinson, 1830-1901)까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조합인화 기법의 사후 조작성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진가들을 매료시킨 방법이었다. 현실적 제약에 메이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이는 사진 이후의 다른 매체에서도 재현성에 대한 강박적 태도를 벗어나는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뤼미에르 형제의 추종자들이 처음에는 자연에 대한 재현의 가치에 집중하였지만, 점차 슈퍼임포지션(superimposition)이나 에디팅(editing) 기법을 강조하면서 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던 것처럼 말이다. ● 율스만이 취하고 있는 사진적 표현 양식은 의미적으로 관련된 요소들을 이어 붙이기 하는 것이다. 그의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러한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내어 퍼즐 맞추기 하듯이 읽어나가도록 유도한다. 매우 서술적이며 언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초현실적인 외형을 띄고 있어 몽환적인 인상을 받을 수도 있으나 대체 왜 이러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는가를 생각하다보면 자연히 그가 매우 이성적인 아티스트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 역사를 관통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낯설고 엉뚱한 소리처럼 들리다가도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시각이 되어 가는 것이 예술의 미덕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진정 주목해야 할 율스만적 시각의 선구성은 디지털 프로세스의 조작성이 일상화됨으로써 사진이 본격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편입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욱 부각된다. 21 세기형 인류의 감수성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조작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혼동하지 않는다. 모든 사진 이미지에 대해서 조작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모든 의무사항을 벗어버린 사진 매체의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피사체에 대한 재현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상상력에 기초한 어떠한 시도도 가능하게 된 오늘날에서야 말이다.




마이클 케냐_fifty five birds_흑백인화



마이클 케냐_chapel cross power station_흑백인화


MICHAEL KENNA_은빛 침묵의 울림 ●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연은 끊임없는 과제의 근원이다. 모든 더불어 살아가기가 그러하겠지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지배와 순응의 순환고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삶을 유지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며, 동시에 자연에 순응함으로써 그 일부로서 살아갈 수 있다. 자연은 아무런 말이 없으나 인간은 일생을 통해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 1953- )의 작업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들은 바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는 언제나 세심하고 정직한 장인의 자세를 견지하며 자연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스려서 평정심으로 바라다본다. 따라서 그의 사진은 잘 균형 잡혀 있고 모든 요소들이 조화로운 형태를 띄고 있다. ● 사진에 등장하는 피사체들은 나무나 돌, 조각상이나 다리와 같이 고정된 지형지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침묵하지 않고 말을 걸어온다. 마치 완전한 적막의 한가운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몸 속의, 내면의 울림처럼 그 소리에 귀기울이며 우리는 명상에 빠져든다. 그의 풍경 속 자연은 사람과 사물이 함께 공생해 가는 장소로 가꾸어져 있는 것이다. ● 이처럼 그의 사진은 단선적이며 명료한 참선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사진을 보는 동안 우리는 표지판이 완벽하게 정비된 쾌적한 길을 달리는 것과 같이 어떠한 갈등이나 위협감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정확하게 재단된 화면 안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도점들을 따라 편안하게 눈길을 두기만 하면 된다. 강한 원근감을 주는 선적인 요소와 패턴의 배열과 같이 반복되는 형태적 요소들을 좇아 그의 여정에 편안하게 동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분명한 첫 번째 착시점과 시선의 유도는 관찰자의 시점, 즉 렌즈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기법을 활용하는 전형적인 사진적 프레이밍(framing)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 마이클 케나의 사진의 관심사는 오직 스스로 선택한 사진적 표현 양식들을 자신의 감성을 시각화하는 일에 온전히 기여하도록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많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이야기 거리와 세계에 대한 남다른 해석을 제시하기에 공격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것에 비해,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고유한 속성에 충실한 자세로, 사진을 자신의 언어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일에 순수하게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 그 순수성은 전통적이며 수공적인 은염 프로세스(Gelatin silver process)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흑백사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은입자의 변주는 사진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정제된 물성을 느끼게 한다. 밝음과 어두움만으로 변환된 모노크롬의 세계, 그것은 이상화된 자연이며 신비한 대화의 장이다. 따라서 사진에 찍혀진 장소가 어디이며 그때가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진가가 그 장면들을 대한 순간에 느꼈을 내면의 울림, 침묵하는 자연으로부터 얻어낸 은빛의 울림을 함께 들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행복감에 젖을 수 있는 것이다.




