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여행을 다녀 왔었어. 이 나라 남쪽으로.
사진... 그 때 300장이 넘게 찍었었어. 물론, 난 사진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디카의 셔터를 누른 게 전부 다이지만.. 응.. 그래도 좋았었어. 이 나라 와서 좋은 것.. 몇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여행다니고, 사진 찍고.. 응.. 그거. 물론 찍고 나서, 내 노트북에 옮겨 놓고 나서, 그리고 쭈욱~ 보고 나니 그 중에서 정작 마음에 드는 건 몇 컷 없었어. 그리고..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찍어 놓고 보니 무슨.. 꼭... 살롱 사진들처럼.. 그렇게 되어버렸더라구. 내 참..
카메라를 사고 싶은데. 늘, 예전부터 그래 왔었던 것처럼.
이 나라에서는 무슨 놈의 현상료와 인화료가 그렇게 비싼 건지... 돈 걱정하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을 거 같아서, 그냥 당분간 디카로 버티려고 해.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모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거.
전에 끄적거렸던 거에 오빠가 붙여 놓은 꼬리말을 보니까.
하아. 상당히 평안하게 살고 있음을 부러워하는 거 같더라구...
그런데. 참.. 미안하게도. 그리고 걱정시키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전.혀. 평안하지 않음이야.
참 상당 수준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두 달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데.
여행을 다녀도. 술을 마셔도. 담배를 이빠이 피워대도. 음악을 틀어대도.
그게 해결이 안 되는구만.
사람들한테서 벗어나려고.. 도피.를 감행한 셈이었는데. 여기로 온 건.
( 무슨.... 도피성 유학을 떠나온 사람 같군.. 허어 차암... )
결국, 그게 어리석은 선택이었음을 확인하면서 살고 있는 중이야.
물론, 좋은 점들이야 역시 있지. 일종의 제로섬 게임 같은 거니까. 산다는 게 다.
하지만, 도피.라는 게 제일 우선하는 목표였다는 걸 생각하면, 참.. 맥이 빠진다는. ^^
제목에 넘버링을 매긴 건.. 어쩌면 심심할 때 간혹 들러서 끄적거릴지도 모를 텐데,
그러면.. 그 때마다 뭔가 제목이라는 걸 달아야 하는 거잖어.
그런데.. 제목 고민하는 게 또.. 귀찮거든.
그래서 일단 저렇게 써 놨고.
아직도 이런 글을 여따가 끄적거려도 되는 건지가 좀.. 염려스럽게는 하네그려.
혹시 게시판의 성격과 안 맞으면 지워버려도 상관 없음.
오빠가 만약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 중에서 몇몇 장이 뭐 내 딴에는 마음에 드는 게 있어.
그런데.. 혹여 그런 걸 여따가 올리고 싶으면... 어디다 올려야 하는 거야? 아니? 올려도 되는 거야? 응.. 그것도 궁금해.
몇 주 후면...
후덥지근한 바람과, (그래도 오늘 밤은 좀 시원하네) 죽창처럼 몸에 내리꽂히는 햇살 혹은 꼭 같이 내려꽂히는 장대비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러시아 쪽으로 지원할 걸 그랬어. 쯔읍.
그럼.... 이만 총총.
tin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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