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아닌 기억_False Memory
박영희展 / PARKYOUNGHEE / 朴英姬 / painting
2008_0826 ▶ 2008_0921 / 월요일 휴관

박영희_false memory - Transformers:Optimus Prime_트랜스포머:옵티머스 프라임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5cm_2008
초대일시_2008_0830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03:00pm~12:00a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카페 캐러플
GALLERY CHARAPL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46번지 5층
Tel. +82.2.334.1798
www.charaple.org
『false memory』 ● 여자는 기억을 변형한다. 여자의 기억은 사실을 재편집하기도 하고 과장하기도 한다. 여자의 기억은 환상적인 요소를 첨가하기도 하고, 실제보다 더 한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여자의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 고통을 삽입하기도 하고, 고통을 배가하기도 하고 지워버리기도 한다. 여자의 기억 속의 공간과 사건은 종종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때로 여자는 상상을 기억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타인의 기억을 훔치기도 한다. 가장 빈번한 증상은 여러 가지 연관성이 없는 사건을 한 장면으로 뒤섞어 기억한다는 것이다.

박영희_false memory - fiesta of May, 5월의 축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5cm_2008
「fiesta of May」 ● 여자는 멕시코의 Cinco de Mayo 축제 중에 아코디언accordion을 연주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공간이 집의 내부였는지, 집 창문 밖의 골목이었는지는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실제로 여자는 어떤 악기도 연주할 줄 모른다.

박영희_false memory - cemetery circus, 묘지의 써커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5cm_2008
「cemetery circus」 ● 여자는 짙은 다홍색의 삐에로 복장과 가지의 보라색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자는 그 시절 유럽에 가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이 유럽 어딘가의 묘지라고 확신한다. 여자는 가지와 삐에로 사이의 연관성은 밝혀내지 못한다.

박영희_false memory - weasel in my room, 내방에 족제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5cm_2008
「weasel in my room」 ● 여자는 들풀이 자라고 있는 타일이 깔려 있는 거실을 기억하고 있다. 들풀 잎에는 무당벌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서랍 속에는 족제비 한 마리가 살고 있는데 그 서랍은 숲 속으로 연결되는 통로라고 한다. 여자는 그때 뭔가 신기한 것을 발견해 유심히 관찰하던 장면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 신기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해 내지 못한다.

박영희_false memory - rabbit doll, 토끼 인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65cm_2008
「rabbit doll」 ● 첫 상담에서 심리치료사는 여자가 토기인형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나 여자는 토끼인형을 안고 행복하게 미소 짓고 있는 장면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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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to me
조융희展 / JOYUNGHEE / 趙隆熙 / sculpture
2008_0827 ▶ 2008_0902

조융희_가스통_철, 콘크리트_가변설치_2007
초대일시_2008_082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월~금요일_10:00am~07:00pm / 토~일요일_11:00am~06:00pm
미술공간 현_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Listen to Me』 ● 조융희의 작품은, 그의 전시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무심코 바라보는 일상의 현상들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 진실성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우유팩과 유리컵, 가스통, 카메라 등 주변에서 매일 접하는 사물들을 비딱하게 만들어 제시하는 조융희의 작업은 보는 이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우선 그는 왜 이처럼 사물을 비딱하게 기울어진 형태로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하필이면 왜 우유팩과 가스통일까? 게다가 작가는 왜 일일이 치수를 재고 기울어진 각도에 맞춰가며 수작업으로 우유팩과 가스통을 제작하는 수고를 감내하는 것일까? 여기에 굴절된 거울 앞에 설치된 일그러진 대형 카메라와 권총,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추상적 패턴의 평면작업들과 털 없는 고양이까지... 마치 수수께끼 같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일상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낯선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고 있는 듯하다. ● 조융희의 작업은 보는 행위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작가는 직접 왜곡시킨 대상과 실물을 나란히 제시하는 방식으로 보는 행위에서 벌어지는 오해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기에 그의 작업은 기성품을 실물과 똑같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앤디 워홀(Andy Warhol)의 「브릴로 상자」와 같은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온전하게 보이기도 하고 예상을 뒤엎는 왜곡된 형태를 드러내기도 하며 관람객의 주위를 환기시킨다. 무심코 지나치려던 관람객은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여러 측면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본다는 것”의 불완전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 오해, 왜곡, 과정의 중시, 깊게 보기로 집약될 수 있는 조융희의 작품 개념은 초기 인체 작업에서부터 현재 작업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처음에 그는 감각에만 의존하여 인체를 왜곡시키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후 비정형의 형태를 이용한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왜곡된 부분을 뚜렷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해 다시 구상작업으로 전환하였다. 하지만 인체작업 때와는 달리 규격화된 형태를 선택하고 정확하게 측정된 수치에 따라 형태의 일부를 왜곡시키는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였다(우유팩과 가스통을 선택한 것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우유와 가스통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진실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작품 소재로 삼았다). 눈짐작이 아니라 컴퓨터의 정확한 계산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왜곡된 상은 어느 한 시점에서 실물과 일치한다. 이렇게 변형된 상은 실물과 함께 나란히 전시되어 관람객의 착시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방식과 그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융희_우유_우유팩종이, 유리, 합성수지, 기타재료_가변설치_2007
“작업은 두 가지 형태의 병치로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시각, 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비교를 통해 제시하고자 함이다. 비딱하게 기울어진 나의 작품들은 한 층 더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중략]...디지털 정보화 사회의 스피디한 삶의 방식은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사고, 내면보다는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해버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나는 현상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조융희)

조융희_이중적이미지-스핑크스 고양이_합성수지_가변설치_2008
왜곡된 형태를 통해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조융희의 작업은 카메라와 권총 작업에서 보다 심화되고 있다. 실물과 똑같이 만들어진 우유팩, 가스통과는 달리, 카메라와 권총은 디테일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상의 왜곡을 심화시키는 데 주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실물보다 크게 제작된 단색의 카메라와 권총은 왜곡된 정도가 강조되어 시선의 이동만으로는 온전한 형태를 포착해내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굴절된 거울을 마주보게 설치하여 거울 속에 상이 온전한 모습으로 비춰지게 했다. 실재와 허상, 현상과 진실을 넘나드는 이 두 개의 상 앞에서 관람객은 마치 마술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 조융희의 카메라와 권총 작업은 독일 르네상스 화가 한스 홀바인(Hans Holbein)의 「대사들(Ambassadors)」(1533)에 표현된 아나모르포시스(anamorphosis)를 연상시킨다. 작품 하단에 그려진 왜곡된 해골 이미지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모리(memento mori)’의 알레고리이다. 하지만 여러 방향으로 이동해가며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고는 비정형의 얼룩으로 인식될 뿐 정확한 형태를 알 길이 없다. 이렇게 관람객의 시선을 작품의 심층까지 인도하는 장치는 조융희의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형태를 일그러트리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을 직접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 사물의 진실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권총과 카메라의 전개도는 사물의 구조를 해부하듯 드러내는 동시에 만만치 않은 작업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사물을 보이는 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대로 드러내 보이는 그의 전개도 작업은 대상의 해체를 통해 본질에 다가가려했던 분석적 큐비즘 작품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 조융희의 작품은 모두 덩어리가 아닌 표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물을 표피, 속이 빈 껍질로써 표현한 것은 진실성보다는 외형에 치중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속이 빈 자동차는 정체성을 잃은 현대인을 대변하는 대상으로 표현되었다. 그는 속이 빈 자동차를 통해 현대인의 허영, 군중심리, 익명성,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분위기에 역행하려는 듯이 일부러 까다로운 작업과정을 고집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융희_자동차_합성수지, 철,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 저속모터_가변설치_2008
“나는 가상으로 생성해낸 물체를 매스로서의 개념이 아닌 외형, 껍데기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표현했다...[중략]...껍데기가 아닌 매스로 표현했으면 훨씬 간단했을 일을 오히려 고단한 방법으로 모든 과정을 수행했다. 이는 우리가 보고 판단하는 외형, 결과 위주의 생각들이 내면, 과정의 판단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조융희)

