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1360  8/68   회원가입 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3-02-15 23:06:59, Hit : 511)
[펌] 시각문화

결과물만 가지고서 문화적인 시각 타입을 나누는 것은....개인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이쪽에 대한 학습이 전무!한 나로서는 따로이 뭐라 할....건덕지는 없당.     이 경우를 풍경사진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고, 로버트 프랭크를 브레송보다 소시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이유도 너무 주관적으로 보인다.      작업 테마를 강도있게 다룬다는 측면에선 프랭크가 더...다시적인 것 아닌가...하는데.      그런 사진을 절대 동양/소시적(여기서 말하는)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민족을 기준으로 문화의 맥을 찾아간다는 면에선 대단히 긍정적이다.      이분법 사고를 하지 말자....란 이야기는 그런 방식의 폐혜를 막자는 것이지, 분류함으로 발생되는 대상에 대한 분석/이해를 하지 말자는 건 아니니까.

--------------------------------------------------------------------------------------------



少視的과 多視的인 視線의 民族

아시아인의 대부분은 [少視的]인 민족이라고 불리워진다. 반대로 이탈리아인등은 [多視的]이라고 한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하면 소시적민족은 타인과 대면을 할 때, 눈을 맞추는 것을 두려워하며, 다시적민족은 상대의 시선에 자신의 눈을 맞추려고 한다는 것이다.
전혀 상반적인 성향을 의미하고 있다. 아시아인 중에서도 가장 소시적이라 일컬어지는 일본인의 인사습관(절하기)은 눈을 맞추지 않기위한 예의이며, 앵글로색슨의 악수는 눈을 맞추기 위한 예의이다. 나는 이 정반대의 [시선의 습관] 이야말로 사진의 개성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사진작가중에 잘 알려진 리챠드 아베돈(Richard Avedon)은, 프레임의 구석에서 구석까지 완벽한 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찍은 패션사진에서도, 포트레이트에서도 한치의 빈틈이 없다. 그는 촬영을 할 때, 프레임을 보고 장시간 프레임의 이곳 저곳에 시선을 준다. 몇십 번이고 프레임을 봐서 고치고, 피사체에게 이것 저것 지시를 하고,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야 겨우 셔터를 누른다. 이러한 경향은 80년대 전반에 만들어진 명작 사진집 미 서부인들(In The American West)에서 잘 볼 수가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많은 사진작가들은 소시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70년대에 스냅숏트를 크게 유행시킨 森山大道(Moriyama, Daido)나, 90년대에 가장 성공을 거둔 荒木經惟(Araki,Nobuyoshi)는 피사체에게 단 한번밖에 시선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두사람의 공통사항이다. 거리에서 찾고 있던 피사체를 만난 순간, 맹수가 먹이를 채듯이 엄청난 태세로 셧트를 누른다. 셧트를 누른 직후에 그들의 눈은 이미 다른 것을 보고 있다. 피사체에게 두번 다시 시선을 주는 일은 없다. 사진이 때로는 거칠게 만들어 지는 것도 있지만, 반면에 단 한순간만이 보여지는 수줍음 같은 것이 들어있기도 하다. 일본의 유명한 작가중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은, 細江英公(Eikoh Hosoe)이다. 그는 본질적으로 다시적인 사진가이다. 끝없이 세부적인 면으로 겹겹이 쌓인 三島由紀夫(Yukio Mishima)의 광기에 가득찬 초상을 소시적 민족인 우리들로서는 긴장하지 않고는 볼 수가 없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rier-Bresson)은 소시적일까 다시적일까? 이를 판단하기란 대단히 어렵지만, 그는 소시적으로 촬영하여 작품을 완성할때에 다시적으로 되어진 듯이 느껴진다. 그의 스냅숏트는 그 어느것도 중후한 매력이 있는 다시적인 시선의 배려가 느껴지지만, 그가 말하는 결정적 순간은 여러 장르를 찍은 결과, 즉 기다림으로 찍혀진 것이 아니고, 짧은 한순간의 만남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80년대, 일본의 젊은 사진작가들은, 너도 나도 다시적인 로버트 메이플도프(Robert Mapplethorpe)나 닉 나이트(Nick Knight)를 동경한 결과, 상당히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적으로 되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처음부터 무리였기 때문에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무렵부터 자신의 눈이 소시적임을 깨달은 새로운 사진가들은, 자신의 스타일로 자신들의 작품을 찍어낼 수가 있게 되었다고 생각되어진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될 野村佐紀(Sakiko Nomura)나 鈴木理策(Risaku Suzuki)등은 단순히 소시적인 것이 아니라, 소시적인 것을 이용하면서 작품에 긴장감과 매력을 잘 부여할 줄 아는 기술을 알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즉 소시적인 것이 작품의 가장 기본적인 컨셉이 되어져 있는 것이다.

여기서 떠오르는 것은,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이다. 그는 원래 스위스인이었기 때문일까, 서양사회에서는 드물게 소시적 컨셉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전후 일본사진가들에게 아마도 가장 영향을 끼쳤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의 소시적인 것에 공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소시적 이라는 것이, 보는 것을 강요당하는 [사진]에 대해서 가장 효과적인 표현수단이 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나는 같은 아시아인 한국과 일본, 대만, 그리고 중국의 사진계가 우리들의 특성인 소시성을 앞으로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고자 한다.

사진평론가, 다마미술대학교 미술학부 조교수,
高橋周平 (Takahashi Shuhei)
2000년 1회 '한일포토비엔날레' 도록에서





번호별로 보기
여러개의 게시물 정리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1220     [re] 관련기사 [3] zabel 2003/02/16 508
1219   광고 싫어하는 사람은 클릭 불가. zabel 2003/02/15 491
  [펌] 시각문화 zabel 2003/02/15 511
1217   [펌]돌려막기 또는 팜플렛으로서의 사진가 zabel 2003/02/16 501
1216   zabel 님 사진을 올렸습니다. [2] 렌즈인 2003/02/18 503
1215   횡단 보도를 건너며. [1] 렌즈인 2003/02/18 790
1214   [펌] 동아시아의 짝퉁 zabel 2003/02/19 535
1213   [전시]침묵하는 이미지의 비호 속에서 무책임하게 뒷짐이나 지고 있어서는 안... zabel 2003/02/21 536
1212   [펌] 디지털 게임, 가상현실 그리고 철학적 문제들 zabel 2003/02/22 674
1211   [펌] 레닌/레옹/레드/룰 zabel 2003/02/24 512
1210   [기사] 전위적 후배위 zabel 2003/02/27 676
1209   짧은 문장 세줄 zabel 2003/02/27 621
1208   [전시]김재경사진전 [2] zabel 2003/03/01 624
1207   [펌]도회지 마실 zabel 2003/03/02 509
1206   [펌] 붓은 펜보다 강하다. zabel 2003/03/03 734
1205   최광호 사진전 - <동 화>. [2] 렌즈인 2003/03/04 721
1204   [펌]피에르 프레스노 드뤼엘 인터뷰 zabel 2003/03/05 592
1203   카메라 [3] zabel 2003/03/06 658
1202   [기사]척 클로즈 [2] zabel 2003/03/09 529
1201   [전시]이상하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1] zabel 2003/03/10 535
  [1][2][3][4][5][6][7] 8 [9][10]..[68] ▶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u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