마사오 야마모토_#1051 SOUL-4_흑백인화



마사오 야마모토_#1056 SOUL-2_흑백인화


MASAO YAMAMOTO_작은 신(神)의 세상 ● 사진가는 자신이 본 것을 사진에 담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사진을 완성한다. 보는 사람과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전시장인지, 책인지, 모니터인지에 따라 마무리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마사오 야마모토(Masao Yamamoto, 山本昌男)는 특별히 그 만남의 장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진가 중 하나이다. ● 그의 사진집은 책이 아니다. 상자에 고이 접어 담겨진 흰 벽이다. 그는 전시마다 다른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데, 그의 독특한 사진집도 그가 직접 창조한 벽면의 느낌을 담아 제작된 것이다. 같은 사진이라도 다른 공간에 들어가면 새롭게 배열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는 벽면에 콜라주를 하듯 매번 다채로운 설치(installation)를 시도한다. 단순히 벽에 걸린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만의 세계가 스며든 공간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 "주변의 모든 사사로운 물건들에 깃든 영혼을 느끼고, 언제나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야마모토의 사진들은 매우 작아서 각각에 무엇이 찍혔는지를 보려면 아주 바짝 다가가야 한다. 벽을 향해 발걸음을 떼어놓는 그 순간, 우리는 야마모토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지의 우주 공간을 유영하듯이 한 장씩 눈길을 옮겨가며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만물신의 영토이다. 사진은 작은 신들이 가득한 그만의 세상인 것이다.




론 반 돈겐_anemone coronaria_흑백인화



론 반 돈겐_Dahila Lady Darlene_흑백인화


RON VAN DONGEN_꽃이 아름다운 이유 ● 론 반 돈겐(Ron van Dongen, 1961- )의 사진은 꽃으로 가득하다. 심지어는 잎이나 줄기도 거의 보이지 않고 꽃의 봉오리만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짧은 순간동안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아주 까탈스러운, 그래서 그만큼 또 매력적인 대상을 그는 능숙한 솜씨로 다룬다. ● 오래 전에,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라는 영화가 있었다.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는 두 여자들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걸 보면서 절정의 아름다움을 지속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망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상대적인 가치여서 아름답지 않은 것과 함께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늙지 않는 절세가인이나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면, 그 아름다움에 숨막혀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 사진은 기억이며, 오래도록 기리는 제단이다. 곧 사그라들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사모곡이다. 백에 백, 흑에 흑, 회색에 다시 회색으로 얹어진 흑백사진 속의 꽃은 그래서 아련한 추억의 향기를 풍긴다. 손안에 쥐면 금새 꺼질 듯한 그 온전히 아름다운 순간을 붙잡기 위해서 사진은 존재한다. 날카로운 윤곽선을 만드는 조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부드럽게 확산된 자연광만으로 피부에 와 닿을 듯한 공감각적 표면이 창조되었으며,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4×5 카메라의 세로 포맷과 Polaroid 55P/N 필름 프레임의 가장자리로 번져나가는 빛의 흔적 또한 아스라한 단아함을 드러내 주었다. 꽃이 아름다운 건 곧 져버릴 운명이기 때문이고, 꽃을 담은 사진이 아름다운 건 순간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돈 커비_Wheatfield Panawawa Road_흑백인화



