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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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6-03-02 17:55:52, Hit : 522)
전시 3.2





토포하우스1, 2층 (02-734-7555)
2006-03-01 ~ 2006-03-07
2006-03-01 오후 5시

존재에서 의미로
어떤 글에서 “사진이 끓어 안고 있는 저 화사한 빛의 파동과 색의 싱싱한 풍경을, 늙지 않을 것 같은 김석종의 사진을 방 한 벽면에 걸어두 고 보고싶다.”고 썼다. 희망대로 수년 전부터 그의 풍경 사진 한 점을 현관 입구 벽면에 걸어두고 들고 나가면서 보고 있다. 한 화면에서 위 아 래로 땅에서 솟은 산이 하늘에서 내려 온 산과 마주보고 있는 풍경사진이다. 하늘에서 산이 솟았으니 산은 산인데 세상에 없는 그런 산이 다. 이 이상한 산은 화면을 균질 하게 물들인 투명한 코발트색 속에
꿈꾸듯 잠겨있다. 산을 이중촬영하면서 렌즈 앞에 남색 색 필터를 덧씌 워 촬영한 까닭이다. 그는 이 사진을 제작한 90년대 하반기에 신라의 고도인 경주에서 이 산들을 닮은 천마총을 소재로 새로운 사진을 제작하 고 있었다. 이 책에 담겨진 주요한 사진들이 그것들이다, 큰 기대를 가지고 김석종의 슬라이드를 뷰 박스에 비춰보면서, 오랜 세월동안 한 대상을 탐구 한 인식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주요한 특징이면서 결핍의 한 요소였던 그의 형식주의 사진이 보여준 장식적 아 름다움을 이 사진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사물의 본질’에 대한 옹골찬 고민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알았다. 프레임 안쪽의 풍경은 밖의 풍경을 여 전히 몇 개의 선만으로 구성 된 간소한 풍경으로 옮겨지지만, 프레임 바깥쪽에 위치한 사실적 무덤들이 갖는 죽음의 이미지를, 상상의 공간 으로 호출하여 조응시킴으로 사물의 본질에 한 발 다가서는 느낌. 그 자리는 풍경너머의 무엇을 읽어내고 싶은 사진가의 공간으로, 사진기 밖의 존재차 원(存在次元)을 사진기 안의 의미차원(意味次元)으로 끌어드림으로 가능해진다. 처음 사진기 밖의 사물(存在次元)은 단순히 땅이고 하늘이고 무 덤이었다. 마치 뒤샹(Marcel Duchamp)의 샘물(FOUNTAIN)이 전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변기였듯이....
그것이 어떻게 의미차원으 로 옮겨갈 수 있을까? 나는 이러한 이미지의 이주(移住)를 사진가의 마음에서 발견한다. 사진의 진부함과 신선함의 차이는 마음자리의 차이일 것이다. 사진이 사진가의 의식의 매개물이라면 의식 외부의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의식 내부의 마음이 더 중요해 진다. 이제까지의 관점의 울타 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과 깨닮음을 얻는 것이 새로운 사진 찍기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한 불선인(佛禪人)의 화두 같은 것 말이다.

① 산 은 산이고, 물은 물이었다고 믿었는데(山是山, 水是水)
②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로구나(山不是山, 水不是水)

사진은 ①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또 여기에 머문다. 의심의 단계인 ②로 넘어 갈 때 새로운 사진의 지평이 열린다. 비로소 산은 물이고 물은 산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山是水, 水是山) 물리적 산과 물이 의미적으로 옮겨감이요 관조적 입장에서 다시 보는 산과 물이다. 그의 사 진은 내 앞의 존재들을 새롭게 보는데서 출발한다. 빈번하게 경주를 방문하면서 죽은 자들의 집인 옛 무덤들이 사진가의 가슴을 뛰게 했다. 90 년대 하반기부터 옛 무덤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둥글고 커다란 무덤들은 사진가의 경험 속으로 쉽게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여전히 의문 덩 어리로 남아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큰 무덤들의 봉분(封墳)이 빚은 둥근 선들이 다음 봉분의 선들과 유장(悠長)한 파상선(波狀線)을 이루면서 압축과 이 완을 반복 할 때, 그 선 앞에 섰을 때의 편안함과 안온함을 느끼는 기이한 감정들! 신라인들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드렸기에 천년의 세월을 건너 이름 없는 한 후손에게 무덤이 죽은 자의 집이 아니라 산 자의 놀이터처럼 뒹굴어보고 싶을 만큼 편안한 것인가?
죽음은 낮이 가고 밤이 찾 아오듯 윤회적(輪回的)인 것이며, 어둠이 빛을 품고, 빛 속에 어둠의 씨앗이 숨어있듯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닌 하나인가?

