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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3-01-28 02:23:53, Hit : 552)
[전시]구와바라 시세이
--- “저널리스트로서 한국근대사는 가장 혜택받은 취재의 현장이었는지도 모른다."---


팀 스피리트 훈련을 '사진가'로서 기록해낸 최초의 사진가. 한국 근대사에 대한 그의 다른 기록을 논외로 두더라도 이것만의 '가치'만으로도 충분한 존재이유를 가지는 사진가이다.
쩝. 구와바라의 위의 말을 생각해보니...한국에 저널리스트라고 불리는 사진간....생각이 안난다. 아주 없는 것같진 않지만, 그야말로 '기록'해 나가는 전업사진가는....없는 것아닌가. 작가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되게 많은 것같은데.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 -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료출처 - fotato.com



보슬비 내리는 서울거리를 학생들이 묵묵히 행진했다.
그 4개월 후인 12월 18일, 한일국교정상화협정 비준서가 교환됐다. 1965



▣ 전시기간 : 2003년 1월 28일(화) ~ 2월 2일(일)

▣ 전시장소 : 프레스센터 제1전시실


2003년 1월 28일부터 2월2일까지 프레스센터 제1전시실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의 사진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가 열린다.
이 전시는 2001년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 역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수현 씨와 일본인 사진가 세키네 시로(關根史郞) 씨의 용기있는 행동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열리는 것으로, 「신오쿠보(新大久保) SPIRIT」가 주최한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1964년 여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이래 지금까지 40여 년에 걸쳐 매년 2?3회씩 한국에 와서 사진을 취재하고 있다. 일본의 질소공장에서 나오는 유독 물질로 인해 발생한 공해병인 '미나마타(일명: 이타이 이타이) 병'을 취재한 사진으로 데뷔, 그 이후 한국과 월남, 구 소련의 붕괴 등 아시아 지역의 역사의 현장에 입회해서 기록한 일본 제1급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특히 구와바라의 사진을 보고 유진 스미스가 '미나마타'에 가서 3년 동안 찍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구와바라는 현장에서 '특종'이 될만한 사진 한 장을 찍고 끝내는 그런 타입의 뉴스사진가가 아니라 자신이 하나의 문제의식을 갖고 여러 장의 사진으로 테마를 형상화시켜나가는 피쳐(feature) 스타일의 사진가인 것이다. 그런 만큼 그의 사진은 생생한 현장감은 아니지만, 그 장면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역사의식을 담고 있다. 그의 사진에서는 그래서 포연이나 피비린내 대신 그런 역사에 희생되는 민중들의 깊은 한숨과 오열이 베어있는 것이다.
구와바라는 지금까지 20여 권의 사진집과 저서를 펴냈다. 한국에서 나온 책만도 사진론「보도사진가」(1989, 타임스페이스)와 사진집「촬영금지」(눈빛, 1995) 등이 있으며, 1989년에는 타임스페이스 주관으로 「한국 - 격동의 4반세기」라는 타이틀의 전시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되는 사진들은 60년대 중반의 '한국국교정상화'를 반대하는 학생시위, 월남 파병과 전사자들의 무언의 귀환, 경제발전과 조국현대화 과정, 그리고 80년대 이후의 민주화운동의 현장 등을 취재한 사진들로, 전시의도의 특성에 따라 미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인 '팀스피릿'이나 동두천과 파주에서 찍은 기치촌 문제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룬 사진들은 제외되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가장 격렬하게 움직여 나온 한국의 고난에 찬 근ㆍ현대사의 현장을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기록해온 한국의 사진가는 없다. 그런 만큼 구와바라의 사진은 우리의 움직이지 않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더욱 값지고 소중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 * * * * *

사진전에 부쳐

한국- 내 마음의 고향

나와 한국과의 관계는 1964년부터 1988년까지 약 40년이란 세월에 걸쳐 이어지고 있으나, 사진취재는 주로 전반 4반세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간의 한국의 역사는 한마디로 격동의 역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풀려난 한국은 오랜 민족의 염원인 해방과 독립을 이루었지만, 거기에는 냉전구도의 축소판과도 같은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과 북의 국토분단이 바로 그것입니다. 해방으로부터 5년 후, 둘로 갈라진 민족의 통일을 노린 북한의 전략, - 이른바 「조국해방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이 한국전쟁은 1953년에 휴전되었으나, 남북한이 입은 전쟁의 피해는 너무 큰 것이어서, 마이너스 상태에서부터 다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경제 상태는 아주 취약해서 분단국가의 재건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가 끝나갈 무렵부터 경제발전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성장과 근대화를 성취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간,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굴욕외교라고 반대하는 학생시위와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 나아가 피와 눈물로 얼룩진 민주화 과정이 전개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한국의 20세기는 고난의 역사였으며, 그야말로 장대한 한 편의 대하 드라마와도 같은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입회할 수 있었던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사회에서의 언론은 극도로 폐쇄적인 상태에 놓여 있었고, 그런 가운데에서 프리랜스 사진가로서 취재하는 일은 실로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경우에는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런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역사의 일단을 기록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널리스트로서는 어쩌면 한국의 근대사는 가장 '혜택 받은 취재의 현장'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의 취재를 도와준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 있어서 '한국'은 나의 청춘의 시대였고, '제2의 고향' 이기도 합니다. 이런 한국에 특별한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전시를 위해서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글: 구와바라 시세이(보도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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