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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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3-07-14 01:22:04, Hit : 454)
[리바이벌;펌]어드벤쳐 스틸 라이프
프리첼 모텔 시절에 올렸던 글이다.    아까 잠깐 들렸었는데....예전에 알던 동생이 기억나면서....여러가지 생각/기억이 또아리를 틀었다.      그땐 싸우기도 많이 하고, 영원히 풀어지지 않을 깍지를 꼈다고도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으로 봤을 때 많이 상해보이던 얼굴이, 지금에야 자꾸 가슴이 아리다.       뜨거운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주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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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고 나면 기분 상하는 글이다.      이 글을 옮기는 이유는, 얼마전에 만난 내 친구를 위한 술잔같은 의미다.      모든 것을 분실해 버리고, 자신의 폐부 속속들이 백혈구 하나까지 상채기가 난 그는 명백한 의미의 폐인이다.     스스로를 몽땅 갈아서 짜내도, 아무 즙도 나오지 않는 레벨의 폐인.     매일 헤어젤로 세팅을 끝내고 번뜩이는 체어맨을 끌고 나와도 자기에게는 숨길 수 없는 폐인.     그런대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친구지만 한가지 모르는 것이 있었다.

모든 사건과 결과의 원안은 스스로에게서 나왔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듣고서도 헤어질 때까지 이해를 못하는 그는 완벽한 장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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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룸...

정말 너무나도 두려운 나의 첫번째 관문이었다.

무서워서 떨려서 주눅들어서...

항상 구석에 앉아있다가 이름을 부르면

나가서 테이블에 들어갔다.

잘해줬다.

그 많은 사람들속에 묻혀서 항상 떨고 있는 나에게

그 집 사장님은 기운내라며...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끝나면 항상 친구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가서 술을 마시고...

그렇게 그렇게 두어달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테이블을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손님이 마시라며 뭔가를 줬다.

이게 뭘까..를 고민하다 그냥 마셨다.

갑자기 세상이 빙빙돈다... 약을 탄걸까.........

도저히 버티질 못해 대기실에서 뻗어버렸다.



일어나니 새벽이었다..

나오지도 않은 티씨를 손에 쥐어주며

조심해서 집에 가라고 했다.

그게 그 가게에서의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안거지만... 그건 폭탄주였다.

그리고서 다음에 다시 나가게된 가게는

우리 동네에 있는 단란주점이었다. 간도 크지...





친구와 둘이 나갔다.

손님이라고는 근처 호프집이나 노래방..

혹은 파출소 사람들이었다.

가끔 가다 뜨네기들이 왔지만 대충대충 넘어갔었던 것 같다.

그 가게에서 친구가 이차를 나가기 시작했다.

가게... 아주 더러운 곳이었다.

근처 사람들 오면 툭하면 춤춘다고 온 홀바닥을

이리밀고 저리끌어당기기 일쑤고

뜨네기들 오면 벗으라 게임하라 술먹어라..

단골들이라고 젊은 사람들 오면

어떻게 한번 따먹어볼까...

시장바닥 이리저리 장사하는 사람들 대상의 그런 가게라...

어려울만치 어려웠다.



친구와 나는...

가게가 일찍 끝나면 소주를 마시러 갔고

늦게 끝나면 서로 끌려갈까봐 지켜주며...

그렇게 지냈다.





갈수록 힘들어져갔다.

스물한살의 우리들이 견디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그런 날들..

관둬야겠다.. 맘을 먹었다.

밀린 티씨를 주지 않는다.

그 당시 만져보기 힘든 돈을 묶이고서 가게를 떠났다.

친구는 더이상 가게를 다니지 않는다고 했고

나는 이제 본격적으로 해야지.. 맘먹었다.





**어느호텔 지하 크럽.

**의 소개로 나간 그곳...



별별 것들이 그곳엔 다 있었다.

처음해보는 벼라별 신고식과 쑈...술...안주...옷과 2차...

나는 점점 더 변해가기 시작했다.

화장법 머리 옷.. 그리고 나의 정신..



마담은...

개인팁은 항상 티씨라고 속이며 뺏어가고

티씨가 더 나와도 주질 않았다.

그때만 해도 너무 순진해서 뺏어가는줄도 모르고 뺏겼다.

몇년을 그 언니 밑에 있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본 것 같다.

조폭은 단골로 만났고...

쑈도 해봤고...

신고식은 기본에 술은 하루에 한병은 넘게 마셨다.

툭하면 병원에 가야했다.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지금도...

하지만 예외도 있다는걸 알게됐다.

돈도 돈이지만 어쩜 그렇게 이기적일수 있는건지..

그 언니 밑에 있으면서 술집의 단맛쓴맛 다 봤다.

호빠란것도 알게됐고

이차가서 다마박은 조폭 때문에 냄비에 불난적도 있었고

성병에도 걸릴 뻔했다.

알면서 보낸 것도 나중에 알게됐다.

원망스럽고 서러웠지만

아는 마담도 없었고 거기밖엔 갈데가 없었다.

죽으나 사나 나가야 집에 생활비라도 댈수 있었다.

몸팔아 번 돈... 더러운 돈..

미안했지만 쌀이 떨어져서 꿔서 먹는걸 알면서

어떻게 그만둘 생각을 하겠는가.

그치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남들은 그렇게 얘기하겠지.

덜떨어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딴 일 하는거라고...

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고 그것 밖엔 할수 있는게 없었다.

그러다...





알콜중독에 걸려서 잠시 쉬던 때에...

