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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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baud 님께서 남기신 글 (2003-09-26 16:37:52, Hit : 439)
[잡글4] 지나가는 이야기 2

가을 볕이 너무 좋아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무얼해도 안정이 안되고 자꾸 헛생각만 나네요.
해가 설핏 기울 즈음 안방 침대 모서리에 앉아 창 너머로 밖을 보노라면
환장할 것만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낯설어서. 혹은 이러구 앉아 있는
자신이 낯설어서인지도 모르구요.
아래, Ron Mueck의 설치물을 보며,
더 정확히는 서 있는 여성의 몸에 뚜렷한, 좌골조직에서 가슴선까지의
임신선을 보고 난 후 더 심해진것 같아요.
가을 볕이 잔인하게 느껴진건.

남자들에게 가장 부러운 건, 일평생 몸의 변화를 겪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것.
임신을 하고 또 아이를 낳기 위해 산부인과를 가면  그 입구서 부터 이제 나는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다 라는 각오를 해야만 했던 기억들.
치욕을 넘어 가장 기본적인 존엄마저 저당잡힌 채 팬티를 벗고 줄을 서고
무심히 기계적인 손동작들을 겪어야만 한 생명이 무사히 자라고 태어날 수 있는
그 체제에 얼마나  치를 떨었었는지......
그의 작품을 텍스트가 없이 그저 물질적인 형상만 보고 있으려니
도대체 무얼 봐야 하는지, 그 옛날의  험한  기억들만 떠오르고.

그러던 와중에 주문한 책이 한다발 도착했어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새 .책.
근래 출간되는 책들은 모두가 디자인도,색감도, 냄새도, 크기도 알맞춤해서
눈이 읽기 전에 이미 손으로 만지작거리고만 있어도 그 내용이 전해질듯
착착 와 안기곤 하네요.

그 하나,
뇨자를 좋아하는 자벨님에게 선물로 주려고 징글징글한 뇨자이야기가
잔뜩 들어있는 책을 하나 골랐어요, 물론 내가 먼저 어제 밤부터 오늘 낮까지
다 읽었버렸지만요. 우리는 이 한세상, 어떤 목적으로 떨구어 졌을까?
너무 징해서 가슴이 아리고 한이 치받쳐오지만 그들이 구사해내는 사투리땜에
울다가 웃다가 뒤범벅된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봤습니다.
어쩌면 싸구려 매니큐어와도 같은 일상 속 감상이, 그 징한 여자들의 삶 앞에
놓이니 맥을 못추더이다.  그러저려  징한 여자들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생애를
위로로 삼으며  아슬아슬한 경계지점을 또 넘기려하고 있구요.
( 자벨님, 편한 시간에 연락혀, 배달도 가능항께.)

그리고 [우라야스 도서관 이야기]

추석날 읽은 책 치고는 너무도 물기없이 메마른 책.
재미없는 책을 읽을땐 대각선으로 대강의 뜻만 파악하며 넘기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 놀이를 했습지요.. 왜 이렇게 지겹지? 라고 생각해보니
그 책은 20년도 더 지난 일본에서의 일이기 때문일거란 나름의 판단.
근데 우리는 지금에야  이 책을 번역하고 소개하며 또 읽고 자극 받을 수 밖에
없는 낙후된 문화환경속에서 살고 있다는 거. 참 씁쓸하더군요.
내년 1인당 세부담은 18만원이 오른 318만원이라는데 도대체  그 많은 세금은
무슨 근거로 책정이 되고 있는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도서관 혜택을
받아 본 적이 없고, 그저 책은 모두 돈주고 사야만 볼 수 있는 환경을 당연스레
받아들이며 살았는데 그 책을 읽고 있으려나 울화증이 나더란 말이지요.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 환상입니다.

송두율교수의 책은 헉!염두가 안납니다.
그 옛날 스터디를 할때 말고는 참 오랜만에 보는 문법인 탓이지요..
그래도 읽어야지. 가끔씩 엽이님이 마킹해 놓은 곳을 볼땐  한번 더 눈을 주게 됩니다.
아마 학생때 읽었던 책인가 봐요.
( 엽이님, '뉴욕미술의 발견' 나보다 먼저 읽고 싶으면 메모 날리셔요.
   역시 배달 가능.)  

모두들 나처럼 고뇌어린 날들이어야 합니다. ^^. 401호 아낙.

zabel ▒

꽁뜨 하나.