죽은 자는 산 자 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하늘과 땅과 무덤이 모두가 하나라고 사진가가 답한다. 그의 사진 세계는 신라의 옛 무덤처럼 죽은 자의 집이 산 자의 놀이터가 되는 차위(次位)가 없는 둥근 세계이다. 하늘과 땅이 교접(交接)함으로, 무덤이 하늘에 떠있는 세계로 옮겨가 이 세상에 없는 딴 세상 풍경을 만든다. 아무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없는 병렬적(竝列的) 나열이 아닌 앞의 무덤과 뒤의 무덤을, 결과를 예측 할 수 없는 우연성을 담보로 필연적으로 오버 랩 시킬 때, 외로운 섬으로, 털 복숭이 짐승으로, 매혹적인 입술로, 색 리본으로! 아니 그것들 은 이 세상에 없기에 뭐라 이름 붙일 수 없지만 아름다운 무엇이 된다. 이 궁형(弓形)의 곡선들이 안으로 아름다운 면(面)을 욕망하는 마음 을 드러내는 것이다. 질량감(質量感)이 없이 탈색된 중립지대의 무명씨(無名氏)들은 부드럽게 물결치는 곡선과 곡선이 중첩되면서 빚어진 세 계들이다. 사진이 옛 무덤을 대상으로 삼지만 그들을 한 프레임 안에 동거시킬 때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개별 존재의 차위들은 무시하 는 인식이 새로운 영상을 잉태하는 힘이다.

그의 사진은 중립적 색, 波狀的(파상적) 선을 이용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담는 것에 신라의 옛 무 덤을 기본 소재로 쓰고 있지만 단순한 거울로서의 반영이 아니라는 의식을 사진에 투사(投射)시킴으로 무거움을 얻는다. 그 무거움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서 오겠지만 보는 자에게 먼저 다가오는 것은 강한 시각적 힘과 쾌감이다. 마치 론도(rondo)를 듣는 것처럼 경쾌한 느낌이 나를 매혹시킨다.

글 / 최건수 (사진평론가)


명상 meditation
경주에 가면 왕들의 옛 무덤이 있다. 그 엄청난 크기와 질량은 그 부드러운 선 들에 의해 포근하게 감싸워져 있다.
다중노출 메커니즘 을 통해 능들의 선과 형태를 바꾸어가면 상상으로 채색된 신세계가 드러난다.
그 신세계는 하늘과 구름의 허허로움과 ,나무들과 능위를 스쳐가 는 바람으로 질량을 비워가는 비 물질의 세계다.
능들은 하늘 속으로 분해되면서 능의 실재감은 사라지고 비어있음의 혹은 녹아서 하 나 됨의 편안함을 얻는다. 그리고 비 물질화된 그 능에서 난 없음이 있음과 같은 동양의 禪을 깨닫는다.
이같이 능들의 선(線-line)은 나에게 편 안한 안식의 선(禪 -meditation)세계를 열어주는 매직이 되었다.

경주의 왕릉을 만나면 무덤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능 앞에 서면 삶과 죽음조차도 구별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 아득한 곡선과 형상에 그져 마음이 편해질 뿐이다.
어릴적 소풍의 추억같 이, 엄마품에 안겨 잠들었던
그 아련한 기억같이 욕심없이 그렇게 포근할 뿐이다.

글 / 김석종(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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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aNowArt

가나아트갤러리 신진작가수상展

2006_0301 ▶ 2006_0313



안세권_서울, 삼선동_디지털 프린트_2003-200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인사아트센터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302_목요일_05:00pm