조융희_캐므러_철,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 저속모터_180×180cm_가변설치_2008

조융희_피스톨_철,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 저속모터_211.4×195cm_가변설치_2008
조융희의 비딱하고 속이 빈 조각들은 현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딱한 시선과 공허한 마음의 표현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것만은 아닌, 진실성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는 작가의 순수한 고집스러움이 배어있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의 사물에서 시작된 ‘비딱한 시선’이 결국 ‘세상 바로 보기’를 위한 내적 성찰의 출발점임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 정수경

조융희_피스톨_철,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 저속모터_211.4×195cm_가변설치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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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간변주
홍상현展 / HONGSANGHYUN / 洪尙鉉 / photography
2008_0827 ▶ 2008_0902

홍상현_도림동 하니아파텔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90cm_2008
초대일시_2008_0827_수요일_05:40pm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토포하우스_TOPOHAU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Tel. +82.2.734.7555
www.topohaus.com
공백의 해석_역전된 시선이 맞닿는 공간 - 아래에서 위를 향해 포획된 세계 ● 홍상현은 위를 바라보는 사진가이다. 그의 사진적 시점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를 향해 있다. 또한 건물 끝자락과 맞닿아있는 건물 사이의 뚫려진 공간만이 그에게 있어 포착의 대상이 된다. 일상에서 쉽게 발견되는 주상복합건물, 호텔 등 인간이 주거하는 공간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작가의 렌즈를 통해 포획된 이미지는 생경하다. 중앙이 뚫린 주상복합형 건물의 중앙은 비어있다. 그에 따라 올려다보는 시점에 의해 포획된 낯선 이미지는 생경한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뚫린 공간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그를 둘러싼 병풍 같은 건물과 대비되어 새로운 조형적 감각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공간의 개폐와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이 만들어낸 사진이미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공간적 감각을 경험케 한다.
일단, 홍상현의 새로운 사진적 시점은 생경함과 기발함으로 인해 보는 이의 눈길을 잡아두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홍상현이 포획한 『변주된 건축공간』사진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

홍상현_내수동 용비어천가_젤라틴 실버 프린트_90×120cm_2008
흑백은염사진으로 찍혀진 그의 사진은 기발한 시각성과 함께 구조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의미체로서, 어떤 공통점을 띠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범주를 구성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건물의 사진적 평면화를 통해 하나의 미학적 범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선은 그가 획득한 이미지의 경로를 더듬어보기로 하자. ● 먼저 그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찍을 건물들을 캐스팅한다. 그리고 그는 질서와 위계로 가득 찬 거대한 거주공간을 대상으로 게임을 벌인다. 적절한 구도를 잡아 적당한 양의 빛이 투과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그곳에서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 드나드는 사람들,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은 빛과 싸울 차례이다. 별도의 조명 없이 빛을 충분히 활용해 노출을 조정하며 한 장의 사진을 획득한다. 개폐된 공간의 구조에 따라 빛의 투과방향과 정도가 다른데다가 디지털 사진이 아닌 아날로그 은염사진을 찍는 작가는 노출정도에 따라 얻어지는 효과들을 미묘하게 조율한다. 이렇듯 지난한 과정을 거쳐 포획된 사진이미지는 작가의 눈(시선)을 통해 빈 공간의 사방을 둘러싼 시간, 사람, 기능, 이 모든 것들을 함축하고 있다.

홍상현_종로1가 르메이에르_젤라틴 실버 프린트_90×120cm_2008
역전된 시선의 반전 ● 역전된 시선의 방향은 건물 공간의 개폐 구조와 하늘이 맞닿은 경계선을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놓는다. 그것은 언뜻 보기에 심리학적 공간을 역설한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의 논점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놓여있는 듯 보인다. 일그러진 심리적 공간과는 거리를 두고 역동적이고 구조적인 건물의 뼈대를 노출시키며 맨살을 드러낸다. 어떤 조작도 가하지 않은 채 수작업으로 완성된 순수 은염 사진의 장인적 작업은 화장기 없는 듯한 사진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건물은 사회적 질서와 구조가 가시화되어있는 복합체라 할 수 있다. 그가 대상으로 삼는 공간구조는 질서와 규율의 지배를 받는 세계이다. 가운데가 뚫려있고 그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싼 건물의 구조는 사실 푸코가 근대화를 가능케 한 권력체계를 밝히기 위해 예로 든 판옵티콘으로부터 기원한다. 내면화된 감시를 위해 중간을 비워두는 판옵티콘은 감시자 없이도 죄수들 자신이 스스로를 감시하는 감옥을 말한다. 주상복합 혹은 오피스텔 건물은 그 매끈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판옵티콘 구조를 떠오르게 한다. 비록 감시탑은 없을지라도 일상 속에서 통제를 내면화하는 구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통제의 기능, 집중화의 기능을 가진 건물들로 거대하고 냉혹한 공허함만 남긴다. ● 그런데 뜯어보면 홍상현의 사진은 판옵티콘 구조에서의 시선을 역전시키고 있다. 감시의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건물의 판옵티콘 구조에 따라 말없이 스스로를 감시하는 대상은 작가인 홍상현의 사진적 시선에 따라 역전된다. 그는 아래에서 위를 바라봄으로 보편적으로 감시자가 위에서 아래를 한눈에 바라봄으로써 통제를 강화했던 기존의 시선체계를 뒤집어 놓는다. 그의 사진적 시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홍상현_목동 Fill U_젤라틴 실버 프린트_90×120cm_2008
폐쇄공포와 불안 메우기 ● 건축이론가 안소니 비들러가 『공백의 해석: 건축과 공간적 불안』에서 말했듯, 모두를 위한 공간-그 속에서 대중사회 속의 개인이 각자 자신의 가정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가정되는-이라는 겉보기에는 보편주의적인 이 시각너머에는 특별한 종류의 불안이 존재한다. 건축가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작은 것, 개별적인 것, 진부한 것, 일상적인 것에 대한 불안, 요컨대 사람이 많은 거대도시에 직면에서 발생하는 폐쇄공포증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 작가의 심리적 층위가 드러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건물에 둘러싸여 질서체계를 요구하는 폐쇄적 환경에 대한 무의식적 강박이 아닌가 한다. 병풍처럼 둘러싼 건물숲 속의 빈 구멍을 그의 시선으로 메우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빈 공간을 “여백”이라 말한다. 그는 “개방된 공간을 사진적으로 평면화”하며, 그것을 “여백 혹은 공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시각화한다.

홍상현_목동 미래사랑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90cm_2008
한편 작가의 작업에서는 원근법적 시선이 감지된다. 아래서 위를 향하는 구도를 통해 주체적 시선의 역전을 획득한다. 그것은 건물에서 나타나는 선들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모아지게 되는 원근법적 시각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원근법적 시선과는 달리, 소실점이 빈 공간으로 모여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중앙이 개방된 공간을 평면화시키는 과정에서 빈 공간을 화면의 중앙에 위치시킨 것이다. 하지만 화면의 중앙에는 결국, 공백으로서의 하늘이 위치해있음으로 원근법적이고 지각적인 실체로서의 배경이 아닌, 물리적 건물과 대비되는 형이상학적인 허공으로 읽혀지게 된다. 결국 원근법적 시선의 중심은 빈 허공으로 이동된다.

