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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17 16:08:34, Hit : 1370, Vote : 341
 http://gelatinemotel.byus.net/main
 Bernar Venet

(
'.
근자에 웹페이질 보고서 관심이 생기는 작가가 거의 없었는데, 별일.
컨셉츄얼이라고는 하는데 묘한 힘이 느껴진다. 방점의 뜻으로 올리는 게시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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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BC paper



[전시news] 세계적 개념미술가 베르나르 브네 대규모 회고전
--- <베르나르 브네 선∞흔적∞개념>展 2007. 5. 18 ~ 7. 22 국립현대미술관
Vol. 62   2007. 5. 17 ~ 5. 23




<전시정보>

 - 전시제목: <베르나르 브네 선∞흔적∞개념>展
 - 전시기간: 2007. 5. 18(금) ~ 7. 22(일)
 - 개막식: 2007. 5. 17(목) 16:00 (오프닝 이벤트: 브네의 퍼포먼스 ”직선과 흔적”)
 - 전시시간: 10:00 - 18:00 (토,일은 10:00 - 21:00/월요일 휴무)
 - 전시설명: 매주 화~일 오후 2시, 4시
 - 관람료: 성인 3,000원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 중앙홀, 야외공간
 - 부문: 조각, 회화, 사진, 퍼포먼스 등 65 점
 - 문의: 경기 과천 광명길 | Tel 02-2188-6000 | www.moca.go.kr
 
 <작가와의 대화>
 - 일시: 2007. 5. 17(목) 14:00 ~ 16: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


<83.5°호×14> 2006, 압연강, 171×865×360cm


<브네의 르 뮈 작업실에 설치된 비결정적인 선들> 1996, 압연강, 275×497×280cm


<포화 3> 2002, 캔버스에 아크릴릭, 187×187cm


<비결정적 선들의 임의적 조합> 1991, 압연강, 설치


<5개의 호×5> 2003, 압연강, 각 410×410×90cm(×5)


<두 개의 비결정적 선> 2004, 압연강, 265 x 330 x 375 cm


<4개의 호x 5> 2003, 부식강, 높이 410cm


<274.5°의 호와 마주보는 두 개의 현> 1978, 캔버스에 아크릴릭, 지름 216cm


<철로 그려낸 거대한 선의 드로잉>

1. 개념의 기록으로서의 예술 
베르나르 브네가 담아낸 작품들은 마치 두 명의 인격체가 존재하는 듯한, 그 두 명의 인격체가 치열하게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조형적인 측면에서 직선과 곡선이, 기하학성과 바로크적 서정성이, 구성된 형태와 무작위한 형태가, 닫혀진 공간과 열려진 공간이, 개념적 측면에서 결정성과 비결정성이, 확실성과 불확실성이, 논리성과 비논리성이, 예측성과 우연성이 존재하는 것이 그것이다. 
거기에다 회화, 조각, 사진, 퍼포먼스, 소리작업, 영화, 영상, 시, 음악, 발레 등을 섭렵한 범매체 ? 범장르적인 예술가로서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을 종횡무진 해 온 브네의 경력은 두 명의 인격체까지도 넘어선 듯한 인상을 갖게 해 그런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와 장르 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작품을 선행하기 전 ‘개념’을 설정하고 그 ‘개념’의 기록으로서 작품을 실행한다는 점이다. 개념이 작품으로서 저장될 때 위에서 언급한 대립의 요소들은 항상 일차적으로 충돌과 저항이라는 게임의 논리에 던져지지만, 결과적으로 그것들은 상호 보충?보완되어 공존의 지점과 지대를 이루어낸다.

 브네 작품에는 미술사적 맥락뿐만 아니라 작가와 작품의 정체성 문제 등의 철학적 담론의 지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아르테포베라와 개념미술이, 누보레알리즘과 미니멀 아트가, 이브 클렝과 마르셀 뒤샹이, 쟈크 베르탱의 수학적 기호학과 칸트의 숭고미가 시공간의 격자 구조로서 만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스스로 미술의 목적을 미가 아니라 지식을 담는 것과 미술의 역사를 바꾸는 것에 설정함으로써 그의 작업에서는 미술사조와 담론들을 뛰어넘는 지적이면서도 급진적 측면들이 존재한다.