어느 아이를 알게되었다.

그 아이는 나를 많이 좋아해줬다.

항상 걱정해줬고 위로해주었다.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가 나도

제일 먼저 내게 전화해서 보고싶다고 말하던 그..



그랬던 그가......

술에 취해 차를 끌고 자유로로 나가

나를 강간했다.



경찰차 라이트에 반나인 내 몸이 보였다.

수치스러움보다 그렇게 변한 그애가 무서워서....

나는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그애는 어떻게 되겠는가... 라는 생각 때문에..

꾹 참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애가 말했다.

`넌 나랑 잔거야...`

`......................`



잠깐 커피를 사러 차를 세운 틈을 타...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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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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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는 매일 내게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울었다.

나는... 냉담하게 반응하며 그애를 거부했다.

갈데까지 간건가.....

그애가 나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



그 이후...

나는 남자를 믿지 않기로 했다.

한번..두번...세번... 횟수를 거듭할수록

남자에 대한 나의 적대감은 커져갔고

그것이 더 내게

술집에 나가는 이유로 작용했다.

돈도 돈이었지만.. 나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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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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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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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바보같았다.

속고 속고 또 속는다.

술집 나가는걸 눈치챈 남자친구와의 헤어짐 덕분(?)에

호빠선수를 만났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나를 만나던 그애와의 헤어짐은

내게 더이상 정상적인 남자를 만날수 없음을 얘기해줬고

이제 나는 정말 밤의 여자가 됐다는걸 알게해줬다.

그때 만났던 호빠선수는... 정말이지...

선수냄새가 풀풀~ 풍기는 전형적인 공사스타일의 남자애였다.

그 남자애는 1년여간을 나를 괴롭혔다.

술로 그리고 꼬장으로.. 그리고 sex로....

돈두 참... 많이도 갖다 바쳤다.

단칸방 지하에 살면서 쓰는건 버는것보다 더 썼다.



술값... 옷값... 그리고 그애한테...

내가 전형적인 술집애가 됐다는걸 알면서

나는 술집여자처럼 살았다.

햇빛을 싫어했고 밤만되면 가게나가기 바쁘고

진한 화장에 가게끝나면 나이트나 호빠가기 일쑤에

할거 못할거 다하면서 살았다.



정말이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 실감했다.

개처럼 벌었고

정승대접 못받는 정승처럼 썼다.

더러운 돈...

더럽게 써야했었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가게를 옮겼다..

강남이다..

그전의 마담언니하고는 헤어졌다.

더이상 견딜수가 없어서

잠깐 쉰다는 명목하에 강남 어느 술집에 나갔다.





갑작스레 불어나는 빚...

감당이 안되었다..

일만 했다..

7시반 출근 아침 8-10시 퇴근..

말 그대로 일반 사람들 퇴근할때 출근하고 출근할때 퇴근했다.

아파도 약으로 버텼다.

약을 먹으면 몽롱해지며

술도 잘 들어가는 것 같았다..





두달쯤 무렵 그를 알게되었다.

그는 내가 그의 이상형이라고 했었다.



어느 토요일 이른 시각

그의 옆에 처음 앉았었다.

감당하기 힘든 일과 속에

나는 그와의 전화통화를 위로 삼으며...

몇번 그를 만나고... 그와 친해졌다..

항상 가게 끝나면 그가 데리러 와줬고

가게도 여러번 찾아와줬다.

날로 늘어가는 신경질을 그는 다 받아주었고

나는 그게 당연한거라 여겼다.

나는 나 스스로 술집여자라고 칭하고

너는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강요했다..



점점 그가 나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이런 여자가 아니었는데..

그를 사랑하는데..

항상 그를 보고싶어했으면서 그를 만나면 화부터 냈다.

그런 나를 그는 마음아파했다.

그에게 그렇게 대하는 나는 왜 그때 깨닫지 못했는지...

나의 아둔함이었다.

그를 배려하지 못하고

무조건 그를 깎아내리고 그를 무시했으며 멋대로 행동했다.

그의 회사 동료들도 무시했다.

묵묵히 받아주는 그를 보며

더욱더 받아주길 강요했고,

그렇게 지나오며 그가 변하고 있다는걸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12월31일...

그게 마지막이었다.

스키장에서 돌아오던 날..

이유없이 화를 내고 멋대로 상상하며 그를 몰아부쳤고

계속 지쳐가는 그는 그때 결심을 한듯하다..

매달려고...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그를 사랑하면서도

그를 괴롭혔던것이다.





입덧을 한다..

너무나도 졸립고 나른하다...

얼마 지나지않아 수술을 했다..

가슴이 아팠지만

그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꾹 눌러참았다.

그에게 별다른 소리도 못하고...

그가 집으로 찾아와 내 보드를 놓아두고 자기 게임기를 가져갈때

눈물이 흐를까봐.... 참았던 기억만이 존재한다..

그를 잡을 수가 없었다.

나를 보며 왠지 비웃는것 같은 느낌에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그렇게 끝이 났다..





잠깐 가게를 쉬었다.

수술한지 얼마 지나지 않고서 폭주를 시작했다..

서럽게도 눈물이 나왔지만....

어떻게 막을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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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망각의 도구로 사용을 하면서

점점 망가져가는 나를 보며...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낱 종이조각에 지나지않는 돈 때문에...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는 정신적인 사치심때문에..

나는..

사랑을 잃었고 가족을 잃었으며 친구를 잃었고...

나마저 잃어버렸다...

나는..

빈껍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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