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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3-09-30 02:32:40, Hit :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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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아름다움'展 내달 16일까지


과연 저 작품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으며 무슨 의미일까. 작품과의 만남에 앞서 소재, 표현기법과 작가의 의도부터 따지려든다면 전시장 나들이나 미술품 감상은 하기 싫은 공부처럼 피하고 싶을 것이다.

더욱이나 토막낸 소를 액체속에 담궈놓거나 악취나는 생선을 전시장으로 끌여들이고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는 자칫 일부 숙련된 애호가가 아니라면 난해한 무엇으로 제쳐두기 마련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미술속 색과 형태자체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색다른 기획전이 열린다.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17일부터 10월16일까지 열리는 ‘아름다움’전은 회화 조각 설치등 각 장르를 통틀어 작가 22명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취향의 관람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아름다움의 기준을 다수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가에 맞춘 기획이다.

좋아하는 음악에 굳이 그 이유가 필요없듯 미술감상 역시 그저 눈앞의 전시품에 빠져보자는 것. 그렇다고 옛 명화처럼 우유빛 피부의 인물화나 햇살 고운 풍경화같은 고전적 아름다움에 매달리기보다 다양한 소재와 기법의 현대미술이 펼치는 미감을 관객에게 제시하는 기획이다.

2층은 작가별로 아름다운 이미지를 각양각색의 소재로 펼친다.

철사를 촘촘히 연결한 정광호씨의 항아리, 도자기 조각으로 만든 김진경씨의 흰옷, 고운 조화를 덮어씌운 박소영씨의 병 그릇, 페트병을 이어붙인 이혜영씨의 플라스틱집, 콩나물이 비죽 튀어나온 박계훈씨의 한지천, 공중에 매달려있는 듯한 안규철씨의 나무의자 등은 다양한 기법으로 현대미술 재료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오래된 시골집을 단순한 흑색으로 표현한 김점선씨의 유화, ㄷ자형으로 이어붙인 천을 은은한 색으로 염색한 남춘모씨의 작품은 한눈에 탄성이 날만큼 곱다.

별관의 경우 홍성철씨의 고무줄작품이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투명한 구조물속의 이형구씨의 인체가 익살스럽게 다가선다.

어둠속에 매달린 마네킹에서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정경희씨의 설치, 아내의 임신한 몸을 촬영한 이경수씨의 사진, 강렬한 색채로 분할된 홍경택씨의 일상풍경에도 또 다른 미감을 읽을 수 있다.

조각공원에는 도흥록씨의 스테인리스 스틸 사과와 박현선씨의 바나나설치및 양승수씨의 거미줄씌운 모니터작업등이 설치돼있다.

기획자 신정아씨는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의도보다 빛과 어둠의 세계 또 가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선과 색을 주목해보라”며 난해하게만 여겨온 현대미술속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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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휴즈-움직이는 그림’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푸른 하늘아래 아름다운 호수 풍경이 펼쳐진다. 문 뒤로 만리장성의 모습이 다가오고 지중해식 건물 기둥들 사이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영국의 패트릭 휴즈는 역원근법을 이용한 ‘움직이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먼 곳의 풍경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하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패트릭 휴즈-움직이는 그림’전에는 기발한 상상력의 화가 휴즈가 나무 보드 조형물 위에 유채로 그린 원화 18점과 석판화 6점을 내놓았다. 2001년에 이어 국내 2번째 전시회다. 작품은 처음에는 평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입체이고,움푹 들어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실제로 튀어나왔다.

관객들은 그림 앞에서 뒷걸음질 쳐보기도 하고 좌우로 움직여보기도 한다. 관객들의 이런 움직임을 ‘패트릭 휴즈의 춤’이라고 부른다. 작품들은 일상의 삭막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르네 마그리트,파울 클레 등 초현실주의 작가의 영향을 받았으나 작품의 이미지가 전혀 우울하지 않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1939년 영국의 버밍햄에서 태어난 휴즈는 63년 역원근법을 이용한 ‘철길’로 주목받았으며 9·11 테러 발생 나흘전인 2001년 9월7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재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행’ ‘열린문들’ ‘만리장성’ 등 최근작들을 선보인다(02-549-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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