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이면서 스스로를 찍은 사진이 음란하다고 하여, 결국은 교사 직위해제를 당한 김인규님의 사건에 관한 게시물들 입니다.
전 절대로 이 사건이 우리나라의 문화양식이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서만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힘없는 시골교사가 갖은 논란속에 허우적 거릴때, 미술이란 권력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어떠했는지만 보아도, 이 땅의 삶의 지형도가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맨 아래 검은 바에 커서를 대보시면 클릭할 페이지 숫자가 잘 안보이지만 흐리게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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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5. 18 일 부터 6.19 일 까지 진행되었던 김인규교사 (작가/ 당시 충남 서천 비인중학교 미술교사)의 긴급채포 사건에 관한 게시판 토론 내용 입니다.
2001/05/18 (09:47) 김인규 (kig8142@kornet.net) 예술+정치?-답변이 없어서
[[그것은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만 하고, 바뀌고도 한참 지나서야 가능한 새로운 문화를 뜻한다. 공공미술 중에서 건축물에 부속하는 미술은 시민사회의 법과 건축주의 돈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에서 제도적 경제적으로 부르조아 문화의 일부이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그 돈과 그 법으로 새로운 커뮤니티 예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부르조아 문화를 넘어서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부르조아문화의 토대 없이 부르조아 문화를 넘어설 수 없으며, 따라서 지금까지 아방가르드는 언제나 과정적으로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를 예정하는 것일 수 밖에 없었다. 아방가르드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정치와 결합하는 것이다.]]
답변이 없어 기다리다 글을 올립니다. 정치하니까 생각나는게 있어요. 80년대 한참 변혁운동을 할 때 나는 민중미술과 결별을 했었지요. 그때 내가 보기에 문화적인 행동보다는 정치적인 조직활동이야말로 더욱 직접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그래서 그쪽으로 갔었지요. 그것의 프로파간다는 별게로 하고요. 정치권력기간관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이 변혁의 선결과제라고 생각했어요. 옛날얘기고요.
이해찬이 교육부장관을 할 때 말이죠. 그는 정말 기존의 교육질서를 뒤집어 엎으려는 가장 야심적이고(혁명적이기 까지 한) 장관이었어요. 말하자면 진보세력이 권력을 장악한거죠.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가 교사들을 모아놓고 체벌안하기 선서를 시킨 겁니다. 그것은 전통적인 교육에 대한 생각에 정면 도전한겁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지금 학교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급기야는 충남의 모고등학교에서 스승의날 사랑의 매 전달식이 있었지요. 여고생들이 죽 서서 매를 한다발씩 묶어들고 선생님께 전달하는 모습은 정말 희극에 가까웠어요. 이제 교육이 바로 설 것처럼 언론은 떠들었습니다.
이건 미술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그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 이젠 정치의 대상이 그때와는 딴판으로 권력기관이 아니라 대중이라는 생각입니다. 힘이 정치기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의지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그들은 당장 입으로 떠들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고정관념에 의해 세상을 조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굴러가지요. 정치는 특정한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문제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과 정치가 이원화됩니까? 그리하여 그게 다시 결합됩니까? 이미 예술하는 것 자체가 정치가 아닌가요? 박찬경씨가 하는 말의 뜻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예술과 정치의 문제에 대한 생각입니다.
어제는 교장에게 불려갔습니다. 내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학부모들의 타겟이 되었나봅니다. 거기에 있는 나의 작품과 이미지들(나의 나체사진과 성기를 묘사한 그림) 때문에 그들이 나를 교사로 인정할 수 없답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뭘그리든지 상관하지 않겠지만 인터넷 상에서 공개되어 학생들이 그것을 보는 상황에서 용납될 수 없다네요. 그게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답니다.(나의 작업이 나는 비교육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대요.) 그래서 당장 홈페이지를 패쇄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하겠다네요. 교장은 나를 지켜주고 싶지만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나는데 어쩔 수 없답니다. 선택의 기로에 선 것 같아요. 자칫 직장과 생계에 문제가 생기든지 나의 작품을 공개적으로 배포하는 것을 중단하든지. 이건 정치적 상황입니까? 아니면 예술적 상황입니까?
