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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인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3-02-18 23:12:15, Hit : 791)
횡단 보도를 건너며.
횡단 보도를 건너며.


  임수경이란 남한의 개인 여성이 1989 년 6 월 30 일날 전국 대학생 대표자 협의회 대표로 방북해서 46 일 뒤인 8 월 15 일날 판문점을 통해 입국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렇게 판문점을 통해 귀국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3 년 5 개월 동안 복역을 하다 출소를 했다.

  그녀가 출소하고 나서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여성 월간지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모 잡지와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자가 취직할 생각이 있느냐고 다분히 의도 섞인 질문을 던지자 남의 밑에 들어가서 시키는 데로 일하고 한달에 한번 월급 받아 생활하는 방식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취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사회운동가나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내용 이였다.  오래 전에 봐 뒀던 내용인데도 토씨까지 정확히는 아니지만 항상 기억이 난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 때 한번씩 생각해 보는 중요한 말로 내 속에 자리잡혀 있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발언은 직설적이고 싶은 심정을 그나마 돌려 가며 부드럽게 표현한 기색이 역력하다.  존엄한 존재로 인정한다는 사회에 태어나 남의 집 머슴으로 존엄성 구기며 참고 살아야 하는 형태가 이상하다는 말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옳은 말이지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다.  현재의 가족주의 형태는 18 세기가 되면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산업주의가 시작되면서 학교라는 형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산업 주의의 시기에는 많은 사회 형태가 태동하게 되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산업 사회는 대량 생산화를 필요로 했고 이런 대량 생산은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 했으며 숙련된 기술자를 잘 보존하고 옭아 두기 위해서 가족주의 형태가 만들어 졌다고 사회학자들이 설명한다.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겨난 학교지만 산업 사회의 공장에 적응 가능한 기능공들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는 통제와 질서를 강조하는 체계를 중심으로 어린 대중을 교육하기 시작한다. 종소리에 따라서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질서를 주입 시켜 조건 반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시작 한 것이다.  하나님과 예수를 앞세워 사람들의 정신을 한데로 모아 통제하기 쉽게 종교를 활성화 시킨 것도, 오늘날 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잡힌 오케스트라도 한 사람이 수명의 사람과 기계를 지휘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설득력과 당위성을 이용하려는 자본가들의 의도다.  이러한 것에 비춰 임수경의 한마디는 자본가들의 음모에 대한 알림이고 되새김이다.  89년 6월 21일 서울을 출발해서 도쿄에 도착한 뒤 1 주일간 머물다 서독을 거쳐 30 일날 평양에 들어가는 살어름 판을 걷는 운명의 시간을 견디고 역사에 남는 사건을 저지르며 그녀가 무엇을 남한의 대중에게 알리고 북녘의 민중에게 보여 주고자 했는지 고민하며 생각해 볼 일이다.  개인과 상관없이 민주를 가장한 자본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 국가가 운영된다.  그래서 삶은 우리와 동떨어져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임수경은 한겨레의 민중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실천에 옮긴 소박한 대학생 이였고 당시의 역사적 좌표가 무엇이고 이런 자각을 확인한 자신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알았던 사람이다.  구원에 대한 믿음만 있고 불의 앞에 행동력이 부족한 종교인들과 달랐으며 이기적으로 소심한 떠벌이 예술인들과 구별되는 사람이다.

  치열한 그녀가 전해준 삶과 정의의 진실을 깨닫다 보면 사진을 하며 사회 집단이 제시하는 기술적 사진으로서가 아니라 사회와 인간의 정의에 대한 참여의 길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야 한다는 길을 보게 되었다.  임수경이란 여성으로 인해 횡단 보도라는 위험한 장소를 무사히 지나며 이미지를 만들려 하지말고 표현 하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긴다. 이미지 속에 잠상으로 자리잡힌 김용옥을 발견한 것은 그때 였다.

zabel ▒

그 자신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버린 사람은 흔치 않은데, 미래에 정말로 과거를 비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면.....임수경이 그런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포지든 네가든, 어떤 쪽으로 봐도 미디어의 역할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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