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거장이라는 칭호를 처음 붙였던 사람들은 내가 만든 영화들을 선전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었어요. 규모가 큰 영화를 찍은 감독을 팔아먹기 위해서 멋대로 그 말을 집어넣었단 말이오. 젊어서부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규모 큰 영화들을 찍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신상옥 유현목 이만희 등 쟁쟁한 감독들 그늘에서 60년대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독불장군처럼 나를 내세울 건덕지가 없는 것이지요. 그 다음엔 이장호 하길종 배창호 감독이 크게 기대되는 감독이었지. 난 늘 그늘에서 살아가는 감독이었어요. 오래 감독을 해먹으니까 근자에 와서 그런 틈 사이에 내가 들어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임권택 인터뷰 中
- 마지막 질문입니다. 감독생활 반세기를 보내신 지금, 어떤 게 남으셨습니까.
“(오래 생각에 잠긴 뒤) 글쎄, 도리 없이 필름이 남는 거 아니겠어요. 싫으나 좋으나 말입니다. 관객들에게 내 필름이 무엇을 남겼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지금 드네요. 100편까지 찍어왔다는 것은 내가 업을 저지른 것일겠지요. 그게 사회에 대해서 뭔가 무해무익한 것이라면 좋을텐데, 만일 해악을 끼친 게 있었다면 정말 두려운 일일 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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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시간을 경영함에 있어 얻을 수 밖에 없는 것중 하나는, 위 아래조차 구별이 안되는 세상에서 자신의 좌표를 확연히 알아낼 수 있다는 것. 그렇지 않은가, 영화를 백편찍었다는 게 사실 자랑일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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