홍상현_충주호리조트_젤라틴 실버 프린트_120×90cm_2008
오늘날 공간은 복잡한 문화적, 지적 구성물로서 이해될 수 있다. 역사적-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공간은 항구적인 개념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고안자에 따라 변천하는 개념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개념이다. 공간이 환경을 물리적으로 둘러싸고 물리적으로 장소를 차지한다는 것은, 영토와 경계선을 유용하게 확장하고 소비하고 재생산한다는 것(지도그리기와 바라보기의 기술에 도움을 받아)과 더불어 우리 삶의 항상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다. 공간을 지각하고 공간 속에 거주한다는 것은 개인적, 사회적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어법에 길들여져 판타지의 세계 속에 정주하고 있는 사진의 조류 속에서 홍상현의 발견은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진다. 그의 독특하고 기발한 감각이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지속하며 사진적 목소리들을 높여가길 바란다. 신선한 사진적 시각을 전통적 은염사진으로 보여주는 홍상현의 발견이 그의 다음 행보를 내심 기대하게 한다. ■ 김우임
■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2008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 선정작가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장 임대료(500만원 이내), 도록, 엽서 등 인쇄물 제작,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한 홍보, 전시 컨설팅 및 도록 서문, 워크숍 개최 등 신진작가의 전시전반을 지원하는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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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Gravity
심승욱展 / SIMSEUNGWOOK / 沈丞郁 / installation
2008_0827 ▶ 2008_0917 / 월요일 휴관

심승욱_Mutated Ornamentation_핫 멜트 글루, 나무 패널_91.4×91.4×7.6cm_2007
초대일시_2008_082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화~토요일_10:00am~07:00pm / 일요일_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_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검은 중력 그리고 그 낯선 공식 ● 길모퉁이 담벼락의 냄새나는 오줌자국, 모래 위에 남겨진 발자국,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의 비행,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이미지가 하나의 장식적인 조형으로 인식되는 시간을 재보았다. 3.5초. 이 짧은 찰나 속에서 욕구의 분출과 에너지의 증발, 발의 보폭과 성별, 생존을 위한 몸짓과 전략, 바람의 속도와 방향이 뇌리 속에 도식화 되고 추상화 된다. 본능에 가깝다. 세상에 순서를 정하고 숨겨진 수학적 규칙을 발견하는 생존본능이다. 장식이란 이렇듯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는 그러나 시대와 장소에 따라 드러내는 모습을 달리하는 에너지이다. 심승욱의 『검은 중력 (Black Gravity)』시리즈 역시 이 본능과 에너지의 흐름이 있어 시작되었다.

심승욱_Mutated Ornamentation_핫 멜트 글루, 나무 패널_91.4×91.4×7.6cm_2007
심승욱은 검은색 실리콘이 덩쿨 식물처럼 휘감기며 만들어 낸 기괴한 형상을 이용해 평면을 덮어 버리거나 공간에 낯선 덩어리를 던져 놓는다. 부분을 개별적으로 보면 넝쿨 식물이나, 인체의 특정 부위를 연상시키지만, 그들의 반복이 만들어 내는 전체는 생경한 풍경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을 장식적 파편들이 얽히고 뒤섞여 전혀 새로운 형상으로 진화를 거듭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인지 동물인지. 그 얽힘의 복잡함이 낯설음의 원인이며 새로움의 동인이 된다. 보편화된 상징체계의 경계를 넘어서 버린 진화이다.

심승욱_Black Gravity_92×61×10cm_핫 멜트 글루, 캔버스_2008

심승욱_Black Gravity_92×61×10cm_핫 멜트 글루, 캔버스_2008
심승욱의 작품은 구상보다는 추상을 향해있다. 실리콘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질감과 반복적인 조밀한 장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심승욱의 의도는 반복을 피하는 것이다. 비록 검은색 단색을 반복적으로 쓰고 있지만 심승욱의 장식구조는 반복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수학공식과도 같다. 평면을 이루되 그 높이와 깊이가 달라야 하고 왼쪽 오른쪽, 위, 아래 그 방향 역시 달라야 한다. 정확한 반복을 위한 집착이 지극히 무의식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면, 반복을 피하는 작업은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하는 지극히 의식적인 행위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복잡한 구조 속에서 추상적인 간결함을 잃지 않는다.

심승욱_Black Gravity_195.5×205.7×48.2cm_핫 멜트 글루, 스틸 프레임_2008

심승욱_Black Gravity_195.5×205.7×48.2cm_핫 멜트 글루, 스틸 프레임_2008_부분
심승욱은 검은색이 힘이 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색을 압도하고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한 기세가 때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동시에 빛이 아닌 그림자처럼 앞에 드러내 놓기보다는 뒤로 후퇴해 배경이 되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겸손함도 가졌다. 검정은 화려한 형상 대신 무게를 먼저 가지고 태어난 색이다. 이런 검은색의 속성은 고스란히 심승욱의 검은 중력 시리즈에서 빛을 발하며, 복잡한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킨다. 스스로 형상을 취하고자 발광하지 않기에 장식화된 표면이 아닌 그 아래에 놓여 있는 구조를 바라 볼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를 준다. 심승욱이 만들어 내는 검은 중력과 그 장식적 구조가 눈을 현혹하는 유혹이 아닌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읽어 낼 수 있는 3.5초의 시간 말이다. 이런 이유로 심승욱은 검은색을 좋아한다. ■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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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ONGSUN
서용선展 / SUHYONGSUN / painting
2008_0827 ▶ 2008_0909

서용선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163×130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40626b | 서용선 회화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82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 ~ 07:00pm
갤러리 고도_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선생님의 이번 전시에 보여 지는 작품들은 인물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추익환의 손」,「노산군, 세조」처럼 역사화와「카페에서」,「기다림」등 도시인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느끼는 사람」등에서 보이는 심리적인 연구와 함께 선생님의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자화상」시리즈가 전시 됩니다.
오랜 기간 먼 발치에서 선생님의 작업을 관찰해 왔고 세 번의 초대전을 진행하며 느끼는
선생님의 작품세계는 질서와 혼돈, 의미와 무의미, 그리고 그도 저도 아닌 것이 혼재한,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요하는 복잡한 삶 속에서 ‘관용과 사랑’의 본질적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 교직생활을 접고 평생의 숙원이었을 작품제작에만 몰두하실 서용선 선생님의 올 2008년은 작업세계의 변화와 성과를 가져올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며 그 한 걸음을 보여드림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김순협

서용선_검투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0cm_2008
“열외 된 인물들의 역사적 초상화”: 서용선의 인물화 ● 서용선은 역사를 그리는 보기 드문 ‘화가’다. 비록 스타일은 다르지만, 역시 독일의 역사를 만지는 안젤름 키퍼가 그와 비교될 수 있다. 서용선의 역사화에는 꼭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개개의 인물들은 그가 그린 대상인 역사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 존재들이다. 이른바 주체적일 수 없었던, 달리 말하자면, 역사에 선택당한 인물들이 작가가 그리는 대상이다. 사실 서용선의 인물화는 다른 형태의 역사화이다. 그에게 역사와 인물은 관계가 아니라 동일체처럼 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인물화들은 이것에 대한 증명이 될 것 같다.

