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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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 님께서 남기신 글 (2003-10-13 01:02:41, Hit : 410)
[영화] 세크리터리, 영매
생각보다는 그리 코믹하지 않더군요.
사도-마조히즘하면 떠오르는 영화들(O의 이야기, 거짓말 등등)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요.

저로서는 별로 신선하다거나 재밌다 싶지는 않았는데
사도-마조히즘적 관계에 어떤 정치적 색채를 덧입히거나 병리학적 증상으로 다룬 게 아니어서
그 점이 볼만했구.. 나머지는 그냥저냥..

'살인의 추억'과 동일하게 끝나는 엔딩- 여쥔공이 관객을 빠안히 응시함-은
마치 관객에게 '자, 너의 변태스러운 욕망을 솔직히 들여다보렴' 권고하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음.. 걘적으로 '변태'라는 말이 하나의 욕설이 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암튼,
사도-마조히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언젠가 사드의 저작을 독파하리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계획에만 그치지 않기를..

영매는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같이 본 허모씨는 별 감흥이 없다 했지만
저는 사실, 보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렀답니다.

어떤 분석의 잣대같은 건 들이밀고 싶지않은,
바로 '씽크'가 되는 영화들중의 하나..




zabel ▒

핫. 감샵니다. 저와 관심사가 같은 분이 계시다시는 것에...다시 한번 안도의 기운을 느끼며....-o-.......
sm 을 처음 볼땐 사실 자극이 가장 먼저 였습니다만, 요즈음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사회에 대한 어떤 안티테제의 변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성적인 희열을 증폭시키는 방법중에 하나가 의외성인데, 평소에 생각하고 유지해오던 사회/인간적 관계 방법을 다른 시각에서 무너뜨리는 것도 상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론 변태라는 말과 sm이 미세하게 따지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sm이 대상/인간관계와의 액션/리액션에서 오는 자극이라면, 페티쉬같은 것은 오히려 그런 관계를 어느 정도 단절함으로 그 행위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음 이런 이야기는 좀더 심도 있게 아껴서.....야금야금 하고프다는......^o^
사도-마조히즘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시길 빌며.....
p.s : 윗 게시물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만...지금보니 쓰신분이 지우신 것같아서리...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어느 정도는......홈리스에 동료적 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적선은 하지 않습니다. 그..이야기를 할 기회였는데...아까버라....빨리 리플 남길 것을...^^

  2003/10/13   
sia ▒

일반적으로 '변태'하면 정상적인 삽입섹스에서 벗어난 것을 모두 아울러 말들 하지요. 부정의 어법으로.. '이것'은 아니니까 나쁜 것이란 식이죠. '변태'를 욕설로서 지시할 때 그것에 미세한 개념 구분을 두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삽입섹스를 제외한 성적 성향의 다양성을 모두 '변태'로 뭉뚱그리는 실정.. 심지어는 구강섹스를 '변태'로 규정하고 모라 하는 사람도 있으니.. 걍 '싫다'하면 그만인데.. 울나라는 취향의 다름과 가치판단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나저나 언제 잽싸게 그 글을 읽으셨답니까.. 혼자 갈무리해야할 감상 같아서 걍 지웠는데.. 홈리스 및 소수자들에 대한 연대감은 제게야 항상적인 것이지만(특히나 한국사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동성애자들을 보면 늘 안타깝다는..) 연대감을 넘어 한때는 '일체감'을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행위의 진정성과 연관되는 문제였는데, 결국은 정직하게 그들과의 거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더군요.
요즘 '-되기'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길항하는 욕망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화해시킬 것이냐가 걸림돌로 등장하더군요.
음.. 영매와 관련해선 진중권이 탈주체-탈근대를 언급하던데, 종종 등장하는 탈주체성을 마주할 때마다 자꾸 의문이 드는 게 한국사회에 언제 제대로 된 주체성 형성의 시기가 있었던가, 하는 것입니다. 즉, '탈'할만한 '근대'의 기억이 저열하기 짝이 없다는 거죠. 우리는 조금 더 근대를 학습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학교적 제가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울나라는 빨리 근대가 와야 대..' 였습니다. 저는 박정희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거덩요.. ^^ 물론 이런 사고가 서구 중심의 사회발전 역사 담론에 무작정 포섭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도 같이 들긴 합니다만..
에수엠은 실존적 관점에서 관심이 큽니다. 자아가 적멸되는, 주체의 어떤 변형이란 측면에서.. 에수엠을 즐기는 이들이 창조적인 사람이 많다죠? 관심가진 사람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쿨럭..
정말이지 이런 야그는 아껴서.. ㅋㅋ

