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을 원하시는 분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zabellocq@empal.com
     자물쇠
     nZ
     eZ


  장명훈(2002-10-30 05:50:58, Hit : 1244, Vote : 251
 http://gelatinemotel.byus.net
 박수정 사진


전시를 홍보하거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하는 방법중 하나가 좀 알려진 작가/교수/평론가/나쁜놈 에게 전시를 소개하는 글을 부탁해, 전시 머릿참에 붙여 놓는 일일 것이다.     물론 꼭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이 관람을 방해하거나 정말 재미있고 중요한 포인트를 저~~~~~~~~~~~~~~~만치서 벗어도록! 끌어내리는 안내를 받는 경우도 사실 자주 보는 경우다.     아래에 있는 정영혁교수의 말도 후자에 가깝게 보이는데, 이 사진들을 사적/환상/혼돈 등속으로 말할 때 놓치게 되는 여러 흥미있는 세부들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홀가로 만든듯한) 흐린 사진들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져가는 집이나 새, 벽돌 틈새의 작은 세부가 전체로 뻗어나가는 기이한 이미지 확장은, 적어도 방법론 적인 측면에서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Seen and Not Seen



박수정의 근작 ‘Phantom’은 우리를 착각과 혼돈 그리고 비현실적,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분  
명 길 위에서 채집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이미지는 언뜻 보기에 현실이라 보기에 상당  
한 거리가 있다. 그 이유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대상을 향해 ‘사적(私的) 현실’이라는 개념  
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의 사진은 기억을 열어주고, 기록 증명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상상적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다.  


인화지 표면에 드러난 공간을 인식한다는 것은 이미지가 2차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상상될 수 있  
는 공간 그 자체이자 대상자체가 형체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로서 일정한 양 그리고 지각될 수  
있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관점에서 박수정의 사진들은 공간 내의 또 다른 공간  
을 보여주기에 사진예술 영역의 한계인 평면을 입체적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게다가 홀가  
(Holga)-플라스틱 카메라의 특징인 렌즈의 질이 떨어지는, 즉 극명하지 못한 초점 그리고 화면  
주변 부의 흐릿함과 어두움이 동시에 어우러져, 우리로 하여금 공간지각에 대한 착각적 시선을  
빨아들이기에 충분하다.  

그의 사진들은 자연을 벗삼아 자기자신의 어렸을 때의 추억, ‘TV속에 빠져 한참동안 알 수 없  
는, 이름 모르는 공간에 갇혀 주인공이 된 경험...’을 토대로 마음속에 내재된 기억의 단편들  
을 위해 장고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결코 초현실적이라 말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흔히 낯익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에서 보여지  
는 오브제들, 동물과 사람의 형상 그리고 일상적인 풍경 등은 매우 유혹적이다. 다른 한편 유혹  
을 너머 긴장감이 돌며 소름이 끼친다.  
  
이른 아침 강변에 서 있는 사람은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치 허공에 떠 있는 사람을 연상케 한  
다. 연 초점의 효과가 더욱 더 그러한 분위기를 만든다. 또한 대형 불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  
는 사람들과 왼쪽 한 구석에서 화면 바깥으로 빠져나가려는 사람의 이미지는 한편으로 불가사의  
한 기분을 만든다. 왜냐하면, 우연이겠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거나 이미 해프닝이  
일어난 이후의 한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정오의 따가운 햇살을 받아 광채를 뿜는 공원의자를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일어난다. 허공을 맴도는 한 마리의 새는 사진가 자신의 떠도는 시선을 말  
하는 듯 하다.  
부유(浮游)하는 그의 시선은 자연을 향해 특별한 초점이 없이, 마치 유아들의 떠도는 시선과 동  
일하여 피사체를 미학적 상황, 즉 외적인 형태의 환상으로 옮겨 놓은 현실 그 자체이다. 박수정  
의 ‘Phantom’은 지극히 현실에 입각한 사실의 기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박수정의 카메라가 멈추어 바라보는 대상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이 '과  
거에 각인 된 이미지'라고 말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그 이미지는 과거의 것이 아니고 현재  
의 것도 아니다. 현재도 계속 변하고 있는 대상이다. 그 대상은 현실이지만 ‘사적(私的)현실’  
이기 때문에 우리는 환상과 혼돈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한 채 그 안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그렇  
지 않으면 방향을 잃어 박수정의 사진은 한 낱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정 영 혁┃경주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부 교수





672   정영혁 사진  zabel 2002/10/22 1075 257
671   [text]워커 에반스  장명훈 2002/10/26 1214 420
  박수정 사진  장명훈 2002/10/30 1244 251
669   김명훈 사진  장명훈 2002/10/30 1132 399
668   [필독]양철모 사진  장명훈 2002/11/03 1242 301
667   김옥선 -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장명훈 2002/11/08 1417 478
666   c2k 사진  장명훈 2002/11/12 1325 378
665   나다르  zabel 2002/12/03 955 213
664   이주형 - 기억의 풍경  zabel 2002/12/17 1196 404
663   크리스 마케르  zabel 2002/12/22 1071 285
662   William Klein  zabel 2002/12/28 779 230
661   Masao Yamamoto 사진  zabel 2003/01/06 896 248
660   권태균 사진 - 구산스님 열반하는 날  zabel 2003/01/12 1103 265
659   이용환 사진  zabel 2003/02/11 971 225
658   이정진 사진  zabel 2003/02/14 883 199
657   [펌] 리 프리들랜더  zabel 2003/02/16 1037 304
656   [숙박부와 동일]킴키버 사진  zabel 2003/03/02 1061 288

1 [2][3][4][5][6][7][8][9][10]..[40]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zero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