서용선_작업중-41번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08

서용선_노산군, 세조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8
개별적인 인물이 ‘말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fact)라기 보다는 의미의 지층을 이루는 정서에 가깝다. 그리고 그 정서는 대체로 암울하고 고통스럽다. 작가의 역사적 시선은 노산군(단종)의 폐위 등 한국 근현대사의 숨기고 싶은 비극을 찾아간다. 그것이 인상에 서린 표정에서 드러나지도 않으며, 구체적인 상황설정이나 서사적인 설명으로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서용선은 그 감정을 친절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그의 태도는 무미할 정도로 객관적이며, 지독한 사실주의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강한색채의 대비나 파격적인 선긋기를 통해 이루어진 형상구조가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보조해 주면서, 그의 그림은 보다 표현(주의)적인 방식의 설득력을 얻는다. 그래서 서용선의 회화는 마티스나 독일 표현주의 회화의 고조된 형상원리에 가깝다. 그렇다고 작가가 단순히 조형성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그가 형상화한 역사적 감정은 분명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둔 것이고, 기록으로 전하는 것보다 더 깊은 감수성을 보여주는 이유도 그가 택한 역사적 상황에 대해 보다 인문학적인 성찰이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서용선_앉아있는남자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8
서용선의 인물화는 전통적인 초상화적 가치로 설명되기 어렵다. 단순하고 강한 필치로 윤각이 잡혀진 형상이 세세한 개별적 정체성을 재현하기에는 어렵다. 또한 그의 인물화는 그런 정체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은 닮음(likeness)이란 인물화의 전통적 가치란 한계를 넘어 인물을 통해 개인의 심리적 상태 그리고 사회적 연관관계를 통해 상황의 실체와 역사성을 바라보려는 노력으로 인지된다. 대체로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이미지들과 비교적 결정적인 선과 강렬한 긋기로 이루어지는 조형구조들이 대상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몰두하는 서용선이 제시한 대답이다. 지금의 작풍은 이전에 비하여 훨씬 간단명료해졌다. 그만큼 절제된 수사학은 작가의 직언을 의미하고 또한 이것은 보다 명징하게 상황의 체감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체감은 개별적인 인물의 모습을 통해 증폭되는 체계로 발전한다. 「개사람」에게서 굴욕적인 패배를 살 속에 저미고 있는 인물을 보고, 「기다리는 사람」에게서 절망도 희망도 상실한 그래서 결국 역사의 탈주체가 되어버린 소외된 정신을 그리고 「노산군, 세조」에서는 권력의 역학이 혈육마저 죽음으로 내치는 비정함을 바라보게 된다. 서용선의 인물들은, 자신의 자화상까지 포함하여, 역사의 패배자이자 피의자로서 등장한다. 그렇지만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간단하게 구별하지는 않는다.

서용선_개사람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0cm_2008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이런 결과를 서술적인 형태로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그 형상을 제대로 해석해내기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역사화의 필수조건인 서사적 기능을 오히려 보는 관객에게 유보한 셈이다. 정작 작가는 최소한의 인식소만을 형상에 남겼다. 물론 나머지는 역사에 대한 작가의 감성적 수용으로 채워진다. 그가 준 작은 힌트로 관객은 역사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작품이 지니는 조형성 속에 감정의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운동의 과정에 진입하면, 형상들은 역사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hi-)story)를 털어놓을 것이다. 이러한 회화와의 대화에서 서용선의 인물화는 본질적인 의미를 찾는다. 작품의 표현주의적 성격은 이렇게 서사적인 해석을 만나면서 평행을 이루며, 서서히 완성되어진다. ■ 김정락

서용선_생각_캔버스에 유채_73×60.5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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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
2008_0815 ▶ 2008_1026
정범태_결정적 순간-서울
경기고등군법재판소_젤라틴 실버프린트_35×22.5cm_1961(프린트 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로 갑니다.
주최_국립현대미술관
관람시간 / 평일_10:00am∼06:00pm /
주말_10:00am∼09:00pm 관람료 3,000원
국립현대미술관 제1,2 전시실 및 중앙 홀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산58-1번지 Tel. +82.2.2188.6000 www.moca.go.kr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는『한국현대사진 60년 1948 - 2008』展은 한국현대사진의 60년 역사와 미학적 접근을 함께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로 각 시대별
대표 사진작가 100여명의 350여 작품이 출품되는 대규모 사진전이다. 현대 예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국내에서도 사진에 대한 관심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미술계와 대중의 관심에 비해 한국 현대사진을 조명하는
본격적인 전시는 드물었으며, 타 예술장르에 비해 크게 조명 받지 못했고 한국현대사진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에도 부족함이 많았다. ● 금번 전시는
한국현대사진을 역사적으로 조망하면서 동시에 한국사진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고 한국현대사진의 특성과 정체성, 한국사진의 미학적 가치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의도된 전시이다. 과거에 개최된 사진전들이 대부분 역사전의 성격이 강한 사진전이 있었으나, 금번 전시는 역사 정리에만
치중하지 않고 한국사진의 특성을 살피고, 한국현대사진의 흐름을 몸소 체험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사진의 구체적인 정체성과 특징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한국사진을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관점’ 의 측면보다 전체를 조망하면서 ‘한국현대사진의 개념’ 을 정립하고자
시도하였다.

주명덕_섞여진 이름들(HOLT 고아원)-흑백
혼혈고아_젤라틴 실버프린트_27.9×35.6cm_1965(프린트 1998)
세계사에서 현대라고 정의하는 시기로부터
지금까지의 한국사진 즉 1948년부터 2008년까지 60년 동안의 한국현대사진을 정리하였으며, 순수사진, 창작사진, 예술사진으로 불리는
사진작품과 대표 작가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한국현대사진의 초기인 1948년부터 60년대는 생존했던 원로사진가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당시
사진의 역사와 환경을 정리했으며, 1970년~1980년의 사진을 재조명하며 잊혀졌던 작가를 찾아내 정리하고자 했다. 2000년대 이후의 사진들은
새로운 시대와 환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된 측면을 살피는데 더 비중을 두었다.

박홍천_엘리스에게
I_후지크롬프린트_118×118cm_1994
참여 작가 ● 이번 전시에 참가한 사진작가들은
한국현대사진 60년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표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총 100여명에 이른다. 시대별로 선정된 작가들을 살펴보면, 1940년대
말 -50년대: 임응식, 이형록, 정범태, 김한용 등 / 1960-70년대: 주명덕, 강운구, 최민식, 홍순태 등 / 1980-90년대:
김영수, 배병우, 구본창, 민병헌 등 / 1990-2000년대: 오형근, 박홍천, 김수강, 윤정미 등이 있다.

구본창_태초에 10-1_흑백사진, 면천,
실재봉_177×480cm_1995-1996
전시 운영 및 실행위원회 명단 ● 전시의 기획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최승훈 학예연구실장을 주축으로 외부 사진 원로 및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과 실행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작가선정과 전시의
골격을 완성하였다. 이번에 참여한 외부 운영위원은 김영수(작가, 민족사진가협회장), 정범태(작가), 양성철(대구산업정보대학 디지털 사진영상과
교수), 오상조(광주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교수), 최민(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등 5명이며, 전시 실행 및 진행은 박영택(경기대학교
교수), 정인숙(작가)으로 구성되었다. 그 외 사진계 원로들이 전시에 대한 자문과 구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 본 전시는 주어진 시간과
예산을 반영하여 100년이 훨씬 넘은 한국사진 중 1948년 이후의 60년만을 집중 조명하였고, 한국현대사진의 광범위한 분야도 순수 사진 등으로
제한했다. 본 전시는 한국사진을 조망하는 첫 삽을 뜨는 의미이며, 한국현대사진의 거대한 흐름 중 일부를 조망하는 것이다. ●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 이후에도 단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보다 밀도 있고 심층적 분석을 통해 한국현대사진의 다양한 특성들을 조망하는 전시를 기획할 예정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배병우_만남과 헤어짐
■ 부대행사
1. ‘한국현대사진을 묻다’ 강연회
1 ○ 일시 및 장소: 8월 29일(금) 오후 3시~5시, 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 ○ 주제: 한국현대사진 1950-1960
박주석
(명지대교수) 한국현대사진
1970-1980 박평종 (미학, 사진비평)
2. ‘한국현대사진을 묻다’ 강연회 2 ○ 일시 및 장소: 9월
26일(금) 오후 3시~5시, 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 ○ 주제: 한국현대사진 1990-2000 박영택
(경기대교수) 한국현대사진
1990-2000 신수진 (사진심리학)
3. 포토프린터로 가족앨범 만들기 ○ 일시: 8월 15일(금),
22일(금), 29일(금) 오후 2시 ~ 5시 ○ 내용: 사진작가가 찍어준 사진을 출력하여 가족 앨범을 만드는 행사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중앙홀, 야외조각장 ○ 대상: 1회 15가족(50명 내외), 참가비 무료(전시관람료 별도) ○ 신청방법: 선착순 이메일
접수 (sdh44@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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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SLOW DISTANCE
김형관展 / KIMHYUNGGWAN / 金泂官 / painting
2008_0829 ▶ 2008_0916