안세권_정직성_이지은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장, 제3전시장, 제1특별전시장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가나아트갤러리는 지난 해 여름 한국미술을 이끌어나갈 젊은 작가를 발굴·지원하고자 신진 작가 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국내외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 명의 젊은 작가들이 공모전 에 관심을 갖고 정성어린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셨습니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 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하는 신진작가들의 충만한 에너지 속에서 한국미술계의 긍 정적인 미래를 점쳐볼 수 있었습니다. 평면, 조각, 사진, 영상계열의 작가선생님들을 비롯 하여 여러 평론가분들을 모시고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사진영상작업의 안세권, 회화의 정 직성, 조각의 이지은 작가를 선발하였으며, 이번에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GAnaNowArt 전은 이 세 명의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들로 이루어진 수상작가전입니다. ● 제1전시 장에서는 이번 공모전의 대상 작가인 안세권의 사진영상작업을 선보입니다. 월곡동을 비롯 한 재개발지역과 얼마 전 지난한 공사를 마친 청계천을 긴 시간동안 기록한 작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제2전시장에서는 걷기를 통해 재구성된 정직성의 회화작업과 E.V.A.를 쌓아 작업하는 이지은의 조각전이 펼쳐집니다. ● 젊음을 무기로 기존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가지고 올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계에 더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 합니다. ■ 가나아트갤러리




안세권_서울, 청계천_디지털 프린트_2004


서울을 보다 ● 최근 몇 년간 나는 비디오와 사진매체를 통해서 서울을 기록하고 있다. 내가 기록,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사라지는 것들에서부터 시작하며, 그 대상은 단순히 보여 지는 풍경을 기록하는 것이기에 앞서 현실로부터 보여 지는 것과 보이 지 않는 것에 관한 이미지이다. 이 두가지중 내가 더 집착해서 표현, 시도하려는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 것들, 보여 지는 현상 밖에 있는 진정한의미의 시공간의 이미지이다. 지금 기 록하고 있는 이 이미지들은 인간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긴 역사를 통한 현실 속에 일시적인 순간 존재했다 사라지는 강력한 풍경화로 남게 될 것이다. ● 그리고 내가 기록한 이미지들 이 단순기록사진(영상)의 범주로만 한정하거나 근대화 과정에서의 단순한 개발논리의 부 정 및 고발식의 사진으로만 읽거나 단정 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 들기 위해 현실 속 대상을 마주하면서 현재시간을 넘어 공간의 기억을 품고 있는 과거, 보 이지 않는 미래, 꿈, 희망 의 시간의 범주를 표현하려 영상(사진, 비디오) 매체를 통해 수많 은 시간을 보내고 시도를 한다. 우리의 기억에서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고 지워져가는 장소 들.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낮 과 밤 일상과 비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봐라보며 시간과 역 사 속에서 인식되며 새로운 이미지로 재현된다. 이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시간성에 대한 집착만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사회화의 어떤 논리 속에 변이되어가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그 변이 속에서 순간 새롭게 파생되는 기이한 형태와 그 이미지를 통해서 진정한 의미를 묻 게 되며,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몽타쥬 되고 나를 본다. 우리의 모습과 정체성을 찾아서.., 집구석, 집들, 마을, 길, 도시의 변이되어가는 현실에서의 마지막 그림들의 충격과 낯설음 그리고 이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서울의 꿈의 풍경, 긴 시간의 여 정속에서 인 간과 시간이 만들어낸 마지막 풍경화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안세권




이지은_무제1_E.V.A_150×40×7cm_2006



이지은_무제7_E.V.A_75×20×130cm_2006


존재 기록하기 ● 인간은 자신이 속해 살아가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반복되어 드러나는 시간성을 느끼고 자연의 변화를 시각적, 정신적 경험을 통해 사 유하며 살아간다. ● 존재는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총괄이며 보이는 것에서 보이 지 않는 것까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인식되고 증명되어진다. 이 가운 데 본인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존재 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즉, 인간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근거로 하고 존재에 대한 관찰을 공간에 나타냄으로써 연속, 흐름, 변화라고 하는 사간성과 관련해 그것을 기록 하기의 반복적 행위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 기록한다는 것은 존재했었음을 나타내 는 유일한 방법이다. 본인작업에서 기록은 특정한 사건이 아닌 주변에 흔히 놓여진 사물들 을 미적대상으로 삼고 그 사물들을 내가 존재하는 삶의 모습으로 담아보고자 계속해서 반 복적인 기록을 하게 된 것이다. ● 기록의 방법으로는 투명하게 비치는 재료를 사이에 두고 주어진 공간 안에 놓여진 사물의 외곽 선을 반복된 동작을 통해 계속해서 그려내고 그렇게 그려진 기록들을 포개어 확장해 나갔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각 틀 안에 이미지는 지나간 시간과 기록된 사물의 누적으로써 사각형태의 질서를 갖고 규칙적 단순함과 반복적 사용에 의한 리듬감과 연속성을 갖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겹쳐진 선들은 새로운 조형적 형태로 더 깊이 있는 공간을 보여주게 되었다. ●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며 언제나 변하고 변한다. 어떤 것들은 아주 빨리, 어떤 것들은 아주 오랜 억겁의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하루만 살다가 죽는 곤충도 있으며 수 천년 동안 지각변동을 하며 모양을 바꾸는 대륙도 있다. 본인의 작업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는 공간의 이동에 따 라 변하는 사물의 위치와 자연의 움직임을 정지된 형태의 기록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감 으로써 지나간 시간에 따른 변화의 기록이 앞으로의 변화에 상호 관계적인 의미를 주고 있 음을 보여준다. ● 이미 만물은 변화한다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인간에게 변화라는 것은 일 상이며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의미 있게 하므로 존재를 바르 게 인식하고 현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 계를 경험하고 측정하는 것은 존재를 탐구하게 하고 우리 자신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며 사유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 이지은




