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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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6-12-30 22:29:03, Hit : 866)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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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글을 올리는데 너무 소홀했던고로-_- 간만에 올리는 글월.   눈여겨 두었던 작가는 아니지만, 이번 글은 오오.   다른 나라의 말은 분명, 피로서만 읽힐 수 있다.   근데 왜 같은 작가면서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으로 불리는 건지, 쫌 웃기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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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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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책 - 하재연



너는 피의 책이다.

네 눈의 뜨거운 신경다발은 목구멍까지 이어져 있다.

얇은 낱장들이 내게서 펄럭였다.

한 권의 책에는 어떤 사건도 담기는 법.

너는 육신으로 기록한다.

내 몸의 모래 알갱이들,

발바닥을 찌르는 빛나던 유리잔,

토마토의 차가운 속살,

네 피는 붉고, 너를 서서히 채우고,

그리고 식는다.

바람은 어디에서든 잠깐, 불어왔을 뿐.

네게는 너의 현재가 읽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무 일도 도모하지 않기 위해

다른 나라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언젠가 피로써 번역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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