김형관_Long Slow Distance 0826_캔버스에 유채_145×145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71022d | 김형관 회화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829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눈 창덕궁점_GALLERY NOON
서울 종로구 와룡동 5-14번지 1, 2층 전시실
Tel. +82.2.747.7277
www.110011.co.kr
재현으로부터 멀어지려는 그림 ● 어두운 화면 속 희미한 붓 자국들이 빛에 반사되었을 쯤에야 결국 그것이 풍경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 짙고 깊은 바탕에 미미한 채도의 차(差)로 정착된 붓질의 흔적은 모여서 형상의 윤곽을 이루고, 그 형상은 연상 작용을 자극하여 풍경이 되게끔 하였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윤곽을 드러내고 숨기는 그림, 요즘 자주 사용되는 렌티큘러와 같은 광학적 장치 없이 작가는 유화물감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그림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불변의 이미지는 없다. 인간의 시각이 파악해내는 모든 것이 단지 본질의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려진 이미지 또한 찰나처럼 스쳐간 인상과도 같이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행태일 뿐이다. 우리는 한 그림에서 풍경을 보기도 하지만, 보는 위치를 바꿈으로서 화가의 행위로 남겨진 붓질에 주목할 수 있다. 작가 김형관의 그림은 사실과 관념 그리고 구체와 추상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더하여 현대미술의 이분법적 분류가 타당한지 회의하게 만든다...(중략)

김형관_Long Slow Distance 0827_캔버스에 유채_148×163cm_2008
원본이미지와 거리두기 ● 작가가 그린 이미지는 어디서 본 풍경들이다. 하지만 작가도 그것을 눈앞에 두고 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원천에 대해서는 솔직하다. 잡지의 사진에서건 아니면 영화에서 따온 한 장면이건 작가는 이미지의 원 주소를 밝혔다. 그러나 그 증언이 그가 그린 그림 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단 말인가? 이미지가 작가에게 인상으로 기억되면서, 원 대상과의 관계성은 이미 해체되었다. 또한 인상은 작가가 받아들인 모든 정보와 주관적 감성 등에 뒤섞이면서 변화한다. 바로 여기서 그의 주체적인 이미지 관리능력이 작동한다. 기억은 사실 많은 변수로 조작되거나 해체된다. 바로 그곳에서 작가는 작업의 동기와 원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본래 감지했던 대상과 기억 사이에 놓여있는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특히 시간상의) 거리이다. 화가는 이 거리 사이에 자신의 사유를 개입시킨다. 하나의 기억은 다른 기억 혹은 연상 작용에 의해 다른 차원으로 전이되기도 하고, 구체성을 털어내고 단순한 인상적 기호로 생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형상에 변론적인 반론을 붙인다. 그곳에 가보았냐는 질문에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아니요”라고 한다. 그곳은 단지 작가의 구성된 기억 속에 존재할 뿐이다. 즉, 에베레스트나 남극이나 그가 그린 광활한 풍경은 이상적인 곳, 예컨대 작가가 가고 싶은 이상향이라 할 수 있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거리에 놓인 장소에 그림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이상(理想)은 물리적인 거리를 전제조건으로 한다.

김형관_Long Slow Distance 0828_캔버스에 유채_148×163cm_2008
이것은 마치 대상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취했을 때 비로소 숭고미가 생겨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멀수록 이상적이며 사실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전에 작가는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그렸다. 아마도 그의 자화상에서부터 시작하면 그 거리의 관계를 잘 설정할 수 있겠다. 가장 근접한 대상으로서 자신으로부터 시작한 그가 선택한 것들은 점점 거리가 멀어져가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 다음에는 모델이나 자신의 작업실과 같은 직접적인 경험이 가능한 테마들로 옮겨갔다. 이제 아주 먼 곳을 그린다. 이러한 경향은 그가 보는 (혹은 볼 수 있는) 대상과 그리는 주체 간에 관계가 어떤 로드맵을 지니고 발전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물리적인 거리와 작가에게 감음하는 심리적 거리는 반비례한다. 간접적인 인상이 오히려 작가에게는 더 친밀하고 강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김형관_Long Slow Distance 0829_캔버스에 유채_145×145cm_2008
표면으로부터 드러나는 회화의 깊이 ● 작가의 이미지생산은(너무나) 회화적이다. 그림 속에 생성된 이미지를 살펴보면, 그는 묘법에 치중한 어떤 추상화가보다 더 회화적 행위를 잘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단순한 밑칠이 완성되면, 이 위에 미묘한 차이의 색으로 형상을 그린다. 그러므로 대상을 표현하는 색은 대상의 고유색이 아니라 화면 위에서 자의적으로 선택하고 구성해내는 것이다. 모노톤에서 약간의 변주만으로 칠해진 형상은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의 회화와 비교할 만하다. 모란디의 회색은 다른 모더니스트들처럼 근본적인 것에 대한 추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세잔이 근본적인 형태를 찾으려 했다면 모란디는 근원적인 색에서 찾았다. 모란디가 단색으로 그려낸 사물은 - 대개는 정물화이다 - 그 물리적인 속성을 털어버리고 이미지가 되었으며, 그 이미지는 고유한 것이 되었다. 작가 김형관과 모란디의 유사성은 그런 이미지에 대한 천착에 있지 않을까? 작가는 모방을 위한 고유색을 부정하고, 색 또한 이미지처럼 불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정해진 색 속에서 감각의 날을 세우고, 그것의 미시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그렇게 그의 채색법은 결국 어두운 그림이 되어갔다.

김형관_Long Slow Distance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7

김형관_Long_Slow_Distance_캔버스에 유채_125×250cm_2007
물론 이 희미한 윤곽으로 인식된 풍경은 대상과의 사실적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원래부터 구체성을 결여하고 있다. 붓질의 효과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은, 그러므로 즉물적 대상 혹은 환영주의의 재현이 아니라 회화적 활동의 결과물이다. 즉 표면위에서 벌어진 회화적 행위가 앞서 언급한 인상과 결합하여 만든 표면적인 이미지라는 뜻이다. 그림의 층이 얇은 것은 작가의 표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그것은 일종의 ‘살’이다. 내면이란 결국 표층을 통해 연상되는 환영일 뿐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사유를 모더니즘 철학과 연계하기를 거부한다. 그는 오히려 표면으로부터 드러나는 깊이에 - 즉 숨어있는 깊이가 아니라 - 대해 말하고 싶어 하고, 표면이 얇을수록 의미의 층은 깊어진다고 믿는다. 클레멘트 그린버그 (Clement Greenberg)가 설정한 원리주의적 평면성보다 실재적이고 현실감 있는 대응으로서 색 층의 깊이를 그는 말한다.

