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라리오 가서 그이의 작업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거의 따라쟁이의 지존이다. 졸졸졸 마인드가 사회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만 쫌 심하긴하단.
소문이 좀 안좋더니만... 기사화까지 되어버렸다는. 언론 플레이까지 할 신경은 별로 없나보다.
.'
)
+ + +
[미술]한국판 ‘사치 컬렉션’ 성공신화 야심
유망작가 ‘큰손’ 이 크게 키운다
‘사치 컬렉션’의 신화가 한국에도 가능할까. 80~90년대 영국의 광고재벌 찰스 사치는 대학을 갓 졸업한 데미안 허스트 같은 젊은 자국 미술인들의 작품을 집중 매입· 집중 전시하면서 영국 현대미술을 단숨에 세계 미술의 중심부로 밀어올렸다.
이 신화를 우리 미술판에 재현하겠다는 프로젝트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미술품 시장의 큰 손이자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와 아라리오 그룹의 운영주 김창일(54 ·일명 씨킴)회장이 장본인이다. 그는 최근 국제스타를 만들겠다는 명분 아래 화단의 젊은 유망주 8명과 1인당 연간 5000만원 이상 대는 파격적 조건의 전속계약을 맺고, 작품 제작 및 전시 지원을 전담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2000년 이후 데미안 허스트, 시그마 폴케 등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들을 대량 수집해왔다.
전속계약을 맺은 작가들은 구동희(31) 권오상(31) 박세진(28) 백현진(33) 이동욱(29) 이형구(36) 전준호(36) 정수진(36)씨. 모두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대개 2~3년 전부터 대안공간 등의 각종 개인전과 그룹전, 비엔날레 등에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은 소장작가들이다.
국제미술품 거상 김창일씨 8명과 파격조건 전속계약
국외 마케팅 국제스타 육성
“화랑 유통망 무시”비판도
아라리오의 프로젝트는 연말부터 감지되었다고 한다. ㅋ, ㄱ갤러리 등 몇몇 화랑들이 국제아트페어와 기획전 등에 참여시켰던 예비 전속작가들이 아라리오쪽로 갑자기 옮기면서부터다. 경악한 몇몇 화랑주들의 입말이 퍼져나갔고, 8명의 작가들이 막대한 금전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설도 알려졌다. 아라리오쪽은 뒤늦게 7일 간담회를 열어 프로젝트를 일부 공개했다.
공개내용을 보면 전속작가들은 합의를 깨지 않는 한 갤러리쪽에서 계속 일체의 국내외 개인전 및 기획전 경비와 작업실·생활비용 등을 부담한다. 단, 전속하는 동안 제작하는 작품들은 다른 화랑, 미술관에 낼 수 없고 모두 아라리오쪽 전시와 해외기획전에 출품한다. 전속작가 3명의 작업실 스튜디오를 화랑쪽이 이미 마련해 주었으며 제주도 성산 일출봉 근처에 1000여 평에 달하는 공동작업 스튜디오도 짓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판매에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작업하라는 것이 계약의 핵심”이라며 “작가가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한 영구계약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유수의 미술관, 상업화랑 등과 네트워킹해 이들 작가의 관련 정보를 수시로 홍보하며 공동기획전 추진 등 최상급의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내후년 베니스비엔날레 행사장 인근에서 합동기획전을 열거나 바젤 아트페어 특별전 등에 출품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아라리오쪽은 아시아권 전시공간들과 교류해온 대안공간 루프쪽과도 최근 계약을 맺고 문예진흥원을 통해 매달 수백만원대의 지정후원금을 주기로 했다. 루프쪽은 대신 젊은 국내외 대안작가들의 활동정보와 컨설팅 등을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사치컬렉션을 벤치마킹한 듯한 아라리오의 청년작가 프로젝트는 국내 미술시장 구도에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그러나 사치컬렉션이 기존 상업화랑의 유통망을 활용한 것과 달리 아라리오쪽은 화랑의 작가 수급 구조를 무시한 채 일부 화랑의 예비전속작가들까지 끌어와 국내 시장과 갈등이 불가피하다. 또 국내 작품을 다량 구매했다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더기 처분하는 등 즉흥적인 행동 탓에 김 회장의 미술계 평판도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작가 ㅎ씨는 “다른 화랑들이 하지 못했던 획기적 발상으로 작가들 밑천 빼가기에 급급했던 다른 상업화랑들도 성찰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기획자 ㅂ씨도 “대안공간에서 각광받아도 국제적 통로가 없어 주저앉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구상자체는 진일보한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국제 갤러리의 이현숙 대표는 “단지 금력을 앞세워 화랑들이 노력해 쌓아올린 유통구조 자체를 깨는 행위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작품판매와 안목은 돈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