 X  2003/10/13   
zabel ▒

머.....주체라는 것이 없지는 않았겠죵. 저도 지금이 실질적 전근대라고 생각하곤 있습니다만, 근대를 다시 시작할만한 에너지는 현재 스코어. 앵꼬....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이 것에 대해 깊이 이야기할만한 깜냥은 없지만 서도...^^ 발달단계를 제대로 밟아나갈 기횐 지난 것이 아닐까 하는 거죠. 그렇다면, 어떡해야 좋을진 모르겠지만.
근대;현대 등속을 엄벙덤벙하게 치고 빠져버린 영향중에 한 증거가 "변태" 를 인식하는 태도 같습니다.
실지로 많은(제 주변을 봐선..-0-)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접하고 제법 심도 깊은 언설도 오가기도 하지만, 모든 동성애자를 변태로 규정짓는(혹자는 모든 변태를 동성애자로 보기도 합니다..) 근저에는 이런 엄벙덤벙한 시대의 구축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라고 생각도 됩니다.
인식의 골이 깊어지면, 거기에 따른 비논리의 감정 대응도 심화될 것은 뻔한데.....여기에 자본의 영향까지 더해지면, ....한국의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해져버린 것도 아주 약간은 수긍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음....어제 잠을 두시간 밖에 못잔 채라...거의 자동 기술의 타이핑입니다....읽으시기에 장애가 많으시겠지만.
용서를.

  2003/10/13   
intuition ▒

그리스 로마 신화(이윤기)에 보면 부모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그리스 신화와 같은 이율 배반적이고 반도덕적인 신화를 아이들에게 읽혀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저자에게 한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저자의 대답 중 하나 '인류가 합리적으로 보일 듯한 제도를 하루 아침에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근현대, 탈현대 이전의 세상의 기본적 기준은 인간의 이성을 가장하여 표방되고 있는 철저한 합리성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합리적인 것을 보편 타당한 것인양 길들여져 왔고 거기에 안티 걸어보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한다고 보여집니다. 변태라는 단어의 생성이나 그것으로 규정지어 지는 것들에 대한 인식 역시 이 두려움의 발로일 것이고 합리성의 잣대에 의한 현대의 저울질인 것일 거구요.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신화라는 풍부한 구성으로 나름의 창조적 역량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서구적인 사고에 우리(동양이 아닌)의 사고는 얼마나 견뎌갈 힘을 가질 것인가 하는 것. 없어서가 아닌 정리해 갈 미력한 힘조차 소진해 버리고 말아버린 우리는... 시아 말처럼 오럴섹스를 변태로 보느냐 마느냐에 정력을 낭비하고 말아버리는 우리는...
최초의 성은 3개였다. 양성, 남성, 여성 최초의 사랑도 3개였다. 여성과 여성, 남성과 남성, 남성과 여성...

시아!! 내가 별 감흥이 없었던 건 우리의 쎈 부분을 건드리는 것에도 불구하고 익히 알려진 것에 너무 촛점한 것이 따분했을 뿐이얍^^

 X  2003/10/14   
sia ▒

아니.. n개의 성.. ^^

글고, 누가 모래?
(메롱~)

 X  2003/10/14   
intuition ▒

음...
난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소위 변태적이라고 분류되어지는 행위들을 이성이 아닌 직관적 감성으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 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대답해 보길 바란다.
질문을 이해해도 선뜻 대답하기 쉬워하는 자유인은 그리 많치 않으리라.

 X  2003/10/14   
zabel ▒

아아...집안 해충을 박멸하고, 갖가지 것들의 세척작업을 마치고, 밑둥에서 부터 썩어버린, 그래서 처절히 허물어져 가는 선인장에게(이번이...세번째 선인장이다. 그래...우리집은 선인장 푸줏간이다) 고히 가시라고 모기향 피워 제를 올리고. 나니 두시반...뜨아....각설.

음음음....타인을 해꼬지 하거나 나쁜 짓을 하는 것은....그야말로 처단할 일이지만, 그것 자체를 변태라고 말하는 것 다른 행위인 것같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진정으로 다른 누군가를 변태라고 생각해본 적은.....없는 것같은데, 변태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절대적 역겨움을 겪어적은....우리 아버님이 가장 가깝긴 한데......정확한 게이징을 해보면 아니고...음....그냥 전 그런적 없다.로 할께요.

  2003/10/14   
sia ▒

"스와핑 부부 '적발' 충격"
그렇다.. '적발'이 충격스럽다. 관장을 하든 채찍질을 하든 요상한 디즈니랜드(알 사람은 알리라.. 특히, 자벨님은 알지 않을까.. ^^ )를 찍든.. 알게 뭐람. 근데 무슨 조항으로 '적발', '검거' 하는지 궁금..

 X  2003/10/14   
intuition ▒

더 웃긴거 하나. 오늘 아침 뉴스에서.
' ~~ 이 인터넷 사이트에 스와핑을 신청한 대부분의 부부들은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고학력의 "외형적 모습이 지극히 정상적인"~~'

아!! 졸지에 비정상적인 인간 되다...

 X  200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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