정직성_거리가구-종로3가_캔버스에 유채_170×60cm_2006



정직성_건물의 단면-신림동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05


세속도시의 즐거움 ● 나의 관심사는 ‘걷기’를 통해 체험되는 서울의 ‘내적 복합성’ 이라는 도시 공간 질서를 가시화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사는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산업사 회의 도시적 특징이 인간의 자발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펙 터클로 재편되고 있는 도시 공간은 일상을 분리된 영역으로 분화시키고 도시에서 살고 있 는 사람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 이러한 스펙터클의 지배는 도시 공간의 공간적 분화로 인해 제시되는 가상적 환영을 통해서이다. ● 나에게 미술 작업이란 이러한 도시적 상황을 능동적으로 넘어서는 확대된 자유의 영역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걷기’란 공간 적 분절에 대응하는 ‘시간성’의 전략으로써의 서사와 관련된 총체적 행위를 의미한다. 나는 도시의 사회적, 상상적 기능을 위협하는 것을 도시 언어의 기본 단위인 거리에 대한 무관심 , 거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단어의 흐름인 끊임없는 이야기에 대한 무관심이라 보고, 분절화 를 통한 스펙터클의 지배에 대응하는 방법적 논리로 ‘걷기’에 주목한다. 더 나아가 서사와 관련된 총체적 행위를 지칭하는 ‘걷기’를 행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 속 일 상생활에서 부딪히는 가지각색의 순간에 자신의 감각을 개방하고, 도시 공간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삶을 사는 새로운 방식을 재창조하는 인간유형으로 ‘도시 한량’을 개념화하여 내 작 업태도의 기반으로 삼았다. 이미 정해진 경계 안에서 내부의 효율을 고도화시키는 방식으 로 진행된 서울의 ‘내적 복합성’은 오랜 시간이 침전된 자율 생장적 질서를 반영하고 있다. 도시한량 태도로 접하게 되는 서울의 ‘내적 복합성’, 즉, 자율생장적인 질서는, 상품형식이 건조 환경에 반영된 반복적인 도시 공간 질서나 분화된 차이로써의 테마파크 스펙터클과는 질적으로 다른 역사적 층위의 다양성으로 체험되었다. 나는 이러한 자율 생장적 질서를 ‘재 현’이 아닌 ‘형상’으로 가시화하고자 한다. ● 나는 걷다가 멈춰서 갑자기 얼어버린 동네 하 천을 발견하고, 주차방해물로 골목에 늘어놓은 집기들의 다양함에 놀라워하며, 영세한 동 네가게 쇼윈도우에서 초현실적으로 조우하는 도널드덕과 두루마리 휴지를 보며 키득거린 다. 똑같이 반복되는 연립주택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숙고하고, 기묘하게 변형된 계단과 테라스 들을 보며 감탄한다. 큰길 한가운데 의자를 내놓고 앉아 신문을 보는 아저씨로 인해 변형되는 공간을 느끼고, 두부 장사의 마이크소리로 갑자기 중첩되는 과거 의 시간대에 움찔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스펙터클화 된 현대 도시에서 이들은 참으로 나를 일깨우고 찌르는 것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그 의미를 파헤치고 따라가 본다면 지루한 나의 일상을 ‘진실로 생성하는 어떤 것’으로 변화시키는 ‘리얼리티’들이다. 우리는 사실 도 시 공간을 ‘이미지’의 차원에서 경험한다. 버스 노선과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공간을 사유 하고, 광고판과 영상 이미지를 통해 소속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메마른 기호들은 아무 리 생생한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내게는 진부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나는 어떤 무관심적 시선에 의해서만 발견되는 일상의 새로운 차원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 그 림 그리는 어느 순간, 내가 걸었던 공간들을 재구성하며 나를 찔러 왔던 목소리들, 계단들, 창문들을 상기하는 순간, 나는 또한 마찬가지로 무의지적이 되는 것을 느낀다. 스스로 되어 가는 그림이란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가. 제목은 최승호의 동명시집에 서 따옴 ■ 정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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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갤러리 온(02-733-8295)


