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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4-11-14 15:40:20, Hit : 877, Vote :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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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과 광물과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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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파에서 필름을 안만든다 고라고라...ㅜㅜ.   하는 짓을 봐선 코닥은 완전 물건너 갔고...금 이제 남은게 일포드정도... 후지도 신뢰는 안가고..쩝.
당연하게도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접근 방식은 다르게 될 수 밖에 없다.   유화를 만지다가 아크릴로 옮기기도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을 하물며.   시장 상황에 따른 대세만을 거들먹거리거나 은염보다 뭐가 낫고 뭐가 못하고를 따지는 것도 참으로 무용한 일이란 인식부터 깔려야 할터.

확대기 빛을 레이저가 대신할 수 있다고 하는 착상부터가 웃기지 않는가.   물론 꺼꾸로 레이저 인화출력이 가능해진 다음부터 컬러를 시작한 나같은 경우도 있지만.    오오...그 콘크리트 덩어리같은 경화스런 계조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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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2
필름이 사라진다? 디지탈 카메라와 사진의 미래 - 이상엽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럼 디지털 카메라는? 시장 점유율 99%! 이스트만 코닥이 조그만 박스와 같은 카메라를 만들면서 “찍어만 주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책임집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전 세계 사진 시장을 석권한지 100년만의 일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독일의 아그파사는 카메라용 필름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닥은 미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 일부에서 필름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그 대신 고성능 컴퓨터와 고해상 모니터, 그리고 아도비의 포토샵이 ‘암실’ 대신 ‘명실’이라는 이름으로 차지할 것이다. 악취 나고 치명적인 은염 폐기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론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환영할 사건이다. 하지만 필름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소수의 매니어와 아티스트들을 위해 소량으로 생산하면서 가격은 몇배로 뛰고 폐기물에 대한 세금도 붙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필자처럼 다큐멘터리사진이나 포토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풍경이 하나 생겼다. 본격적인 SLR(일안반사식)식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취재현장에서는 사진가들이 끼리끼리 모여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리뷰하고는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컷들은 즉석에서 지워버리는 풍경인 것이다. 과거 필름을 사용할 때는 상상도 못한 일이 취재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 현상은 분명 디지털 사진의 명암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왕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맘 놓고 마구 찍어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필름 살 돈을 전혀 걱정하지 않고 부담 없이 피사체를 요리할 수 있다. 필름의 감도나 칼라, 흑백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모든 사진은 후 작업에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교과서에 나오는 앵글과 노출에 대한 부담으로 피사체 앞에서 망설였던 과거를 털어내고 마음껏 찍으면서 스스로의 예술적 재능(?)을 시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석에서 ‘Delete'를 누른다.

하지만 이 같은 자의적인 판단이 ‘기록한다’는 사진가의 명제와 종종 배치된다. 내용상 필요없다고 생각되거나 형식상 모자란다고 판단한 사진을 즉석에서 지우는 것은 쉽지만 먼 훗날 이 컷들이 내용적으로 ‘후 특종’을 만들기도 하고 형식적으로 ‘참신’했다는 것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필름을 사용한다면 좋던 싫던 촬영한 것은 모두 보관되는 점에 비해 디지털은 기록상 큰 손실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필름에 비해 보정과 리터칭과 같은 후 작업이 간편하다는 디지털 사진의 속성 때문에 많은 사진가들이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3월이면 신문 1면에서 볼 수 있는 황사 사진의 경우 극적인 효과를 위해 ‘노랑색’을 과도하게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하지만 필름도 역시 암실에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디지털에 대한 오해의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필름이 가진 ‘원판 불변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느냐고 항변할 수 있지만 디지털에도 RAW파일처럼 수정되지 않은 원본 파일이 존재한다. 이 파일은 후 작업으로 수정될 때마다 기록이 남고 어떠한 변형에도 견디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즉 어떤 사람이 몰래 사진을 조작하거나 적당히 변형해서 원본이라고 우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는 사진의 찍는 주체의 도덕성의 문제이지 디지털카메라라는 기계가 갖고 있는 고유한 내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사진은 찍는 주체의 몫이지 카메라의 몫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사진은 디지털로 완성될까? 하지만 미안하게도 이런 결론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다. 피사체에서 튀어나온 광자가 렌즈에 빨려 들어가 필름의 은입자를 변형시키거나, 또는 반도체 소자에 0과1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사진가에서 전혀 다른 인식을 요구한다. 이는 네오가 죽기살기로 느브갓네살호를 조종하는 것과 매트릭스 안에서 멋지게 오토바이를 타는 차이만큼이나 크다. 디지털의 색과 질감이 필름과 완전히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해도 촬영하는 주체가 이것을 인식하는 순간 피사체를 대하는 태도는 달라지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1백년간 누구나 자신의 인생 또는 타인의 삶의 한순간을 기록하고 보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때로 찍을 때 수고스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그 결과물에 대해 만족해하고 행복해한 것은 사진예술만이 가져왔던 독점적인 특권이었을 것이다. 만일 디지털 사진이 과거 사진이 가졌던 ‘설렘의 추억’마저 가져가려한다면 그것처럼 염치 없는 짓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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