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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의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던 차에 하드에 저장된 영화를 보다가 올리는 포스트. 내 취향의 영화들은 아니었는데, 정치적인 입장의 틈입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내용이었다. 취향의 폭력은 알려진대로이지만, 외부의 영향과 그것을 내치고 눈물을 흘리며 껴안는 행위들의 연원을 아는 것은 삶을 유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차여행 중 객실의 두사람의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에 흑인이 하는 불어가 굉장히 생경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대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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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난 프랑스인들이 세계의 나머지를 훈계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해. 세계화 또한 두 얼굴을 갖고 있어. 비참한 동질화이거나 기쁨에 찬 다양성. 이 둘은 서로 모순적이야. 또한 침입자들은 우리가 동일성이라 부르는 것을 갖길 원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침입자로 보이지 않아야만 한다는 것이지.
- 우린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없어. 그게 정체성의 한계야. 정체성은 단지 이런 침입을 수용할 때만 발견될 수 있어.
- 침입을 수용하지 못하는 정체성은 어리석고 폐쇄적인 화석화된 정체성이죠.
- 그렇지, 돌멩이 같은.
- 타자의 기미가 보이는 곳에 동시에 타자에 대한 거부가 있지 않나요?
- 그렇지 수용과 거부가 있지. 거부에 대한 불관용 또한 있어 그리고 음성들에 관해 말할 수 있지. 만약 우리가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건 광기의 징표이거나 천재의 징표라네. 하지만 천재를 낭만화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려는 진정한 탐색이 있어. 달리 말하자면 진정으로 무언가를 말할 때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늘 다른 음성이 있다는 거야.
- '모든 이방인이 침입자'라 말할 때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 '이리 와요, 이방인' 하지만 '기대하지 않을 때 와요'라는. '놀라게 해줘요'라고 들리죠.
- 사실이야,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놀래줘'라 말해도 자네가 불응해야만 놀랄 수 있는 거지.
- 놀람을 기대할 수 없을 때만 놀랄 수 있기 때문이죠.
- 하지만 기대하지 말게 자네가 놀란다면 그걸 수용하지 않을 테지.
- 불쾌하게 느낄 것같아요.
- 맞아.
- 자넨 그런 어려움을 피할 수 없어. 그래서 우리가 불안정한 거고.
- 우릴 변화로 이끄는 무언가가 발생하죠.
- 문제는 자네가 그걸 원치 않는다는 거야. 삶에선 그런 게 비일비재하지. 중요한 사건들이, 삶에서 결정적인 사건들이 예측 못한 순간에 발생하기에 종종 놀라곤 하지. 난 아무 것도 예견하지 못했어. 심지어 지금 내가 한 일도 마찬가지야. 그건 사실이고 그런 일은 어디선가 늘 발생하는 법이지.
흑인 : (객실 바깥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며) 언제 도착하죠?
- 뭐라고요?
흑인 : 언제 도착하는지 아시냐고요.
- 아, 얼마 후냐고요? 글쎄, 아마 십분쯤 후?
흑인 : 그렇게 빨리요? 빠르고 무척 쾌적하군요.
- 흠, 다소 멀다고 느끼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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