김형관_Long_Slow_Distance_캔버스에 유채_191×163cm_2007
끝으로 ‘길고 느린 거리’는 아무래도 기억의 실마리가 된 대상과 그려진 이미지 사이의 상황적인 설명인 것 같다. 작가는 느슨한 태도를 갖고 이 거리를 점점 더 늘어놓았다. 그 거리는 지금까지 현대미술이론이 이원론적으로 설정한 두 대립항의 거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두 대립항을 연계시키는 대신에 한쪽을 간단히 포기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실재에 대한 관념적 이해가 아니라 이미지에 대한 경험론적 표출이다. 그는 이제 그쪽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그림이란 이미지에 상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암묵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므로 원대상에 대한 지시성을 사라졌고, 그 빈자리는 작가의 실제적인 그리기가 채우고 있다. 그러나 언급한 것처럼, 그의 그림은 추상도 구상도 아니다. 그러나 그림은 추상적인 관념성도 충족시키고, 동시에 구상적 형상미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까? 그의 그리기는 이 두개의 축위에 걸린 팽팽한 줄 위에서 벌어지는 긴장된 균형 잡기처럼 보인다. ■ 김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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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bin IM : Recent Works
임상빈展 / IMSANGBIN / 任相彬 / photography
2008_0827 ▶ 2008_0921 / 월요일 휴관

△임상빈_People 2_람다 프린트 디아섹_99×213.3cm_2008
▽임상빈_People 2_람다 프린트 디아섹_31.7×213.3cm_2008
초대일시_2008_0827_수요일_05:00pm
주관_Gallery SUN contemporary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82.2.720.5789,5728
www.suncontemporary.com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을 접합시켜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변형시키는 사진과 영상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임상빈의 개인展『Sangbin IM : Recent Works』를 준비하였다. 현재 콜롬비아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인 작가 임상빈은 스위스, 뉴욕, 서울에서 수회의 개인전을 개최한바 있으며, 이번 『Sangbin IM : Recent Works』展은 국내에서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예일대 석사과정 재학 중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 중에 있는 피터 핼리(Peter Hallery)에게 사사하였으며 졸업 후 그의 스튜디오에서 근무한바 있다. 2006년 4월에는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지원하는 창작스튜디오 아뜰리에의 첫 번째 해외거주 국내작가로 선정되었고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아트 두바이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였다.

임상빈_Armory_210.8×127cm_람다 프린트 디아섹_2008

임상빈_MOMA_210.8×127cm_람다 프린트 디아섹_2008
임상빈은 디지털에 익숙한 전형적 세대의 작가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 실제와 허구, 개념과 실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이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디지털 매체들을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세대의 눈에 비친 인간의 거대한 ‘욕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장소가 아닌 이미지로써 파편화되고 재구축의 과정에서 더욱 과장되고 웅장하게 왜곡되어 대상 자체의 실제 크기보다 심리적으로 부풀려진 부분적 풍경이다. ●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될 이번 『Sangbin IM : Recent Works』전에서는 한국의 「고궁시리즈」, 중국의 「유적시리즈」, 미국의 「도시풍경 시리즈」등 여러 나라의 모습들을 버라이어티하게 보여 줄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드로잉과 영상물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Sangbin IM : Recent Works」展은 청담동 네이쳐포엠점 갤러리 선에서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다. ■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임상빈_Kyungbok Palace 3_람다 프린트 디아섹_101.6×213cm_2008

임상빈_SouthSeaport_람다 프린트 디아섹_88.9×228.6cm_2008
SANGBIN IM: RECENT WORKS ● "컴퓨터는 '실제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관람자가 그 밖에 있어야 한다'는 미술과 실제의 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시선을 전복시키는 미학적 힘이 있다... 컴퓨터는 관찰자와 피관찰자, 안과 밖의 구분을 넘어 전통적인 환영의 필요 자체를 부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Jack Burnham,『지능형 시스템의 미학』) ● 1969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컴퓨터 공학의 발전이 어떻게 전통적인 미술 제작방식을 번혁하는지에 주목하여 작가, 큐레이터, 미술사학자들을 모아 학술회를 개최하였고, 미술사학자 Jack Burnham은 이 자리에서 위의 이야기를 공언하였다. 그로부터 40년 남짓이 흐른 오늘, 우리는 붓, 몸짓, 캔버스가 만들어낸 과거의 미학적 전통이 회화교육을 받은 임상빈 작가의 작품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본다. 컴퓨터가 보편화된 후기산업사회에서 자란 작가는 자신에게 익숙한 디지털카메라, 키보드와 이에 연결된 마우스, 고화질의 광택 시바크롬 인화방식 등을 통해 회화의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Jack Burnham의 예상처럼 작가의 컴퓨터를 통해 생성된 사진은 어떻게 컴퓨터가 회화뿐만 아니라 시지각측 측면에도 변혁을 가져왔는지를 시사하고 있다.

임상빈_Stage_람다 프린트 디아섹_88.9×177.8cm_2008
임상빈 작가의 작품은 부분과 전체, 아날로그와 디지털, 실제와 허구 등 단순한 이분법적 측면에 주목하여 논의되는 경우가 가끔씩 발견된다. 하지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이분법적 대립항의 구조를 넘어 어떻게 동시대적 시선이 환영의 공간에서 진행, 중첩되는지를 증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환영의 공간이란 단일 개체에 대한 하나의 절대적 접근이 가능하지 않은 복수적인 공간, 즉 다양한 사물, 방향성, 욕구가 끊임없이 교차하고 중복되는 공간을 말한다. 작가는 디지털 언어를 활용한 콜라쥬, 겹치기 기법 등을 사용, 중첩된 대립항의 공간, 다면층적이고 복수적인 의미의 공간을 창조한다. 이 공간은 작가에게 있어 무한성의 공간이며 우리는 작가가 얼마나 이에 매료되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 임상빈 작가는 수평선 혹은 사물의 끊임없는 복제 등의 방식을 통해 서울, 뉴욕, 뉴헤이븐과 같은 도시의 상징적인 스냅사진을 생성함으로서 알 수 없는 보편적 실제와 개인의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한다. 얼핏 보면 관광객이 찍은 스냅사진과 같이 보일 수 있는 공공기념물, 도시 지평선, 박물관, 회의실 내부 등이 조작된 이미지는 무한성에 대한 환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다. 미술사학자 Erwin Panofsky는 무한성의 개념은 르네상스시대, 선적인 원근법의 도래와 더불어 수학적, 시각적으로 구체화되었다고 주장했다. 당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성의 개념 정립은 곧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 예술에 대한 높은 열망의 반영에 다름이 아니었다. 물론 이것이 작가의 작업 목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각적 표현과 수학적 이성, 회화와 컴퓨터, '안'과 '밖'을 넘나드는 작가의 시도가 문화와 기술이 교차하는 이 시대, 우리에게 무언가를 고대하게 하는 새로운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 Esther 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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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도시_Dreaming City
김성훈展 / KIMSUNGHUN / 金成勳 / painting
2008_0828 ▶ 2008_0903 / 월요일 휴관

김성훈_꿈꾸는 도시-공사 중_장지에 수간채색_72.7×116.8cm_2007
초대일시_2008_082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센터알트_ARTCENTER [a:rt]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9번지 대전카톨릭문화회관4층
Tel. +82.42.221.0520
cafe.naver.com/galleryart01
현대인에게 있어서 도시는 또 하나의 자연이다. 그것은 전원의 낭만을 노래하고 목가적 서정을 이야기하던 지난날의 자연이 아니라 땀과 눈물, 한숨과 탄식, 그리고 기다림 가득한 희망과 욕망으로 넘쳐나는 야망으로 이루어진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달을 보며 휴식하는 것이 아니라 붉고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현란한 네온 속에서 피곤한 일상을 가로 뉘며 안식을 찾는다.

김성훈_꿈꾸는 도시-Manhattan is flying_장지에 수간채색_193.9×260cm_2008

김성훈_꿈꾸는 도시-City Life_장지에 수간채색_145.5×224.2cm_2008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아무리 걸어 다녀 보아도 흙을 밟을 수 없는 거리 속에 묻혀있다. 삭막하고 계산적인 인간관계, 그리고 닭장 같은 아파트와 반복되는 도시의 일상에 숨막혀하면서도 쉽게 현대인, 그리고 그들의 삶의 터전인 도시 그 안에서 숨 쉬는 도시인은 고향을 떠나 궁극적으로 도시에 삶의 터전을 다진 이들이다. 인공의 ‘도시’는 무엇보다 일터로서, 또한 안락과 평온을 주는 쉼터·고향인 것이다. 그래서 도시는 욕망과 시선, 어둠이 교차하는 공간이기도 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젖어있는 터전이다.

