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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5-03-25 18:55:25, Hit : 918, Vote : 208) 
 http://gelatinemotel.byus.net
 김옥선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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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자료삼아 올린다.
인터뷰의 샘플로 삼아야될 기사.   아 물론.   안티의 의미로서 -_-+
전시를 본 사람이라면 눈치 깠겠지만, 분명 정체된 부분이 드러나는 사진이었다.   본인도 알고 있을터.   그런 것 하나 잡아내지 못하면서 인터뷰어라니. 끌.
.'
   + + +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전시는 문예진흥원에서 후원하는 미국 PS1프로그램에
참가하신 귀국보고전이죠? 그런데 PS1프로그램이 뭔가요?

PS1 프로그램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가 주관하는 국제 프로그램입니다. 후원은 각 나라의 문예진흥기관들이 하는 거구요. 각 나라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선정해서 1년 동안 스튜디오와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참여 작가들을 뉴욕 예술계에 소개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튜디오는 비어있는 공립학교(Public School)를 임대해서 작업실로 만들었는데, 그래서 PS라는 이름이 붙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 전부터 매년 한 명씩 참가하고 있습니다.

MOMA의 PS1 프로그램
뉴욕에서 여러 가지를 보셨을 텐데, 미국 사진의 움직임에 대해서 좀 얘기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한 때 만드는 사진이 한참 잘 나가던 때가 있었잖아요? 미국에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미국은 스트레이트한 사진들이 주류인 거 같아요. 말하자면 그런 사진이 잘 팔린다는 거죠. 미술을 총 망라한 아모리 쇼에서 보았는데요, 한 섹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웬 일인가 싶어 그쪽으로 가봤죠. 로리타 룩스라는 작가의 코너였는데, 아이들 사진을 약간 음산하게 찍은 사진이었어요. 사진 크기도 작아서 12×12 정도나 되었을까요…. 그런데 스무 개의 에디션이 다 팔리고 났는데도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 휘트니 비엔날레에서도 다큐멘터리, 연출되지 않은 스트레이트한 사진이 인기가 있었어요.  

  
그렇군요. 김옥선 씨는 이번 전시에 국제 결혼한 커플들 사진을 걸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나요?

어떤 의도라기보다는 그냥 내가 찍고 싶어서 찍었어요. 사람들이 얘기하는 작가의 직관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 누드가 흔히 말하는 어떤 권력적인 시선을 전복시킨다든지 하는 의도에서라기보다는 그때 그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었는데, 그게 오히려 시대와 잘 맞아떨어진 거죠. 지금 작업은 그냥 내 얘기죠. 제주도에서 살기 때문에 자유롭게 소재를 찾아다닐 수도 없고…. 그냥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찍는 겁니다. 내가 이걸 찍어서 뭘 말한다기보다는 그냥 있는 사실을 보이는 대로 찍어서 보여주면, 보는 사람들이 ‘아 이게 무슨 얘기구나’하고 알아줬으면 하는 거예요.  평생 보아야 할 밥그릇이기에
자신의 얘기라고 하셨는데, 김옥선 씨 자신도 국제결혼을 하셨지요?
예, 저는 독일인과 결혼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어렵게 결혼을 했죠. 그런데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여자는 비자가 나와서 한국에서 살수 있지만, 한국여성과 결혼한 외국남자에게는 한국 체재비자가 안나와요. 그래서 남편은 취업비자를 받아서 1년에 한 번씩 비자를 갱신해가며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왜 그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는 몰라도 부부가 함께 살아간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제게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풀어야 할 커다란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 문제에 관한 사진작업을 시작한 거구요.  

아아, 그런 어려운 문제가 있군요. 그런데 이런 질문을 드려도 좋을 지 모르겠는데, 다른 한국인 가정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신다는 것이 어떤가요.

장단점이 있겠죠.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가정을 이끌어 가는 책임을 가장인 남편 혼자만 갖는 게 아니라는 거죠. 부부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예요. 여자도 경제적인 책임의 반을 져야 하고, 남자도 육아에 대해서 50%의 책임을 지는 겁니다. 의사결정 등의 모든 권리나 의무 같은 것을 부부가 50%씩 나눠 갖는 거죠. 가령 그릇 하나를 사는 사소한 경우에도 주부인 내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 혼자 쇼핑을 하면 남편은 섭섭해하다 못해, 그렇게 하는 것이 독선적인 일이라고까지 생각하죠.
대학 다닐 때 어머니께서 시집갈 때 가져가라고 그릇을 사놓으셨는데, 남편이 맘에 안 든다는 거예요. 앞으로 매일매일 하루에 세 번씩 그 그릇들을 봐야 하는데 맘에 들지 않는 그릇은 쓸 수가 없다고요. 내가 생각했던 한국의 보통 남편들과 너무 차이가 나서 어떨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하죠. 첫 부부싸움도 그릇 때문에 싸웠거든요.



그릇은 주부 소관이 아닌가요? 한국에서는 그런 것까지 시시콜콜 따지는 남편은 없지만, 섬세하다고나 할까 듣고 보니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니네요. 정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그릇을 밥 먹을 때마다 들여다보는 것도 고역이겠지요. 그런데 한국여자가 국제결혼을 했을 때와 한국남자가 외국인과 결혼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요?