마눌 : 그렇게 술이 좋냐!!! 좀 엔간히 먹으란 말야! 어제도 떡에 술이 되가지고 집에 벌벌기어 왔으면서! 대체 냉장고에 있던 정종은 언제 마신거얏!!

zabel : 그래 그래!! 너 꼴보기 싫어서라도 안먹는다 안먹어!! 더럽고 치사....

phone : 따르릉따르릉

zabel : ...사해서라도 안 먹는다! 내가 술먹고 사고라도 친 적이 있으면 말도 안한다!씩씩씩................여보세요?

angre : 앗!명훈님 안녕하세요. 황상구입니다. 랭보님하고 지금 하우 스터디끝났거든요? 글쎄, 랭보님께서 시원하게 술을 쏘시겠답니다!!! 네? 퇴근하셨다구욧? 랭보님께서 지금이라도 나오시라는데여^0^

zabel : ..................(2분만.. 먼저.. 전화해주시지..)

쨌든...이런 상황이었다는...아마 오늘 밤엔 머리속에서...못 마신 술병들을 세며...잠 못들것같다는....ToT
+
+
제가 좋아하는 여자는 베이비 복스 개념이긴 합니다만, 어떤 책이라 강추를 넣으셨는지 매우 궁금합니다.....암래도 책값으로 술은 제가 쏴얄 것같다는...(어차피 얼마 안드시니까..^0^)
얼마전에 학원에서 세금이니 국민연금 이야기를 했었는데...정말 밀항이라도 하고픈 분위기였습니다.....아아...우리 조국....
송두율 교수에 대한 다른 분들 이야기를 짮게라도 듣고 싶은데요.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 제 주변에 몇도 이회창찍을 걸 그랬단 사람까지 있으니까, 뭐...바닥이 보인게 아닐까란 느낌입니다.
그럼....다음 술좌석을 기다리며.

  2003/09/26   
intuition ▒

오늘 정치판에서 것도 한나라당에서 코드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었더라눈...
이제는 벼라별 것들이 다 코드를 들먹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눈...
더 웃긴 거
'추징금을 안내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가재도구 일체가 압류돼
강제 경매된다. 이에 따라 전 전대통령은 앞으로 집에서 TV도 볼 수
없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도 마실 수 없으며 개도 키우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우린 이런 나라에 살고 있어요 지금^^

 X  2003/09/26   
intuition ▒

답변 1.
은평구립도서관이 그나마 우라야스 도서관이랑 비슷한 듯...
하지만 걸어서 십분!! 오 노~ 등산 20분 모드
제가 마킹해 놓은 곳이 있다구요? 그럴리가 없는데 아무래도
내 책이 아닌듯^^
모닝365 내일자 주문 목록이었는데 감사합니다.
혹시 '소호에서 만나는 현대미술의 거장들' 읽어보셨나요?
같이 읽으면 좋을듯 한...
접선은 자벨님이 서부감자국에서 책값내는 날로^^

 X  2003/09/26   
intuition ▒

사족 1.
저의 꿈(?) 중 하나가 '노자 원문 번역해보기' 입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한번 해볼려구 했는데
옥편 한권 달랑끼고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민족 문제를 바라보는 생각들은 대개의 경우가 양비론에 입각합니다.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기위한 얄퍅한 편법이랄까. 보수 경향이 짙어질 수록
양비에서 단비로 바뀌겠죠
송두율 교수는 대안없는 비판과 양비론에 대한 철저한 경계로 민족, 사회
문제를 바라보려는 시각이 매력 아닐까 합니다. 아주 짧게 얘기하자면

 X  2003/09/26   
rimbaud ▒

왁자지껄 부산한 추석연휴에 우라야스를 읽은 엽님은, 도대체
얼마나 집중력이 있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드랬는데,
노자원문번역해보기가 꿈이라니 혹시 저처럼 유사 자폐증상이
있는 거 아니우? 참 여러가지로 동지입니다. 앞으론 허선생이라
부를껍니다. 그리고 그 꿈 꼭 실현하세요. 그러면 또 저는 거기 빌붙어
아이들에게 '야야, 이 책 엄마 친구가 번역한거야'라고 우쭐해보게.^^
'소호...'그 책, 빌려주세요.. 책친구가 있어서 앞으로 돈 쌓이게
생겼습니다.

 X  2003/09/27   
intuition ▒

''소호...' 그 책 빌려주세요...' 를 보고 집안을 열라 뒤졌습니다.
책이 보이질 않습니다. 연두색 표지에 겉장에 빵꾸까정 뚫려있는 건데.

그거 빌려줬을넘한테 문자날립니다.

intuition : 혹시소호에서만나는현대미술의거장들이란책나한테빌려갔어?

toto : 그거 전에 적립금으로 나 사줬다고 그랬자나?

intuition : 아내가사준적있구나나두한권있는데그책이지금안보인다누구빌려준거지

toto : 허엽이읽고괘안타고해서내가거의땡깡으로요구하니사준거다하긴그정신으로몰격하겄냐

intuition : 고마해라아랐다 내책은누구한테가있는거야대췌집은샅샅이뒤져두없는데 -.-

toto : 그리 원하면 내꺼 주까

intuition : 아니아니 누가빌려달라는데찾아보니없어서그런거다^^

좀 더 뒤져본다음에 ^^

 X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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