돈 커비_Wheatfield & Forest_흑백인화


DON KIRBY_자연의 지문(指紋) ● 돈 커비(Don Kirby)의 『WHEATCOUNTRY』는 말 그대로 밀과 풀로 가득하다. 소재만으로 이야기하자면 사진에 찍힌 대상은 하늘, 밀밭이나 풀밭, 그리고 그 사이로 난 길이 전부이다. 마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늘 보는 빌딩 숲을 신기해하지 않듯이 어쩌면 누군가에겐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재들을 일관되게 다룬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중의 누군가 이 사진들을 보고 미국의 오레곤이나 워싱턴 주를 직접 찾아간다 해도 이러한 장면을 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 그의 사진 속 밀밭은 프레임과 빛으로 변형되어 있다. 그가 프레임을 정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양상을 보이는데, 하나는 하늘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땅을 가득 채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과 땅의 비중이 대등한 느낌이 들도록 선택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충실하게 살린 풀의 디테일과 그 세부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형태가 모두 살아있는 것이 특징인데, 광대한 대지 위에 나 있는 경작의 흔적들이 굽이굽이 연결된 모습이 마치 거대한 지문을 찍어놓은 듯하다. 프레임 가득 대지만이 찍혀져서 크기를 가늠할 만한 아무런 지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하늘이 땅은 같은 톤으로 처리되어 어느 한쪽으로도 그 무게가 기울지 않는다. 하늘 밑에 땅, 땅 위에 평범하게 보이는 것은 하늘은 밝고 땅은 어둡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 커비의 사진 속 하늘은 땅만큼이나 복잡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밝지 않다. 그 곳에는 대지에서와 같은 하늘의 지문이 있는 것이다. 미묘하게 서로 다른 파장을 반사하는 자연의 색들을 흑백 사진에서 강한 콘트라스트의 형태로 분리해 내기 위해 그는 정교하게 필터를 사용하였다. 자연의 지문은 돈 커비의 사진 속에만 존재하는 프레임과 빛의 작품인 것이다.




딕 애렌츠_Yew Trees_흑백인화



딕 애렌츠_Fairy Glen_흑백인화



딕 애렌츠_Gondolas_흑백인화


DICK ARENTZ_무소유의 지혜 ● 우리는 쉽게 역사를 이야기하지만 인간은 그저 순간을 살다 간다. 우리는 쉽게 물건과 시간을 소유하고 있는 듯 행세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물건들은 시간을 뛰어넘어서도 살아남아 인류의 생존을 증거 한다. 소유한 것은 어쩌면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 ● 딕 애렌츠(Dick Arentz, 1935- )가 차용하는 방법은 플래티눔과 팔라듐 인화(platinum and palladium print)이다. 흔히 백금인화라고 하는 이 방법으로 인화상을 만들기 위해 그는 백금염과 철염을 혼합한 백금감광액을 종이 위에 손으로 직접 도포하여 한 장 한 장 인화지를 제작한다. 프레임 주변부에 남아있는 붓자국 같은 것이 감광유제를 입히는 이 과정에서 생긴 흔적이다. 그는 자신의 시각을 백금인화에 적합하도록 조율해왔고, 완성도 높은 백금인화를 위한 거의 모든 기술적 문제들을 다루어온 장인이다. 계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완벽한 네거티브 역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 가까이 다가가서 이 사진들이 보여주는 암부를 들여다보라. 충분히 어둡지만 차갑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그 느낌이 바로 좋은 백금인화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긴 셔터스피드가 만들어낸 양감이 느껴지는 섬세한 텍스쳐이다. ● 애렌츠는 100년이 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130년이 된 인화방법으로 사진을 만든다. 그리고 사진술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찍혀진 유럽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그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며 시간과 역사에 대한 경외심에서 시작된 것임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뿌리를 찾는 것, 소유하기보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빌려 쓰는 것-이것이 그의 사진가로서의 삶이 지닌 미덕이다.




롤프 혼_Study #8 680 24 Interchange_흑백인화



롤프 혼_Six Oaks Oakland Hills_흑백인화


ROLFE HORN_관점의 기술 ● 롤프 혼(Rolfe Horn, 1971- )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서부의 사진명문 Brooks Institute 출신으로, 이제 막 프로 사진가로서 경력을 시작한 작가이다. 그의 「The 680/24 Freeway Interchange Demolition Project 1999」은 해체되어 가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 사진에 담기는 피사체의 형태는 카메라의 위치, 즉 시점에 따라 변화한다. 어느 곳에서 바라보느냐가 무엇을 보게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길 위에서 차를 타고 달릴 때는 볼 수 없었던 것을 길의 아래에서, 길의 바깥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전형적인 사진의 시각적 조형성 중의 하나로서, 고철이나 콘크리트 더미에 불과한 파괴된 도로를 훌륭한 환경 조형물로 재탄생 시키는 관점인 것이다. 현실 속에선 이미 사라지고 없는 해체된 도로가 사진 속에서 다시 이어진다. 8"×8"의 작은 프린트들이 나란히 디스플레이 된 장면 앞에서, 우리는 프레임을 넘어서 역동적으로 뻗어 가는 공간의 이음새를 느낄 수 있게 된다. ■ 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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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 on WATER