외국인이 겪어야 하는 불평등과 지나친 호기심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법률상으로는 아무래도 여자 쪽이 불리하고, 또 사회통념상으로도 매우 불리하다고 생각해요. 결혼한 후에 남편과 지리산으로 놀러 가서 저녁에 숙소를 잡고 산책하러 나섰는데, 산 위에서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혀를 끌끌 차는 거예요. 그래서 누구를 보고 저러나 싶어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 거예요. 결국 나를 보고 혀를 찬 거죠.
외국인 남자를 관광시켜 주려고 따라온 여자 정도로 보는 거죠. 국제결혼 한 커플에게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 집은 어떻게 사나?’하면서 들여다보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불편으로 다가와요.

다른 가치관이나 문화도 체험하고, 한국 남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섬세함이나 세련된 것도 누릴 수 있어서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모를 어려움이 많으시겠어요. 김옥선 씨에게 사진은 무엇인가요? 어떤 생각으로 사진작업을 하시는지 얘기해 주세요.
다른 가치관이나 문화도 체험하고, 한국 남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섬세함이나 세련된 것도 누릴 수 있어서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모를 어려움이 많으시겠어요. 김옥선 씨에게 사진은 무엇인가요? 어떤 생각으로 사진작업을 하시는지 얘기해 주세요.

사진을 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거리낌 없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맘껏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어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같은 것을 이미지로 만들 때 저는 사전에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기보다는 평상시에 관심 있는 것들을 촬영 당시의 분위기에 따라 찍어요. 이성보다는 직관을 표현한다고 할까요, 그런 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거죠.

PS1에서의 1년 동안의 성과를 든다면 무엇입니까? 그곳에 있는 동안 느낀 것도 많으셨을 텐데…,

글쎄요. 많은 작가들이 저마다 개성적인 스타일로 작업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스페인 작가가 한 사람 있었는데,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주로 작업하는 작가였어요. 그는 스페인의 산을 답사를 하면서,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어떤 동굴을 정해서 광고로 사람들을 모아요. 산행을 하는 광고를 내면 사람들이 모이는데, 그 사람들에게 카메라나 비디오카메라 등을 가져오라고 해서 함께 그 동굴을 향해서 올라가는 과정을 찍게 하는 거죠. 산행을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동굴에 다다라서 바위를 밀쳐 내고 입구를 열면 안에 있던 박쥐들이 막 날아다니고 것도 찍고, 동굴 탐사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것까지도 찍어요. 거기까지의 전 과정이 기록된 그 사람들의 사진과 비디오테이프를 모은 다음 그가 편집해서 작품을 만들지요. 작가가 자신의 모든 노동을 투자해서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는 거죠.

또 어떤 스위스 작가는 스위스에서 큰 돌덩어리를 가지고 왔는데, 그 돌을 스튜디오에서부터 끌고 나가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끌고 다녀요. 그걸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도 인상적이었구요. 대만에서 온 한 작가는 자기의 일상생활을 퍼포먼스로 기록했어요. 그는 늘 PS1에 있는 매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매점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해서 다 먹을 때까지 7호선 기차가 몇 번 지나가는지를 계산하죠.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7호선 기차 지나갈 때 사진을 찍고, 또 먹는 중에 기차가 지나갈 때 사진을 찍고.. 그렇게 해서 자기가 점심 먹는 시간을 7호선의 기차가 일곱 번 지나갔다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사회적인 이슈를 끌어내는 작업
저는 작업이라는 게 어떤 컨셉을 가지고 촬영해서 현상하고 인화를 해서 전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또 전시장에 걸려있는 입자가 곱고 계조가 풍부한 사진이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PS1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작가의 아주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도 작업이 성립될 수 있다는 생각이죠.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는 방법까지 체화(體化)시키진 못했지만 무척 다양한 방법들이 있구나, 하는 걸 느꼈죠.

다른 작가들은 김옥선 씨의 작품을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내가 접근하는 방식이 사회적인 이슈를 끌어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 작가는 자기도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사진이 언어를 뛰어넘는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말이 실감나는군요. 대답하기 어려웠을 질문에도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진을 전공한 사람들도 많고, 나와 함께 졸업한 동기들도 많은데, 10년이 지나고 나니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작업을 하고 빤짝하며 스타로 급부상하는 것도 좋지만 오래 버티는 것, 오래 살아남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한두 번 전시회를 하고 나면 자신의 작업에 대한 회의도 생기고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런 고비들을 잘 버텨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비가 흩뿌리는 대학로의 찻집 창 밖으로는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도 우리는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다양한 인종의 도시, 그리고 그 나라의 예술지원에 관한 얘기 등 오랫동안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예술가와 주부로서 그가 겪고 있는 현실과 우리의 사진 환경이 내내 나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1년 동안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고, 스쿠버다이빙 숍을 운영하며 외동딸과 함께 집을 지켜준 파란 눈 남편의 고마운 마음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글과 사진/ 백지순(사진가, 포테이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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