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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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3-12-06 01:55:53, Hit : 383)
박재동의 그림 에세이
그리고 보니 나도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 형이 울릉도 전경으로 말년을 보내고 있을때였다고 했다.      남들 다 근무나가고, 낮술도 하루 이틀이지 몇주일 그짓을 하니 꼭 자폐증이라도 생길 것같더란다.      몇일이나 지난 신문을 뒤적이고 있는데, 우연찮게 문화면이 눈에 들어온 것.

              [김기창 화백, 서울 모모화랑에서 대걸레로 그린 오백호가량의 대작을 선보일 예정]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기도 미대를 나온 것이 퍼뜩 떠올랐던게지.      바람같이 뛰쳐나가서 먹물 열통과 신문지를 구해와 내무반 바닥에 깔고, 신문지 뒷면은 테이핑을 해서 칠곱하기 이점오 미터짜리 대형 화판을 완성시켜 놓는, 아리스트의 환상에 젖어버린 사태가 발생되었다.     찬연히.      걸레통에 먹물을 풀고 내무반에 있는 가장 쌔삥의 대걸레를 담근 형은 드디어, 중학교때 배운 서예 필빨을 휘돌려 생애 최대의 동양화 거작을 완성시킨 후에야 만족스런 웃음을 흘리었다.      그러나, 문득 아래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간단 사실을 깨달았고 부랴부랴 신문지를 치우며 통을 헹구고 했으나 문제는.   문제는.    대.걸.레.였던 것.
약 삼초간의 고민을 하던 형은 과단성있는 결정을 내리고 결국 티비를 켰다.     아이들이 돌아오더라도 생.깔. 것을 결심한 우리 형.      결국.결국.     그날 저녁 내무반 청소를 하러 대걸레를 빨러간 막내는 한시간 반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했다는.....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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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때 일인 것같다.
내가 좋아하던 이 일선 선생님이 개울 건너로 출근하시던 그 오두막 초가집. 세들어 살던 작은 우리방에
나 혼자 남아 있던 날이 있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보러 나가신 날이다.

그 전에 난 정자라는 바닷가에 갔다 온적이 있어 거기서 바다를 처음보고 마구치는 파도의 감동을 잊지 못해 그림으로 옮기고 싶었다.   마땅히 종이도 없고 하여 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 올렸다.

-장판지에 송곳으로 찍어서 그리자!    정말 멋진 생각이야!

나는 송곳을 찾아,하얗게 부딪혀 튕기는 파도를 그려댔다.
정말 신이 났다.영감이란게 이런 것일까.

-그림이 멋져! 틀림없이 아버지 어머니도 놀랄거야.    이렇게 잘 그렸으니.

마침내 그림을 완성했다.그러나 막상 완성 해놓고 어머니 아버지가들어 오실걸 생각하니 좀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작품을믿기로 했다.
이윽고 어머니가 들어 오셨다.
어머니는 뚫어진 장판을 보시는데 난 속으로 잘그렸죠? 하면서도 긴장이 되었다.
드디어 어머니가 입을 여셨다.

-음, 잘 그렸네.

하고는 저녁에야 아버지와 함께 뚫어진 장판을 고치셨다.
난 정말 고맙게 생각했다.그리고 다시는 장판에 송곳으로 그리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내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나 기회 있을때마다 하는 이야기다.
사실 아이를 이해하려해도 막상 그렇게 해논 장판을 보면 속부터 먼저 뒤집히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난 커다란 종이를 붙여주라고 권한다.     장판이야 고치면 되지만 한 번 잘못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은 고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후일담.
난 어머니가 내 그림에 감동해서 꾸지람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말씀,

- 내가 밭에 일하러 나가고 아이 혼자 남겨 두었는데 애가 혼자밖에 나가면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데 장판을 뚫더라도 집에서 무사한게 고마와서 아무말 하지 않았지요.






zabel ▒

유지님 쿼바디스 해주셔 감사.
아래 리플전(戰)에서 어느 분이 이기실까 말없이 기둘렸는데, 암래도 유지님의 한 궘한 액션+텍스트의 승리로 귀결되는 듯하군요. 축하.

  2003/12/06   
uz ▒

저는 안 기다렸는데요? 정말로. (이기고 질 것도 없이 '벌써' 김 샌 리플nara아니었더랍니까.)

intuition은 가끔 제게 져요. 져주는건지, 진짜 진건지는 온라인상으론 별로 확인이 안 되지만,
얼굴보면 '딱ㅡ!'일 때 좀 있었어요. 눈이 빠르게 좌나 우로 돌아갑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제가 기회잡아 보여드릴까요? ^^

여비오빤 장단점이 두드러지는 사람이지요. 그렇잖나요.
두드러지는 장점은 남 배려를 잘 한다는 것이고('여시' 짓 中),
못난 점은.......!!! 말했단 제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갈 것 같아와... 참을래요. ㅋㅋㅋ~

제 헛점을 일러드립지요.
전 실시간 리플에 강해요. 하루 넘기면 의무적으로 달 때 많다는.
종종 생각합니다만, 전 '두보'가 아닌 '이백'스탈~이 아닐까 해요.

웁쑤... 돌 날라오기 전에 전 그럼 이만........ 3=3=3

* 자벨님, 저희 송년모임 안 가져요? 그냥 대신 물어봐 드리는거에요.
사심없이, 관계없이 한 번 여쭤보는거에요. (책임 회피성 도장을 쾅쾅 박아놓다.)

 X  2003/12/06   
zabel ▒

부럽슴돠...전 리플 쓰는데....걸리는 최장시간이 세시간이었는데,
요상하게 리플다는데 가끔씩 고생을 한다는 쩝. 역시 전 라이브에 약한가 봐요. 흡.... 그러니까 노래방엘 안가징....-_-;
송년모임을...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음. 서울 근교의 야산에서 밤새 통성기도를 올리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간의 죄를 사함도 받....(빡!!)
음....(약이....), 머...솔직히 말씀드리면 모임 콘트롤을 잘하는 축도 아닙니다만, 연말의 번잡을 증오하는 쪽이라 연말 약속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좀 조용히 할 수 있을지...어케야 할지요.

  2003/12/06   
intuition ▒

너 컴백한 이율 알겠다

  200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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