주상연 사진展

2004_0214 ▶ 2004_0327



주상연_물위를 걷다_흑백인화_50×50cm_2004




초대일시_2004_0221_토요일_05:00pm

작가와의 만남_2004_0313_토요일_03:00pm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송파구 방이동 45 한미타워 20층
Tel. 02_418_1315






주상연 사진은 정확하게 손에 잡혀지는 작품들이 아니고, 암시적이고 초월적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물이나 심연의 세계, 하늘, 대기, 그리고 우주적 풍경에 관심을 가진다. 한동안 하늘과 물을 대조시키는 풍경 작품들을 시도한 것은 자연의 현상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늘과 물의 상징적 대비를 추구한 것이었다. 구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하늘과 고요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거센 물결을 예고하는 듯한 물을 결합해 주는 것은 빛이다. 빛은 모든 것은 묶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 주상연의 이러한 풍경에 대한 관심은 거의 종교적이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그의 작품에서의 무한하고 충만한 하늘은 빛의 근원이기도 하며, 일종의 천국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번 사진 전에서는 하늘과 물의 풍경은 계속되지만, 오히려 물을, 그것도 물 속의 인간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는 물 속을 걷거나 떠다니는 사람들, 샤워하는 어린이, 빙판에서 스케이트 지치는 소녀 등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물위를 걷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주상연_물위를 걷다_흑백인화_50×50cm_2004


물은 사실 인간 생명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인간의 신체의 70%가 물이라는 사실이외에도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자궁 속에서 자라나고, 기독교의 경우 세례로 거듭난다. 그는 물은 모든 우주적 창조의 토대이면서 모든 씨앗의 용기라고 생각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물이 죽은 자를 용해시켜 사물의 근원과 결합시키기 때문에, 우주적 순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회귀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 이번 작품을 위해 주상연은 5미터 높이의 대형 수족관을 빌려 두 명의 모델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물 속에서 힘을 빼고 더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승, 하강하는 모델을 찍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노출로 연속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계산하고 연출하기보다는 우연한 효과, 또는 피사체가 움직이면서 남겨지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에너지나 氣 또는 비물질의 흔적을 찾아낸다.




주상연_물위를 걷다_흑백인화_50×50cm_2004


물이라는 주제는 미술가의 오랜 주제의 하나였다. 중세나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최후의 심판의 주제에서 영혼이 물에 떠 있는 모습으로도 나타나고 19세기 낭만주의 작품에서 물은 난파선의 자연으로 거칠고 예측 불허한 재현으로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물을 가장 즐겨 그렸던 화가들은 인상파 화가들이었다. 이들은 항상 흔들리는 수면 위에 빛이 어떻게 반영하는가를 관심을 가지면서 수면의 위와 아래를 관찰하고 그렸다. 이들과는 다르지만 주상연 역시 수면을 대기와 물의 경계선으로 본다. 그는 수면을 두 가지 대조적인 물질들이 맞닥트리는 경계로, 언제든지 격렬한 드라마가 가능한 지점으로 보고 있다.




주상연_물위를 걷다_흑백인화_50×50cm_2004


물은 가볍고 편안해 보이지만 물 속에 있으면 물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은 물의 흐름을 따라가면 부드럽지만 힘을 주거나 물을 거스르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다. 물 속에 있다는 것은 한편 다른 사람과의 통화가 어렵기 때문에 혼자라는 느낌을 가중시킨다. 주상연의 사진에서 물에 자신을 그대로 맡기고 행동의 의지가 박탈된 듯 중량감이 없이 부유하거나, 떠 있는 인간의 모습은 마치 물 속을 떠도는 영혼의 모습 같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르말린에 담겨진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삶과 죽음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것처럼 보인다.