김성훈_꿈꾸는 도시-PM 2:00_장지에 수간채색_97×130.3cm_2008

김성훈_꿈꾸는 도시-City travel_장지에 수간채색_60.6×72.7cm_2008
이번 전시인 『꿈꾸는 도시』展에서는 이러한 도시를 배경하는데, 평소 좋아 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도시의 일상이란 공간속에서 조금씩 표현되고 있다.
나는 도시라는 공간에 직접 적으로 인간을 출현시키거나 새나, 고양이, 개와 같은 동물이나 스피커, 에드벌룬, 비행기, 텐트와 같은 사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그림은 삭막하고 힘든 도시에서 살아가는 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면서 잠시나마 힘든 일상의 짐에서 벗어나 행복한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붓을 든다. ■ 김성훈

김성훈_꿈꾸는 도시-Camping_장지에 수간채색_60.6×193.9cm_2008

김성훈_꿈꾸는 도시-Apt_광목에 혼합재료_60.6×193.9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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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tish Kallat
지티쉬 칼라트展 / Jitish Kallat / painting.sculpture.installation
2008_0828 ▶ 2008_0924 / 월요일 휴관

지티쉬 칼라트_Collidonthus_resin, paint, brass_가변크기_2007
초대일시_2008_082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화~일요일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서울_ARARIO SEOUL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9-2번지
Tel. +82.2.723.6190
www.ararioseoul.com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인도의 떠오르는 젊은 작가 지티쉬 칼랏(Jitish Kallat, b. 1974)의 국내 첫 개인전 『Skinside Outside』을 8월 28일부터 9월 24일까지 선보인다. 2005년 아라리오 천안에서의 제3세계 작가들과의 그룹전 『Another Worlds』, 2006년 아라리오 베이징에서의 12명의 주요 작가와의 대규모 인도 현대 미술전『Hungry God』과 2007년 개인전『365 Lives』에 이어 이번 전시는 그의 19번째 개인전이다.

지티쉬 칼라트_Skinside Outsi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triptych), six bronze supports
213×487, 58×35×12cm×6 _2008
인도는 민족, 지리, 역사, 문화적으로 그 어떤 나라보다도 다양한 역사를 지닌 ‘melting pot’ 과 같은 나라이다. 그러나 서구인들의 시각에 의해 때론 ‘야만’으로 때론 ‘신비’라는 강요된 모습으로 포장되어 왜곡된 표상적 이미지들은 인도인들의 현실적 삶에 존재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상처(trauma)를 단순화 해왔다. 과거 200년이 넘는 식민시대에 대한 집단적 기억, 또 그로부터 파생된 민족간, 종교간의 뿌리 깊은 분열과 분쟁, 인도의 본질적 다양성을 “One India”이라는 정치적 통합의 깃발 아래 감춰온 근대화의 모순적 과정, 개방 후 빠른 성장괴도를 달리고 있는 그들의 경제적 발전신화 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빈부격차, 도시문제, 언어와 소통의 문제, 민족적 종교적 배타주의 등의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과 비판의 목소리가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지티쉬 칼라트_Skinside Outsi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bronze supports_172×172, 58×35×12cm_2008
이에 이번 전시『Skinside Outside』는 아티스트로서의 작가 내면의 고민과 현재 인도 사회에 대한 우려를 담아내고자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중미술(pop)과 정치적 선전활동을 위한 예술적 작업(agitprop)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인간의 투쟁에 관한 생존과 끝없는 서사(narratives)를 풀어내고자 한다. 하루하루 생존한다는 것이 모험이 되는 곳이자,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도시 뭄바이(Mumbai)는 인도의 극단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곳으로, 그의 이러한 예술적 실천을 자극하는 작업의 원천이 되고 있다.

지티쉬 칼라트_Lipit Opus-2_혼합재료_185×177×38cm_2008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페인팅, 조각 등이 선보이는데, 먼저 제작한 뼈조각으로 실재 크기의 자동차로 제작한 「Collidonthus(2007)」작품은 고대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견한 조각을 재조립한 듯한 형상이다. 실재 폭격 속에서 흩어진 잔해와 빠른 사회변화로 버려지고 있는 자동차 잔해, 인도 거리폭동의 모습들을 표현했으며 다소 괴기하며, 기교적이나 매우 풍자적이다. 이 설치작품은 자연사 박물관에 있을 법 하거니와 자동차 엑스포에 나올법한 신차라고도 할 수 있는 재미난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티쉬 칼라트_Lipit Opus-1_혼합재료_215×213×40cm_2008
폭이 4.8미터가 넘는 페인팅인 「Skinside Outside(2008)」는 아라리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신작 시리즈이다. 첫눈에 작품을 보면 매우 상냥하며 시각적으로도 유희가 있는 패턴이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혼란스러운 도시의 이미지가 좌우로 늘어지고, 수 차례 대칭적으로 묘사되어 어지럽기까지 하는데 이렇게 거울에 비친 듯 반사되고 반복되는 이미지는 인간 내면을 일깨우고자 한다. 페인팅 하단부에 브론즈로 캐스트된 새족(bird-legs)형태는 위협적이자 매혹적인 달콤함을 동시에 지니며 더 나아가 도덕적 인식에 대한 자각을 건드리고자 하고 있다.

지티쉬 칼라트_Untitled_혼합재료_97.5×66.5cm_2008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조각 2점은, 기존의 그의 전시와 같은 맥락을 가지나 다리교각 위에 도시의 잔해들을 무질서하게 쌓고 집적시켜 밀납으로 만든 후 하트의 형태로 구부려 만든 조각이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하는 시계의 이미지, 죽음을 상징하는 화환의 모습을 오버랩 시켰으며 쉽게 닳아버리는 사랑의 부조리함을 담기도 했다. 동시에 “I LOVE NY”과 같이 관광객들의 기념품이 될법한 뭄바이 도시의 상징으로 아이러니 하게 비친다. 비록 불길한 혼란과 위협의 형태로 만들어진 하트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도시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지티쉬 칼라트_Untitled_혼합재료_97.5×66.5cm_2008
뭄바이, 뉴델리, 싱가폴, 뉴욕, 시카고, 시드니, 베이징 그리고 최근에 열렸던 취리히 『Haunch of Venison(2008)』에서의 개인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던 독일 ZKM Museum에서의 『Thermocline Of Art』(2007), 시카고 Cultural Centre에서의 『New Narratives: Contemporary Art From India (2007)』, 『광주비엔날레(2006)』등 지티쉬 칼라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실천하는 예술가이자, 많은 미술계 담론을 위해 집필도 하고 있는 인도작가 지티쉬의 이번 전시를 통해 인도현대미술의 향연에 빠져 보기를 바란다. ■ 아라리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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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릿지_The Bridge
가나아트갤러리 개관 25주년 기념展
2008_0828 ▶ 2008_0928
더 브릿지_The Bridge:가나아트갤러리 개관
25주년 기념展_2008
가나아트센터 초대일시_2008_0904_목요일_06:00pm 2008_0904 ▶
2008_0921 ● The 1st bridge 『통섭 通涉』 2008_0904 ▶ 2008_0928 ● 특별전시 『THE
chART』
인사아트센터 2008_0904 ▶
2008_0915 초대일시_2008_0904_목요일_04:00pm The 2nd bridge 『시선의 권리 -scope』 The
3rd bridge 『해외거주 한국작가展 :Intersection』
가나아트 부산 2008_0828 ▶
2008_0928 초대일시_2008_0828_목요일_05:00pm The 4rd bridge『Today’s』
가나아트센터 GANA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1~3층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ganaartgallery.com
가나아트 부산 GANA ART BUSAN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405-16번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4층 Tel.
+82.51.744.2020 www.ganaart.com
가나아트갤러리 개관
25주년 기념전 『더 브릿지 The Bridge』 ● 가나아트갤러리는 개관 25주년을 맞이하여 미술과 함께 걸어온 지난 25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준비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더 브릿지 The Bridge』라는 테마아래,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통섭 通涉』과 인사아트센터의 『시선의 권리-scope』, 『해외거주 한국작가展 :Intersection』, 부산
가나화랑에서 열리는 『Today’s』등 총 4개의 세부전시로 구성되며, 특별전인『THE chART』전이 가나아트센터 miru와 art
plus에서 열립니다. ● 만남과 생성의 공간 『The Bridge』 ● 이번 전시의 테마인 ‘브릿지’는 다리와 가교처럼 무언가를
이어주고 연결시키는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대상과 대상이 연결되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자, 무한히 이어지고 확장되는 교류의 공간, 열린 사고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더 브릿지』에서는 평소 한 전시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원로/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들, 국내와
해외의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서로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공유하거나,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생성의 장이 될 것입니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통섭』이라는 제목으로 원로/중견 작가와 젊은 신진작가
24명이 일대일로 커플을 이루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5명의 젊은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소통하게 됩니다. 『시선의 권리-scope』전에서는 개인과 사회, 역사를 바라보는 매우 사적인 시선의 문제와 관련하여 16팀의 작업을 소개하며,
『해외거주 한국작가展 : Intersection』에서는 독일과 미국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 9명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가나아트
부산에서는 『Today’s』라는 제목으로, 자본주의 사회와 소비중심적인 오늘날의 삶과 밀접한 해외/국내 작가 14명의 작업을 소개하며, 특별전인
『The chART』에서는 장르와 세대를 초월한 70여명 작가들의 150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영훈_생명-달항아리_종이위에 종이 아크릴
채색_162×128cm_2002

