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관순 열사 영정 왜곡 논란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기념관에 모셔진 유 열사 영정이 실제 모습과 상당 부분 다르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유 열사 영정을 새로 그리기로 한 기념관측이 친일 경력 논란을 일으킨 화가에게 영정 제작을 또 다시 맡겨 관련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교과서나 각종 자료에서 볼 수 있는 유 열사 영정은 유 열사가 서대문형무소 수감 당시 찍은 사진을 기초로 그려졌다.
이 영정은 일제의 온갖 고문으로 얼굴이 부은 사진을 토대로 그려진 탓에 유 열사 모습이 심각하게 왜곡됐다는 지적이 그동안 줄곧 일었다.
이 사진에는 유관순 열사의 턱과 코, 눈 등이 심하게 부어 있어 청순하고 순진한 본래 모습보다 수심이 가득찬 얼굴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화학당 시절 유관순 열사는 영정보다 갸름하며 독립투사다운 매서운 눈매를 지닌 영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천안대 유관순 연구소가 발간한 ‘유관순 열사 탄신 1백주년 기념사업 기본계획’보고서는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시절 찍은 사진과 기념관 내 영정을 놓고 가로 세로 비율을 비교한 결과 현재 영정은 실제 모습보다 너무 넓은 얼굴로 그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영정을 그렸으며 새 영정 제작을 맡은 월전 장우성(92) 화백은 김민수 전 서울대 교수가 친일미술인 50명으로 분류하며 ‘일제를 위해 붓을 잡은 화가' 로 혹평한 바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관순 기념관측은 “친일 논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장 화백이 영정 제작자로서 국내에서 손꼽히고 본인도 원했기에 맡겼다”고 해명했다.
세계일보 2004-02-29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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