전시기간: 2006-03-01 ~ 2006-04-18
초대일시:2006-03-01 오후 6시



작가 방문기간 : 2월 27일 ~ 3월 5일
Critic Program : 3월 2~4일

전시서문

갤러리 온에서는 개관 1주년 기념전으로 유럽 현대 사진의 선두주자인 John Goto 의 `The New World Circus` 전을 기획하였다.
다채롭고 강렬한 색감에 밀도있는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John Goto 의 한국 방문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 뿐만 아니라, John Goto 와 함께하는 Critic Program 도 마련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디지털 아티스트 `John Goto`의 사진들이 3월 1일부터 갤러리 온에서 선보인다. 갤러리 온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 전시는 John Goto의 최근 사진들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그의 사진들은 겨우내 잠잠하던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여겨진다.”

John Goto는 1949년에 영국 중서부에 위치한 Stockport에서 출생하여 1965년부터1970년까지 Berkshire College of Art 와 St Martin`s School of Art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 뒤 1977년부터 1978년까지 영국정 부 장학생으로 파리의 Ecole de Louis Lumière에서, 그리고 프라하의 F.A.M.U.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1981년 런던 의 Photographer’s Gallery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로 지금까지 사진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전시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여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선보여진 그의 작업은 늘 신선하고 새로우며 언제나 그 시대의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과거의 약간 정적이고 단조로운 톤의 초기작품에 비해 근래의 그의 작업은 다채롭고 강렬한 색감을 살 려내고 있으며 화면구성 또한 밀도 있게 채워져 있다. 그의 사진은 전형적인 연출(구성)사진인 메이킹 포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회화를 공부했던 그의 사진들 속에는 강렬한 색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마치 하나의 완벽하게 만들어진 그림 한 장과 같은 느낌을 줌과 동시에 그의 의도를 확연히 드러낸다.
또한 자연스러운 연출이 아니라 완전한 공간속에서 연출한 티를 역력히 보여줘 오히려 그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 Goto는 동시대의 현대예술가로써 꾸준히 변화하는 시대양상을 반영하면서 작가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구하였다. 이런 그의 작가로써의 열정이 일궈낸 작품들은 지금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계 사진사에 굵은 획을 그을 사진가로 인정받고 있다. Goto는 현재 런던 의 Andrew Mummery Gallery, 뮌헨의 Galerie f5.6과 서울의 Gallery On의 대표작가이며, 현재 옥스퍼드 Derby대학의 Fine Art 교수 로 재임 중이다.

현대예술의 선두주자인 John Goto는 자칫 가벼워 보이기 쉬운 디지털 매체를 이 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 시각, aura를 구축하였으며, 또한 자신의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사색을 사진에 투영하였다. 그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에 위트와 풍자를 가미해 사진이 너무 무거워 지는 것을 피함과 동시에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축축하고 끈적한 색감을 이용해 그 특유의 신랄한 풍자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의 사진은 감상하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절로 걸리게 만들지만 사진 이면에 내포되어 있는 심오한 풍자는 현 시대의 인덱스로 보여 진다.

