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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오래 찍은 사람들일 수록 사진이 잼없다고 하는 경울 많이 본다. 대개의 경우 한가지 작업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들이 잼없다 하는 경운, 자기 스스로가 그 작업을 퉁명스레/관성적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단적으로 말하면 사진은 종이위에 뿌려진 검은 입자의 나열일뿐이다. 이면도 없고 영혼도 없으며 실제 그 면안에 직접 가해진 손의 행위는 더더군다나 없다. 다만, 사진이란 것에 의미가 있다면.
사진을 보는 사람의 몫이며 보이게 만드는 사람의 의도가 점철된. 어떤 끈적한 덩어리일 뿐이다.
이 양반의 전시를 본적은 없지만, 어떤 종류의 매력이 있는지는 분명히 느껴진다. 더불어 그의 매력이 어떻게 소모되어 재밋지 않음을 과도히 도출해내고 있음도 주목할 사실.
몽롱.흐릿.죽음.영혼.이 사진에 담겨있다라. 머릿속에 담긴 사진의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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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reehand/김대철 http://www.photo-diary.net















Michael Ackerman의 Le Monde 인터뷰 (2001년 5월 30일)
“사진은 나를 세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도 하나, 더 멀어지게도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분쟁이며, 이 두 움직임은 공존합니다. 이 두 움직임 중 한가지가 없으면 나머지 한 가지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많은 우연이 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통제 하지 않습니다. 내 작품에는 아주 평범한 것들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이런 진부함들을 뒤집어 엎게 하는 우연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나는 이런 우연함에 언제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Michael Ackerman의 작품세계
Michael Ackerman은 카메라를 통해 이미지를 잡아내지만 자신의 작품을 사진으로 불리기 보다는 그림(picture)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그의 이미지는 관람자에게 마치 최면을 걸듯이 몽롱하고 흐릿하다. Ackerman은 자신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단지 보고 있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미지는 경험이고 나는 나의 경험을 사진으로 찍는다. 사진은 그 경험을 간직 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어찌보면 그의 사진은 전통적인 카메라에서 탈피한 엄청난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정보/사실을 기록하는 도구에서 감정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말이다.
Ackerman의 절친한 친구이면서 사진 작가인 사라 문(Sarah Moon)은 엑커먼은 항상 틀린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고 지적했다. Ackerman은 서툰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순간과 순간 사이의 순간. 시간과 시간 사이의 시간. 우리가 느끼기는 하지만 보지 못하는 어떤 것, 기대하지 않은 어떤 실체가 드러나는 변화의 순간을 잡아내기 때문에 Ackerman의 사진들은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사진과 실제 생활이 공존하는 “결정적 순간”과 다르게,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Ackerman의 순간은 시간의 연속성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전시와 사진집은 모두 이런 흐름의 표출이다.
현재 사진의 흐름에서 어떻게 보면 역행한다고 할 수도 있을 Ackerman의 작업은 역행의 흐름을 타고 오히려 더 세밀하면서도 강한 시선을 끌게 한다. 74년에 뉴욕으로 이민하여 유년시절부터 미국 자본과 풍요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Ackerman은 사회의 뒷면과 소외된 자들, 어두움, 어두움 안에서의 빛, 죽음, 죽음과 시간 등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Paris Photo에서 주목을 받았던 두 점의 사진. 어디선가 많이 보았을 법한 장면?빗물이 흐르는 창 뒤로 보이는 사람이라던가 어두운 공간 안에서 자욱한 담배연기와 담배를 쥐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장의 평범한 사진은 너무나도 강한 인상과 독특한 Ackerman의 성격을 심도 있게 담고 있다. 정지되어 벽에 걸려진 장면이 아니라, 눈 앞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리플레이(replay)하여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의 흑과 백은 다만 필름의 흑과 백이 아니라 그 이상의 흑백을 보여준다. 사회의 흑백, 경험의 흑백, 가치의 흑백…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사진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 Ackerman에게는 “어느 장소, 어느 시기에, 누구를” 찍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가 느끼는 순간, 우연히 벌어지는 순간을 그만의 거칠지만 섬세한 감각으로 담아낸다. 로맨틱하면서도 가슴이 저리는, 이런 이중성을 한 번에 담아낸다. 그가 사진으로 담아낼 때에는 물리적인 빛은 적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이미지 안에서의 빛은 굉장히 강하다. 그만의 독특한 흐린 초점/흔들림으로 겉으로 보이는 “상 “을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의 영혼을 그려낸다. 인도 사람들이 사진에 찍히면 영혼을 뺏긴다고 믿듯이, Ackerman은 사진을 통해 영혼을 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어쩌면 Ackerman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초상이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실제 우리 모습이기 떄문이지 않을까.
Biography
Michael Ackerman은 1967년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가족들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해와서 뉴욕 퀸즈에 정착했다. 뉴욕 알바니(Albany)에 있는 뉴욕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으나,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사진기를 가지고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여, 그 후 그의 많은 시간을 사진 찍는 일에 투자했다. 사진만이 그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1990년에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 나이트 클럽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은 물론 파리, 나폴리, 베를린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왔다. 1993부터 1997년 사이에 인도의 베나레스(Benares)에서 찍은 환상/환영 이미지의 사진으로 End Time City 전시와 함께 같은 제목의 사진집을 1999년에 출간하면서 사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집으로 그 해 최고의 사진작품집에 수여되는 나다르 상을 받았다. 이 상을 받기 2년 전에는 미국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의 Infinity Award를 수상했다. 그리고 2001년에 Fiction이라는 사진집을 냈다. 엑커먼의 사진은 Aperture, French Photo, New York Times 그리고 Granta에 소개되고 있다. 현재 뉴욕과 폴란드를 오가면서 살고 있으며, 파리의 Galerie VU의 전속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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