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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rker(2005-11-08 15:08:23, Hit : 881, Vote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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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lo, world!











이번 처럼 낯선 귀가 길은 처음이다. T.A 와 함께 10일을 보냈고 그와 난 언어 이전의 것들을
한 없이 교감했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 냈다. 난 잠시도 안주 할 수 없었고 그와 지속하기
위해 고개를 떨군채로도 술잔을 계속 기울였다. 작업은 그러는 사이 어느덧 옆에 그렇게 서있고
나 보다 T.A 보다 건강한 그놈을 보며 우린 서로의 빈 집이 있는 독일로 떠나온다. 우린 '레 프레노아'와 그곳의 아파트에서 마치 감금된 사람처럼 망령처럼 낮과 밤을 떠돌았다. 하루는 쇠를 하루은
나무를 하루는 1000줄이 넘는 소스코드를, 아마 전시의 시작이 없다면 작업의 끝도 없었을 것이고
귀가도 없었을 것이며 이런 낯설은 일상의 미끄러짐도 없으리라.

매일밤 취했고 아팠고 침대는 나의 신음만을 덮어주었고 그 큰 기관을 출입케 하는 전자 칩은
나의 머리맡에서 깜빡였다. 불을 끄면 전면의 창으로 국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위를 질주하는
차들의 소음이 나의 침대로 전달되며 나를 그들의 혈관안에 떠도는 작은 침입자인 꿈을 꾸게
했다. 전시장은 아름다운 어두운 안트라지트의 색으로 칠해지고 있고 그 안을 기웃 거리며
독일어를 하는 동양의 외국인이 그들에게 어찌 보일까 하는 염려를 하면서도 남발되어지는
당케와 츄스는 어색한 웃음으로 더욱 강조되었다.

밤, 문자가 써 있지 않는 자판을 생각 해 보았다. 예전 누나와 풀로 쓴 글씨 위에 뿌려지는 금 은
가루들을 보며 즐거워 했던 잊혀진 즐거움을 생각해 보았다. 청동의 가루가 단 맛이 난다.  낮에
금속섬유로 갈은 청동관의 가루들이 아직 입안에 남아 있다. 침을 하얀 변기위에 뱉자 검은 액체가
흐른다. 난 멍하니 서서 꿈을 꾼다. 꿈엔 소리가 단어로 있다, 나의 귀가 잠들어서 일까?










* zabel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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