주상연_물위를 걷다_흑백인화_50×50cm_2004


비슷한 느낌이 샤워를 하는 소녀의 벗은 뒷모습이나 얼굴 등에서도 나타난다. 근본적으로 주상연이 관심을 가진 것은 어떤 육체적인 아름다움이나 현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체의 정신을 드러내는 자세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 주상연의 사진작품 들은 이제 낭만적이고, 초현실적이었던, 따라서 자칫 감상주의에 빠질 염려가 있었던 초기 작품에서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최근 작품들은 더 집중되어있고 깊이를 가진다. 이 사진작업을, 앞으로 더 탐구할 여지가 있는, 그러므로 좀더 지속되어야 할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싶다. ■ 김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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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 사진인화, 120X150CM, 2003년


이윤진, , c-print ,130x180 cm, 2002년


권오상, <액션 샘플러>, 사진인화 혼합재료,190x60x60cm, 2003년




▣ 전시장소 : 국제갤러리
▣ 전시기간 : 2004년 2월 17일 (화) - 3월 6일 (토)
▣ 전시작가 : 배병우, 권오상, 이윤진, 이중근



| 전시취지 |

reality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사진의 역할은 실재 풍경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도구로서 출발하였지만 이 또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국제갤러리에서의 전시에서는 각자 다른 작품세계를 추구하면서 사진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현대 미술에서 찾아볼 수 있는 reality의 개념의 한 단면을 모색하고자 한다.

다양한 매체들이 이용되고 있는 지금, 미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재료의 발견과 도입, 디지털 기술에 의한 복제와 변형 등 많은 부분 변화를 겪고 있다. 또한 장르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혼성의 시대에서 사진의 역할과 변화된 형식, 적용방식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사진이라는 특정 장르를 공통적으로 다루는 만큼, 이제껏 미술에 사용되어 온 사진 장르의 흐름과 함께 그 역할의 변화를 보여주어 개념적인 흐름도를 제시해 줌으로써 현대미술의 단면을 보여준다는데 그 의의를 가진다.

사진이 인간에게 주었던 믿음은 현실을 가장 빠르게 포착하여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도구로서의 혁명적인 기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술가들에 의하여 그것마저도 조작, 변형, 왜곡되어 더 이상 있는 그대로의 재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미지가 인간의 눈과 손에 의하여 걸러져 보여지는데 덧붙여 또 하나의 중간조작기능을 하는 기계로서 예술의 개념자체를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국제갤러리에서 보여주었던, 유수한 국제적인 작가들을 전시해 온 정형성에서 벗어나 젊은 국내 작가들을 선보임으로써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의 경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국제갤러리의 발전적이고 혁신적인 첫 시도라 할 수 있으며 국내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발굴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 전시를 통하여 국내작가들의 빈약한 미술시장 층을 개척하고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 작품설명 | 로비 갤러리에서는 권오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권오상은 떼柰倖?나온 젊은 작가로 주로 사진이라는 2차원 매체를 이용하여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재현해 냈다. 실재의 사물이나 인간의 모습을 찍는 사진은 권오상에게는 더 이상 기록의 매체이거나 풍경을 담아내는 눈의 대용품이 아니다. 입체를 구현해 내기 위한 pigment의 역할을 하는 사진 한 장 한 장은 전체적인 결합에 의해서만 작품이 완성되고 실제 모습과는 다른 형태로의 가공 작업이 가해진다. 이는 그의 최근작인 평면 작업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 광고 사진의 이미지들이 특정 공간에 오브제로서 배치되어 사진으로 찍힘으로써 사진이 가지는 고유의 역할인 실재를 담아내는 기능을 더 이상 하지 않는것이다.

1층 전시장에는 이윤진과 이중근의 작품이 배치된다. 이윤진은 일상의 공간을 색다른 모습으로 관람자들에게 제시하는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오브제들이 즉흥적으로 배치된 것은 우연히 찍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의 사진 장면 속에는 많은 인위적인 장치들이 있다. 기존에 그가 찍었던 풍경에서 보여주듯이 철저히 조명의 효과를 조절하였고 오브제는 최대한 우연한 효과를 주기 위하여 신중히 배치되었으며 이에 따른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중근은 그가 찍은 사진 속 인물은 오려진 다음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배치를 거쳐 패턴화의 구성요소가 된다. 패턴은 그 반복적 효과에 의해 시각적으로 착시현상이 만들어진다. 화려한 색채를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패턴은 그 속의 인물을 특정 인물로 보여주기보다는 무늬로서, 반복된 몰개성적인 생산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물에 대하여 주관적인 애정을 가지고 탐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각적인 조작이 화면에서 색채와 구성방식을 통하여 드러나고 있다.

