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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훈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2-11-20 02:22:14, Hit : 619)
[펌]김수강 인터뷰
예전에 본 기억이 있는 사진가인데....여자 혼자서 그것도 검프린트를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사진 이야기를 하다가 덤덤히 "그냥 혼자하는데요."란 말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 검프린트하는 다른 작가들이 보조 없이는 작업 못한다는 이야기에 한숨짓는 걸보며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일견, 대단하단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수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질문으로 들어가도 되겠죠? 음, 서양화와 사진을 모두 공부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현재는 사진작가로써 주로 활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페인팅을 하다가 사진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김수강: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그냥 쉽게,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그림 그리는 거 재미없고 사진 찍는 게 재미있어서라고 할 수 있지요. 왜 그런가를 설명하자면...제가 생각하는 페인팅과 사진의 가장 큰 차이는 "현실"이라는 작업의 재료인 것 같습니다. 하얀 캔버스를 놓고

나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페인팅 보다 내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그 재료들을 이리 저리 섞고 선택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 모습이 찾아지는 게 자연스럽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살아가는 생활 자체가 작업이 될 수 있다는 게 참 자연스럽게 생각되었던 것도 같고... 기계로 찍지만 무엇보다도 그걸 찍는 사람의 성격, 마음이 피할 수 없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점도 너무 매력적이었구요...

질문을 받으면 항상 이렇게 뭐라고 뭐라고 대답은 하는데요(질문자들이 써 넣어야 할 답을 위해서...), 사실 여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예를들면 편지를 한 장 쓰는데 파란 볼펜으로 쓸 지 까만 만년필로 쓸 지 그 정도의 차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이수빈: 사진작품이 일반적인 사진과는 차별화 되는데요,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수강: 사진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빛에

반응하는 어떤 물질을 빛에 노출시켜서 그 성질을 변화시켜 이미지를 얻는 것인데요, 보통의 흑백사진은 입자를 이용한 것입니다. 흑백사진의 인화지 위에 있는 이미지들은 은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silver print라고 하지요. 그런데 제가 프린트한 사진들은(검 프린트라고 하는데) 은 대신에 그 이미지를 이루고 있는 것이 수성 그림물감입니다. 그냥 그림물감은 아무리 빛을 쪼여도 반응하지 않지요. 그래서 빛에 반응하는 다른 화학약품과 물감을 섞어서 종이에 발라서 인화지로 쓰는 겁니다. 금속 은입자보다 물감의 입자가 훨씬 크기때문에 이미지가 흑백사진보다 덜 선명하고 회화적이기도 합니다. 검프린트라고 불리는 것은 종이 위에 바르는 약품을 섞을 때 아라비아 고무(영어로 gum arabic)을 섞기 때문이지요. 원래는 같이 섞는 다른 약품인 Bichromate를 넣어서 검 바이크로매이트 프린트라 하는데 줄여서 검프린트라 하지요.

이렇게 막 설명하고 나면 이게 꼭 제가 만들어낸 것인 줄 알고 질문하시는 분도 있던데.. 이건 19세기에 널리 쓰이던 기법인데 사진 기자재가 널리 보급되면서, 그리고 선명한 사진적 이미지를 원하는 사진사적인 배경에 의해서 점점 사용이 줄어든 기법입니다.



이수빈: '생활자체가 작업이 된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지요. 말씀하신대로 작품의 소재들이 매일 사용하고, 늘 주변에 존재하는 작은 사물들이어서 작가의 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이 너무 지나치게 드러나는 것이 좀 불편하지는 않은가요? 저라면 그럴 것 같은데요.



김수강: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드러나선 안 될 생활이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또 보여지는 것들이 나 뿐 아닌 모두의 일상이기도 하면서 나의 감정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돼서 별로...



이수빈: 괜한 질문을 한 것 같군요. 음…, 주로 정물을 소재로 작품을 해오셨는데, 이러한 소재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인물이나 다른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김수강: 제 생활의 감정을 화면으로 옮기는 작업에 정물이 가장 적당

한 감정이입의 매체로 생각됩니다. 너무 직접적이지 않고 또 너무 추상적이지도 않고...인물은 그 모델의 감정이 너무 많이 작용해서 나의 느낌을 비유해 넣기가 힘든 것 같아요. 나의 감정보다 인물을 잘 살려줘야 하는 그런 작업이 필요해지면 그 땐 그걸 찍겠지요.

소재를 반드시 정물만 고집하려고 하지는 않지요. 다만 그 동안 하려는 것들에(생활의 감정을 시끄럽지 않게 표현하는 것) 정물이 잘 맞았던 거고... 발표를 안해서 그렇지 풍경 사진도 찍고 그런답니다. 그게 어떤 식으로 나를 담아서 얘깃거리가 될까 할 때 남들에게 내보여줄 만큼의 나만의 느낌, 이야기로 묶어지지 않아서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 언젠가 그런 게 발견되면 보여드릴 수도 있겠지요.



이수빈: 현재의 상황에서 젊은 사진작가로 활동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한데요.



김수강: 작업을 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이 일치되지 않는 것. 이건 거

의 모든 작업하는 사람들의 경우이지만요. 가끔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수빈: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전시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수강: 4월에 판화미술제에 참가하는 것이 지금 당장의 계획이고, 9월에 갤러리 룩스의 개관 2주년 기념 기획전에 참가할 것 같습니다. 당장 확실한 것은 그 두 가지입니다.





김수강

1970 서울생



학력

1998 Pratt Institute (사진전공) 대학원 졸업

1993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전시경력

개인전

2000 있음 (갤러리 룩스, 서울)

1998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갤러리 2000, 서울)

1997 Odes to Things (Steuben West Gallery, New York)

1993 녹 (갤러리 인데코, 서울)



단체전

2000 가을의 향기(Hello Art Gallery, 서울)

정물시선 (담 갤러리, 서울)

우리사진 오늘의 정신-The Next Generation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1999 Through Their Own Eyes (갤러리 룩스, 서울) (갤러리 051, 부산)

우리사진 오늘의 정신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판화 미술제 (예술의 전당, 서울)

1998 July Seven (담 갤러리, 서울)

색동저고리 (동아 갤러리, 서울)

1996 Print Workshop (Engineering Hall, Brooklyn)

1993 감성과 이성-신세대전 (청남 미술관, 서울)

신세대전 (백상 갤러리, 서울)

청. 미. 연 추천작가전 (백상 갤러리, 서울)

현대 미술에 있어서 탈 쟝르-그 모색전 (갤러리 도올, 서울)

1992 한국 현대판화공모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무등 미술대전 (광주 시립미술관, 광주)



이미지 (위로부터)

화장실 휴지, 24x32cm 1997 gum bichromate print

포크 나이프 스푼, 24x32cm 1997 gum bichromate print

옷걸이, 24x32cm 1997 gum bichromate print

팬티, 50x40cm 2000 gum bichromate print

팬티, 50x40cm 2000 gum bichromate print



인터뷰/정리: 이수빈 (오픈아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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