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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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등산을 간다고 해서 아침에 부산스레 김밥을 싸는데,
잠 깰려고 틀어 논 제1FM에서 조르바스 댄싱이 나오더군요.
순간 퍼득 떨떠듬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랐지만 '아름다움'에만
비중을 주며 신나게 요리노동을 마무리 했지요.
떨떠름한 추억,
소설가 이윤기를 참 좋아하는데 아직도 내가 꿈꿀 수 있다면
그는 결혼하고 싶은 이상향 빵순위입죠.
글솜씨에 반한 정도로는 결혼까지 염두에 둘 만큼 빠지지는 못했는데
몇 년 전 이비에스에 나와서 신화관련 강의를 하는데 스스로를 수컷
이라 부르며 신화와 관련된 수컷들의 욕망을,허위의식을 요모조모
꼬집어 줄땐 정말 짜릿짜릿 멋졌습니다.
그러하기에 그가 관련된 책은 거의 모조리 찾아 있는 편입니다.
조르바도 그런 인연으로 만났지요. 의심이 여지없이 믿고
많은 기대를 하며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넘겼습니다.
조르바를 통해서 사유하는 방법, 인간에 대한 통찰, 삶에 대한 직관..
등등을 바라보며 참 매력적인 인물이란 생각에 이르다가도
어딘지 모르게 심술이 나는건 어쩔 수 없었지요. 그도 마초라는 생각.
그에게 여자는한낱 허기진 욕망이나 채워주는 푸줏간 고기와 다름없는 존재, 독자적으로는 살 수 없는 불안한 존재 로 인식되고 있더라는 거죠.
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두며 그래, 옛날엔 신도 여자를 버렸어라는
심정으로 읽어내려 해도 그게 쉽지만은 않아서 지금도 그 책은
책장의 가장 구석진 곳에 두고서 가끔씩 째려보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껏 한번도 그런 류의 독후감을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내내 비밀로 두다가 오늘, 그 댄스곡을 들으며 슬며시
들춰보는 거구요,
아름다운 추억,
이 이야기를 하려면 또 아련해집니다.
하루에 수십번 뽀뽀를 나누고 또 수십번 사랑해를 말해도 돌아서면
금방 다시 그리워지는 아이, 재빈이가 17개월 정도 되었을때 이야기
거든요. 대충의 집안일을 끝내고 오전 볕이 환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아이는 자기를
쳐다봐주지 않는 엄마에 대한 저항으로 신문에 대각선으로 드러눕기도
하고, 세워진 무릎을 두손으로 잡아끌어 자꾸 흐트려뜨리고,
등에 달라붙고.....그런데 마침 또 틀어논 에프엠에서 그 댄스곡이 나오
는 거예요. 아이는 모든 행동을 멈추고 그 음에 맞춰 겅중겅중 뛰다가
폴짝거리고, 그러다 두둥실 떠오르고 온갖 엉성한 몸짓을 다 구사하며
즐기더군요.전 신문을 보던 눈을 들어 넋놓고 아이를 쳐다보고 있었구
요.그 이후로 조르바스 댄싱은 마치 그 날의 정지화면을 보듯 선명하게
제 가슴에 각인이 돼 버렸습니다. 육아와 관련하여 아름답게 기억되는
몇 안되는 추억이지요. 조르바가 동업자와 함께 모든것을 다 잃고
바닷가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몸이 가는 대로
추었던 그 춤이 책을 읽을때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내 삶에서도
이렇게 때때로 나타나감성을 지극하고 있습니다.
고로, 독서는 위대한 놀이다 는 말씀^^
다시 조르바를 꺼내 읽는다는 자벨님의 독후감을 엿보고 싶어서
이런저런 웅얼거림으로 일단 미끼는 던져졌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월척이 하나 물려 있겠지요. |
X |
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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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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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짤려서...그림다시 올림...둥.
요즈음 조르바 옆에 쿽 매뉴얼이 있습니다. 영 시원치도 않은 책작업 진행상황에 맞물려 조르바도...점점 새책이 되어가고 있데요. 댄당할.