2001/05/19 (12:11) 백지숙 Re: 예술+정치?-답변이 없어서
만약 홈페이지를 폐쇄시키라는 압력이 지속된다면 이건 좀 심각한 '사
회적'(정치 + 예술?)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교사역할과 작가의 작업
이 병존할 수 없다는 건데 그러면 누드를 그리거나 섹슈얼한 사진을
찍는 작업을 하는 온 세계의 미술교사들은 다 교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는 말인감? 대처방안을 의논해 봅시다.
ps 김인규씨 개인 멜로 의논사항을 보낼께요. 올리신 글을 제가 너무 늦게 읽은 거나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모들이 싫어한다는... 김인규씨 홈페이지 주소입니다 http://home.megapass.co.kr/~kig8142/
2001/05/19 (18:54) 김인규 (kig8142@kornet.net) 백지숙씨 걱정-고맙
고맙네요. 이거 참 좋은 작품과 사이트도 아닌것 가지구 물의가 되니 부끄럽기 짝이없고 속상합니다. 그나저나 상황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물론 나는 교장에게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고 했고(어제) 학부모들과 대화자리를 만들어 주면 내가 해명을 하겠다고 했는데(어제) 학부모회장과 운영위원장이 나를 찾아왔지(오늘) 그들은 결코 사이트를 폐쇄할 수 없다는 나의 의견을 확인하였고(오늘) 교육청을 찾아가 월요일까지 폐쇄하지 않으면 민원을 넣겠다고 했단다.(오늘) 장학사는 나에게 학부모들이 문제 삼는 이미지들을 삭제하여 타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고(오늘) 만일 타협이 되지 않으면 징계절차를 밟게 될거라는 말을 들었지(오늘) 그래 학부모들이 정 그렇자면 내가 메인 화면에 "부모님들이 원하지 않으시니 학생들은 입장을 삼가해달라는" 메시지는 띄울 수 있다고 했는데(오늘) 장학사는 그정도로는 수습이 않될거라고...(오늘) 아마 학부모들은 내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나를 몰아낼 작정인가봐(언제든) 아마 등교거부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다지(며칠전) 내 작품이 그렇게 무서운 물건이었나?(참네) 이정도면 랩송이 되지 않을까요? 나는 학부모회장에게 그랬어요. 지금 하시는 요구는 나에게 예술과 교사 둘중의 하나를 그만두라고 하는 건데 둘다 나에게 귀중하니 어느것도 선택할 수 없다고요. 그랬더니 그분들은 내가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교사이니 그런 요구가 가능하데요. 날더러 예술은 그만두고 그냥 미술선생이기만 했으면 좋겠데요. 그래서 진정한 예술가만이 진정한 예술교육을 할 수 있다고 그건 서로 그렇게 떨어지는게 아니라고 했는데... 그들은 물러설 의지가 없어요. 이틀간 전화에 면담에 경황이 없었네요. 네참 또 짤리기는 정말 싫은데..... 정말 별볼일 없는 사이트인데 그것가지구... 에이! http://home.megapass.co.kr/~kig8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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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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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법...링크가 안되는 군요...다음 페이질 보실 분은 그냥.. 아래주소로...-_-;;
http://www.foruma.co.kr/faDisputeBoard/view.asp?fNum=14&page=1&whichPage=2&writerCo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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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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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등장하는것이 이중적인 잣대라는거죠. ^^; 한쪽에서는 조선시대 윤리강령을 들이대고 한쪽에서는 성적인것들을 즐기는 나라. 한쪽에서는 성을 소비하고 한쪽에서는 성을 제지하는 나라. 뭐 이런 논리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반동하는 일 일상적으로 반복이 되죠. 뭐 저는 어느 한편에 손을 들고 싶지도 않고 방관자적 입장에서 쳐다보고 있지만, 참으로 싸움 구경과 불구경만큼 재미있는것이 없다지만 이런 싸움을 쳐다보는게 지루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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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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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사진 찍는 사람들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군요. 요즘 뜨는 아마추어 사진 사이트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 그런 논쟁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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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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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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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배우는게 이런 쪽이니...다른 가능성을 생각조차 못하는 것도 되겠고요.
백번 양보해서 이런 시스템에서 나오는 작업들이 정말 대단하기라도 하면, 보는 재미라도 있으니 참겠지만, 이런 틈바구니에서 나오는 것들이란게 .....참 그렇더라구요. 어쩜 이렇게 내외가 같은지.
악다구니를 퍼붓는 쪽은 그쪽대로, 권력을 가진쪽은 가진쪽대로.
정말 요즘은 작업을 작업답게 하는 경우조차 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제가 보고 듣는 것이 좁아터져서 이렇게 단언해선 안되지만, 그만큼의 어떤 에너지...같은 것이 많이 없어진 건 사실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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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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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피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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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사에 관련된것은 초기에 홈페이지를 보았던 저로서는 다른쪽으로 전개되는 것에 당황스럽네요..
아마 "현실"이라는 곳에서 자식을 보내는 부모된 입장으로서는 일부 이해를 하고는 있지만, 아트라고 하는 저의 입장으로는 불만족스러운건 어쩔수없는거 같습니다.
우리가 과연 진정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것인지, 아니면 우리라는것은 나랑 다른 또 다른 사람을 그 속에 그냥 가둘려는 것인지..후후
그래도, 권력을 가진곳에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기는 합니다. 그것이 집단이란 힘을 가지고 폭력을 휘두르는것보다는 좀 더 진보적이라는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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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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