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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yvenus(2005-02-02 10:22:04, Hit : 1077, Vote : 272) 
 투바 캡

막차타고 집에왔다 하루종일
몇 명과 얘기했고 수십명을 보기만 했다


세네갈 흑인 친구 룰루의 아내는 마침내 천국 독일연방공화국의 3개월짜리 비자를 받았다 하지만 친오빠는 정신적으로 문제있고 엄마도 그렇다
약은 누가주나 : 그들은 나아질 것이다 룰루는 마음이 아파 이토록 다운되게 만드는 독일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또 묻는다.어쨌든 일단 살고보자 그녀도 온다 나도 그녀가 오래전부터 오기를 빌었다 그는 그녀랑 살기 위해 공부랑 밥이랑 일이랑을 병행했다 영양실조로 기절도 했다 세-라-비 힘들 땐 맨날 사는 게 그렇지 뭐 말하지만 어째 오늘은 흔들리는 눈빛에 내 마음이 더 흔들렸다. 계급변동은 없다 뼈빠지게 일해도 그는 불법체류를 바닥에 깔고 오늘 빤 매트리스위에서 잠을 잔다 밤마다 세네갈에 있는 아내랑 한 시간씩 통화하면서.. 그 매트리스위에 이제 한명이 는다 도 이 칠 란 드 는 정 말 천 국 이 니 세 네 갈 에 는 도 로 가 안 깔 렸 데 한 국 얘 기 하 다 가 난 그 만 침 묵

요즘엔 마음 좀 편하게 풀어헤치고 좋은 풀과 햇살 아래서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낮잠자고 싶다
웃는 사람들 때려도 나를 만져주는 사람들 발길질이라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고함이라도 정 많은 사람들과 만나 환하게 웃으면서 소리높여 얘기하고 싶다

인종차별은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아우슈비츠는 독일의 작품이었다 국가는 막강하게 전 화이트칼라게르만과 노동잡색기계를 장악했고 스무명 중에 다섯 명은 외국인이 너무 싫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하다 독일에 온 첫 해 베를린의 S-Bahn창에 머리기대고 울면서 깨달았던, 안산으로 가는 촬영길에 보곤했던 철야했을 그 동남아 노동자들의 피곤한 얼굴과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나에 대한 그 경계와 증오의 눈빛들을 떠올린다. 나는 그들을 그냥 봤다고 항변하지만 나는 정주민이었고 그를 괴롭혔고 짓밟았을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거야 내 눈빛은호기심이었지만 그에게는 그것이 할퀴기였다는 것을 내가 알 수는 없었지 옛날에는 나는 옳다고 생각해버리고 출발했지 하지만 이제 점 점 나는 말을 잃어가

룰루 저금통에 2유로 넜다 세네갈에 있는 국민학교 애들 등록금하고 학용품들을 룰루가 사주고 있었던 걸 처음엔 몰랐다. 자기는 그 큰 꿈을 가지고 산다고 했다. 내가 그의 말에 고개를 숙인 건 단지 예술이라는 개지랄 속에서 헛소리들에 취해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난 누군가의 통곡소리를 들은지 오래고 파괴를 본지 오래고 상처투성이 사랑을 해본지 오래다  나는 사람이 그립다 정들이 그립다 스스로 고백하지만 내 스스로 사람의 괴롭힘과 경멸들을 피해오느라 얼마나 열중이었는지는 까먹는다. 어딘가에서 난 허망한 마임을 하고 있다
    
룰루는 이제 마누라온다고 기계도 사고 찻 잔도 사고 전화방에 독일인오면 더 환하게 웃어주고 그런다. 가장이라고 개척했다고 마누라오면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그럴 것이다. 철길옆에 난 투바까페에서는 오늘도 새벽이면 뚱뚱하고 섹스못한 독일여자가 와서 세네갈에서 온 불법체류 흑인들을 골라서 데려간단다. 독일연방공화국은 뚱뚱하고 섹스못한 독일여자를 사랑해 국가는 비자를 무기로 뚱뚱하고 섹스못한 여자가 섹스를 마음 껏 즐기고 노예부리게 해 줘.대화 밥했어? 어디갔었어? 너 미쳤어?


새벽막차타고 집에올 땐 강건너사는 외국인들이 전차에 가득하다. 고귀한 게르만들은 요즘 카니발 준비하느라 분장하고 술먹고 다닌다. 피곤에 쩔은 아랍아저씨가 광대로 분장한 독일여자를 아무런 감정도 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 난 건녀편 창유리에 비친 내 이상한 모습을 보면서 넌 뭘로 분장했냐 묻던 어떤 독일인의 목소리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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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2005-02-03 02:17:05)  
근자에 들어
내 몸 곳곳에 숨은 흉터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의롭게 죽으라고
이젠 나도 차근히 흑인이 되어갈 준비를 해얄 때가
되어가는 듯해 내 삶을 트랜스할만한
거짓된 바닥이 되기 위함이 아닌
올바른 삶을 감지할 눈깔을 찢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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