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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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6-11-27 02:53:56, Hit : 343)
[펌] 공공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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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편의성의 이유로 리눅스나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를 쓰고 있지 못하지만,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초조함은 좀 되었다.(행동치 않으니 말할 처진 아니지만)   행동과 전략이 진정의 의미를 발휘하려면 RMS 같은 철학의 기반이 없으면 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당신들의 철학이 행동을 위한 기원에서 배태되지 않는다면 그건, 썩어가는 종양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철학은 지적 놀음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다.
참고로 이번 전시를 기화로 내 작업은 모두가, copyleft 이다.   상업적인 목적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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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걸 당당하게 말하자
글 : 지각생


"엔터" 암호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암호를 입력하라고 할때, 그냥 "엔터"키만 누르면 되도록 하자고, 즉 암호를 걸지 말자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도 안돼죠? 다른 사람이 그 말하면 실없는 소리 말라고 하겠지만, 이 사람이 말을 하면 "그 정도야?"하게 됩니다. 바로 "자유소프트웨어의 아버지" 혹은 "20세기 마지막 해커"라고 불리는 "리차드 M. 스톨만"입니다.


11월 16일, 성공회대 피츠버그 홀에서 "저작권 강화와 공동체의 위기 - 보호기간 연장과 기술적 보호조치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 강연에서 스톨만은 저작권법의 원래 취지는 독자 공중의 이익과 사회 진보에 기여하는 것이었는데 점차 기업의 이익만을 보장하는 법으로 변모해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컨텐츠는 자유롭게 공유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옳고 당연한, 그러나 점차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내용을, 그는 언제나처럼 말하고 갔습니다.


리차드 스톨만(이하 RMS)은 자유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GNU 프로젝트"의 리더입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리눅스" OS는, GNU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리눅스 커널"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냥 "리눅스"라고 하지 말고 GNU/Linux 라고 불려야 한다고 언제나 얘기합니다. GNU 프로젝트의 정신, 자유소프트웨어 운동 철학이 묻히지 않기 위해서이지요. 리눅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인터넷을 통한 자율 분산 네트워킹 협력 개발" 방식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 점은 더 중요한 것이 됐습니다. RMS는 이것도 음모라고 보는데, 그들이 "자유" 대신에 "오픈소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묘한 틈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소프트웨어를 사랑하는 사람은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F/OSS (Free/Open Source Software) 라고 묶어 말하고 있지만, 간혹 "오픈소스"만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는 FSF(Free Software Foundation: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을 설립하고, GPL(일반 공공 라이센스)등을 만들어,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에 철학적, 법적, 그리고 기술적으로 많은 실제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말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준 "해커"로서 존경받고 있고, 타협할 줄 모르는 강한 신념은 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사긴 하지만, 오랫동안 자유소프트웨어 운동, Copyleft 운동이 이어져, 발전해 올 수 있었던 힘입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호감까지는 아닌 듯 합니다만 (그는 굉장히 특이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70년대에 MIT의 학생이었는데, 당시에는 지식과 정보,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공유한 소프트웨어를 서로 고쳐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문화가 일찍, 먼저 형성이 되어 있었던 것이죠. 그것이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소유와 독점"이 침범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정보를, 소프트웨어를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스톨만은 그걸 이해할 수, 용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모든 과학은, 지식은 지금까지 "공유"를 통해 발전해 온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천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다 만들어낸 것이 아닌, 그 전시대의 사람, 그리고 동시대의 다른 사람의 저마다의 다른 생각, 아이디어, 지식이 서로 공유되면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생각 자체는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진보는 없습니다.


자본이 그 한계에 도달하면서 마지막 남은, 혹은 지금 단계에 눈에 보이는 얼마 안되는 새로운 영역인 "정보통신"분야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도 내다보지 않은 채, 오직 지금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죠. 그것이 과도한 지적재산권(스톨만은 이 단어부터 사용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 자체로 인정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겠죠)의 보호로 나타나고, 그 결과 지금까지 자연히 형성된 인터넷의 공유 문화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사람들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은 첨단의 각축장입니다. 자본과 권력은 이 영역을 자신들이 집어 삼키려 하고 있고, 운동 진영과 양심적인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켜내고,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아주 치열하고, 복잡하며, 예측하기 힘듭니다.


불행히도 전망은 밝지 못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공유는 해적질이다"는 불온한! 캠페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정보 공유의 이상은 그저 "이상"으로 여기게 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공유에서 오는 혜택은 행운으로 생각하고(당연한게 아니라) 떳떳하지 못하게 숨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이건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며, 생활, 개인의 삶 속에서의 변화, 문화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의미인지도 모릅니다. 공유는 자연스럽다, 당연한 것이다에서 시작해서 자본과 권력이 힘들게, 그저 약간의 부스럼을 얻어가려는 시도를 하게 해야 되는데, 이제 자본과 권력은 당당하게 법을 만들고, 자신들만의 권리를 주장하고 확대해가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끌려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RMS처럼 당연한 것을 계속 얘기하고, 실천해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본과 권력, 엘리뜨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대중을 바라보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려 하며, 저변을 넓혀, 그래서 지금의 이 거짓 합의 시스템을 근본부터 뒤엎는, 무력화시키는 운동들이 필요한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거나, 진보적인, 양심적인 사람들부터 생활속에서 "자유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변화를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웹 브라우저를 바꾸는 것, 이것 하나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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