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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전시를 보고서 싫단 사람도 많았었지만. 워낙에 전작들의 포스에 압도당한 지라ㅠㅠ 오류를 감안하고서도 잼나게 보았다는. 웹검색을 하고 있지만 다른 파일은 찾기 힘들다. 쩝. 사실 이전 작업을 올리고 싶었는데, 1970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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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나포럼
김영수의 <떠도는 섬>은 작가가 9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10여 년 세월동안 한려수도, 다도해, 여수만, 신안군, 옹진군, 변산, 고군산, 천수만, 태안, 강화, 울릉, 완도, 진도, 제주 등 우리나라의 80여개의 섬을 떠돌며 촬영한 것들 가운데 엄선한 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처럼 바다를 떠돌며 섬을 꿈꾸는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떠도는 섬 이야기, 내부와 외부가 만나 이루는 긴장과 합일의 세계
부산이 고향이고 어린 시절 통영 앞바다 연화도에서 산 적이 있는 작가 자신에게 섬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공간이기에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섬을 떠나온 이후 작가는 근 10여 년 간 섬을 이탈한 외부자로서 대상을 바라보며 섬을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작가내면에 있는 섬사람으로서의 추억과, 그 외부에 존재하는 이탈자로서의 시선이 <떠도는 섬>에서 만나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고정된 질서로부터의 이탈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예술작업의 한 측면임을 생각 했을 때 작가의 ‘떠도는’ 섬 역시 이탈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의 동적인 삶의 자세를 볼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
섬, 숨겨진 비밀의 유토피아
섬은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립된 특수한 공간이 갖는 독특함이 있다. 변화의 템포도 육지에 비하여 느리고 타지인에게 그 얼굴을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다가가기 어렵기에 신비롭고, 그런 까닭에 꿈꾸며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섬. 작가는 그러한 섬의 면면을 표현하기 위해 10여 년 세월을 끊임없이 관찰해왔다. 섬이 지니는 풍경의 색깔과 느낌을 표현한<떠도는 섬>에는 인간인 작가 자신과 그가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섬 사이에서 존재하는 긴장감과 일체감이 드러나며, 작가는 섬이 지니는 풍경의 색깔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작가가 긴 기다림을 통해 읽어낸 섬의 정경과 비밀처럼 숨어있는 섬이 간직하고 독특하고도 신비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배 위에서 촬영한 작품들. 정적인 풍경 속에 담겨 있는 역동성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개 배위에서 찍거나, 높은 벼랑 끝, 혹은 물과 뭍의 경계지점에서 찍은 것들이 많다. 이러한 위치에 서있는 작가의 긴장감과 역동성은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이다.
얼핏 보면 이번 <떠도는 섬>은 고요한 섬과 바다의 풍경을 정적으로 담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곧 고요한 듯 보인 바다물결의 일렁거림과 한쪽으로 기울어진 수평선의 모습 하늘로 치솟아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재빠른 움직임들 속에서 역동적으로 꿈틀대고 있는 풍경의 순간을 포착한 김영수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시선의 조화
김영수의 사진은 대상을 잡는 구도, 형체, 선의 느낌이 섬세하고 감각적이다. 작가는 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통장르인 수묵의 느낌을 끌어들인다. 디지털프린트방식을 통해 탄생한 수묵화와도 같은 그의 사진은 흑백인화사진의 심도를 제대로 살려주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통해 바다의 깊이 뿐 아니라 인간의 심연까지도 깊이 있게 표현한다.
아날로그 기법과 디지털 방식을 연결한 작업
김영수는 우선, 수작업으로 젤라틴실버프린트를 한 후 스캔을 받아 수묵화의 느낌을 내기 위해 각종 종이 선택이 가능한 디지털 인화방식을 채택한다. 아날로그의 상대개념으로서 차가운 느낌의 디지털 과정을 거치지만 그 결과 그의 작품은 작가의 체온이 더 담긴 한 편의 수묵화와도 같은 느낌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흑백사진작가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젤라틴실버프린트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작가는 그러한 틀로부터도 자유롭다. 재료는 단지 작품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이 ‘고급’과 ‘저급’,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을 나누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두 가지 판형의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바로 작가의 강한 힘이 느껴지는 일반 35mm 필름사진과 넓은 수평선을 시원스럽게 담은 3:1비율의 파노라마 사진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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