1960년대 초반의 초기작에서부터 2000년대의 최근작까지의 주요 대표작 65여 점이 소개되는 이번 회고전은, 개념이라는 것이 작품으로 어떻게 기술되는지, 그 개념의 진화과정이 어떻게 작품으로 변모되는지 일목요연하게 가늠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념미술가’ 베르나르 브네를 만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는 브네의 40년 넘는 이력이 수반해 낸 여러 결과물들을 연대기 방식으로 제시하면서, 그 개념들이 변모되는 과정의 단계를 최대한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1961년 아직 20세도되지 않았던 브네가 본격적 예술가로서 도발을 시도한 문제작인 타르회화에서부터 현재 60세 중반의 노련한 작가가 철을 통해 우아한 역동성으로 분출해 낸 대형조각까지 주요시기의 전 작품들을 분포시켜 브네의 개념의 기록들을 해독하도록 의도하였다.

2. 자아와의 거리두기
초기 작업에서부터 현재까지 브네는 작품과 작가와의 관계에서 ‘거리두기’를 실현하고 있다. 이는 작품으로부터 자아를 제거하고 그 자아가 만들어낸 미학적 ‘쾌락’을 말소시키기 위한 금욕주의적 세계관에서 기인한 것이다. 
작품으로부터 자아제거 방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완전히 제로상태가 되는 극단적 방식으로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작가 자신이 주관적 정서나 감정으로 개입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분신인 터치를 버리는 것, 작업을 하는 주체를 작가가 아니라 중력, 바람 등의 외적 요인에 맡기는 것, 작품의 이미지를 레디메이드로부터 차용하고 그 이미지의 선택 권한조차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 등이 거기에 해당된다. 

특히 초기작에서 이 개념은 가장 중요한데 타르 회화들, 석탄더미 작업, 브네가 행한 퍼포먼스를 찍은 사진들에서도 이와 같은 정신이 실현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브네에게 이 타르는 예술을 변화시키기 위한, 즉 예술을 공격하는 반미학적 정서를 표방할 수 있는 도발적 재료로서 그에게 학습단계를 벗어나 본격적 예술의 세계로 도약하게 한 물질이기도 하다. 그 재료의 특성상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서서히 굳어간다는 착안에서, 브네는 중력이라는 외부 요소를 작품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얻는다. 중성적이고 차가운 ‘표면’에 집중된 타르 회화는, 전통적 회화가 갖는 구성과 재현에 대한 원칙이 거부되었다. 동시에 그것에는 작품 이면에 감성과 비물질성을 담으려 했던 말레비치와 클렝의 이상주의적 모노크롬과는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작가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방식이 아닌 상황에 따라 혹은 전시담당 큐레이터의 판단에 따라 무작위적으로 결정하게 해, 작품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한 개념은 1963년의 <석탄더미> 에서 이어지고, 이 작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런 의도 아래 재연될 것이다.
브네가 쓰레기더미에 누워있는 퍼포먼스를 찍은 사진에서는 일상생활의 쓰레기더미 속으로 자발적으로 하락한 작가자신을 통해 미를 창조하는 주체로서가 아니라 마치 버려진 사물들, 즉 예술혼과 작품이 일치되는 천재로서가 아닌 중성적 객체로서 예술가 상을 제시한다.
이후의 증권시장, 기상학, 수리논리학의 통계나 결과물을 단지 사진확대한 작품에서는  그 이미지를 담당 전문가에게 임의로 선정하게 했다. 이로써 작품의 이미지의 차용뿐만 아니라 그 선택조차도 레디메이드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작가자신은 완전히 작업으로부터 제거된다. 

