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향, 묵향기에 취한 오감을 갖은 선비에게 글을 몰랐던 장 승업의 그림이 어디 유희가 가능 하겠소? 아니 유희 이전에 그 대상의 본질을 어디에(예술에? 쓰레기통에?), 무엇으로(현대시로? 넷아트로? 스팸으로?), 등록하느냐의 문제가 더 시급하리라 보아 집니다.
; 재미있어서 올린 것이 아닌 이런 류의 넷문학의 움직임을 한번 떠벌여 보자 입니다.
문제는 유희 이전에 계속 클릭하게 만드는 당혹감인데, 그것이 하이데거(heidegger)가 말년까지 주장한 그의 용어 테크닉(설비=GESTELL)과 그 테크닉이 우리를 몰아세운다(GESTELL, 자꾸 클릭하게 하며 화나게함)라고 하는 그의 반-테크닉의 사유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이겁니다.
그 화나게 함이 그 몰아 세움이 아이러니 하게도 넷아트의 정초 모토였습니다. 넷아트의 클래식커 jodi는 인터뷰에서 까놓고 "우리는 비쥬알한 컴의 인터페이스(유저프리엔들리한 윈도우와 맥킨토시, 친절한 유저환경 시스템)에 분노한다"라며 사이비 컴-바이러스를 예술의 채널로 유포시켰는데 그것은 1990년 초의 사이버 펑크(기술/미래 비낙관론자)와 그 이전의 음악에서의 펑크 정신의 변형이기도 하지요. '장영혜 중공업'의 우회적인 그러니 감상이 편한 친절한 그러한 류의 작업에 비한다면 솔직 크래머의 작업은 한없이 감상자에겐 건방지나 브레히트의 연극처럼 감상자에게 현실을 계속 환기 시키며 몰입을 방해 합니다. 지금이야 낡아 화도 안나는 [ㅍㅕㅋ큐!! ]를 노래 중간에 소음을 유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모든 시간과 갖이 하는 것들은 하나의 존재입니다. 크래머의 작업은 실은 낡은 선동이며 '말이 말을하는' '글씨가 글을 쓰는' '시가 시를 쓰는' 하이데거의 존재의 비은폐에 데리다의 해체에 아주 충실한 알고 보면 아주 건강한 전형적 모범생의 작업입니다. 마치 XX대 의대생이 귀뚤고 혀뚤고 펑크빠(은폐)에서 자기를 소개할 (비은폐) 시간을 기다리는 것처럼... ; 과장 하자면
크래머는 어쨌든 독일 매체 예술과 매체 이론에 아주 왕성한 글을 쓰며 비평을 하는 중요한 젊은 철학가 이자 시인입니다. 소프트웨어 아트라는 새로운 매체예술의 카테고리에 열성이었고 이곳 저곳 토론장에서 나이든 영감님들을 땀나게도 합니다. 이런 젊은이가 있다는게 그리고 이런 젊은이를 끼워주는 독일의 메인 판이 부럽지 않냐는?(자벨님의 말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