조르바, 마초 맞습니다만....제눈에 특이성 과잉의 인물로만 비춰지는 것은, 제가 남자기때문일 수도 있겠군요. 음....만약 내가 여자라면.....
모든 것을 느리게만 처리하는 저에게 답답증을 느끼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퍼뜩드는 군요.^^ 아마도 책이 조르바 모다 먼저 마무리되어야지 않을까 싶습다.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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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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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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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흑...언젠가 꼭 미끼에 값하는 글을 올릴 것을 예약드리며... |
X |
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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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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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시기를 잘못 맞췄군요.
책을 만든다는 말엔 모든것이 다 포용됩니다.
얼름 마저 마무리를 하시고,
실은 뭐 미끼랄 것도 없는 잡상이었지요.
뭔가 생각꺼리가 될만한 글이 요즘은 뜸해서
심술한번 부려 본 겁니다.
모텔청소를 거져 할 수는 없잖아요.^^
직관님에게 일단 나훈아 소유권을 넘깁니다.
누구나 그저 택시를 같이 타 주지는 않지요.
뭐라하건 제겐 무척 고마운 일입니다.
같은 동네엔 산다는 게 이렇게 든든하고
의지가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특히 늦은 귀가 길엔 더.
일요일 저녁쯤 자벨님이랑 셋이서 불광천 메밀밭에서 만나
거래를 한번 해 보지요 뭐.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리고 홍세화 보다는 송두율쪽이 더 땡깁니다.
21세기 대화나 뭐 다른거라도 . 두권이면 장땡이구요.
어제는 늦게까지 전우익 할아버지 글을 읽다 잠이 들었는데
그의 사회적 위치가 어떠하건 남의 삶을 훔쳐본다는것은,
현재의 나를 반영하는 거울인것 같아요. 찔끔찔끔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들풀이 없으니 저녁시간이 이렇게 널널하군요.
아이들에겐 벌써 밥을 먹였습니다. ^^ |
X |
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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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u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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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동하는 코스는 집->이마트->불광천진입->와산교->증산교
->수색교->컨디션 좋음 노을공원 이렇게 되는데 불광천으로 내려가는
신사교 옆에 술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죠. 조린 배에 지나칠때는
고기냄새가 자꾸 곁눈질을 하게 하고 땀에 흠뻑 젖어 돌아오는 길에는
피쳐잔이 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일부러 술집이 뜸한 개천
건너길로 다니기도 하곤 하는데... 메밀밭을 약속 장소로 하는 건
좋은데 설마 메밀밭에 서있어야 하는 건 아니죠??^^
송두율씨가 오늘 기자회견 한다고 아침 방송에서 본 것 같은데
소환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국을 할 것인지 주목되네요. 사실 우린
이해하지 못하죠. 왜 굳이 한국에 들어오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지.
한 번도 그 당사자가 되보지 못한 우린 앞으로도 절대 그 간절함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송두율의 책들엔 사상의 흐름이 있는 것
같아서 차곡차곡 읽어보시길 권하긴 하는데...(아직까지 나오는 초기 책들은 역사는 끝났는가 밖에 없습니다-이거 아마 있을겁니다 집에)
전우익 할아버지가 아Q 의 노신을 너무 찬양해놨길래 왜 난 똑같은
아Q를 읽음서 그걸 느끼지 못했을까 하면서 다시 아Q정전을 빌려다
읽고선 망한 적이 있었는데^^ |
X |
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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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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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게요, 어제만 해도 호텔로 찾아가서 가벼운 조사정도로 그칠것이라
하더니 오늘은 구정원에서 체포영장발부를 했네요.어리석고 무섭습니다.
2.
녜. 책은 권해주는 데로 차근차근 읽어 나갈께요.
3.
역시 녜, 반드시 메밀밭에 오도마니 서 있어야 합니다.
근데 자벨님 파워에 역전될 가능성은 100%.
그런데 다리가 그렇게 많았나요?
