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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7-03-07 07:29:20, Hit : 509)
[영화] under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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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진기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 적은 없지만 만듦의 입장에서 윤리성의 교재로 쓰일 수 있는 영화같아 스크랩.
시간을 보내는 측면에서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하는 가는 끊임없이 주의해얄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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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의 본분과 진실
[미디어오늘 2007-03-05 00:00:09]


[미디어오늘] 여기는 위험천만한 내전의 현장. 당신은 서방의 잘사는 나라에서 온 패기만만 한 사진기자다. 당연히 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목숨을 내거는 것쯤은 기본. 거리 곳 곳에 즐비한 시신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당신은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 적과 동지의 구분도 쉽지 않다. 붙잡혔다가 재수 없으 면 몸에 총알구멍이 나기 십상이다.

정부군과 반군의 사이의 ‘중립지대’에 있는 당신은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있다. 거리 곳곳 에 나붙은 사진 속의 주인공. 도무지 종적을 찾을 길 없는 전설 속 주인공 같은 반군 지도자. ‘라파엘’이라는 그의 이름만 알 수 있을 뿐,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서방의 잘사는 나라에서도 ‘꽤 잘나가는’ 사진기자인 당신에게 좌절이란 단어는 어 울리지 않는다.

어느날 마침내 기회는 불현듯 찾아오게 되어 있다. “라파엘을 만나게 해주마!” 대번에 세계 적인 특종이 될 것임을 직감한 당신, 주저 없이 반군을 따라나선다. 산 넘고 물 건너 어딘지 도 알 수 없는 이국땅 어느 심심산중에 들어서야 당신은 마침내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반군 지도자와의 대면에 성공한다.

그런데 그는 도무지 말이 없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시신이었기 때문이다. 반군들이 당신 에게 이렇게 청한다. “사진을 찍어주시오. 살아 있는 것처럼.” 지긋지긋한 가난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부패한 꼭두각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당신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사진기 자가 아니오. 자, 그럼 이제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며칠만 참으면 혁명은 완성된 다.

그러니 우리를 위해 혁명의 지도자 ‘라파엘’을 살아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다오. 단 며칠만 살아 있게 만들어다오. 바로 이 순간 당신은 어찌할 것인가? 사진기자로서, 저널리스트로서 끝까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눈 한 번 딱 감고 ‘살아 있는 시신’ 사진을 찍어 세상을 잠시 속여 달라는 저들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가?

미국인 사진기자 러셀 프라이스(닉 놀테 분)는 한마디로 직업적 사진기자의 수준을 한참 넘어 선 진정한 사진광이다. 그럴싸한 것은 뭐든 다 찍어댄다. 같이 잔 여자의 벗은 몸까지 사진으 로 찍어서 남길 정도다(물론 싸구려 사진은 절대 아니다). 동료 언론인 알렉스(진 해크먼 분) 가 정부군에게 총살되는 장면도 모조리 그의 카메라에 담겨진다. 그렇게 역사의 현장 속 인물 들을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때로는 그를 웃게도, 울게도 만든다.

그가 찍은 반군들의 사진은 프랑스인 스파이의 손에 넘어가 반군을 색출, 숙청하는 데 유용하 게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동료인 알렉스가 정부군에게 살해되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은 그의 죽음이 반군의 짓이었다고 발표한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끝내는 수십 년에 걸친 소모사(Anastasio Somoza Debayle, 1925∼1980)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 을 한다. 그렇게 사진 찍기 좋아하는 러셀이 영화 속에서 딱 두 번 자신의 직업적이고도 본능적인 ‘일 단 찍고 본다’는 원칙을 거스른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그 러셀의 ‘거스르는’ 순간에 집약되어 있다. 1979년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니카라과의 소모사 정부와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rente Sandinista de Liberaci n Nacional) 사이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이 가상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저널리스트의 본분과 진실의 무게를 성 찰하게 해준다.

김석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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