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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2003-02-11 14:29:17, Hit : 971, Vote :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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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환 사진

솔직히 전시를 보지 못했다.   기록에는 대구에서만 전시를 한것으로 되어있는데...서울 전시는 없었나...쩝.   현실과 자신의 주변을 담는다는 측면에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작업중 하나라고 본다.    보통의 일상을 다룬 사진들이 그저그런 심심한 이미지들로 채워지는 것에 반해, 분명 놀랍지 않은 이미지임에도 텍스트와의 관계속의 울림이나, 거기에 자신의 인척과 주변을 기록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일상의 서사같은 것이....느껴진다.
몇가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전시를 보지 않은 지금으로선 입닥치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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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법칙을 가지고 있다. 효독동, 대구 2001.1.25




피난민촌에 살았던 어린시절에 따라 다녔던 목욕탕. 대봉동, 대구 2002.2.13




친구들과 모임에서 아내와 나. 양식집 뉴욕뉴욕, 대구 2001.1.26




20여년 살아왔던 아파트 앞 사거리. 중동. 대구 1999, 12,23




어머니의 오래된 아파트의 겨울, 중동. 대구 2000.2.6




'나'라는 생명에 영향을 공급했던 어머니의 부엌. 중동, 대구 2000.2.6




드라마'허준'은 나로 하여금 어머니를 실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중동, 대구 2000.5.10




동주는 물을 보면 참지 못한다. 구룡포. 경북 2000.9.16




어머니와 함께 숨쉬는 식물. 중동, 대구 2002.2.12




혼자 사시는 어머니 그리고 누님. 범물동집, 대구 2001.1.25




아버지가 살다간 어머니의 방. 중동, 대구 2000.12.30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은 동주. 대봉동, 대구 2000.1.12




아침이 되면 우리 가족 모두가 바쁘다. 범물동집, 대구 2000.12.3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아들 동주. 범물동집, 대구 2001.1.27




걱정이 많은 딸 윤서. 우방랜드, 대구 2002.1.30




자식을 보면서 부모님에 대한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수성동, 대구 2000.1




형은 구정이 되면 어머니를 위하여 일시적인 크리스챤이 된다. 중동, 대구 2002.2.13




겨울이 되면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동촌, 대구 2001.1.18




북에서 피난와서 평생을 고아로 살다간 아버지의 후손들. 달성군, 경북 2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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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서 또 하나로 이어지는....



갤러리 환 큐레이터 김 태 욱



Ⅰ.
  
인간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세대를 이어가면서 혈연이라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  
이 전시의 제목 '연(緣)'은 인과 관계, 즉 우주의 질서와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종족 번식의 체계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잿빛하늘, 그늘진 색지”, “침묵 속의 분노”, “열하일기2000”으로 이어지는 이용환의 사진작업이 이제 ‘가족’이라는 대상에 이르렀다. 필리핀의 ‘스모키 마운틴’으로 대별되는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시작한 그의 최근작들이 작가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서 이젠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로 옮겨진 것이다.  
지금까지 이용환은 ‘인간’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갖고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이 갖는 일관된 주제인 인간에 대한 물음과 자신의 가족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던지는 화두(話頭)는 무엇인지 그의 이미지를 따라가 보자.  
  

Ⅱ.
  
이용환의 사진은 기존의 사진들이 가지는 역동성(드라마틱한 장면이나 시각적 충격을 주는 사진들)에서 일탈된 것들이다. 단지 그의 사진은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순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욱이 가족이란 테두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그가 보여주는 이미지에서 만나게 되는 의문은 작가 자신이 일탈된 사진형식으로 가족이라는 카테고리에 다가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인간 개개인이 지닌 역사는 각자가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가족과 가정은 무엇보다도 개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그러므로 한 인간의 근간(根幹)이 되는 가정과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본질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용환의 사진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의 일상 생활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만 하다. 항상 바쁘게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그가 가족과 지내는 짧은 시간 동안 일별(一瞥)한 현실의 재현이 이번에 보게되는 이미지들이다. 북에서 피난 와서 평생을 고아로 살다간 아버지의 후손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목욕탕, 어머니의 부엌, 아버지가 머물렀던 방, 겨울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담긴 장면 등에서 작가는 부모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고 있으며, 자식들을 보면서 부모에 대한 또 다른 감정을 느끼는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가족들의 일상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가 의식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지점에 초점을 맞추는 그의 사진 내용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누구나 겪게되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너무나 평범해서 특별한 것인지도 모르는 그의 작업은 셜리 만(Sally Mann)이 “IMMEDIATE FAMILY”에서 보여준 가족의 일상사를 다룬 내용과는 차이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최광호가 보여 주는 “가족”과도 또 다른 것이다. 이용환의 작업에서 만나는 이미지에는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해 흐르는 조국 분단의 슬픈 현실과 아픔이 있고, 386세대가 갖는 가족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으며, 작가의 여린 감수성으로 만나는 작고 가냘픈 사물들이 아로 새겨져 있다. 또한 자연의 법칙에는 그 누구도 예외 일 수 없다는 인식이 그의 이미지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현대인의 마음속에 놓여진 공통된 사항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면 지나친 억측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그가 선택한 사진 이미지는 일반적인 직사각형(또는 정사각형)의 사진적 프레임이 아니라 왜 파노라마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열하일기” 이후 계속되는 그의 작업에서 보여 주는 이미지는 대부분이 넓은 공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파노라마 방식이다. 전통적인 사진 이미지는 직사각형의 프레임에서 만들어진 영상으로 프레임 안의 대상과 그것의 밖에 있는 대상과의 연관성 속에서 흥미와 긴장감,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용환의 이미지에서는 기존의 사진 이미지가 가지던 긴장감을 제거한 채 새로운 시츄에이션(situation)을 설정한다. 그것은 같은 공간 안에서 맞닥뜨리는 대상과 주체의 안정적인 관계 맺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형식에서 그는 실재(實在)의 대상이 지닌 시・공간적 요소들을 설명적인 형태로 풀어감에 따라 작가 자신의 세계, 그가 이루고 있는 ‘가족 공동체’의 공간 속으로 친밀하게 접근해 들어가는 것이다. 즉 그는 사진적 공간 안에 담겨진 실재(實在)가 가진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도구로 프레임의 설명적 요소와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파노라마라는 형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형식의 의미는 작가 자신의 세계와 혈연으로 이루어진 대상이 만나는 지점이자,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고 대상에 대한 애착(愛着)과 애정(愛情)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주체적인 관점(觀點)에 따라 세계를 왜곡없이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인식 공간으로써 파노라마는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개된 파노라마에서 작가의 관점과 대상의 시・공간적 만남이 이루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Ⅲ.

인간은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한 만큼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내용 또한 풍부하다. 인간의 보편적 의식 속에 내재되어 간직된 가족과 혈연에 관한 마음은 따뜻하고 편안하며 언제나 돌아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그러한 마음은 단지 마음만으로 끝나버리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작금(昨今)의 한국적 현실은 그러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만드는 무수히 많은 사회적 인자(因子)들로 채워져 있다. 이제 그의 작업을 통해 비춰진 이미지는 가족과 가정, 혈연관계가 이루어 내는 현대인의 실존적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그래서 이용환의 작업은 완성된 것으로써 가지는 완결체가 아니라 과정이
며,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 여정(旅程)에 노출된 자기 인식의 실존적 깊이를 반추(反芻)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바로 나에게 가족과 혈연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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