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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5-05-08 15:35:01, Hit : 1203, Vote : 255) 
 http://gelatinemotel.byus.net
 Martin Parr - ep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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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파에 관한, 역시 불펌 게시물. (" )( ")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료를 서치하다보면 드러나는 일이지만.   진짜 이미지에 비해서 텍스트 자료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갠적으로 한국 사람들한테 바람이 있다면.
나이들어서들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는.-_-   인문학쪽 사람들도 책은 많이 보지만, 그에 값할만한 스스로의 반영물은 참으로 부재하다.   읽기만하고 뱉어내는 것이 없으면 뇌사 환자하고 뭐가 다르냔말이지.   그놈의 입으로 먹기만 하지 말라구. 참참, 간혹 타인을 빨기도 하누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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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사진가론](진동선, 태학원, 1998)


마틴 파(Martin Parr, 1952)는 영국 출신의 [매그넘] 회원이다. 그는 지금 한 때 세바스티아옹 살가도(Sebastiao Salgado)가 누렸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의 영예를 최대로 만끽하고 있다. 일찍이 [데자뷰](1991.10 No.6)가 <다큐멘터리 사진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마틴 파를 일본의 야마구찌 겐, 나가꾸라 히로미, 에블린 에트우드, 구라타 세이지와 더불어 장차 주목해야 할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적시했던 것처럼 그는 오늘날 유진 리차드, 짐 골드버그, 매리 앨펀, 페이잘 세이크와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마틴 파의 사진적 접근방법은 이제까지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취했던 전통적 접근방법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그의 사진적 시각은 사회학적이고 문화적이다. 최근 다큐멘터리 사진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비평적 접근방법도 80년대 마틴 파가 선보였던 다큐멘터리 사회학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매그넘] 맴버들마저 점차 사회적, 문화적 이슈에 관심을 갖거나, 아니면 쿠델카처럼 35mm 카메라를 내던지고 금기시됐던 파노라마 카메라를 사용하여 환경문제를 말하거나, 혹은 파이잘 세이크처럼 아예 대형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하여 아프리카 난민들을 현장에서 즉석 제작하는 현대적인 방법론을 개진한 것도 마틴 파의 공헌으로 돌려야 할 지 모른다.

마틴 파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사안은 다큐멘터리 사진에 있어 컬러 컨셉이다. 마틴 파 이전에 컬러사진을 통해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역시 [매그넘] 맴버들인 알렉스 웹과 수잔 메이젤라스에 의해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의 원색적인 색감을 선 보여진 적이 있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코닥크롬과 향토색, 자연색의 만남이었지 관념적인 색, 컬러에 대한 적극적 해석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마틴 파의 컬러 컨셉은 마치 우리가 70년대 <뉴 컬러> 사진가들의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강열한 색상의 추구가 아니라 인공의 색, 문화의 색 그리고 개성적인 색을 위해 다가갔던 분명한 미학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80년대 후반부터 세계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컬러사진이 전통적 흑백사진을 누르고 쏟아져 나왔던 것도 일본의 야마구찌 겐과 더불어 1986년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으로 모습을 바꾼 마틴 파의 사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마틴 파는 1952년 영국 엡솜(Epsom)에서 태어났다. 1973년 맨첸스터 공대를 졸업했으며, 1980년 아일랜드로 이사, 이때부터 본격적인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가 내놓은 첫 번째 대뷰작은 1982년의 [악천후(Bad Weather)]였으며, 그를 [매그넘] 회원이 되게 했던 사진 [마지막 유원지(The Last Resort)]와 [소비시대(Spending Time)]는 각각 1986년과 1987년에 제작되었다. 1988년은 마틴 파가 꿈에 그리던 [매그넘] 회원이 되었던 해이다. 그리고 이듬해에 세계 사진계가 그를 주목하도록 만든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1989)과 [하루여행(One Day Trip)](1989)을 터트리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는 일약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발돋움했다. 이후 그는 '지구촌 사진 프로젝트(A Global Photographic Project)'(1987-1994)에 전력투구하는데 그 결과가 최근 [작은 세계(Small World)](1995)라는 제목의 사진집으로 출간되어 나왔다.

마틴 파의 일관된 사진적 컨셉은 지구촌 문화환경에 관한 것이다. 1986년의 [마지막 유원지]에서부터 1995년의 [작은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관된 다큐멘터리 시각은 동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대한 비판과 풍자였다. 그는 대중 소비사회의 풍요와 낭비, 소비와 욕망, 그리고 비이성적인 문화적 백태들을 아주 시니컬하게 묘사한다. 세계는 이미 지구촌화 되어 '지구촌 문화(global culture)가 형성되었고, 그것들을 가능케 했던 것은 정보, 운송수단이었으며, 마지막에 가서는 문화상품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사진집 [마지막 유원지]와 [소비시대]가 처음으로 우리에게 이 빛나는 시대의 풍요스러움에 대해 시니컬함을 드러냈던 준비된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그의 사회비판적 시각이 하나의 결정체를 이뤘던 작품은 바로 1989년 [하루여행(One Day Trip)]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틴 파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하루여행]은 대중 소비사회의 기행적 형태를 꼬집는 사진이다. 사진은 영국사람들이 하루 동안 보다 싼값에 물건을 사고자 해협을 건너 볼로뉴(Boulogne) 지역으로 원정 쇼핑을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소비사회의 혼란스러움이고 무질서함이고 그리고 개인적 이기심의 극치이다. 사실 그의 사진들은 지금 우리가 보다 싼값에 물건을 사고자 백화점 바겐세일에 몰리고 멀리 타지역으로 물건을 사기위해 자동차를 끌고 나가는 우리의 현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마틴 파가 1989년에 제작한 [삶의 비용]도 비슷한 현실적 내용이다. 사진 속에는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내팽개치는 자연과 문화의 붕괴와 상실이 나타난다. 유혹, 욕망, 사치, 쾌락이 판을 치는 풍요의 대중소비사회에서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치뤄야 할 풍요의 패러독스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마틴 파의 다큐멘터리 사회학은 최근의 사진집 [작은 세계(Small World)]에서 정점을 이루고 있다. 그의 분명하고 확실한 문화비판적 시각을 엿보게 한 이 작품집은 특별히 지구촌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업, 연간 7억 5천여만 명이 약 2조억 달러를 뿌리는 관광산업, 2000년대 가면 농업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 지구촌 관광산업에 대해 마틴 파는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저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좀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자 개발을 식은죽 먹기로 행하므로서 어쩔 수 없이 파괴되고 상실되어 가는 자연과 문화의 모습을 시니컬하게 폭로했다.

