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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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baud 님께서 남기신 글 (2003-10-27 21:59:58, Hit : 410)
[re] 흐힛, 모두들 고마워요.
그닥 넉살이 좋은 편도 아니면서 생일 자랑을 하려니
아주 많이 쑥스러웠는데,,,,흣. 그래도 보람은 있군요.
생일 축하는 다른 축하와 달리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의미부여가 되기 땜에 요란하게 축하받고 싶거든요.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니 올핸, 가족빼고 모두 열한명이
축하를 해 주었어요. 해마다 줄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했고 만족했어요. 고마워요.

자벨님,
일욜날 만나서 일단의 회포는 풀었으니 넘어가고,
엽님,
구연동화를 녹음까지 하면서 실습하는 삼촌을 둔 조카,
정말 행복하겠어요. 사실은 아이에게 책 잘 읽어주기가 고강도의 노동입지요.
책읽어 줄래, 목욕시킬래 그러면 우린 두말않고 서로 목욕시키겠다고 쌈을 할
정도로 책읽어 달라는 말을 무서워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한번에 거의 50권을 읽어야 만족을 하거든요.
그리고 뭔일로 그렇게  밤을 패고 계신지, 그것도 이틀씩이나 .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나는 잠자는 시간이 가장 좋은데......
카버의 책은 어떻습디까,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 문체가 설렁하고 추워도
재밌네요. 내 일상을 난도질 하고 있습니다.
시아님,
2년 전이던가 내가 보는 신문에 어떤 불문학자가 우리나라에 번역된
랭보의 시는 모두 엉터리다 라는 선언을 한 후엔 일체 랭보 시집을 보지 않습니다.
그걸 몰랐을때 어려워도, 뭔말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의 호흡을 느끼기 위하여
폼재고 펼쳐보곤 했었는데 말이지요. 아침이라는 제목하에 이렇게 난삽한 언어들이
엉켜있음을 간만에 보니 감회는 새롭지만 우울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고마워요.
렌즈인님,
제게 할 말이 그렇게도 없으신가요?
다음에 만나면 꼭 말 선물을 받아야 겠어요.결씸!!!
그리고 렌즈인이나 시아님이나 모두들 생의 절반을 접은 사람들이면서(같은 늙어가는 처지)
굳이 생신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뭘까요?  생신이라는 글자 앞에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굽신거렸습니다. 황송스럽고 놀라서.^^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음,  집안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저도 쬐끔 노력했고 들풀은 많이 노력했고 아이들도 도와줬고.
이왕에 같이 사는거, 정말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 겠어요.

**아참, 메시지를 보내준 상구님도 고마워요.

                               평상심을 되찾은 랭보 올림.

intuition ▒

밀렸던 책들을 읽느라고(책읽을 시간도 좀 모자랐고) 사랑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손석춘 '유령의 사랑'을 조금 오래 걸려
읽어냈는데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 오는게 가슴속으로는 설명이 될 듯
하면서도 문자를 빌어 설명하는 건 잘 못하겠네요.

역시... 삼촌이라 그런게 아니었군요. 저두 둘 중 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물장구 치는 쪽으로 갈라구요^^

 X  2003/10/27   
sia ▒

딱히 랭보의 시가 아니더라도, 사실, '시'라는 장르는 번역될 때 그 작품 고유의 질감이 심히 반감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시'라는 것은 그 언어-소리를 입속에서 굴려가며 읽는 것이어서 말이죠. 외국시의 경우, 메시지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에 그쳐서 시의 말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 나라의 말을 모국어에 버금가게 구사(!)하지 않는 이상 외국시를 제대로 음미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울나라 시를 보면, 눈 내리는 소리를 두고 괜찮타.. 괜찮타.. 이렇게 시인의 감성은 잡아내는 데 그냥 딱, 감이 와버리거든요. 눈 내리는 소리가 올라잇.. 올라잇.. 했으면 교감이 안됐을 듯. 암튼, 담엔 괜찮은 한국시를 보내드립죠.

구연동화얘기가 나오니깐 말인데, 전 사실 그거.. 잘 한답니다.
호호호호호.. ^^*
얼라는 없지만 혼자 책읽다가 가끔은 소리내 읽으며 자신의 기량을 확인한다는.. -_-;;;

 X  2003/10/27   
Rimbaud ▒

엽님은 필히, 결혼을 염두에 둘땐 서재 궁합부터 먼저 살피세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사는 책을 덜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외로워 하거든요.
우와, 그리고 시아님에겐 그런 재주가 있었구나.
정말 멋지다. 신부감 1위. 강추.
가끔 겪는 일이지만 책은 너무 보고 싶은데 책을 들고 있을
힘이 없거나 눈이 아려서 더 이상 읽지 못할때,
책 좀 읽어달라고 하면 생뚱한 눈으로 치어다보는
사람만 옆에 있을때, 그때는 책 읽어 주는 사람이 진실로
그리운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알바가 있나, ..뭐 그런
고민을 할때가 있지요. 티비 구연동화 구자경의 목소리는 거의
호흡을 끊어놓을 지경인데, 시아님 소리는 과연. 궁금하다.

 X  2003/10/28   
sia ▒

옥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 우헤헤헤..

저.. 저기.. 알바가 필요하시다면
일단, 알바비를 놓고 쇼부를.. -_-;;;;

 X  200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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