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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4-01-02 22:02:09, Hit : 425)
[탄원서] 국보


송두율 교수의.....이번 일을 말할 수록 주변의 사람들이 짜증을 내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이글을 옮기는 이유는....물론 적어둔단 것도 있겠지만, 뭣보다.
부러워서....이다.      자신이 아끼는 제자가 곤경에 처했을때 저렇게...편지라도 한장 써줄만한 스승을 난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제스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스처를 취할만한 스승의 의식조차도 없는 엑스엑스세모세모 밖에....난 본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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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국보법 적용하면 한국 명성 손상될 것"

장윤선(sunnijang) 기자

송두율 교수의 3차 공판을 앞두고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하버마스 교수가 어젯밤 11시경 '송 교수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재판부 앞으로 보내왔다.

하버마스 교수는 송 교수의 스승으로, 송 교수 입국 당시 동행여부가 거론된 바 있는데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는 하버마스 교수의 탄원서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송 교수의 3차 공판은 오늘 오후 3시 30분 서울지법에서 열린다.

하버마스 교수는 탄원서에서 "송 교수의 체포와 심문 및 기소를 보고, 놀라움과 이해할 수 없는 심정으로 관찰해왔다. 내가 아는 송 교수를 생각하면, 검찰기소는 법치국가적 척도를 중요시하는 한 전혀 합당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송두율씨는 나의 지도를 받아 1972년 <헤겔, 맑스 및 막스 베버에 있어 아시아적 세계의 의미>에 관한 좋은 철학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 교수의 학문적 세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송 교수가 독일에서 쓴 <근대의 변형 Metamorphosen der Moderne>(1990)과 <한국 만화경Korea-Kaleidoskop>(1991)은 그 내용 자체가 민주적 애국주의를 담고 있다, 그건 내가 지난 96년 한국방문 당시 많은 학자들을 만났을 때 느꼈던 것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하버마스는 재판장에게 "나무랄 데 없는 학자이자 독일시민인 송 교수가 국내 정치싸움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당부하고, "이 유명한 재판에서 송 교수에게 법치국가적 근본원리와 합치할 수 없는 국가보안법을 다시 한번 적용할 경우 공화국인 한국의 명성이 국제여론에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아울러 외국에 있는 독일시민의 외교적 보호의 최고 책임자인 내 친구 요쉬카 피서(Joschka Fischer)에게 이 서신의 복사본을 보낸다"며 편지를 갈무리했다.

한편, 하버마스 교수는 프랑크푸르트학파로 <공공성의 구조전환>이라는 논문을 통해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가 됐고, 특히 사회학에서 비판적 합리주의(H.알베르트, K.R.호퍼), 정신과학에서의 해석학(H.G.가다머)의 방법논쟁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에 결핍된 유연한 방법론적 기초를 제공한 학자로 유명하다. 주요 저서로는 <이데올로기로서의 기술과 과학 Technik und Wissenschaft als ‘Ideologiie’>(1968), <사적(史的) 유물론의 재건을 위하여> 등이 있다.

아래는 송 교수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장에게 보내는 탄원서 전문이다.


<송두율교수사건 담당 재판장님께 드리는 탄원서>

스타른베르크, 2003년 12년 22일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 동료이자 이전에 제 제자였던 송두율 교수에 대한 재판에 대해 제가 입장을 밝히는 것을 허용해 주십시오.