마틴 파의 사진처럼 우리 사회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 단체까지 나서서 산을 깎아 내리고 시멘트로 땅을 덮고 있다. 좀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즐겁게 노닐면서 더 많은 돈을 뿌려 줄 것을 기원하는 데서 나온 발상이다. 세계교류,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모토아래 세계를 거대한 단일 관광지로 이끄는 지구촌 관광산업이야말로 인류의 발전을 왜곡시키고 고유한 문화를 말살하는 풍요의 패러독스가 아니겠는가. 마틴 파는 질보다는 양, 문화보다는 돈, 근검절약보다는 쾌락과 여흥을 위해 문화상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계 국가들의 관광 제국주의적 모습을 사진을 통해 꼬집고 있다. 그는 "세계평화는 세계관광을 통해서"라는 관광제국주의 모토야말로 관광산업이 소비와 고용을 창출하고 당장 눈앞에 이익을 제공할 지는 모르나 그것은 머지않아 부메랑이 되어 소비적 삶에 대한 비용임을 경고하고 있다.

필자가 가본 암스텔담 스키폴 공황도 예외는 아니어서 거기에는 관광객들의 눈을 끊임없이 혹사시키는 짤막한 문구가 난무한다. 그것은 단 세마디, "보자(See), 사자(Buy), 날자(Fly)"이다. 스키폴 공항의 면세점을 이용한 지구촌 모든 가족들이 싸고 좋은 물건들을 편히 사서 자국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제공한 구호이다. 그리스나 로마의 유적지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곳은 더 이상 명승지로서 역사성이나 문화성은 온간데 없고 기념사진의 배경으로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마틴 파의 [작은 세계]는 서구사회의 자유와 방임에 대해서, 그리고 대중들에게 선택하고 소비하고 관광케 하는 그 권리와 탐욕의 아니러니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관광산업이야말로 서구사회가 지구촌에 뿌린 자본주의의 가장 큰 해악이자 결국 눈물의 빵이 될 것임을 말하려 했던 것이다.
마틴 파의 사진을 볼 때 우리는 그에게 특별한 텍스트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캡션도 헤드라인도 불필요하다. 그저 눈으로 보면 사진 속의 텍스트가 자연스럽게 내레이션 된다. 무겁게 가는 것보다는 쉽게 가는 전략, 캡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상적이지만 중요한 사회적 이슈, 그리고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밀하게 다가가는 컬러 컨셉과 프레임 워크, 이것이 마틴 파가 지난 10여 동안 선보였던 포스트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분명한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가져야 함은 과거에도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세였지 상황은 아니었다. 오늘날 다큐멘터리 사진이 왜 문화 속으로, 철학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지는 이제 다큐멘터리 작업이 과거처럼 대상이나 소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상황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틴 파의 [One Day Trip]을 하루동안 기록적으로 촬영했다고 하여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고 주장한다면 마틴 파의 사진을 아직 충분히 이해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틴 파가 하루동안 기록했다고 해서 제목을 [하루여행]이라고 붙이지 않았다. 단돈 몇 푼을 아끼기 위해서 하루를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소비백태, 나아가서는 대중소비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고자 제목을 [하루여행]이라고 붙였던 것이다. 마틴 파의 [작은세계] 는 [하루여행]과는 반대로 무려 7년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좇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다. 7년 동안 한 가지 주제를 끊임없이 찍었다고 해서 이 사진이 완벽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고 한다면 이 역시 마틴 파의 사진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 것이다. 이 작품은 주제가 없다. 그것은 일상에 대한 철학이고 사상이고 관념 그 자체이다. 하여 굳이 사진적으로 구분짓자면 순수사진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마틴 파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으나 그의 무대는 저널쪽이 아니다. 그의 무대는 제도권 미술관이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화랑이다. 그의 진을 가장 좋아하는 고객도 신문사나 잡지사가 아니라 학교와 은행 그리고 개인 소장가들이다. 여전히 세계 다큐멘터리 사진계는 과거 유진 스미스식의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인기가 있고, 세바스티아옹 살가도 스타일의 사진들이 계속적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머지 않아서 마틴 파나 야마구찌 겐의 스타일이 강세를 띨 날이 올 것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이 시대와 함께 가는 것이라면 분명 시대에 부합한 옷으로 맞춰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틴 파가 그러한 시대의 옷들 중에서 한 가지 스타일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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