John의 수많은 작업들 중에 `Ukadia`(2005년, Gallery On 전시) -유케디아- 시리즈에서는 영국의 시대적 상황을 냉철하고 위트있게 표현하였다면 이번에 소개되는 그 의 작품 The New World Circus는 서커스의 화려함속에 숨어있는 혼란과 괴기, 어두움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서커스 천막 안에서 악단의 연주가 울려 퍼지면 John Goto의 쇼는 서커스 무대를 채우는 다양한 기인들의 Grand parade로 시작된다. 이 행렬에는 장사, 점쟁 이, 험비(군사차량)위에서 한 발끝으로 도는 발레리나, 광대, 공중곡예단, 마술사와 팔 없는 곡예사 등 수 많은 재주꾼들이 등장한다. 이 기인들 위에는 콧수염 밑으로 거대한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얼굴 풍선이 띄워져 있다. 천막의 꼭대기에는 곡예사들이 십자가 모양으로 준비 하고 있다. 호랑이가 불길하게 무대의 경계선을 도는 동안 중절모를 쓰고 연미복을 입은 McGovern이 바보처럼 어리벙벙해진 채로 지켜보고 있다. 이 런 그의 사진 속에서 각종 미 제국주의 심벌이나 디즈니, TV 캐릭터, 군복, 휘장, 영국국기, 카우보이 의상과 전통적인 서커스 의상이 한데 뒤섞여 무기력한 브리콜라쥬를 형성하고 있다. 그의 사진에는 진정한 서커스의 모습은 사라지고 우리 눈에 익숙하고 친숙한 이미지들이 난무하 는 가운데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허상만이 존재한다.
Goto는 The New World Circus를 통해 시뮬라크르화된 현실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우 리시대에 남겨진 서커스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서커스 본질의 모습이며 어디까지가 허상으로 꾸며진 모습일까?
그의 사 진 속 서커스 모습에서 우리는 시뮬라크르들을 넘어 서커스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또한 Goto는 이미지에 관련되고, 그 것에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일기의 형식으로 적어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 사진들 속에서 가족 관계와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서커스 가족과 국제적인 갈등 특히 이라크의 새로운 질서, 전쟁과 유사하게 맞물려 연결한다. 이런 작가의 가족과 세계에 대한 의도는 사진의 주인공들이 모 두 그의 가족, 친지, 이웃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사진에 힘을 부여한다. 그는 서커스 사진 속에서 국제 관계까지 재조명하는 기지를 발휘하 여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한 장 한 장의 이미지들 속에 무한한 이야기가 있고 깊은 사색과 그의 사상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비록 그의 사진이 근래의 세계적인 상황과 현실을 담고 있더라도 그 전반적인 틀은 서커스에 맞춰져 있다. Goto는 1768년 영국에서 Philip Astley가 달리는 말 위에 서는 모습을 과시함에 의해 서커스가 재조명되었을 때부터 소소한 가족 서커스극단들이 유랑하는 오늘 날까지 서커스 의 색채, 기술, 전율, 희극적인 요소, 대담함과 볼거리를 찬미하고 있다.

John Goto의 신작 The New World Circus가 괴기스러우면서도 우 스꽝스러운 서커스 쇼를 보여줌은 물론, 그 너머 뒤에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는 관람객의 판단에 달려 있다. 그의 전시를 통해 사진을 감상하는 내내 수동적으로 사진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관람객 역할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자세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커스의 진정한 관람객이 되어 사진 속 메시지를 찾고 읽어내는 즐거움과 슬픔을 느끼며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갈채를 보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전시가 열리는 Gallery on은 John Goto의 사진전과 더불어 세미나와 critic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프로그램 들을 통해 한국 사진계를 진지하게 통찰하고 있는 작가들과 학생들에게 Goto와의 의미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Gallery On은 미국사진이 주를 이루는 현대 한국 사진계에 유럽, 특히 영국 사진가와 사진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앞장섬으로써 사진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사진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참신하고 재능 있는 작가들을 유럽에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 며, 그의 일환으로 지금 현재 런던의 Knapp Gallery에서 두 달 기간에 걸쳐 사진매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작가 소개전이 열리고 있다.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의 작가와 작품을 외국에 알리고 홍보하는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며 한국의 좁은 예술시장을 세계로 넓혀가기 위한 개척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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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Goto 와 함께하는 Critic Program

Gallery On에서 John Goto의 The New World Circus 사진 전을 기획하면서 작가와의 Critic 행사를 마련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사진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John Goto에게 보여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마련 되었다. 본 행사는 작가와의 심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예술작가인 John Goto의 견해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을 것이다.

● Critic Program
기간 : 2006. 3. 2. ~ 2006. 3. 4.
장소 : Gallery On (02-733-8295)
참가대상 :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
참가인원 : 1일 10명 내외(선착순 30명 접수)
신청마감 : 30명 지원 마감 시
지참물: 포트폴리오 및 필기구

신청방법
Gallery On 홈페이지에서(www.galleryon.co.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다운로드하여 작성한 뒤 coleciel@paran.com으로 신청서를 첨부하여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접수 후 입금확인이 되면 등록확인 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 다.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신청서를 접수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입금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 및 입금계좌
참가비 : 20만원
은행명 : 신한은행/ 계좌번호: 327-12-277415/ 예금주: 황 경 희

기타사항
참가자 전원에게 John Goto의 The New World Circus전 관람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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