홍지연_boxing scenery(peach
tree)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12×162cm_2008
The 1st bridge 『통섭 通涉』
●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통섭 通涉』이라는 제목아래,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중견작가 12명과 현대 미술을 이끌어갈 신진/젊은 작가 12명이
일대일로 커플을 이루어 세대 간의 소통을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합니다. 작업 방식이나 주제 의식에 유사성이 있는 작가들 또는 외관상 유사함을 찾을
수 없지만 독특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가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의 예술관과 인생관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평소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최대한 모색하고 나아가 전통과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한국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아영_Man Hits Bus Roof After
70Ft Death Plunge, 29 May, 2007(Title from UK News) 라이트젯
프린트_120×160cm_2007~2008

안두진_기병이 있는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00×300cm_2008

김인숙_Auktion_C 프린트,
Diasec_230×340cm_2006
The 2nd bridge 『시선의 권리-scope』 &
The 3rd bridge 『해외거주 한국작가展: Intersection』 ●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작가 25인의 작업을 한 공간 안에서 보여줍니다. 『시선의 권리-scope>는 개인과 사회, 역사를 바라보는 매우 사적인
시선의 문제와 관련한 16팀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나와 내 주변적인 것,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을 통해 현실과 현상을 재해석하고 숨겨져 있던
일상의 리얼리티들을 발견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개개인의 미시적인 관점이 주목받고 있는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파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해외거주 한국작가展 : Intersection』에서는 미국과 독일에 거주하며 활동중인 한국 작가 9명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한국 국적의 젊은 작가들은 나라 밖 환경에서 한 개인으로 또 작가로, 정체성의 문제와 사회 문화적 차이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자기 고민들이 때로는 작가 자신이나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것으로, 때로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문제로 발전하면서 작업을 통해 드러나는 몇
가지 교집합들을 찾고자 합니다.

문지하_Riddlelittlefiddle
Stops_한지위에 잉크, 아크릴 채색_147.3×76.2cm_2007
The 4th bridge
『Today’s』 ● 부산 가나화랑에서 열리는 『Today's』에서는 오늘날 미술의 흐름 특히 자본주의 사회와 소비중심적인 삶과 밀접한
오늘날의 미술을 해외작가와 국내작가 14명의 작업을 통해 보여줍니다. 개념적, 양식적으로 일상과 분리되기 어려워진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경험해보고, 이러한 시대에 삶과 소통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같은 기간 내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 갤러리 페스티벌로도 진행됩니다.

두민_Fortune-Janus_캔버스에
오일_72×182cm_2008

양만기_Museum Table
특별전시 『THE chART』 ● chART는 미술의 다채로운 채널(channel art), 다양한
세대와 매체의 작품을 선보이는 장입니다. ‘chart’는 기록하고, 계획하다, 특정 데이터나 사실을 기록하고 보여준다는 의미로서 과거를 현재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자, ‘계획한다’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40년생부터 80년생까지 아우르는 70여명의
작가들, 150점에 이르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궤적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가나아트갤러리

이호철_The attained
dream_Supermirror에 아크릴채색_33×43cm_2008

구명선_ll Take Revenge_종이에
연필_43×31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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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 for Life
여락展 / Yeorrock / 如樂 / photography
2008_0830 ▶ 2008_1005 / 월요일 휴관

여락_untitled No. 53-1_크로모제닉 프린트_200×160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60905b | 여락 사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830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북하우스 아트 스페이스
BOOK HOUSE ART SPACE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예술마을 헤이리 1652-136번지
Tel. +82.31.949.9305
www.heyribookhouse.co.kr
한길사가 운영하는 북하우스 아트 스페이스는 여락(如樂)의 제4회 개인전 『Requiem for Life』를 마련한다. 1974년 안성에서 태어나 중앙대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여락은 2001년, 수명이 다한 전구와 흙 · 물을 이용한 또는 가로등 속 죽은 벌레의 모습을 담은, 우주적 순환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제1회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2008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 참가를 앞두고 있는 여락의 이번 개인전은 2004년 이후 로드킬(Road Kill)당한 동물로 꾸준히 작업해 온 그의 작품 20여 점을 2년 만에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여락_untitled No. 69-2_크로모제닉 프린트_136×170cm_2008

여락_untitled No. 69-3_크로모제닉 프린트_136×170cm_2008
여락은 거리에서 차에 치어 죽은 동물의 사체를 수습하여 화장(火葬) · 풍장(風葬) · 토장(土葬)의 방법으로 장례를 치르고 그 과정을 사진에 담는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단순히 로드킬(Road Kill)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거나 장사 지내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고민과 물음이 그에게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며 장례 이후 결과물은 또 다른 작업의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화장 후 미처 산화되지 못한 뼈를 모아 정렬하여 처음의 사진과 함께 배치하거나 풍장으로 서서히 소멸해 가는 몸에서 태어난 생명(예를 들면 구더기)으로 새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동물의 주검이 묻힌 땅에 어김없이 자라는 풀과 나무, 시간의 흐름이 부여하는 이 자연스러운 생의 순환을 사진으로 남긴다.

여락_untitled No. 30-2_크로모제닉 프린트_280×140cm_2005~2008
이번 전시 『Requiem for Life』는 이전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과 최근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작품을 아울러 선보인다. 최근 작업은 그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죽음을 대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는 천이나 종이에 먹으로 애도의 글을 쓰던 것과 달리 캔버스나 판자에 색색의 물감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풍장이 진행 중인 동물 옆에서 며칠마다 한 번씩 행해지는 이 작업은 그가 죽은 동물의 존재를 잠시 잊고 죽음의 무게를 잠시 벗어버릴 수 있게 한다. 이는 작가 여락이 좀 더 담담하게 죽음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느낌 혹은 좀 더 적극적으로 죽음을 향해(그것은 바로 삶을 향해서이기도 한데) 자신의 행위의 흔적을 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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