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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4-10-12 03:40:53, Hit : 1093, Vote :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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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n Rabbit - 시바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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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시덥잖아 보이는 작업인데. 그것을 시덥잖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거개 일본인들의 장점같다. 얼마전에 (사진만)보았던 장엄하기까지 한 아톰의 타임캡슐이 생각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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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전은경(www.edesigner.pe.kr)


우리의 지각은 심리상태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인간이 보는 달의 이미지는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달 속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를 보지만 어떤 사람은 개구리를, 개구리가 토끼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원숭이가 달을 차고 있는 모습, 용을 죽이고 있는 성 조지(Saint George), 눈물을 흘리는 남자의 얼굴, 나무를 베는 남자, 심지어는 J.F. 케네디를 보는 사람도 있다. 달의 표정이 이렇게 제각각인 이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달의 표정은 달빛을 질투하는 태양이 달의 표면에 먼지를 집어 던졌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떤 사람은 달이 스위스 치즈로 만들어졌다고, 또 어떤 사람은 1년은 12달이기 때문에 12개의 다른 달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Moon Rabbit'은 <I Decided to Give a Tour of Tokyo to the Octopus from Akashi_아카시에서 잡은 문어에게 도쿄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다> <Passing through the rubber band_고무줄 통과하기>와 같은 불가능한 일들에 도전하는 유머러스한 작업을 주로 해온 시마부크라는 일본 작가가 만든 화면 보호기이다. 시마부크는 이처럼 국가별로 다양한 달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달에 대한 이미지를 ‘Moon Rabbit'에 담았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며 가만히 화면 보호기에 뜨는 달을 보고 있자니 달이 점점 커지면서 달 속에 사람얼굴, 당나귀, 토끼가 보인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다른 것이 보일 수도 있다)

어차피 오염된 서울의 하늘에서 달 구경은 어려우니 주인의 부재를 알리며 펄럭이는 MS로고나 정신 없이 돌아가는 화면 보호기 보다는 ‘Moon Rabbit'이 한결 운치 있지 않겠는가. 달 속에서 숨어있는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www.diacenter.org/shimabuku에 가면 달을 내 모니터 속으로 ‘다운' 받아 설치할 수 있다.



1969년 일본에서 태어난 시마부크는 일본, 브라질,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놀라운 상상력을 동원한 이야기(우화적) 설치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시마부크는 지난 5월까지 아트선재에서 열렸던 믹스막스 전에도 참여했었다. 개인적으로는 <I Decided to Give a Tour of Tokyo to the Octopus from Akashi_아카시에서 잡은 문어에게 도쿄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다> <Passing through the rubber band_고무줄 통과하기> <Cucumber Journey_오이의 여행>과 같은 작품들이 주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했었다. 시마부크는 작업을 하나의 여행에 비유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관계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I Decided to Give a Tour of Tokyo to the Octopus from Akashi_아카시에서 잡은 문어에게 도쿄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다>는 아카시라는 어촌에서 잡은 문어를 대형 수산시장이나 도쿄타워 등 도쿄 시내 이곳 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여행을 시키다가 다시 아카시의 바닷가로 돌려보내주는 자신과 문어의 불가능한(?) 여행모습을 DVD화면에 담은 것이다. 그는 문어가 자신과의 여행을 즐거워했을까, 아니면 짜증나했을까, 친구들을 만나서 그 여행에 대해 어떻게 전해줄지를 궁금해 한다. <Passing through the rubber band_고무줄 통과하기> 역시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시장에 비치된 고무줄을 직접 통과하게 함으로써, 고무줄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몸을 여행하는 셈이 되고 관람객을 작품 완성의 결정적 역할로 끌어들이게 된다. 이 퍼포먼스는 값싼 노란색 고무줄만 있다면 간단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고무줄이 중간에 끊어질 것 같다고? 아니다 예상외로 잘 된다. 또 이 과정을 통해 ‘성취'라는 희열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러니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를. ‘고무밴드를 통과하면서 자유롭게 느껴라!'
<Cucumber Journey_오이의 여행>은 운하를 통해 런던에서 버밍엄까지 2주간의 여행 동안의 과정과 오이를 피클로 담그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오이에게 새로운 여행의 의미를 부여하고, 보트를 타는 여행을 통해 느림의 미학! 까지 보여주고 있다.

시마부크가 제안하는 ‘달나라 여행'부터 ‘고무줄 여행'까지 일련의 불가능한 여행들이 엉뚱하면서도 어처구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진지한 실천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기 바란다. 비교적 간단하고, 쉽고, 재미있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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