저는 개천에 꽃밭만 보고 다녀서 장미언덕,벌개미취 밭,
옥잠화 밭,구절초 밭, 코스모스 밭, 맨드라미 밭, 메밀 밭 ....등
밖에 모르는 걸요. (^^저 잘난 척 너무 잘하죠?)
자벨님 하고도 만나야 감자탕 국물이나마 얻어 먹는데...
일요일엔, 일 년 전 약속이 있다면 어떡하지?
4.
그러하면 나도 그를 흉내내어,
댄당할.<= 뭔가 쾌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예요. 꼭 한번 써보고 싶었으. |
X |
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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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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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넘하세요...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역전이라니...역전에서 자본적은 있어도....^ㅆ^ ...
불광에서 응암까지만해도... 싯누렇고 먼저 풀풀날리는 흙더미에 잔디만 간간히 심어져 있는데....가좌동으로 넘어만 가도 밭!이 푸르게 있군요. 쭈아아아아압. 재삼 응암동이 슬럼이라는 사실을 확인.
음. 그럼 일욜날 두 구민 여러분께 문짤 날리도록 하지요. 참여하실 모텔 손님들께서도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좀....멀긴 합니다만....한국의 슬럼가를 현장 체험하실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드리도록하겠습니다. 이렇게 자주 외부인과 접촉하는 것도...처음있는 일이군요...^^ 참 오래살고 볼일이죵.
시간은 ....언제가 좋을지. 희망 타임을 제시해주시길. 옷, 참, 그럼 그날 감자국먹는 건가요..? 아니면......새우깡에 깡소주라도......^^ |
X |
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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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minut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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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론되는 곳들이 어딘지 상상도 안 가고 있는 중이라는.
종로구를 벗어나보지 못하고 있는 無地여요.
"한국의 슬럼가를 현장 체험하실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드리도록하겠습니다."라고라?
저한테도 문자 때려주셔요. 전 가만 앉아 현장체험 중 서투른 손놀림으로
셔터눌러댄 후,
술마시며, 먹'어'드릴게요. ^ㅠ^
소녀의 손전화 번호는 011-9778-3675,
전 곱싸리에, '드라이문'이기도 하잖아요? 그니깐, '애니콜, 애니타임'요. ^^
* 감자국 좋고, 깡소주 좋고, 새우깡 좋고,
그리곤 '삼겹살'도 좋잖을지도 모르는거잖아요........? ('살인의...'의 송강호 취조version으로) ^ㅠ^
야아아압ㅡ!
** 얼마전에 회원가입했거든요? 아이디는 이걸루 쓸게요, 이제부텀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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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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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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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리플에 더해....바로 윗리플까지 꼼꼼히 읽고 온 자벨입니다.
일단 사죄의 말씀을. 죄송합니다. 오타 맞습니다. 번개때의 술이 아직 해장전인지, 그만 오타를 치고 말았네요. 그렇습니다.
유지님께서 쏘시겠다는데!!! 제가 그깟 수저질 하나 못해드리겠습니까. 또 수저질하면 장안에 절 당할 머슴은 없다고 사료되는바.....확실한 삽질의 에뿌엠을 보여드릴 것을.........엇, 말이 엉키네...옵옵.
사실 "응암동 세느강"에서 제가 말한 슬럼은 좀 거리가 있습니다만....인타발이 맞아들어간다면 회원들께 꼭꼭 찝어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엽님의 방대한 데이터 탱크와 인수합병이되면 더 디테일한 맵이 완성될테고요. 잘만하면 향숙이의 스타킹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대강의 시간들을 잡아보시길. 그냥 해질때즈음으로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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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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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u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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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부터 시작해서....바로 윗리플까지 꼼꼼히 읽고 온 **입니다.
아마도 이런 걸 '본말의 전도'라 하지 않는가 하는...
자벨님은 그래도 아트스러운 얘기로 화두를 시작했는데 무려 10개의
코멘트는 덜아트스러운... 그러나 인생이 아트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전 쓰레빠니까 삐삐해주시면 몸단장 시간 포함 10분내에 출격가능합니다.
다행이 한바쁨하는 제가 일욜에 약속이 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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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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