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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4-01-20 04:02:38, Hit : 1398, Vote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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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dida Hoefer - 김선정 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독일관은 이미 고인이 된 마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와 사진 작가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의 작업으로 채워졌다. 필자는 현재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칸디다 회퍼에 관해 예기하려 한다.

솔직히 이제는 조금 지겨운 감도 있다. 이번 베니스에서도 그녀의 사람 한명 포함하지 않은 미술관과 도서관 사진이 한결같은 중형 사이즈로 독일 파빌리온의 온 벽면을 메우고 있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녀의 사진에 정신이 팔렸으면 바닥에 환기구처럼 자리하고 있는 키펜베르거의 프로젝트는 보지도 못할 정도로 절대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는 그녀의 사진은 우리가 한날 한시에 그자리에 있었더라도 우리의 두눈으로는 절대 느끼지 못할 오묘한 컬러를 내뿜는다.

인터뷰에 의하면 키펜베르거와 함께 독일관을 채우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만족하는 듯 했고, 그녀의 말 처럼 관념적이고 아이러니한 하지만 요란하지 않은 키펜베르거의 프로젝트와 그녀의 사진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보였다. 회퍼 자신은 그것을 ?숨겨진 재치'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항상 아쉬운 것은 베니스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만들던 요리사가 휴일을 이용해 독일관을 방문했을 때 그가 과연 그 ?숨겨진 재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각설하고, 그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이라도 사진을 보면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독일 사진 작가들을 언급하면서 빼놓지 않게 되는 베허부부의 범주 아래 그녀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계속되었던 베허부부와 어떻게든 결부시키려는 질문에도 그녀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사실 그녀가 필름 클라스에서 베허부부의 사진 클라스로 옮겨갔을때 이미 그녀는 프리랜서 사진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Hofer 1 Haus des Rundfunks Berlin I, 2001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주로 공공 장소, 예를 들면 미술관이나 도서관을 촬영한다. 그녀는 사진 프레임안에 절대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는데 이유는 그녀가 촬영중에 사진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어쨌든 그녀는 그 건물의 내부를 찍겠다는 컨셉에서 인물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아니 애초부터 그녀의 컨셉은 사람들이 존재"했던" 공공장소이다.

우리는 텅 빈 그 장소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그 곳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이도 달라보이는.. 그 장소는 인간이 한가지의 필요성을 만족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예로 책을 보관하고 읽기 위해,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그것도 세계 곳곳에 제각기... 하지만 그녀의 사진에 담겨진 그 장소들의 제각각의 사진은 많이도 비슷하다.

어떠한 공간 속에서 인간의 부재가 평범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그 자체가 곧 그 장소는 인간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어떠한 공간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진다면 인간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사진 작업에서 항상 따라다는 타이틀 "Lichtbilder"이다. 앞부분에서 잠시 언급된 실내 사진 촬영에 있어 중요한 라이팅 문제인데 그녀는 대부분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존해 촬영한다고 한다. 때에 따라서는 실내 조명과 적절히 혼합하기도 하는데 결과물로서 그녀만의 사진색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렇게 촬영된 이미지의 색감은 대체적으로 기분나쁜 뜨뜨미지근한 느낌을 주거나 쉰내가 날 것 같은데 그녀의 프로세스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Hofer 1 Haus des Rundfunks Berlin I,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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