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한시간 반가량을 창밖을 보다가 침을 뱉었다. 라고 쓰고 싶지만, 나를 야리는 마눌의 기에눌려 곱게 접은 화장지에 불었다. 일주일에 한번밖에 찍지 못하는 것도 돌아버릴 상황인데, 어제까지 삼십프로 강수확률이 온종일 물로 도배질인지.....쓰브당. 밤에 찍는 테마를 하고 싶긴한데....지금 진행하는 야간 촬영 테마가 줄창 찍을 수도 없는 것이라...것도 어렵고.........으아아아!!!!!!!!!!!!!!!!!
어쩔 수 없이, 세일하는 크랩버거를 먹고 전시장으로 가기로 한다.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전시인데....흐으.....'
"이천 육백원입니다."
-_-+++ "세일이라면서 그렇게 많이 받아요!!!"
"저...저...-_-;(미친 넘...) 워..원 플러스 행사라..하나더 드리는...건데....여."
"아네...(-; 티슈 좀 많이 넣어 주세요." (코감기 투병중)
재원이가 살던 곳 근처의 갤러리들이다. 교통도 개떡같지만....전시 활용면에서 까다로운 공간을 가진 갤리리가 대부분 일터. 그래도...희망을 가지자...
질질질....내가 환갑정도 되면 이정도 스피드가 나올라나. 쩝...한번 간 길을 두번가기 싫어 하는 나로서, 경복궁에서 내려 사오백미터는 됨직한 루트를 택한다. 헉헉헉....이제 국제..갤러리를 지난다...비오니..더 힘들다....졸라.....흑흑....?........?,.,.,?.....국제 옆에 교회가 있었나..왠 예수 그림이...엇.
사간 갤러리...? 첨 들어 본다. 지명을 갤러리 이름으로 칭하는 곳은 별로 없는데, 우리 동네로 치자면 오거리 갤러리와 같은 레벨이 아닌가. 정말 눈에 안띄이는 곳에 있군, 거의 위장이나 참호 수준이야....홋. 엇! 덴장....다섯 발자국이나 진입로에서 지나쳤네. 내 인생에 후퇴는 없다가 모토인데...쩝...이일을...음. 가자! 오늘은 주일이고 방금전에도 난, 주님의 따사로운 품에서 푸우우욱 자다온터, 교회에서. 모태신앙의 주구인 내가 문을 연다, 끼릭끼릭. 떨컥. ... ... ...
뭔가 심상치가 않다. 옆에 있는 팜플렛을 본다. Steven Freeland ... 하얀 양모같은 털가죽을 판넬에 입히고 그 표면에 실핀들이 튀어나와있다. 튀어나온 실핀들의 높낮이로 전체 형태의 톤을 만들어 나가,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 말도 안되는 것같지만, 사실이다. 그것도 사진들을 핀으로만 모사해낸 이미지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기술적 투자가 있었을지, 놀라울 뿐이다. 더우기 무서운 것은, 그 핀의 숫자가 최소한의 갯수만으로 이미지를 구현해 냈다는 것이다. 벌집이 아닌.
아래층엔 각기 색을 달리한 조립식 프라모델에 들어있는 손톱만한 군인들을 채색하고 배열해 놓아 이미지를 만들었다. 두가지 색상의 군인들이 모여 만든 이미지는 갤러리앞 현수막에 걸려 있던 예수 그림. 타이틀은....Holy War. 음...고수군.
재빨리 팜플렛을 다시 뒤지니.....니......후. 16일까지 전시. 더군다나 한국에 산다는 작가가 한글로된 아무런 인포메이션도도 넣지 않았다. 더군다나....사간 갤러린...인터넷...홈피 카페...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던 것.
어제부터 이작가의 인포메이션을 뒤져 보았지만....아무 것도 한글 검색에 걸리는 게 없다. 반드시 이작가에 대한 의문점을 영문 번역을 해서라도 올려 놓을 테니.. 기다려 주시길. 금.
p.s: 원래 보러가기로 했던 두 작가의 전시는....전시는...전시는...많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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