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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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촬영량이 엄청 늘었어.가을이라, 거리에 많더군,
뭐 내가 받아들인, 것이긴 하겠지만,
시월 중순부터 학기 시작인데, 깊은 고민들 중이야.
작업을 가지고 얘기나눌 넘들이 이 바닥에서 보이지 않는 건
아마도 내가 워낙 정규군 출신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작업이라는 게 뭐 딱 시기 정해놓고 뭐 딱 어찌어찌 해야지..하는
뭐 그런 연애같은 거랑은 많이 틀린 것 같애.
라이카 고장나서 3월 20일부터 빌린 학교꺼 에프쓰리 쓰고 있는데....
역시, 카메라는 잔말말고 묵직한 놈들이 좋은 것 같애.
그나저나, 좀 지나면 논문써야 되는데 도무지 땡기는 텍스트가 없어서 걱정되네...
11월부터 옆 동네에서 베른트 베허부부의 대형전시회가 있는데,
고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서 어쩌구 저쩌구 떠들고 주고 받고 하던 말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라,,,그냥 단순히 그런 생각이 들어...
어 고 놈 참 독일스럽네...
내가 어느날인가 말야 지겐이란 동네를 지나가다가 창 밖을 보고
소리를 질러 버렸거든...
아니 스발 그 동네가 베른트가 태어난 동넨데
스발 집들이 다 똑같이 생겨먹은기라
잔더와 그리고 베른트 그 전후좌우의 독일사진의 "무거운"전통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괜히 책 많이 읽어서 뭐 시발 세상을 어렵게 만들어 버릴 일 없나.하고
세상이 어려워져야 밥이 생기는 나쁜 넘들의 개소리들 말고,
요즘에 뜨고 있는 독일 테크노 음악들 들으면서 사색에 빠져 봐.
몰라, 난 거기에서 저 재밌는 유형학 전통을 만들어 확립했다고 하지만,
실은 베른트에서 끝나버린 고 놈의 정체가 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니깐....
작업은 그가 속한 문화적 지형도, 콘텍스트 안에서 형성되어 나오는 것.
이 당연한 진리를 깨닫기 까지 얼마나 불필요한 썰들안에서 헷갈려 버렸었는지...
나중에 독일 오면 잔더고향 구르스키고향 베른트 고향 웨그먼고향 등으로 우리
컨 셉잡고 여행다니면서 술마시자.
시월부터는 프린트에 많이 신경쓸 건데 사진관 통해서 사진들 보여줄께.
낼 모레 또 어떤 새도시 가서 며칠 머물면서 사진찍어.
고 동네는 또 내가 사는 쾰른이랑 달라요...
암튼, 형 나는 떠돌이야.,
인생이 원래 그런 건지 내가 타지에 있어서 더 그런건지...
독일에서 존경받는 교수이자 철학가인 송두율교수를 저 시발놈들이 취급하는 거 보고 있으면
그냥 열 받는게 아니라 기가 막혀서 웃기지도 않더군.
출국정지조치는 또 뭐야. ...
시발놈들,,,,,여기서 존경받는 윤이상씨도....
고향만 그리다가 끝내 굴복하지 않다가 여기, 거칠고 끝내 타지인 이 곳에서 타계하셨지...
우리들의 고향 한국이 왜 저런 개같은 놈들때문에 물들어 있어야 할까...
그런 거 보고 있으면 그냥 다 잊고 싶어...
시발 딴 얘기 하자...
독일은 가을인데...한국도 가을이라지?
한국에서 가을일 땐 그 벅차오르는 필 때문에 유난히 술을 많이 마셨었는데...
여기선, 유학생들은 거진 마마보이에, 독일놈들하고는 도무지 신명이 나질 않으니...
그저 그때랑 똑같은 건 내가 서 있고 저기 가을이 왔고, 그 가운데 카메라 있다는 거.밖에는
그게 뭐 소박한 건가. 큰거지 참으로 큰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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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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