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노피곰에 올려진 김영길 전시에 관한 게시물의 리플인데, 쓰다보니 넘 삼만리로 빠지는 바람에 올리지 못한 부분을 이곳에 다시 옮김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의 반론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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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어쩐지 근래 들어 점점, 사진 전시회가...뭐랄까 "꺼리"라고 할까요. 어떤 논의나 텍스트로서의 상징같은, "말이 되는" 전시가 주류를 이루는 것같습니다. 평론을 하는 분들은 쓸 것들이 많으니 재미있겠지만,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들은 심심한 그런 작업말이죠. 얼마전에 많이 유행했던, 꾸며진 다큐멘터리 사진 -제프월이나 김상길의 작업같은- 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만.
어떤 식의 작업이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쩐지, 그런...균형이 많이 깨어지는 것같군요. 디스 앤 댓 이후론, 김영길 초기 사진에서 보이는 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이미지의 긴장감이 많이 퇴색해 보입니다. 물론....이야기되어질 말은 몇배로 많아 졌지만요.
글쎄요, 뭐가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외부의 영향은 분명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면에서...정주하씨의 행보는 주목해볼만 합니다. 이렇게 척박한 토양에서 만드는 사진에도, 사진의 성격이나 의미의 드러냄에 있어서, 말이 얼마나 그 활용을 풍요롭게 해주는지를 보여주려 애쓰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은 되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닌게, 여러 평론/이론가 들에게는 굉장히 흥미있고 토의할 만한 사진가의 등장이라고 말할 수있겠지만 그것이 사진을 실제 다루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어가는가하는 거거든요. 그의 사진/말이 제대로 쓰여질수 있는 인문/철학적 토대나 시각 이론 배경이 현재까지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니까요. 실제로 정주하씨가 참여한 세미나 등속의 모임에서 나오는 토의의 결과가 실제 우리나라 사진가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는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봅니다. 물론 앞으로는 분명 나아지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정주하씨가 가르쳤던 백제 출신의 작가들의 움직임도 주목할만 합니다. 분명 그 이전의 다른 학교 출신들의 작업과는 변별력이 있어 보여서요. 아류 생산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지도 모릅니다만....그건 분명 아니라고 보고요, 한국 사진에 있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한 백제 출신 작가들의 움직임과 지금 횡횡하고 있는 사진전시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갤러리에 돌아다녀 보면 "이런 사진을 전시에 걸었으니, 요런 이론을 끼워서 조런 방식으로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느낌의, 꼭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느낌을 받을때가....솔직히 너무 많거든요.
문제를 느끼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비판할 능력을 가지지 못한건 잘못이지만, 아무말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일갈해 봅니다. 속에서 뭉클한 느낌에 뭘 갈기긴 합니다만, 그때마다 학습의 부족을..절감하는 군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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