3. 단의성의 실현
작품에서 작가 자신을 지워버리려는 강박관념은 1966년 말 니스에서 뉴욕으로 영구이주한 후에도 지속되는데, 이러한 개념 이외에 브네 작품에서는 ‘단의성(monosemy)’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것은 하나의 기표가 하나의 기의에 상응하는 개념으로서 외적인 지시나 상징, 해석이 개입되지 않는 오직 작품의 자기 동일적? 자기지시적 특성을 일컫는다 하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의성이 최초로 실현된 튜브 조각과 그 설계도면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미니멀 아티스트들의 사물성을 드러내는 방식과도 유사한 그 튜브 작품들과 그 설계도면의 관계는, 주관적 해석이 개입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이미지가 단 하나의 객관적 사실만을 드러내는 자기지시적 관계인 것이다.
이처럼 자기지시적인 특성은 수학의 도식들과 도표들의 부호가 사용된 회화와 대형조각으로 번안된 아크와 앵글들에서도 드러난다. 예를 들면 출품작 <Two Angles of 60° and 120°>에서 작품내부에 성형캔버스의 형태를 만드는 실제 각도를 쓰고, 작품과 작품제목도 자기지시적 관계로 제시해 그 단의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품으로부터 자신을 말소시키고 단의성을 실현하려는 엄격한 의지가 1970년대 후반부터 변화하기 시작한다. 작품으로부터 스스로를 완벽하게 박탈시켜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었던 브네는 1971년부터 1976년까지 완전히 작업을 중단한다. 예술가의 정서적 개입과 미학적 ‘쾌락’을 스스로 허용한 후 다시 작업을 시작한 그는 반표현적인 중성성으로부터 벗어나 미학적 측면 등이 고려된 작품으로 방향을 수정하게 된다. 
단의성을 실현하기 위해 여전히 기하학과 수학을 사용하지만, 이것들은 객관적 확실성을 빗겨나서 칸트의 ‘수학적 숭고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매력적인 화려한 색채가 사용된 방정식과 부호의 자기증식만으로 충만한 <포화> 그림은  마치 그 기호들이 자기시지성에서 벗어나 추상화된 형태로서 무한히 열려진 공간 속에서 부유하는 신비스러운 상징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는 것이 그것이다.

4. 비결정적인 선
<포화> 그림들에서 단 하나의 의미만을 갖는 정보 전달로서 수학적 기호가 와해되었다면, 1979년부터는 수학적 구속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비결정적인 선’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작품제목이자 그 개념을 설명하는 용어이기도 한 이 비결정적 선은 브네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것은 자, 컴퍼스, 각도기 같은 도구가 생성해 낸 ‘문명화된 기호’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이며 통제되지 않는 야성적인 선이다. 이 선은 그 이전의 자아와 작품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세계관으로부터 벗어나 작품 자체의 형태만을 부각시키는 카타르시스적인 선이다.

동시에 이 비결정적인 선으로 구현해 낸 작품은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조형적?개념적 대립들이 상호 경쟁하면서도 보완되는 측면이 있다. 형태 자체가 작가 자신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용접이나 집적이 아닌 철강을 구부려지게 하면서 그 저항하는 압력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은 작가 입장에서 보면 비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브네는 이 비결정적인 선을 통해 조형적?개념적 경계를 초월해, 그 요소들은 각각 자리를 바꿔가며 무한한 공간 속에 함께 펼쳐놓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실내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외부 공간에 설치된 광대한 크기의 조각 작품은, 비결정적 선들이 구현해 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실현된 것을 확인하게 해준다. 무거운 철강이 무게감을 벗어 마치 시원한 필치로써 주저함 없이 휘갈겨진 듯한 그 형태들은 무한한 공간속으로 연장될 것 같은 여운을 남기며 보는 이를 압도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주로 육중한 대형조각으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브네였지만, 그의 작품이면에 내재된 지적이면서도 ‘작품, 작가, 사회’의 역학 관계 속에서 형성된 도발적 세계관들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개념이 변모되는 궤적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 김지영 _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http://www.moca.go.kr/

* tip _ 베르나르 브네는?
프랑스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베르나르 브네(Bernar Venet, 1941)는 현재 파리, 뉴욕 그리고 르 뮈(Le Muy)에 근거지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60년대부터 브네는 전례 없이 급진적인 예술적 경험과 미학적 창작에 착수했다. 그는 프랑스 미술의 전통에 싫증을 느끼면서, 미국 형식주의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그 후 ‘단의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형식적 급진주의에 대한 탐색을 확실히 제시했다. 1989년부터 그는 ‘비결정적인 선’을 통해 철 조각들의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고 역동적인 현대 조각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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