저는 체포, 심문 및 기소를 놀라움과 이해할 수 없는 심정으로 관찰해 왔으며, 현재는 커다란 우려심을 갖고 공판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송교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본다면 검찰의 기소는 법치국가적 척도들을 중요시하는 한 전혀 합당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송두율 씨는 저의 지도를 받아 1972년 “헤겔, 맑스 및 막스 베버에 있어 아시아적 세계의 의미”에 관한 좋은 철학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논문의 학술적 성격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전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가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 (그에 대한) 원래의 제 인상은 그 사이 사회학자로 정진해간 이 박사과정생이 쓴 몇 개의 책들을 읽어보면서 입증되었습니다. 그가 독일에서 『근대의 변형』 Metamorphosen der Moderne (1990)과 『한국 만화경』Korea-Kaleidoskop (1991)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비판적이고 박식한 연구들의 배후에 단호한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저의 마지막 한국 방문기간 중(1996) 제가 (한국의) 많은 동료들로부터 받았던 민주적 애국주의라는 저 인상 깊은 열정일 따름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당신의 직업적 성실성에 호소하며, 당신의 불편부당한 판결이 나무랄 데 없는 학자이자 독일시민인 송 교수가 국내정치적 싸움의 희롱물이 되는 것을 막아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 유명한 재판에서 법치국가적 근본원리들과 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린 국가보안법을 다시 한번 적용할 경우 공화국인 한국의 명성이 국제여론 상에서 입게 될 손실 역시 헤아려 주실 것을 간청 드립니다.

아울러 외국에 있는 독일시민의 외교적 보호의 최고 책임자로서 수고하고 있는 저의 친구 요쉬카 피서(Joschka Fischer)에게 이 서신의 복사본을 보내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정중한 인사를 보내면서

위르겐 하버마스 드림



<독일어 원본>

Starnberg, 22. Dezember 2003

Sehr geehrter Herr Vorsitzender,

gestatten Sie mir eine Stellungnahme zum Prozess gegen meinen Kollegen und frueheren Schueler Prof. Du-Yul Song.

Ich habe Verhaftung, Verhoer und Anklage mit Erstaunen und Unverstaendnis beobachtet und verfolge nun die Verhandlungen mit grosser Sorge. Nach meiner Kenntnis der Person erscheinen mir die Anklagen der Staatsanwaltschaft, soweit sie nach rechtstaatlichen Massstaeben ueberhaupt ins Gewicht fallen duerften, ganz unwahrscheinlich.

Herr Song hat bei mir im Jahre 1972 mit einer guten philosophischen Dissertation ueber "Die Bedeutung der asiatischen Welt bei Hegel, Marx und Max Weber" promoviert. An dem wissenschaftlichen Charakter dieser Arbeit besteht nicht der geringste Zweifel. Andernfalls waere Herr Song nicht promoviert worden. Spaeter hat sich mein urspruenglicher Eindruck bei der Lektuere einiger Buecher des inzwischen zum soziologischen Kollegen avancierten Doktoranden bestaetigt. Wenn man hinter den kritischen und kenntnisreichen Untersuchungen, die in Deutschland unter den Titeln "Metamorphosen der Moderne" (1990) und "Korea-Kaleidoskop"(1995) erschienen sind, eine unbedenkliche politische Motivation vermuten darf, dann allein jene eindrucksvolle Leidenschaft eines demokratischen Patriotismus, der mir waehrend meines letzten Besuchs in Korea (1996) bei vielen Kollegen auffiel.

Sehr geehrter Herr Vorsitzender,

ich appelliere an Ihre berufliche Integritaet und vertraue darauf, dass Ihr unparteiliches Urteil einen untadeligen Wissenschaftler und deutschen Staatsbuerger davor bewahrt, zum Spielball innenpolitischer Querelen zu werden. Ich bitte Sie, auch den Schaden in Erwaegung zu ziehen, der fuer das Ansehen der Republik Korea in der Weltoeffentlichkeit daraus entstehen wuerde, wenn in diesem prominenten Fall ein unser heutigen Umstaenden laengst ueberholtes, weil mit rechtstaatlichen Grundsaetzen unvereinbares Nationales Sicherheitsgesetz noch einmal Anwendung finden wuerde.

Ich erlaube mir, eine Kopie dieses Schreibens an meinen Freund Joschka Fischer zu schicken, der als oberster Dienstherr fuer den diplomatischen Schutz deutscher Staatsbuerger im Ausland Sorge traegt.

Mit verbindlichen Empfehlungen,

Ihr ergebener

Juergen Habermas


2003/12/23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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