2층 전시장은 배병우의 작품들이 배치된다. 배병우는 한국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흑백사진의 전통 기법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얼마나 관객들이 완벽하게 작품을 실재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프레임 속에 특정 풍경을 찍는 순간 그것이 관객의 눈에 전달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변형될 것인지를 염두에 둔다. 또는 인화과정에서 거치는 색채의 조작과 빛의 조작으로 인해 가공적인 풍경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의 실재적 재현은 결국은 허구적인 모습의 또 다른 반영일 뿐이라는 그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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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사진전-사진으로 쓰는 역사1



▣ 전시장소 : 사진쟁이 1019 (02-723-1977)

▣ 전시기간 : 2004년 2월 2일 ~ 2월 22일



| 작가노트 |

나는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내가 사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사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이고 무엇인가?

그런 고민 속에 시작한 작업이 우리 역사 사진으로 찾기이다.



우리역사 바로 알기.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제일동포 알아가기.

한국과 일본이란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서 지금의 우리 현대사 이르기까지 일본과의 관계를 사진으로 나타낸 것이다. 내 스스로가 일본 속의 우리문화를 생각하고 우리 고난의 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것이기에 나에게는 소중한 작업들이다.

강제징용 되어 죽어간 사람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슬픈 한을 담고 사는 사람들. 2세, 3세들이 우리의 뿌리를 지키면서 한국인임을 자부하며 살아가는 삶의 의식을 사진으로 기록한 우리 현대사의 힘없고 가난한 역사의 슬픈 이야기이다.



● 최광호 (전시작가)







랭보 (2004-02-14 10:16:35)  
동안거에서 풀려남을 우선 축하 & 감사.

2월의 남은 시간엔 모란이나 루프만 다녀오면 되겠다 싶은데..
모란은 어디메 있어요? 전화뻔호가 없어서...
최근에 어디선가 누군가를 류인에 빗대어 쓴 글을 얼핏 봤는데
전혀 생각은 안나고 봄아지랭이마냥 생각만 어지럽히고 있는데..

아무리 메모를 한다한들 잡탕구리 독서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은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자각이....

모란은 같이 가요!!
zabel (2004-02-18 21:54:01)  
사비나에서 박불똥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있답니다. 혹여 시간이 조금이라도 되시는 분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꼭 가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제 심정을 헤아려서라도요....흑.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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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4년 2월 19일(목) 오후 4시
*장소 : 사비나미술관

이제 사비나미술관 작가와의 대화 마지막 시간입니다.
아쉬우시죠?
총 12회에 걸쳐 21분의 작가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동안 유익한 시간들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마지막 시간을 장식해 주실 분은 박불똥작가이십니다.
작가 박불똥은 경남하동 출생이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현실과 발언' 회원이었고 여덟차례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20대의 힘'전, '민중미술15년전'을 비롯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신 분이십니다.
선생님은 이번 전시에서 20여년의 작가생활 기간에 작업실을 짓고,옮기고 ,다시 짓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경험해온 작업실과 작가,작업의 관계에 대한 소회를 작업실 건축도면,사지느메모지 등의 오브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마지막 시간인만큼 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깃 거리가 많이 준비되어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 사비나미술관에서 뵙겠습니다..
(2004-02-25 09:26:34)  
한미 갤러리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전시회입니다. 몽촌토성역까지 가기엔 너무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거라는...
zabel (2004-02-25 19:19:21)  
감샤드리며.
와이트 월 전시는....흑백인화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동행하신 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율스만 프린트를 보고서 전 이제 다신 인화해서 밥 먹었었단 말 안하기로 했습니다.
국제에서의 전시는 헷갈리기도 하고.....너무 상이한 작가들을 짜놓은 것같기도 합니다만 머...
루프 갔다오신 분 안계신가요..??
랭보 (2004-03-02 09:28:26)  
어제 늦은 오후에 인사동 골목길을 지나칠 일이 있었는데..
저기 성남이나 춘천 쪽에 있음직한 <모란갤러리>가
그 골목에 딱 버티고 있더군요. 어찌나 생경스럽고 기이하던지...

선화랑 후문을 마주보고 있고, 불행히도 6시가 까가운 시간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자벨님, 설마 나만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겠죠?
zabel (2004-03-02 20:50:00)  
저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는...-______________-;
정확히 어디였던가요. 제가 알고 있기로도 춘천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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